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재활 운동 삼아 동네 뒷산만 올라가는게 식상해져
차량으로 정상부근까지 갈수 있는 상주의 갑장산을 찾았습니다.
잠깐 올라갔다 내려올 예정이었기에 갑장사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카메라가방만 달랑 들고 30여분을 올라 해발고도 806m인 갑장산 정상에 도착,
전망 좋은 바위 위에 올라 주변 조망을 하고 있더랬죠.
70여km 거리의 덕유산의 정상부 스키장이 보일뿐만 아니라
80여km 거리의 기백산도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아 신나게 사진을 담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막 올라온 아지매 세분이 바로 뒤에 도시락을 펼치시네요..
뻘쭘하게 서 있으려니, 함께 식사하자고 부르시데요...올레~!!!
행동식 하나 챙기지 않은채 산보(?)삼아 나선 산행이었기에 마침 배가 출출했었는데...
0.5초 정도 망설이는 액션을 취하고는 바로 옆에 앉아
구수한 청국장에 따끈한 밥 말아 김장김치 손으로 쭉쭉 찢어 맛나게 먹고
후식으로 단감까지 얻어먹고서야 염치없음을 깨닫고
메일로 보내드릴 사진한장 찍어 드리고는 마지막까지 단감 하나 후식으로 챙겨주시는
아지매들의 찌~~~~~ㄴ한 산꾼의 정을 느끼며 스치듯 짧은 인연은
그렇게 원래부터 없는 인연인듯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 백두대간 화주봉과 1175봉 사이로 67km 거리의 덕유산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 보입니다.
# 구수한 청국장과 산뜻한 김장김치 쭉쭉 찢어 먹는 산상만찬은 어느 일류요리집 못지 않았습니다. 거의 매주 산에 가신다는 상주의 여성산꾼 세분~!!!
한번으로 끝나면 운수 좋은 날이라 떠들진 않았겠지요..
두번째로 찾아온 행운은... 갑장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가는 도로상에서였습니다.
상주시내를 지나다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데 어여쁜(충분히 그렇게 보였습니다.)
처자께서 차창을 두드리며 건네주는 커피 한잔의 여유~!!!
어리버리한 이등병 시절의 크리스마스 이브...
쓸쓸히 불침번 근무중 갑자기 당직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쵸코파이 한아름 안겨준 여고생들 이후 오랜만에
감동의 쓰나미를 안겨준 따끈한 커피 한잔이었습니다...
# 예닮교회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