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 '행운을 다시 바랬으나 역시나로 끝나다'
♣ '행운을 다시 바랬으나 역시나로 끝나다'...경북 영주시 '소백산(1,439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비로사 ~ 소백산 비로봉 ~ 비로사
◈ 산행거리 : 약 7.4km (이정표상 거리)
◈ 산행일자 : 2013년 10월 9일
◈ 산 행 팀 : 달아네
◈ 산행날씨 : 맑음, 그러나 정상부는 구름에 휩싸임.
◈ 총소요시간 : 5시간 15분.....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비로사(11:43) - 6분 - 달밭골 입구(11:49) - 1시간 16분 - 양반바위(13:05) - 57분 - 소백산 비로봉(14:02)/휴식(15:35)
- 1시간 17분 - 달밭골 입구(16:52) - 6분 - 삼가리 주차장(16:58)
◈ 산행사진들...
산행을 하며 조망사진을 찍기에 좋은날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습도가 높은 여름이나 아지랑이 일어나고 황사가 몰려오는 봄철은 100km급 조망사진을 찍을수
있는날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그나마 가을, 겨울이 조망사진을 찍기엔 최적이긴 한데 최근 겨울철은 중국발 미세먼지때문에 예전만 못한것 같기도 합니다.
일년에 열흘 남짓 정도라는 100km 조망이 가능한 날씨... 몇몇 예측 가능한 조건이 있는데
ㅇ 겨울철 시베리아의 깨끗한 공기가 한파라는 이름과 함께 찾아오는 첫날...반드시 첫날이어야 합니다. 이건 예측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파가 몰려오면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보도하니까요.
ㅇ 9월 중순~ 10월말의 가을날..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예전만 못하다 해도 가을엔 깨끗한 대기를 만날수 있는날이 그래도 자주 찾아옵니다.
ㅇ 비 온 다음날.... 전날 내린 비가 오히려 수증기가 되어 연무를 형성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대기중 먼지가 싹 씻겨나간 기막힌 조망을 볼수 있기도 합니다...
ㅇ 하지만 위의 세가지 조건이 아닌 경우에도 간혹 뜬금없이 100km 조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날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
한글날 전날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2013년부터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가을, 비 내린 다음날 휴일입니다.... 그날이 온것입니다. 조망사진을 찍을
절호의 찬스가 말입니다. 바로 지난주말 조령산에서 조령산~화악산(경기 가평)의 145km의 최장거리 조망에 연이어 이런 행운이 찾아오다니....
자...그럼 어디로 갈 것인가.. 20여년만에 치악산을 올라볼것인가, 아니면 여러번의 도전에도 끝내 조망을 허락치 않던 소백산으로 갈것인가를 고민하다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아홉번째 도전인 이번에야말로 소백산의 열린 하늘을 보고야 말리라 하는 심정으로 소백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 1. 겨울철 심설산행, 봄철 철쭉,
야생화
산행으로 유명한 소백산... 그래서인지 가을에 소백산을 찾은건 첨인듯 합니다. 이번
산행의 주제는 조망산행, 비온 다음날 깨끗한
대기를
기대하고 올랐으나 정작 비로봉에서는 구름속에서 허우적대다 아무런 소득없이 다시
비로사로 내려올수밖에 없었습니다.
# 2. 2013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창제를 기념하는 한글날... 한국사 올타임넘버원
군주 세종대왕님께 감사드리며
서서히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작은흰뫼'를 찾았습니다.
휴일임에도
삼가리 공단 주차장엔 주차된 차들이 몇 없습니다. 음.. 뭔가 이상하다 싶어 직원에게
혹시 비로사까지 차량 통행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비로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가도 되는데 단 길가엔 주차하지 말라고 합니다... 얼씨구나~ 이게 왠
떡이냐... 30분 발품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딴소리할지도 몰라 후다닥
차에 올라타 비로사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 3. 비로사 일주문을 지나고...
# 4. 넓은 비로사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역시나
비로사 주차장은 소백산을 찾은 등산객들의 차량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제일 상단
주차장이 그나마 여유가 있어
한쪽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 5. 주차장에서 1.8km... 시간상으로 30여분 거리입니다. 가끔은 이런 편법도 좋아요...
# 6. 10월이지만 산아래는 아직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 7. 달밭골 입구에 이릅니다. 이곳에도 차량 7~8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지요.
# 8. 올레길 열풍으로 지자체 여러곳에서 경쟁적으로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소백산에는 '소백산 자락길'이 조성되어 있네요. 이
길의 개통으로 원점회귀산행이
힘든 소백산에서
삼가리~비로봉~국망봉~초암사~자락길~삼가리로 이어지는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언젠가 도전해봐야겠네요.
# 9. 달밭골...
# 10. 눈에 익은 잣나무군락지... 드러난 뿌리가 애처롭네요...
# 11. 휴일에다 소백산의 주요등산로임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드네요.
# 12. 고도가 높아갈수록 조금씩 가을색으로 물들고 있는 소백을 만나게 됩니다.
# 13. 소백산의 단풍.
# 14. 해발 1000m 지점을 통과하고...
# 15. 양반바위를 지납니다.
# 16. 양반바위...
# 17. 간만에 본 등산객이 반갑네요.
# 18.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숲은 완연하게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 19. 단풍은 대개 붉게 물들거나 노랗게 물들죠.
붉게 물드는건 '안토시아닌'이란 색소가 많아질 경우, 노란색으로 물드는건 '카로티노이드'란
색소가 많아질 경우라고
하네요.
갈색의 낙엽, 다수의 붉은색 단풍잎들 사이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이 노란색
단풍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20....
# 21. 적막감마저 감도는 비로봉 가는 길...
# 22. 비로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만난 샘터...급할경우 아니면 음용으로 그닥 땡기지 않을듯 싶네요.
# 23. 아... 이게 웬일인가요. 소백산 비로봉을 넘지 못하는 구름이 소백산 정상부를 감싸고 있을 줄이야... 이러면 조망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데...
# 24. 이게 아닌데....이게 아닌데... 어찌 보면 운치있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일단 조망을 목적으로 온 산행이기에 정상을 휘감은 운무는 달갑잖은 존재일뿐입니다.
# 25. 정상 직전 된비알을 한없이 느린 걸음으로 기어 올라 조난비에 이릅니다...
# 26. 그리고 다가온 소백산 비로봉은 구름과 함께였습니다.
# 27. 어쩌라구........... 소백산산령님은 아홉번째 소백산을 찾은 저에게 오늘도 시련을 주셨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이곳을 올라야 하는건지..
# 28. 한산한 소백산 정상부.... 비로봉정상석을 찍기 위해 기다려야하는 수고는 덜었네요...
# 30. 충북에서 세운 또다른 정상석..
# 31. 간간히 구름이 걷히는 순간에 사진을 찍어봅니다.. 남동쪽 연화봉 방향으로...뭐 별로 뵈는건 없습니다.
# 32....
# 33. 주목관리초소와 금수산.
# 34. 국망봉 방향...
# 35. 소백산에서 습관적으로 담는 풍경...
# 36. 국망봉 가는 길...
# 37. 국망봉 줌인.
# 38. 바둑판 바위가 있다는 신선봉 줌인. 신선봉
좌측 뒤로 57km 고양산(1152m)이 조망되는군요. 이날 치악산과 소백산을 두고
저울질했었는데 차라리 치악산으로
갔었으면
괜찮은 조망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기가 깨끗한 날임은 분명했거든요.
# 39. 남쪽으로 운무쇼가 펼쳐지는데...
# 40.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렀으니....슬프도다...
# 41. 남쪽으로 삼가리 금계호가 내려다보이고..
# 42. 풍기읍내와...
# 43. 영주시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 44.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며 이리저리 시선을 돌려보지만 찍을것도 없고...그냥 막샷을 날려봅니다.
# 45....
# 46.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춥고... 구름이 걷힐 기미도 보이지 않고...내려가야할듯...
# 47. 그렇게 1시간 30여분을 기다리다 눈물을 머금고 하산을 합니다.
# 48. 허탈한 하산길...
# 49. 단풍구경이나 하자....
# 50....
# 51. 왜 찍었지?
# 52. 시간 체크용...
# 53....
# 54. 위치 체크용...
# 55. 달밭골로 돌아왔습니다.
# 56. 비로사에 도착... 상단 주차장까지 또 올라가네...
# 57. 풍기읍내에서 바라본 소백산... 비로봉은 여전히 구름과 함께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