[백두대간]/1차 백두대간종주

35-1구간-[한계령~희운각]-'초행길은 언제나 설레인다.'

달아네 2007. 6. 16. 15:52

 

 

 

 

♣ '초행길은 언제나 설렌다...'...백두대간 제35-1구간(한계령~희운각) 산행기

 

◈ 산행구간 : 한계령 ~ 서북능선 갈림길 ~ 끝청(1604m) ~ 중청(1676m) ~ 대청봉(1708m) ~ 소청봉(1550m) ~ 희운각

◈ 산행거리 : 8.7km (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4년 9월 25일 (2박 3일 중 첫날)

◈ 산 행 팀 : 달아네, 열이님, 이프로님, 껑이님

◈ 산행날씨 : 맑고 청명한 날씨...그러나...구름이 산을 넘는 경우가 잦음..

◈ 총소요시간 : 9시간 41분 - 휴식시간 포함, 엄~청 여유로운 산행.

 

◈ 구간대별 소요시간

집(23:30) - 중앙고속도로 경유 - 한계령(04:00)/취침 & 산행준비(07:00) - 2분 - 한계령매표소(07:02)

- 23분 - 한계령 0.5km 이정표(07:25)/휴식(07:30) - 47분 - 한계령 1km 이정표(08:17)

- 11분 - 1307봉(08:28) - 1시간 - 서북능선 갈림길(09:28) - 1시간 42분 - 한계령 4.1km 이정표(11:10)/휴식(11:20)

- 43분 - 한계령 5.1km 이정표(12:03) - 17분 - 끝청안부(12:20)/오침(12:40) - 23분 - 끝청(13:03)/휴식(13:55)

- 25분 - 중청(14:20) - 7분 - 중청대피소(14:27)/휴식(14:35) - 11분 -  대청봉(14:46)/휴식(14:58)

- 8분 - 중청대피소(15:06) - 25분 - 소청봉(15:31) - 1시간 10분 - 희운각(16:41)/취침(21:00)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작년 10월 말 피재에 내려선 이후....11개월만에...올 1월 지름티재~희양산성의 아~주 짧은 구간을 땜방한걸

대간산행으로 친다 해도 무려 8개월 만에 다시 대간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구간은 한계령~공룡능선~미시령 구간으로 원래 계획은 진부령까지 가는 것이었으나...남녘

대간의 끝자락인 진부령은...아직 다녀오지 못한 구간...피재~댓재, 구룡령~한계령을 다녀온후에...마지막으로

다녀오기로 하고...미시령까지만 진행했습니다...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덕에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 산행으로 이 구간을 다녀올 기회가 전에도 여러번 있었지만...백두대간을 위해서 참고 또

참고....그 인내심에 대한 보답이라도 해주듯...설악은...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계령 오름길의 운해, 서북능선에서의 졸음과의 사투...나홀로 대청봉 후다닥 다녀오기...뜻하지 않은 희운각에서의

비박...공룡능선을 넘으며...'시나브로 백두대간' 정모라도 하듯...많은 회원분들을 만나 반가웠고...마등령 이전과

이후..너무나도 판이한 모습을 보여주던 대간길....그리고....어둠이 내린 후 짙은 구름속에서 악명높은 황철봉

너덜지대에서의 조난과 탈출...피곤함도 잊은채 대포항의 횟감과 참초 한잔(?)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던

속초 어느 허름한 콘도에서의 추억....너무나도 힘들었지만...아름다웠고...행복(?)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첫날...한계령에서 희운각까지....우리는...이렇게 나아갔습니다...

 

 

1. 한계령으로 가는 길....한계령은...너무나 멀었다...

아....이게 얼마만의 대간 산행이야....너무나 오랜만에 오르는 대간산행이기에....그것도...그토록 가고 싶었지만..

백두대간을 위해 남겨두었던...설악산 공룡능선을 통과하는 산행이었기에...몇일전부터 소풍날을 기다리는 어린애처럼

들떠 있었어...이것저것 빠진것 없나 체크해가며 배낭을 꾸린후 집을 나선 시각은...23:15... 근처 슈퍼에 들려 행동식을

한보따리(거의 찰떡파이...좀 무겁긴 해도...행동식으로 최고...^^)사고 본격적인 한계령으로의 장도에 오르니...

그 시각은 23시 30분이었어....과연 한계령까지 얼마나 걸릴지 궁금해서...출발시각과 주행거리계를 리셑 시킨후...출발...

추석연휴임에도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3번국도를 따라 신나게 달리다 예천IC로 진입...

역시나 차량통행이 뜸한 중앙고속도로를....속도제한 준수하며(사실...중앙선침범으로...벌점받은게 있어서...-_-;)

시속90km로 룰루랄라 달려가니...추월선으로 피~~~~융....총알같이 추월하는 차량들....그래...5분 빨리 가려다가..

50년 빨리 가는 수가 있으니....조심하슈~~~ 한가위를 몇일 앞두고...오동통 살이 오른 밝은 달빛에 도솔봉과 죽령...

소백산을 잇는 백두대간 실루엣을 바라보며 엄청나게 긴 죽령터널을 통과...제천휴게소에 잠시 들러...볼일좀 보고...

다시 중앙고속도로를 내달렸어....공룡과 만난다는 기대감에...제법 졸음이 쏟아질법한 상황임에도...두눈은 말똥말똥...

원주를 지나...내 마음의 고향인 홍천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반...홍천IC로 빠져나오자 마자...인제를 향하여

아무생각없이 신나게 달리다 불심검문중인 경찰을 갑자기 발견...급브레이크를 밟아...의경의 친절한 검문에 친절히 응하고..-_-;

인제로 가는길...좌측으로 보이는 홍천 시내 야경이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내 마음속의

고향이라고는 하지만....홍천을 떠나온지...무려 22년이란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리라...

아버님께서 직업군인이셨기에...어린 시절...우리집은 이사를 무척 많이 다녔었어...고로 달아네의 출생도....

경기도 연천에서 씨(?)가 생겨...아버님 6개월 교육받으러 간 전라도 광주에서 출생...(고로 20명 사촌가운데

유일하게 전라도 태생이란다....-_-; 나머진 다 갱상도...)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강원도 홍천으로.....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내 거의 모든 유년시절의 기억은 이곳 홍천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지난 98년...부모님과 함께 17년만에 홍천을 다시 찾았을때....무엇보다 가장 놀란건....관사아파트에서...그렇게

높게만 보이던...부대로 올라가는 높은 산이....뒷산 정도도 아니고...그저...뒷편 언덕정도밖에 안되는...동산이었다는

점이었어...글구...바다처럼 넓었던...아파트 뒷편 홍천강도....그저 작은 강의 모습으로 다가왔어.......나...나이 먹었구나...

 

"나 다시 돌아갈래 ~ ~ ~ ~ ~ ~ ~ ~ ~ ~ ~ ~ ~ ~'

 

예전의 어렴풋한 기억속의 홍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 홍천의 모습도 짙은 안개속에 묻히고...짙은 안개를 뚫고

인제로 향하는...역시나 한산한 4차선 44번 국도를 내달리니....얼마 안가 4차선은 끝나고 2차선이 시작되는데....

초행길인데다...곳곳이 도로공사중이어서...거의 최악의 수준인 국도를 달려...제법 긴 다리를 건너기도 하며 인제를

지나 다시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국도에 올라 원통을 지나...(이런 말이 있다..."인제 가면 언제 오나...원통해서

못살겠네"...강원도 오지 중의 오지인 인제, 원통으로 자대배치 받은 신병들의 한탄하는 소리란다...) 한계령으로

오르는...생각보다...그렇게 꼬불꼬불하지는 않은 오름길을 올라....처음 와보는 한계령에 도착하니....시계는..

새벽 3시 55분을 나타내고 있었어...

 

 

2. 한계령에서...불편한 잠자리...만남...그리고 산행준비...

예전에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를때 잠시 지나쳤던 한계령 휴게소...당시엔...수많은 등산객을 토해내던 버스들로

북적였는데...오늘은...어랏....넓은 주차장에 단 한대의 차도 없더라구....이상타...추석연휴때 설악산 간다는 팀이

꽤 있던데....다들 어디로 간거야???? 황량한 주차장..3일동안 안전하게 주차시킬 공간이 어디쯤일까 찾다가...

전망대 망원경이 있는 곳으로 결정...차를 세우고는....밖으로 나가니....휘~~~~이~~~ㅇ......워매 추운거~~~~

서울팀이 올때까지 조금이라도 자두기 위해 다시 차안으로 기어 들어가 앞좌석을 뒤로 젖히고 쟈켓을 이불삼아

덮고 누우니.....에고...자세가 안나오네...모로 누워봐도 어설프고...다리를 운전대 위에 올려도 뭔가 이상하고...

그리고 춥긴 왜 이리 추운겨....침낭을 꺼낼까 하다가 귀차니즘의 발동으로...옆좌석 방석으로 대신하니...

춥기는 마찬가지였어....으갸갸갸...내가 이 추운날 여기서 뭐하는 짓이여...헛소리를 하면서도...순간순간

잠에 빠져들다...다시 추위에 깨다가를 반복하다....도저히 자세가 안나온다 싶어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누워

보아도....덴장...불편한건 마찬가지일세.....큰차를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쩝....아무튼...현실과 꿈속을 왔다리

갔다리.....비몽사몽간에...울리는 핸드폰벨소리에 잠이 깨어보니 5시를 조금 넘은 시각...눈을 비비며 일어나다

차를 둘러싸고 있는 일련의 아저씨 부대에 깜짝 놀라서 살펴보니...모 산악회팀인데 하필이면...내 차 주변에서

후루룩 짭짭~을 하고 있더라구...에구 나도 배고픈데....괜시리 심통이 나서 차문을 갑자기 열고 내리니...

차옆에서 식사하던 양반....깜짝놀라서...움찔하니...국물이 후두둑~~~~ 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 ^o^

서울팀의 차를 찾지 못해 잠깐 헤메다 통시(?)에서 나오는 이프로님과 만나 주차장 가운데 주차되어 있는

서울팀의 차로 이동...열이행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송아지형 결혼식때 이후로 첨인듯...2년만인가...)

내차를 서울팀차 옆에 대고 짐을 내차로 옮기고...서울팀차에 올라...역시 무~척 오랜만에 뵙는...껑이님과 역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오늘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어...결국 7시쯤에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그동안 간단한

식사와 산행준비를 하기로 했어....쬐금 시간이 남으면...잠도 좀 자고 말이쥐.... 한계령 휴게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기에 주차장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우동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니...포장마차 주인장 曰...

 

"산에 가실꺼면...차를 주차장에 세우시면 안됩니다..."

"에? 왜요? 그럼 어디에 세워요?"

"연휴에 많은 차량이 휴게소를 찾을텐데...등산객들의 차가 있으면...안그래도 비좁은 주차장이 터져나가겠지요..

산행하는 분들을 위해 따로 차를 세울만한 곳이 있으니...조금 뒤에 안내해 드릴테니 저를 따라 오세요..."

 

흠....이 양반...포장마차가 주업이고...부업으로 주차장 관리까지 하나 보다....아니면....혹 휴게소 사장님???

아무튼...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로 돌아가 꼼지락 대다가...차를 옮기기 위해 포장마차 아저씨의

친절한 안내(?)로 휴게소에서 원통방향으로 50여미터쯤 떨어진, 이미 십여대의 차량이 주차해 있는, 제설기구를 모아둔

창고 앞 공터에 차를 파킹시켰어...서울에서 사온 3일치 식량을 각자 분배하는데...나에게 돌아온건...삽겹살3근...

희운각에서 신나게 구워먹자는데...흠냐....내 살덩이를 대청봉까지 끌어올리는것도 힘들텐데...돼지 살덩이까지...흠냐냐

이미 내가 가져온 쌀, 반찬, 행동식과 식수등은 개인적으로 준비했기에 삽겹살을 넣고 나니...40리터 배낭은 터질듯이

빵빵해지고...결국...나머지는 세분의 배낭에 나눠야 했으니...배낭이 점점 무거워지자...

 

"저건...빼...'

"그런건 없어도 된다네..."

"그걸 뭐하고 가져가냐?..."

"에이....사과...안 먹고 말지..머.."

"야...이건...여기서 먹고 가자...."

"그래도...소주는...필수쥐...소주PT만 챙기고...작은 건 놔둬..."

 

결국 많은 걸 다시 꺼내 차에 놓아두기로 하고..(차에 놓아둔것 중에....사과가 젤루 아쉬웠다는...-_-;) 다시 짐을 싸는동안

한계령 휴게소에 올라가 볼일 좀 보고....사진을 찍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는데...오오옷~~~ 일출이 시작됨과 동시에 주위풍경이

하나하나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데....이야....사람들이 왜 설악산, 설악산 하는지...휴게소에서 보는 풍경조차 여느 명산 못지

않은 멋진 모습이었어...특히나 남설악 등선대 방향은 일품이었지...서둘러 일출 사진, 남설악 등선대 방향을 찍은후 다시

차로 돌아와 배낭을 메고 휴게소로 올라와 모든 준비를 끝내고....휴게소 옆...매표소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니....

그 시각은 7시 정각이었지...

 

 

# 1. 한계령의 모습...등산객들의 차량은 연휴기간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게소 주차장을 피해 한계령 서쪽 도로옆
      공터에 주차해야만 했다...

 

 

 

# 2. 공동으로 준비한 부식물을 각자 배낭에 나눠 담고 있다....바닥에 뒹굴고 있는 사과는....무거워서...냅두고 가기로
      결정. 이것저것 무거운건 놔두고 가기로 했다. 단, 그 무거운 삼겹살은...내 배낭에...희운각에서 쇠주 한잔할때 필수라나..
      산행내내...차에 냅두고 온 사과 생각이 간절했다는....

 

 

 

# 3. 한산한 한계령 휴게소의 아침 풍경...이른 시각이라 휴게소는 문을 열지 않았다...고로 포장마차로 사용되는 하얀 포터
      차량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아침을 떼울수 밖에 없었다..

 

 

 

# 4. 한계령 휴게소는...아마도 백두대간을 하며 만난 유명한 고개중....가장 전망이 좋았던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휴게소에 바라본 남설악 등선대 방향의 모습....

 

 

 

# 5. 휴게소 주차장 동쪽끝에 있는 망원경...남설악의 모습과 동해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멋진 전망대였다...500원의 압박...

 

 

3. 한계령 ~ 서북능선 갈림길(07:00 ~ 09:28 : 2시간 28분 소요...휴식시간..50분 정도...-_-;)

한계령 휴게소를 출발 대청봉을 향하는 첫발을 내딛는 계단...설악산은 여러번 찾았지만...이 구간은 초행길이었기에...

내 앞에 다가올 설악의 모습에 대한 설레임으로 발걸음은 가벼웠어...이전에 찾은 설악산은...4년전 설악동~천불동~대청봉

~오색으로....그리고 2년전 그 반대로 오색~대청봉~천불동~설악동 코스였고...그 외에는...기껏...설악동에서 비룡폭포쪽으로

여러번 가본 경험밖에 없기에 이번 산행에 대한 기대는 굉장히 컸어...다행히 날씨도 무척 화창하고 선선한...전형적인

가을 날씨였고 말이지....이프로 누님 曰 "내가 산에 가면...항상 날씨는 좋았다니까~~~ 우하하하하하하하~~~'

(그러나....이튿날 산행땐 왜 구름이 우릴 덮친거유~~~~~ -_-; )

시멘트 계단을 올라 조금 지나자 좌측으로 위험하니 접근하지 마라는 폐정자가 있어 그 건물의 과거 용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잠시...곧 매표소에 도착... 철문을 통과하여 나무 계단 두어곳을 지나자...벌써부터...설악은...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남설악 방면으로 버섯구름에 뒤덮힌 점봉산...등선대의 기암들이...그리고...우리가 갈방향으로도 멋진 암릉들이

연거푸 내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게끔 만들더라구.....이야~~~ 우와~~~ 오옷~~~~

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이미 여러팀이 앞서 출발했고...우리가 출발할 무렵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함께 시작했기에...

앞서거니 뒷서거니(사실은...모든 팀들이 우리를 추월했고...우리가 추월한 팀은 단 한팀...유치원생 아들,딸을 데리고

설악산을 오르는 가족산행팀뿐이었다...-_-;) 하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고 또 올랐어....한계령을 출발한지 0.5km이

되었다는 이정표 앞에서 벌써부터 휴식시간에 들어갔어...나야 뭐...쌩쌩하지만(정말?), 오랜만의 만남에서..예전과 다른

통통(?)한 모습으로 나타난 껑이님이 초반부터 힘들어하시기에...느릿느릿, 쉬엄쉬엄...사진 찍어가며 천천히 올랐는데도..

얼마 안가...배낭을 내려놓고 편하게 쉴수밖에 없었어...하지만...머...오늘 어차피...희운각까지 갈건데...2시...늦어도..4~5시까지

도착하면 되니까...룰루랄라...천천히 가기로 했기에...쉬자고 할때 쉬고...먹자고 할때 먹고...가자고 할때 가고...

아무튼...산행속도에 있어서는 전~혀 부담없는 산행이었어...느긋한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에도..

이따금씩 빨갛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또 기막힌 암릉을 바라보니...힘든줄도 모르겠더라구...전망은 자주 트이지 않지만..

전망이 트이는 곳이 나올때 마다 주위를 살펴보곤 했지...남설악쪽 점봉산 서쪽 진동리부근의 운해는 너무너무 멋진 못브이었어..

우측으로는 동해바다가 태양빛을 반사하며 금빛으로 번쩍거리고 있었지....어딜 바라봐도 절경일세....중간 중간 잠깐씩

쉬면서 오르길 1시간여...한계령 1km 이정표를 지날무렵부터 좌측으로 너덜지대가 인상적인 귓때기청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우리가 다음날 지날 황철봉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는데....흠...저 정도야 머...(다음날 조난은 생각치도 못했다..)

이 코스를 여러번 다녀가본적이 있는 이프로님께 저 바위는 어떻고...저 모습은 어떻고..여기서 보이는 점봉산이 어쩌구 저쩌구..

꼬치꼬치 캐묻자..."내가 이 코스를 여러번 지나가보았지만...항상 꼭두새벽에 출발해서..끝청에 도착할때쯤에 해돋이를

보았기 때문에...나도 이곳의 모습을 보는건 처음이야~~~"...이프로님도...꼭두새벽에...땅만 보며 지나친 이 구간이 이토록

멋진 모습인줄 몰랐단다....케케케...달아네 따라오길 잘했죠?

 한계령에서 서북능선 갈림길까지는 계속 오르막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한 봉우리를 올랐다가 안부로 내려선뒤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야 서북능선 갈림길에 도착할수 있는 것이었어...그...도중에 만나게 되는 봉우리가 1307봉이었는데...

등산로는 좌측으로 우회하게끔 되어 있지만...전망이 좋을 것 같아...정상 암릉위로 오르니....

우와~~~~ 우와~~~~ 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비록 점봉산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가리봉, 귓때기청봉...그리고

서북능선의 기막히도록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였어....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달아네....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기 위해 한바퀴 빙 돌며 사진을 찍은후...정상에서 내려와 안부로 내려가는...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림길을 내려와 안부에 닿은 후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되었어...점점 높은 곳으로 오를수록...붉게 또는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들과 자주 만나게 되고....설악산 단풍의 절정기가 10월 10일 전후라고 하지만...그건...할매,할배들 단풍관광오시는

설악동, 천불동 지역등...낮은 지대 얘기고....높은 지대는...바로 지금이 절정기라고 할수 있을만큼....윗쪽으로 오를수록

단풍은...절정에 이른 모습을 보여주었어....안부에서 서북능선 갈림길로 향하는 가파른 오름길을 30여분쯤 오르자 제법

쉴만한 공간이 있어...배낭을 내려놓고 쉬고 있으려니...좌측 5~6m 쯤 바위위에서....감탄소리가 들려와...홀로 나무를

헤치고 다가가니...부부산행객이...전망이 좋은 바위위에서 실컷 구경을 했는지 올라오는 나를 보며 ...

 

"에구...여기 자리 내주기 아까운데....총각한테 자리세 받아야겠어요...."

"아지매 심뽀는...봉이 김선달 저리 가라네요....^^"

 

얼마나 전망이 좋길래 그러는가 싶어 서둘러 바위위에 오르니....오오옷....이곳 역시 너~무나 전망이 좋은 곳이었어...

특히나...붉게 물든 단풍과 어울려 거대한 부처바위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곳이었지...전망이 좋다고 다른분들을

부르니...힘들다고....이 좋은 전망을 포기하시네....뒤늦게 껑이님만이 다가와...좋은 구경을 하고는...땀이 식기 전에

출발해야 한다기에...서둘러 출발했어...하지만..출발한지 5분도 지나지 않아 하얀색 이정표가 우릴 반기니....드뎌....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고...본격적인 서북능선에 들어서는 '서북능선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었지....

 

 

# 6. 드디어...화장실과 휴게소 건물 사이의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 7. 이내 매표소를 만나게 되고...

 

 

 

# 8. 2002년까지였나...한계령~대청봉 코스는 사전예약제도가 시행되었는데...그 제도를 모르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낭패를 경험했단다...매표소를 지나 철문을 통과한다...머루, 다래는 찾아보기도 힘들정도였지만...도토리는...
      발로 채이는게 도토리일 정도로 많았다...

 

 

 

# 9. 두번의 나무계단을 올라...

 

 

 

# 10. 휴게소에서부터 짐작은 했지만...초반부터...멋진 설악의 모습에 연거푸 셧터를 눌러댄다...

 

 

 

# 11. 뒤돌아보자...멀리...남설악의 주봉인 점봉산이 구름띠를 두르고 있다...이것이...이번 산행중 마지막으로 본
       점봉산의 모습이었다...이후...구름에 덮혀 더 이상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 12. 많은 등산객들이 느림보 산행꾼인 우리를 지나쳐 앞서 나갔다....

 

 

 

# 13. 나뭇가지 사이로...황금빛으로 물든 동해바다가 보인다....

 

 

 

# 14. 나는 아직도 여름일세!!!

 

 

 

# 15. 뒤를 돌아보니...우이암을 닮은 암봉이 우뚝하고...

 

 

 

# 16. 1307봉에서 바라본 설악 파노라마....

 

 

 

# 17. 1307봉에서 바라본 귓때기청봉...너덜지대가 인상적이다...황철봉 너덜의 축소판이랄까...

 

 

 

# 18.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래쪽 깊은 계곡이 인상적이었다...암릉미도 뛰어나고....

 

 

 

# 19. 1307봉에서 바라본 가칠봉...한번 가보고픈 곳이기도 한데....

 

 

 

# 20. 귓때기청봉 남쪽 지능선의 암봉...

 

 

 

# 21. 1307봉을 출발...안부로 내려서니 우측에 작은 동굴이 있었다...동굴안에는...작은 돌탑들이...

 

 

 

# 22. 터졌다~~~~~

 

 

 

# 23. 안부에서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야영장비를 가지고 산에오르는 건...역시나 무박산행이나 당일산행과는
       달리 배낭의 무게에서 오는 압박감이 심하다...

 

 

 

# 24. 우측으로 큰 규모의 산사태 흔적이 보인다....

 

 

 

# 25. 구불구불한 철난간을 잡고 오르니...

 

 

 

# 26. 우와~~~~ 남쪽 전망이 트이면서...운해의 모습을 다시 만날수 있었다...그런...동쪽에서 다가오는 구름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데...

 

 

 

# 27. 아름답다는 말밖에....

 

 

 

# 28. 등산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이토록 멋진 전망대가 있을줄이야....멀리 가칠봉의 모습과...귓때기청봉 지능선...

 

 

 

# 29. 귓때기청봉(내 머릿속엔 '귓싸대기청봉'이란 이름이 맴돈다...)의 모습과 부처바위의 모습...

 

 

 

# 30. 서북능선 기암...

 

 

 

# 31. 부처바위...

 

 

 

# 32. 귓때기청봉 남쪽 지능선의 단풍색이 아름다웠으나...몰려오는 구름의 압박이 심하다....

 

 

 

# 33. 드뎌...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고....서북능선 갈림길에 도착했다...

 

 

4. 서북능선 갈림길 ~ 한계령 4.1km 이정표(09:28~11:10 : 1시간 42분 소요 - 역시..잦은 휴식과 널럴한 산행...)

 서북능선 갈림길....좌로 가면...귓때기청봉으로...우로 가면...대청봉으로 가는 길...즉 대간길인 셈이야....

능선에 오르면...전망이 트일줄 알았지만...끝청에 도착하기 전까지 전망이 트이는 곳이 별루 없다는 이프로님의 말씀에..

그럼...이곳에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봐두자 하는 심정으로...잡목 너머로 펼쳐진 내설악을 보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보겠다며..뒤꿈치 들어가며 이리 저리 둘러보았지...공룡능선은 구름에 덮혔다가 보였다가를 반복하고...용아쪽

능선도 멋있었지만...그곳에선 그 무엇보다 귓때기청봉 북쪽 지능선의 웅장한 암릉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지도를

보아하니 딱히 버젓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것 같지는 않지만...아무튼...그곳에서는...공룡, 용아보다 멋진 모습임에는

틀림없는 능선이었지... 갈림길을 출발...본격적으로 대청봉을 향한 서북능선길을 걷게 되었지...1300~1400정도의

고지대인지라 단풍은 붉게 물들어 절정기에 접어들고 있었어...디카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찍어대기 시작...바쁘다 바뻐..

배낭이 무거운 탓인지 완만한 오름길임에도 걸음은 늦어지고...맨뒤에 따라가며 곳곳에 디카를 들이대며 뒤늦게 쫓아가도

이내 따라잡을수 있으니...나야 좋지만...수많은 등산객들이 우리를 앞질러 가는데....이러다 너무 늦어지는게 아닐까

싶어 조금 걱정되기도 했어...에라 모르겠다....비박장비 다 있는데...뭐가 걱정이랴....

서북 갈림길 이후...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완만한 오름길이 계속되어 그리 힘들진 않지만...등산로의 상태는 곳곳에

바위를 넘어야 하고...너덜과 비슷한 등로가 많아 빨리 내달릴수는 없더라구....더구나...바위표면에 물기가 많아 무척

미끄러워...바위나 너덜을 통과할땐 아~주 조심해야만 했어...서북능선에 오르자 마자...우측으로부터 서북능선을

넘으려 하는 구름들로 인해 시계는 제로상태가 되어 버리고.....간간히 전망이 좋은 바위가 나오지만...우측..남설악

방향은...그저 하얀색 구름만 보일뿐이고 가끔씩 보이는 좌측의 내설악쪽 풍경만이 지루한 대간길의 청량제 역할을

해주었다고 할까.......시계가 제로인 상황...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지도를 보아도 도무지

우리가 어디쯤 있는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어....누군가 나무에 걸어놓은 태극기가 있어 사진 한방 콱 박아주고는 조금

위로 올라 전망의 트이는 곳이 있어 뒤를 돌아보자...귓때기청봉과 서북능선, 그리고 남설악이 한눈에 보일만한 곳인데..

서북능선을 넘으려는 구름으로 인해..남설악은 아예 보이지 않고...서북능선도 이미 구름에 덮혀가고...귓때기청봉만이..

겨우...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귓때기청봉은 다음날...그 극악한 시계상황에서도...끝까지 우리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었지...) 남쪽 사면을 살펴보니...고사목과 짧은 가지를 지닌 침엽수, 그리고 키작은 관목들....

전형적인 고산지대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 구름이 잠시 걷히며 앞쪽에 봉우리 하나가 보인....제발 저곳이 끝청이길

바라며 열띠미 올랐지만...그곳엔...한계령 4.1km라는 이정표만이 뎅그라니 있는 이름없는 봉우리였어...(11:10)

 

 

# 34. 서북능선 갈림길에서...대청봉 방향으로의 대간길...주렁주렁 매달린 리본들....황철봉 구간에나 달아두시지 않고..-_-;

 

 

 

# 35. 구름이 휘감아 도는 공룡능선....

 

 

 

# 36. 서북능선에 오르면...전망이 트일줄 알았더니...끝청까지는 전망이 트이는 곳이 별로 없었다....전망이 트인다 해도
       남쪽에서 올라오는 구름에 아무것도 볼수 없었지만 말이다....서북능선 기암...뒤로 하얀건...구름...

 

 

 

# 37. 나 이뽀?

 

 

 

# 38. 대청봉으로 향하는 서북능선길...이렇게 편한 길도 있지만...

 

 

 

# 39. 대부분 등로 상태가 이랬다....

 

 

 

# 40. 투구꽃이라던가.....

 

 

 

# 41. 이곳 주목나무는.....태백산, 함백산에서 보았던 아랫부분이 병든 주목이 아니라...

 

 

 

# 42. 등산로에 있으면서도...울퉁불퉁 근육을 자랑하는 튼실한 주목의 모습이었다....(이 나무 주목 맞죠?)

 

 

 

# 43. 좁은 바위틈이나 나무틈을 지날때면...여지없이 툭튀어나온 매트리스가 걸려 버벅대곤 했다...

 

 

 

# 44. 대~한민국...짝짝짝~짝짝~ ...누군가가 걸어놓은 태극기가 인상적이다...

 

 

 

# 45. 잠시 전망이 트여 뒤를 돌아보니...귓때기청봉과 북쪽지능선의 모습이 보인다...좌측 구름의 압박은 이후 계속된다...

 

 

 

# 46. 전형적인 고산지대의 모습이 나타난다...고사목과 짧은 가지를 지닌 침엽수, 그리고 키작은 관목들...

 

 

 

# 47. 구름이 우릴 덮쳤다.....그러나 신기하게도...서북능선을 넘어 내설악쪽까지 구름으로 덮히진 않았다....

 

 

 

# 48. 서북능선...어느곳의 고사목...

 

 

 

# 49. 에고...구름에 둘러싸여 주변을 볼수 없으니...얼마나 왔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멀리 높은 봉우리가 끝청이길
       바랬으나.....

 

 

 

# 50. 아직 중청까진 한참이나 남았다....

 

 

 

# 51. 잠시 쉬면서 바위위에 걸터 앉아 아래를 바라보니...너덜지대가....요정도 너덜이야...다음날 통과한 황철봉 너덜에
       비하면...'새발의 피'라고 할수 있다....문제는...다음날 황철봉에 도착해서야 그 사실을 알수 있었다는 점이다...-_-;

 

 

5. 한계령 4.1km 이정표 ~ 끝청(11:20 ~ 13:03 : 1시간 43분 소요...도중에 낮잠도 자고..역시 놀멘놀멘 산행..)

 비록 이름없는 무명봉이었지만...남쪽으로 전망은 무~~~척 좋을 것 같은(-_-;) 봉우리였어...비록...구름땜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맑은 날엔 전망이 무척 좋을것 같은 곳이었지....특히나...남쪽사면의 너덜지대는...다음날 진행한

황철봉 너덜에 비하면...자갈수준의 너덜이었지만...설악산 너덜지대의 모습을 첨으로 보여주는 곳이었어...

이미 도착해있던 노년의 단체산행객들의 단체사진을 찍어주고 나서...10여분 휴식시간을 가지고...다시..끝청을

향해 출발했지....이곳 이후로는 등산로가 제법 온순해져...걷기엔 편했지만...지루한 오름길을 계속해서 올라야만 했어..

등산로 주변엔 빨간색 열매가 자주 보였는데 마가목 열매라고 하던가....이것으로 술 담궈 먹으면 좋다는 껑이님...

마가목 열매가 보일때마다 눈독을 들이지만...사람의 손이 닿을만한 곳에 있는 마가목 열매는 이미 누군가가 선수를

친듯...우리의 눈에 보이는 마가목 열매는...도저히 손이 닿지 않는 곳에만 남아 있었어...그래도..의지의 한국인이라고..

바위에 올라 손을 뻗치고..그래도 안되자..스틱을 사용해서...겨우 한웅큼 정도 따서 500ml 생수통에 담고 소주를

붓고 흐뭇해하는 껑이님....한 이틀 지나면...향이 아~주 좋은 과실주(?)가 된다나....(매표소에 걸려 있는 현수막의

문구 "국립공원내에서는 야생동물의 먹이인 도토리, 머루, 다래는 열매채취가 금지됩니다."가 생각나서...말리고도

싶었지만.....일행중 쫄따구 초보 산꾼 달아네는...그저 침묵할수 밖에 없었다...사실...주당 달아네도...마가목주의

맛이 궁금했기 때문이리라~~~ -_-;....흠냐....반성하고 있슴다....)

 지루한 오름길....밤새 한숨도 못잔 탓인지...잠은 쏟아지고..열이행님은...선 자세로 꾸벅 졸기까지 하니....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등로 좌측 공터에 배낭을 내려놓고...매트리스를 깔고 눈좀 붙이고 가기로 한다......

열이행님...나무에 등을 기대자 마자...'드르렁~ 드르렁...' 에고 나도 모르겠다...역시 매트리스를 깔고 자볼까 싶은데...

껑이님, 이프로님은 또다시 발견한 마가목 열매를 딴다며 힘을 빼고....그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다 순간적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보니...20분이나 흘렀더라구...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몸이 한결 개운해짐을 느꼈어....

다시 배낭을 들고 출발하려는데...끝청방향에서 내려오시던 노년의 등산객의 말씀....

 

"다 왔어요....마지막 깔딱만 오르면 되니까...힘내요..."

 

우리에게 힘을 주는 고마운 말씀이지만....하산객의 '다왔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다는걸 여러번의

산행에서 느꼈기에...아직 갈길이 멀다는 건 알고 있었어....하산하는 사람이 '10분만 더 가면 되요.."라고 했을때..

4~50분을 더 가며..."다 왔다면서...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야...덴~장~~!'을 여러번 외쳤었기 때문이지......

그래도....다왔다는 말에 조금은 힘을 얻어...산행속도가 늦은 일행을 뒤로 하고 끝청에서 먼저 기다리기 위해

속도를 높여 오르기 시작...완만한 등산로가 점점 가팔라지며...마지막 끝청으로 오르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30여분간 오르자...산행도중 이프로님의 "끝청은 사방으로 전망이 트여 전망이 무척곳이야..!" 말씀대로....

시~원하게 사방으로 전망이 좋은(좋을듯한...남설악은 여전히 구름으로 가려져 있었다...) 너덜로 이루어진

끝청에 도착하게 되었어...(13:03)

 

 

# 52. 나 이쁘냐니까?

 

 

 

# 53. 도대체 끝청은 언제쯤 나오는 거야~~~무엇보다 힘든건...밤새 운전하고 거의 잠을 자지 못했기에 졸음을 견디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나는 선잠이었어도 1시간 정도 잤지만...전혀 잠을 자지 못한 열이행님은...잠깐 멈추어 섰을때 서서 졸기까지
       했다...예전에 국수봉에서 내려올때 거의 졸면서 비몽사몽간에 내려오던 기억이 난다...

 

 

 

# 54. 금강초롱이라던가...이 사진을 찍기 위해 엎드렸다가...깜박 졸았다는....

 

 

 

# 55. 끝청 오르기 전 안부에서 매트리스 깔고 20여분간 낮잠을 잤더니...그나마 좀 몸이 개운해진것 같다...
       배낭무게때문에 산행속도가 느린 다른분들을 뒤로 하고 끝청으로 오르는 마지막 깔딱을 나홀로 빠르게 치고 올라 끝청에 이른다...끝청에서...

 

 

6. 끝청 ~ 중청대피소(13:55 ~ 14:27 : 32분 소요...)

끝청에 도착...뒤로 쳐진 일행을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았어...절정의 단풍을 자랑하는대청봉, 골프공 두개를

올려놓은 중청봉, 설악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용아장성......그러나...서북능선과 남설악방향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져 있었어...15분 정도를 홀로 바위위에 올라 쉬고 있으려니...그제서야...일행분들이 힘겹게 끝청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보이더라구....힘든 오름길을 올라왔기에 다들 이정표가 있는 그 자리에

주저 앉으려하기에...좀전에 봐뒀던 좀더 위쪽 바위 전망대에서 쉬자고 하며 일행을 인도하여 용아장성등 내설악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위전망대로 이동...간단히 식사를 하려다 귀차니즘을 발동으로...행동식파티로 대신했어...

이것저것 행동식이 많이 나오다 보니...자연스럽게 '한잔만 묵고 가자~'분위기로 흐르고...껑이님의 배낭속에서

나온...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었던 더덕주 한잔을 묵고 나니... 캬~~ 경치좋은 곳에서 술한잔에...세상 부러울것이 없도다~~

50여분간의 긴 휴식을 끝내고...중청대피소로 출발...끝청에서 본 중청도 제법 우뚝 솟아 있는듯 했으나...생각보단

그리 급하지 않으 완만한 오름길이었어...도중에 등산로를 벗어난 좌측 위쪽으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 홀로 올라가보니

남설악의 모습은 보이지 않치만..내설악과 공룡능선, 소청봉, 그리고...아담한 소청산장의 모습이 좀더 잘 보이는 전망대가

있어 디카를 들이대며 한동안 경치구경에 빠져 뒤늦게 일행을 쫓아 올라가 골프공(?)땜시 오를수 없는 중청봉의

우회길에서 일행을 따라잡고 얼마 안가 중청산장과 대청봉이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끝청갈림길에 도착...조금 더 내려가

노란색 쓰레기포대가 산처럼 쌓여있는 중청대피소에 도착했지...

 

 

# 56. 이프로누님 曰...'끝청만 올라가면...전망이 기가 막히게 좋을테니...기대해도 좋아...' 그 말대로...사방으로 탁 트인
       끝청의 전망은 너무나 훌륭했다...끝청에서 바라본 대청봉(우측)과 중청봉(좌측)의 모습...

 

 

 

# 57. 중청봉 줌인......누가 골프공 올려놓은거야???

 

 

 

# 58. 끝청에서 바라본 설악산 대청봉...대청봉자락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59. 그러나....남설악방향은 여전히 구름에 덮혀 있었다....오색방향 능선...

 

 

 

# 60. 끝청에서 바라본 용아장성....뒤쪽 공룡능선과 황철봉은 구름에 덮혀 있다...

 

 

 

# 61. 용아장성....봉정암 줌인.....어느것이 암자이고..어느것이 사리탑인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네...

 

 

 

# 62. 공룡능선 줌인.....다음날...제발 구름이 걷히길 간절히 기원했지만...-_-;;

 

 

 

# 63. 뒤늦게 올라온 일행과 끝청 바위전망대에서 더덕주 한잔과 수다를 떨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았더니...50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끝청을 출발...중청으로 가는 길에...

 

 

 

# 64. 중청으로 가는 도중...좌측으로 끝청보다...내설악을 보는데 있어 전망이 더 좋은 전망대가 나와 올라가 보니.......
       귓때기청봉, 용아장성, 공룡능선, 소청봉...그리고 봉정암, 소청산장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 65.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 66. 전망대에서 바라본 귓때기청봉...

 

 

 

# 67. 전망대에서 바라본 끝청(좌측 낮은 곳)

 

 

 

# 68.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청봉...

 

 

 

# 69. 골프공 누가 올려놨냐니까???

 

 

 

# 70.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청봉과 소청봉 좌측 아래 소청 산장...뒤로 공룡능선은 구름에 덮히고...

 

 

 

# 71.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칠봉과 주걱봉...

 

 

 

# 72. 소청산장 클로즈업...시간이 되면...한번 들려보려 했으나....희운각산장에 자리를 잡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패스...

 

 

 

# 73. 중청봉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골프공 2개땜시....정상에 오르지 못하고...우측으로 우회하여 중청산장으로 향한다..

 

 

 

# 74. 끝청 갈림길에서 바라본 중청산장과 대청봉...중청산장의 노란색 쓰레기더미가 엄청나다...

 

 

7. 중청대피소 ~ 대청봉 ~ 중청대피소(14:35~15:06 : 31분 소요 - 정상에서 노닥거린 시간 10여분...)

 조금은 이른 단풍철이지만...역시나 중청대피소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어...오색, 한계령, 천불동에서 대청봉을

향해 출발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그럴수 밖에......산장 한쪽에 모아져 있는 산더미같은 노란색 쓰레기포대를

보니...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수 있었어...

이제 대청봉으로 올랐다 내려오는 일이 남았는데...대간종주를 위해 이곳을 찾은 나를 제외한 다른분들은 대청봉에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단다...고로...배낭을 지키고 있을테니...혼자 다녀오란다...제한시간은...30분...늦게 오면..

버리고 간댄다...-_-;;; 짐보따리를 확 내삐리고 디카만 달랑 들고 대청봉으로 향하니....몸이 날아갈듯 가볍다...(그렇다고

날지는 못한다...-_-;) 발걸음도 가볍게...소풍온 어린아이처럼 30분이란 시간제한이 있지만...즐거운 마음으로 대청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어....세번째 찾는 대청봉...4년전 대청봉에 첨 올랐을땐....너무너무 지쳐있었기에(탈진 직전의 수준....

가장 힘들었던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중청산장에서 대청봉 오르는데 10미터 가다 쉬고 10미터 가다 쉬고...30여분만에

기다시피하여  대청봉을 올랐기에...주변을 볼 여유가 없었고...작년 여름에 찾았을때는...대청봉을 휘감은 구름과 달아네의

안경을 10미터나  날려버린 엄청난 바람에 서둘러 하산할수 밖에 없었던 아픈 추억만이 남아있던 대청봉을...비록 화창한

날씨지만..공룡능선과  남설악은 구름에 덮혀 보이지는 않치만...오히려 그 구름으로 인해 운치가 더해진 풍경을 보며...

대청봉을 향해 빠르게 오르길 10여분만에 대청봉 정상에 도착했지...역시나..대청봉 정상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어..

다른곳에서는 몰라도...그 구간의 정상석에선...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나만의 원칙을 지키고자 정상석으로 다가서니...

흐미...나말고도 증명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너도 나도..디카, 필카, 거기다 폰카까지 들이대며

사진을 찍고 있는거야...더구나..단체로 오신 분들이 한명한명 차례대로 사진을 찍으려 줄을 서 있으니...에고..오늘

증명사진 찍을수나 있을라나 모르겠네....서둘러 내려가야 하는데...쩝...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주위 풍경을 디카에

담기 시작했어...귀때기청봉, 서북능선, 끝청, 중청, 내설악의 모습은 잘 보였지만...오색을 비롯한 남설악, 동해바다..

그리고 공룡능선, 황철봉 방향은 두꺼운 구름에 덮혀 끝끝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쉬웠어...풍경사진을 찍고나서

다시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가까스로 정상석 솔로사진을 찍고 나서..마침 단체산악회의 촬영이 끝나고..

사람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옆에 계신 디카맨에게 한장 찍어주십사 부탁하여 재빠르게 정상석으로 뛰어 올라가

증명사진 찍기에 성공할수 있었지....흐뭇함도 잠시...나에게 주어진 30분이란 시간때문에 좀더 머물러 있고 싶었지만..

다시 중청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어...정상에서 중청으로 30여미터쯤 내려서자 우측 희운각 방향으로

'죽음의 계곡'출입금지 안내판이 가로막은 곳이 나오니....이곳이 바로 대청봉에서 무너미고개를 잇는 정통대간길이었지..

대부분의 대간꾼들이 대간을 진행하며 만나는 출입통제구역...예를 들면..문장대~밤티재 구간, 점봉산~한계령구간,

마등령~미시령구간은 거리낌없이 통과하면서도 유독 이곳 대청봉~무너미 고개 구간은 대간꾼 열에 아홉은 소청봉으로

우회하는게 사실이야......소청봉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 길로 바로 내려서면..1시간이면 희운각에 도착한다는데...

나도 물론...이곳으로 바로 내려서고 싶지만...범칙금 50만냥이 눈앞에 아른거렸기 땜시 소청으로 우회하기로 한것이지~~

10여분을 내려와 다시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이프로누님은 그 시각 내려가면 희운각 산장에 자리를 잡을수 있지만..

조금 더 늦으면 힘들거라는 중청대피소 직원의 말에 내가 대청봉으로 출발하자마자 먼저 희운각으로 내려가셨더라구..

누님...두세자리만...더 부탁해유~~~~하지만....희운각에 도착해서 우리는 전혀 뜻밖의 상황에 부닥치게 되지....

 

 

# 75. 달아네를 제외한 다른분들은 백두대간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대청봉에 굳이 올라야 할 이유는 없단다..
         고로...배낭을 산장에 내려두고 카메라만 달랑 들고 나홀로 대청봉으로 향한다.... 그 무거운 고상보따리를 휙 내삐리고 나니...
         발걸음이 나는듯이 가볍다...30분만 기다려 주신다고 하기에...서둘러 다녀와야 했다....30분을 조금 초과했음에도...
         대청봉에서 맘편히 주변을 바라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중청산장 옆 헬기장에서 바라본 대청봉...

 

 

 

# 76. 대청봉 오름길 기암....

 

 

 

# 77. 대청봉 정상부의 모습...예상했던것처럼....사람들로 북적거린다....쩝...정상석에서 도장이나 찍을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 78. 하늘엔 새털구름이......

 

 

 

# 79. 대청봉 정상석을 찍기가 무척 어려웠다...왜냐하면...사진 우측으로 사진을 찍기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정상석만을 따로 찍기가 무척 어려웠다...다행히 앞사람의 촬영이 끝나고 뒷사람이 오르기 전...가까스로 대청봉 정상석의
        모습만을 담을수 있었다. 4년전에 왔을땐 붉은색 글씨였는데...작년엔 검은색이었고...올해엔...빨간색과 검은색의
        그라데이션이 적절히 조화된 모습이다....쩝...검은색으로 덧칠한게 벗겨진 것이리라...붉은색에 올인~~~
        옆에 계신 디카맨(?)에게 부탁해서 도장 찍기 성공...

 

 

 

# 80. '樂山樂水'이겠거니 했는데...어라 세번째 한자가....'樂'의 약자인가?...서당 3년 다니신 아버지께서도 잘 모르시겠다는...

 

 

 

# 81............

 

 

 

# 82. 붉게 물든 단풍과 천불동 계곡...구름이...구름이 몰려온다...

 

 

 

# 83. 공룡능선과 황철봉 지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 84. 동쪽으로 구름사이로 간신히 바다의 일부가 보이긴 하지만...

 

 

 

# 85. 남쪽으로...오색, 남설악은...여전히 구름에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86. 아쉽지만...구름이 덮히지 않은 내설악을 중심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본다....

 

 

 

# 87. 대청봉에서 바라본 중청산장과 중청봉의 골프공...

 

 

 

# 88. 소청봉 지능선의 멋진 암릉 줌인....

 

 

 

# 89. 다음날엔...저 구름이 다 걷힐런지를...걱정하며...대청봉에서 하산...산장으로 향한다...

 

 

 

# 90. 정상 바로 아래...출입금지 팻말이 서 있으니....'죽음의 계곡' 들머리란다...뿐만 아니라....이곳이...대청봉에서
        무너미 고개로 이어지는 정통대간길 들머리이기도 한 것이다...대간꾼들이 대부분의 출입통제구역...예를 들면..
        문장대~밤티재 구간, 점봉산~한계령구간, 마등령~미시령구간은 거리낌없이 통과하면서도 유독 대청봉~무너미
        고개 구간은 대간꾼 열에 아홉은 소청봉으로 우회한다......소청봉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 길로 바로 내려서면..
        1시간이면 희운각에 도착한다는데...나도 물론...이곳으로 바로 내려서고 싶지만...튀고 싶지 않다....그냥 소청봉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 91. 공룡능선의 첫머리인 신선대...이후론...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 92.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중청산장과 중청봉, 그리고 골프공...

 

 

8. 중청대피소 ~ 소청봉 (15:06 ~ 15:31 : 25분 소요....역시나 룰루랄라~~)

 중청대피소를 출발...끝청에서 올라올때와는 다르게...중청봉을 북쪽으로 우회하는 우회로를 따라 소청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우측 아래쪽에 무너미 고개의 노란색 물탱크가 인상적인 희운각 산장을 디카에 담고

중청우회길이 지나고 본격적인 소청으로의 내림길이 시작되자...좌측으로 내설악의 모습...특히 용아장성의

멋진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어. 내설악쪽으로는 단한번도 가보지 못했기에 속단할수는 없지만...용아장성

전체의 모습은 중청~소청 내림길에서 보는게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될정도...단연 용아의 모습은 압권이었어..

소청으로 내려서는 길은 잡목의 훼방(?)이 전혀 없는 전망이 좋은 능선길이라 ...구름에 덮힌 공룡능선 대신 용아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며 내려가니 지루한줄 모르겠더라구...이윽고...넓은 공터에 여러 물품(주로 행동식 따위...)을 파는

(선글라스 멋쟁이 양반이 지키는)노점이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소청봉에 도착했어...

 

 

# 93. 중청산장에 돌아오니...희운각 잠자리 문제로 이프로님은 먼저 희운각으로 떠나셨단다...열이행님, 껑이님과 함께
         느긋하게 희운각 산장으로 향한다...끝청 갈림길에서 바라본 신선대와 천불동방향의 모습...

 

 

 

# 94. 지붕의 노란색 물탱크가 인상적인 아담한 모습의 희운각 산장...

 

 

 

# 95. 소청봉으로 내려서는 길...이제 구름이 공룡을 완전히 뒤덮고 내설악쪽으로 기세를 확장하고 있다.....안되는데~~~

 

 

 

# 96. 소청봉 가는 길에...용아장성의 모습...

 

 

 

# 97. 소청산장 부근 용아장성 줌인~~~

 

 

 

# 98. 그래서...용아장성만 줌인~~~

 

 

 

# 99. 이젠 좌측에서도 구름이 서북능선을 넘어 내설악을 넘보려 하고 있다...멀리 보이는 산은 귓때기청봉...귓때기청봉만이
         마등령을 지나 저항령 직전까지 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 100. 뒤돌아본 대청봉과 중청봉...대청봉도...구름에 덮히려 한다....내일 날씨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데...

 

 

 

# 101. 소청봉에 도착했다. 좌측은 소청산장으로 가는 길...우측은 희운각 산장으로 가는 길...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소청산장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시간관계상 우측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 102. 소청봉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용아장성의 모습을 바라보고 희운각으로 발길을 돌린다...

 

 

9. 소청봉 ~ 희운각(15:31 ~ 16:41 : 1시간 10분 소요 - 역시나 느긋한 산행은 계속되고..)

예전엔 설악산 곳곳에 저런 노점(어떤 곳은 거의 포장마차 수준)이 있었다는데...단속때문인지...민원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요즘은 거의 사라졌다고 하더니...첨으로 보는 설악산 내에서의 노점의 모습이었어...생수 한통에..2~3000원

받을라나? 요즘 많은 사람들이 디카를 보유하고 있기땜시...저곳에서 메모리나 배터리를 팔면...장사 잘될것같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쥐...(거의 안팔리는 16,32mb메모리를 이곳에서 팔면...꽤 짭짤할것 같은데 말이야...왜 이런

생각을 했냐 하면...내가 산에 댕기면서...자주 메모리와 배터리의 부족을 느꼈기 때문이쥐...아마 디카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등산객들이 이런 상황을 종종 맞이하지 않았나 싶어.) 노점을 보니...수락산 김삿갓의 막걸리가 생각나네..흠냐..

소청산장으로 내려서는 나무계단 입구 전망대로 내려가 다시한번 용아장성의 모습을 디카에 담고...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급경사 내리막길로 접어들기 시작했어... 이제 내설악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구름에 뒤덮힌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만이 한없이 내려가는 길에 눈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라고 할수 있겠지...10여분 내려가자 공룡능선이  

구름에 덮혔다 걷혔다를 반복하며...기묘한 모습을 보여주자...아래쪽에서 전문사진작가(?)로 보이는 분이 무거운

삼각대와 커다란 카메라를 꺼내 그 장면을 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어...염치불구하고...그 옆으로 다가가 전문가의

구도를 살짜쿵 흉내내어 서둘러 구름에 휘감긴 공룡의 모습을 찍고는 하산을 계속했어..(결과물엔...실망..-_-;)

정면으로 대청봉에서는 보지 못한 화채봉이 구름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우측으로는 대청봉에서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정통대간능선과 그 이름도 섬찟한 '죽음의 계곡'(눈사태가 자주 일어나...예전에 사고가 잦은 곳이라고 하데...)

은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든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어....같이 내려가던 열이행님과 껑이님은...무릎에 이상이 생긴듯..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도대체 희운각은 얼마나 남았냐며 계속 물어보는 껑이님께...쪼매만 더 가면 된다며..

안심시키고...몇번이나 '조금만 더'...'조금만 더'를 외치니...이젠...아예 양치기소년 보듯 하네...-_-;;

한참이나 아래쪽에 보이던 신선봉가 점점더 내 눈높이와 맞춰지는 것으로 보아 거의 다 내려온듯 하여...철계단 세번만

내려서면 희운각이라고 또 한번 안심을 시켰어...첫번째 철계단을 지나, 두번째 철계단을 지나고...마지막 세번째 철계단을

내려서는데...어라...철계단이 한번 더 있나보다....내 기억속의 엄청 길었던 마지막 철계단이 아니다...또 양치기소년되었다..-_-;

마지막...내가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철계단이 나오자...이젠 정말 마지막이라고 외치자.....오옷...불신의 눈초리~~~~앗 따거~~

232라는 긴 숫자를 지니고 있는(정확하지 않을 확률 아~주 높음...) 마지막 길고 긴 철계단을 내려서서 다시 계곡을 건너는

철다리를 건너...드디어...오늘 산행의 최종 목적지인 희운각 산장에 안착하게 되었지...(16:41)

 

 

# 103. 신선대, 천불동 계곡을 배경으로 한컷...

 

 

 

# 104. 신선대로부터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

 

 

 

# 105. 전문사진작가로 보이는 분이 무거운 카메라를 삼각대에 얹고 구름에 휘감긴 공룡의 모습을 담으려 하고 있었다..
         염치불구하고 그 옆에 서서 디카로 한컷 담아 본다...범봉이 보일락 말락...

 

 

 

# 106. 한번 더...구름이 오히려 멋진 모습을 만들어 주었다....좋은 카메라로 찍으면 작품이 될만한 풍경이다...
         내 디카는 이게 한계다...실제는 훨~씬 더 멋있었다는...

 

 

 

# 107. 건너편으로 화채봉의 모습이....내년엔 자연휴식년제에서 풀린다는(물론 이것도 확실하지는 않다...또다시
         기간을 연장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화채능선...몰래 다녀오신분들의 한결같은 대답은....'너~무 멋져!!"

 

 

 

# 108. 좌측으로...대청봉에서 보았던 그 기암이....가운데 바위는 달팽이처럼 생겼다...달팽이바위로 명명하노라~~~

 

 

 

# 109. 앗 뜨거~~~~ 불타오르는 단풍.....

 

 

 

# 110. 이 고사목도 아니다...뒷편으로 대청봉에서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단풍이 아름답다...

 

 

 

# 111. 대청봉에서 무너미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좌측)과 가운데 죽음의 계곡이 뚜렷하다...눈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란다..

 

 

 

# 112. 신선대와 천불동 계곡방향...

 

 

 

# 113. 소청봉~희운각 구간을 대표하는 고사목은 바로 요 고사목이다.....가장 균형잡힌 모습이어서 일까...

 

 

 

# 114. 열이행님, 껑이님 두분 다 무릎고장으로 고통스러워했다....두번째 철계단을 지나...

 

 

 

# 115. 흠냐...소청으로 오르는 분들이 왜 이렇게 불쌍해 보이는건지....

 

 

 

# 116. 신선대가 위로 보인다는건....희운각에 거의 다 도착했다는 증거...

 

 

 

# 117.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세번째 계단을 지나...

 

 

 

# 118. 어느새 희운각 산장이 바로 아래에 보이고...

 

 

 

# 119. 희운각 산장으로 내려서는 길고 긴 마지막 네번째 계단...세어봤더니...232계단이었다...(정확하지 않을 확률 매~우 높음)

 

 

 

# 120.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다...백두대간은 물을 건너지 않는 게 원칙이다...그러나...그러러면...대청봉에서
        희운각으로 바로 치고 내려와야 하지만...그것이 용이하지 않기에...소청봉으로 우회를 하며..물을 건너야만 했다...
        아마 대간을 하며...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는 경우(물론...우회길 작은 도랑은 제외)가 아닌가 싶다...

 

 

 

# 121. 희운각 산장의 모습....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10. 희운각에서...저녁식사...그리고 비박...

 희운각에 도착하기 직전 계곡을 건넜다는 점에서...산자분수령 개념인 백두대간에서 어떻게 백두대간을 하며 계곡을

건널수 있느냐고 의구심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 설명하자면..(아무도 없다구요??? -_-;) ...원래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물을 건너지 않는 게 원칙이지...원칙이라기 보다...당연히 그러할수 밖에 없는것이 되는거지...그럼 왜 계곡을 건넜느냐???

그 이유는 우리가 대청봉에서 정통대간길을 따르지 않고 소청봉으로의 우회길을 택했기 때문이쥐...아마 대간을 하며...

처음으로 계곡을 건너는 경우(물론...우회길 작은 도랑은 제외)가 아닌가 싶은 곳이야...생각해 보니...중화지구대인 지기재

내려올적에...작은 개울을 건넌적이 있는것 같기도 해...그때도...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나중에 어떤분이

밝혀낸바에 따르면...지기재로 내려서는 대간길이 조금 잘못되었다구 하더라구...능선을 더 타고 내려서면...물을 건너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데...뭐..그렇다고...다시 지기재로 돌아가 정통대간길을 고집하고픈건 아니야...그렇게 따지자면...대간을 하며

목숨을 수없이 많이 걸어야만 하는 위험지대를 우회했던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헛짓거리밖에 더 되겠어...만약...자신은 정통

대간길을 고집하며 우회를 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분이 있으면...혹시 그분은 성삼재 휴게소 지붕을 넘으셨냐고 묻고 싶어..

돌이켜 생각해 보면...나 또한 가능하면 우회길로 가지 않으려고 우회길을 놔두고 기를 쓰며 바위를 타고 올랐던 적도 여러번

있었던 것 같아 웃음이 나오는구만....이제는...물은 건너고 안건너고가 중요한게 아니라..그저 우리나라...아름다운 국토의

뼈대를 볼수 있었다는 것으로 백두대간 종주에 의미를 두려 해.....남들이 이러쿵저러쿵 해도...난...그것이면 족하거든....

어.쨌.든...산행의 목적지인 희운각에 도착, 이프로님을 찾으니....이프로님의 표정이 어두웠어....어이없어하는 표정이랄까..

산장에는 빈자리가 있는데...이미 예약이 되어 있다는거야...중청대피소를 제외하고 이외의 설악에 있는 대피소는 선착순제인데..

알고 봤더니...어떤 산악회에서...통째로 산장을 빌렸다는거야....그 산악회 회원들은 아직 내려오지도 않았고....

허거거...모라...그 산악회가 어디냐고 했더니.... 우찌 이런일이....달아네 백두대간 산행의 절반을 함께 했던

바로 그 제일산악회였던 거야...마침 제일산악회 대장님인 공대장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게 반가운 인사인지...반갑지 않은 인사였는지 모르겠네...

 

안녕하세요...촌동네에서 온 달랑카입니다...

지난번에 설악산에 갔었어요...

희운각에 내려갔어요...

자리가 없었어요...

모산악회에서 자리를 몽땅 예약했다고 산장지기가 말했어요...

설악산 산장은 중청대피소를 제외하고 예약제가 아닌데 어떻게 된거냐고 따졌어요...

산장지기....말을 회피했어요...

뭡니까 이게....산장지기 나빠요...

 

알고봤더니...마침 그 산악회는 전에 제가 나가던 산악회였어요...

산악회 대장님과 친분도 두터웠어요...

대장님을 만났어요...

저 대장님께 여쭤보았어요...

혹시 산행취소하신분들 있나 여쭤보았어요...

대장님...왜 그러냐 하셨어요...

취소하신분들 있으면...빈자리에 저희들이 들어가면 되지 않겠냐 말씀드렸어요...

대장님 말씀하셨어요...

여기 산장수용인원이 50명인데...67명이나 와서..우리도 다 들어갈지 걱정이라 하셨어요...

흑~~ 눈물을 흘렸어요...

뭡니까 이게~~~ 대장님 나빠요~~~

(공대장님, 그래두...대장님..만난건 정말이지 무척 반가웠어요~~ 이글 읽고 화내시진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희운각산장에서 자기 위해 속속 내려오고..또 천불동, 공룡에서 도착했지만...자리가 없다는 말에...소청산장으로

올라가거나 양폭산장으로 하산하고...어떤분들은 아예 다음날 산행을 포기하고 천불동으로 하산하기도 하더라구...

그래도...우리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비박준비를 해왔기에 상관없었지만...비박준비를 하지 못하고 올라오신 분들은..

꽤나 당황하는 눈치였어...아무튼...우리의 잠자리도...조금은 불편하겠지만...비박으로 결정하고...산장 마당(?)의 식탁에서

한계령서부터 이 순간을 위해 힘겁게 지고온 삼겹살파티를 벌였어...공대장님의 제일산악회는 6시반부터 저녁식사를 하신다기에

공대장님과 오비님도 자리를 함께 하며 공대장님이 내오신 참초를 한잔하자 뱃속에서의 짜릿한 느낌~~~

술안주를 위해 끓인 순두부찌개 맛도 그만이었지...아...지금도 그 맛 잊을수 없어~~~ 우리가 식사를 하는동안

속속 제일산악회분들이 도착....인원이 많다보니...통제하기도 어려운듯...미리 정해진 저녁식사시간이 있음에도...왜 빨리 밥을

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터트리는 아지매로부터...이 비좁은 산장에서 67명이 어떻게 자느냐고 불평인 아저씨까지...

에고...아지매, 아저씨들은 그래도 산장에서 주무시니...황송해야 할텐데...뭔 불만이 그리 많으신지...

분위기를 보아하니...오늘 저녁 시끌벅적 하겠다 싶어 공대장님이 산장 마당 차양막이 쳐진 곳에서 비박을 하라고 당부를

했지만...우리는 좀더 편안한 잠자리를 원했어...껑이님과 이프로님은 산장에 남아 식사를 하며...배낭을 지키고 있는 동안

열이행님과 달아네는...산장 주변으로 비박자리를 찾기 시작했어...비록 산장 대피소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야영이

금지되어 있지만..희운각산장 주변엔 곳곳에 야영의 흔적이 있었어...이리 저리 잠자리를 찾다 간이화장실(사용금지되어 있어..

냄새는 안 난다는..) 위쪽으로 30여미터쯤 괜찮은 비박장소가 있어 랜턴을 밝히고 우리들의 간이침실(?)을 만들었어...

비박이 생소해 자꾸만 버벅대는 달아네는 열이행님의 노련한 솜씨에 그저 감탄만 하며 조수노릇만 열띠미 할뿐...

우선 텐트 후라이를 스틱을 지주대 삼아 45도 각도로 비스듬이 세워 지붕을 만들고 바닥은 판쵸우의등으로 깔아 습기를

막게끔 해놓고...매트리스를 깔고..침낭을 펴니...우하하....백두대간 스위트룸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어...

잠자리를 완성시킨후 산장으로 돌아가 두 마나님을 모시고...스위트룸(?)으로 이동...잠자리를 정돈하고 나서...

조촐하게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잊으려 했어...한숨도 못자고 운전하는 열이행님의 말동무가 되어준

이프로님이 먼저 들어가 주무시고...역시나...차안에서 편하게 주무셨다는 껑이님은...쌩쌩하게...'한잔 더~"를 연거푸 외치는데..

주당 달아네의 눈꺼풀도 서서히 감기고...다음날 아침밥은 직접 차려주겠다며 큰소리 뻥뻥치는 껑이님....흠냐...지금 껑이님의

상태로는 아마도 다음날 아침밥은 내가 직접 해먹고 출발해야 할듯한 불길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무릎고장으로 껑이님, 열이님은 이튿날 산행을 포기하고 비선대로 하산...한계령의 차를 가지고 미시령으로 와서 마등령을

넘어 미시령으로 향하는 우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백두대간의 백미 중의 백미라는 설악산 어느 한자락에서의 밤은...그렇게 깊어가고 있었어...

 

 

# 122. 반가운 분들을 만났다...하지만...나중에 그 만남이 반갑지 않은 것이란걸 알게 되었다.......사진 우측 검은 모자를
         쓰신분이 제일산악회 공태원 대장님...그옆 오비님...제일산악회를 통해 19번이나 대간을 진행했던 터라...친숙한
         분들이다...설악의 어느 산장에서 이분들과의 만남은 무척 반가운 것임에 틀림없었다....그러나...반갑지 않았던건...
         사전예약제가 아니라 선착순제인 희운각 산장을 제일산악회에서 사전예약을 해버린 것이었다...고로 이프로님이
         자리를 잡기 위해 일찍 내려왔음에도....산장에 자리가 텅텅 비었음에도...입실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야...혹시나해서 비박장비를 모두 챙겨왔기에 다행이었지만...그렇치 못한 분들은...소청산장으로 올라가거나
         양폭산장으로, 또는 비선대로 하산해야만 했다...중청산장에서...지금쯤 내려가면...틀림없이 희운각산장에는 자리가
         있을거란 공단 직원의 말을 듣고 서둘러 내려왔건만...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많은 분들이 항의를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그 상황에서는 산장주인의 말이 곧 법이기 때문이다....

 

 

 

# 123. 그래서...우리는...희운각 동쪽 50여미터 지점...비박흔적이 있는 곳에 잠자리를 마련했다...여자분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열이행님과...서둘러 잠자리를 마련했다...저 침낭과 매트리스 주인은...박처자인데...아직도 돌려주지 못했다...
         박처자...그냥 이거 나한테 팔아라~~~~ ^o^

 

 

 

# 124. 산장에서 잠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다리는 두분을 모셔와(?) 조촐하게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전날 한숨도 못자고 운전하는 열이행님의 말동무가 되어준 이프로님이 먼저 들어가 주무시고...역시나...차안에서
         편하게 주무셨다는 껑이님은...쌩쌩하게...'한잔 더~"를 연거푸 외친다....주당 달아네의 눈꺼풀도 서서히 감기고...
         다음날 아침밥은 직접 차려주겠다며 큰소리 뻥뻥치는 껑이님....흠냐...지금 껑이님의 상태로는 아마도 다음날
         아침밥은 내가 직접 해먹고 출발해야 할듯한 불길한 느낌이...(무릎고장으로 껑이님, 열이님은 다음날 산행을 포기
         하고 비선대로 하산...한계령의 차를 가지고 미시령으로 와서 마등령을 넘어 미시령으로 향하는 우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시나브로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