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꾀임에 넘어간 초딩 산꾼들의 고난산행기'...경북 상주시 '속리산 문장대(1,029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화북분소 주차장 ~ 속리산 문장대 ~ 화북분소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6.4km (이정표상 거리)
◈ 산행일자 : 2013년 10월 20일
◈ 산 행 팀 : 달아네, 지수, 지혜
◈ 산행날씨 : 맑음.
◈ 총소요시간 : 5시간 40분.....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화북분소 주차장(12:25) - 8분 - 성불사 입구(12:33) - 29분 - 문장대 1.8km 이정표(13:02) - 54분 - 전망대(13:56)/휴식(14:06) - 12분 - 백일산 제단(14:18)
- 25분 - 舊휴게소터(14:43)/휴식(14:48) - 16분 - 문장대(15:04)/휴식(15:35) - 12분 - 舊휴게소터(15:47)/점심식사(16:22) - 1시간 43분 - 화북분소 주차장(18:05)
◈ 산행사진들...
날씨는 좋은데 귀차니즘때문에 나가고 싶지 않아 집에서 빈둥대고 있는데 아침부터 찾아온 불청객 조카녀석들이 산에 가자고 졸라댑니다. 물론 이 꼬맹이들이
말하는 산은 산책 수준인 동네 뒷산을 말하는 것이었죠. 얘네들 3~4살때부터 자주 산에 데리고 갔었고 그때마다 항상 간식거리 챙겨서 산상만찬을 즐기고 내려왔기
때문에 산에 가자고 하면 오히려 자기들이 좋아라하며 잘 따라 나서곤 하는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집에 있고 싶은데 자꾸만 졸라대니...오냐 녀석들 고생 한번
해봐라 싶어 '진짜' 산을 맛보여주려 한것이죠.. 평상시 가던 동네 뒷산에를 가지 않고 멀리 외곽으로 빠져나가니 녀석들도 불안한지 어디로 가냐고 자꾸만 물어보는데
가보면 안다고 대충 둘러대고 속리산 문장대 들머리인 경북 상주시 화북분소로 향했습니다.
# 1. 아무리 꼬맹이들 고생좀 해봐라 해서
데리고 나온거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기훈련'차원이지 애들 잡을려고 데리고 나온건
아니니 가볍게 화북분소에서
문장대를
왕복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마저도 '더 이상 못가겠다' 소리 여러번 들었으니
천황봉 코스 선택했으면 삼촌 지위 박탈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2. 10월말
절정에 치닫고 있는 속리산 단풍구경하러 나선 인파들 때문에 이미 아래쪽 견훤산성
입구부터 길가에 주차된 차들로 빼곡합니다. 가능하면 산행거리를
줄어야했기에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무작정 화북분소 주차장까지 차를 끌고 올라오니 다행히 빈자리
한곳이 남아있어 주차를 하고 꼬맹애들과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 3. 어릴때부터 많은 사진을 찍어주었기에 카메라에 익숙해져서인지 카메라만 들이대면 절로 포즈를 취합니다. 얘는 초등학교 2학년 작은조카..
# 4. 초등학교 4학년 큰조카..
# 5. 각기 간식을 담은 작은 가방 하나씩 들리고 문장대로 향합니다. 자기들 먹을 최소한의 먹거리 챙길줄은 알아야겠지요...
# 6. 성불사 입구를 지나고...
# 7. 나무다리를 가장한 시멘트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 8. 초반엔 작은녀석이 앞서 내달리며 왜 이리
늦게 오냐며 투덜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러지 말아라... 꾸준히 천천히
걷는게 좋다고 몇번이나 얘기해도
성격이
급해서인지, 아님 힘이 남아도는지 먼저 내달리기를 반복합니다. (작은 녀석은 현재
학교 육상 대표로 뽑혀서 시대항 경기를 위해 연습중..)
# 9. 꼬맹이들이 산에 오르는 걸 보면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기특해 하시죠...
# 10. 화북에서 문장대 올라가는것도 거의 10여년만이네요.. 옛 기억을 떠올리며 느긋하게 문장대로 향합니다.
# 11. 서서히 작은 녀석이 앞서 내달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 12. 절반 정도 왔네요. 이곳까진 완만한 오름길이었지만 이곳부터 문장대까지는 제법 경사가 있지요. 지금까지의 산행이 그냥 커피였다면 남은 구간은 T.O.P 라고나 할까..
# 13. 먼저 출발하려는 조카들 불러 세워 이온음료로 충전(?)시키고...
# 14....
# 14. 슬슬 경사가 심해집니다. 슬슬 작은녀석이 힘들어하기 시작합니다. 슬슬 뒤쳐지기 시작합니다...
# 15. 슬슬 쉬는 빈도가 잦아집니다... 슬슬 장난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 16. 작은녀석 발걸음이 부쩍 느려집니다...
# 17. 그리고 퍼졌습니다... 그러게 초반에 오바하지 말라니깐.... 표정에서 작은녀석과 큰녀석의 상태가 반전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 18. 힘든데 단풍이고 뭐고 관심이 없는듯 합니다. 난 좋기만 한데...룰루~~~
# 19. 삼촌때문에 욕봅니다...
# 20. 아침부터 쉬려고 하는 삼촌 귀찮게 한 댓가치곤 좀 많이 가혹한것일까요?
# 21. 에고 힘들다....
# 22. 그래도 표정만은 밝게....
# 23. 저에겐 참으로 아름다운 속리산 단풍이었는데 얘네들도 그걸 느꼈는지 모르겠네요... '삼촌 얼마나 남았어~~~???'.... 이 질문을 백만번은 들은것 같다는....-_-;;;
# 24. 전망대에 올라 휴식을 취합니다.
# 25. '속았다~~~~ 삼촌한테 완전히 속았다~~~~'
# 26. 애들 데리고 올라가면 역시나 간식거리 잔뜩 가지고 가야죠... 이걸 미끼 삼아야 하니까요...
# 27. 북한산 인수봉 귀바위를 닮은 속리산의 기암...
# 28. 천천히 올라도 좋으니 포기하겠단 이야기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생사도 마찬가지이니까요...
# 29. 우측 능선의 암릉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문장대에서 밤티재에 이르는 백두대간 능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백두대간 험로중 한곳이기도 하지요...
# 30. 백일산 제단에 도착합니다. 바위 아래 비박하기에 딱 좋은 장소네요..
# 31. 칠형제봉 암릉...릿지등반하는분들이 몇몇 보이더군요.
# 32....
# 33. 칠형제봉...
# 34. 역시나 늦게 출발한 탓에 올라가는 내내 엄청난 인파의 하산객들을 만납니다..
# 35.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주저 앉아 물장난을 하더이다...
# 36. '저 위만 올라가면 정상이야....'... 이런 선의(?)의 거짓말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무렵...
# 37. 문장대가 지척인 속리산 주능선에 올라섭니다. 예전 휴게소가 있던 넓은 공터가 보이네요.. 국수가 참 맛났던 휴게소 그냥 놔뒀어도 괜찮을것 같은데....
# 38. 헬기가 떴네요... 또 환자 발생인가... 이번
산행 1주일전 팔공산 산행때도 동봉에서 헬기구조장면을 볼수 있었는데 이번엔
소방헬기는 아니고 경찰헬기네요..
순찰(?)차원에서
출동한건지 문장대 주변을 몇바퀴 선회하고는 가버리데요...
# 39. 문장대에 오를때마다 항상 카메라에 담곤 했던 그 소나무 여전히 잘 있네요.
# 40.....
# 41. 휴게소터에서 문장대는 지척입니다. 문장대 아래쪽에 설치된 정상석에서 문장대를 배경으로 증명사진 찰칵. 큰녀석의 불만에 찬 표정. 억울하면 니가 삼촌 하던가..^^;
# 42. 세살때부터 동네뒷산급은 자주 데리고 다녔던 큰조카에게도 이런 1000m급 산은 꽤나 힘들었나봐요.... 그래도 삼촌 아니면 언제 이런데 와보겠냐???
# 42_1. 큰조카 세살때 동네 뒷산에서...
# 43. 학교 육상 대표로 뽑힐 정도로 순발력 좋고 운동신경도 꽤 있는 편인 작은조카... 그러나 지구력은 별로구나...
# 44. 이젠 Dslr 들려줘도 알아서 잘 찍네요..
# 45. 최근에 세워진 거대한 문장대 정상석에서 증명사진 한컷 더....
# 46.....
# 47. 배고프다고 점심먹자 졸라대는 아이들을 어렵사리 달래 문장대에 오릅니다.
# 48. 어릴때부터 또래에 비해 키가 작아서 우리
꼬맹이 언제 크냐고 놀려대는 재미가 있었는데 얼마전 신체검사때 잰 키가 그 나이때
저보다 더 커서 깜짝 놀랬....-_-;;;
제가
또래에서 중간정도였는데 도대체 요즘애들은 얼마나 큰건지... 얼마전에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애를 조수석에 태울 일이 있었는데 이 아이 키가 169cm에다
덩치도
좀 있는 녀석이라 그런지 성인 남자를 옆에 태운 느낌이더라구요.....암튼 요즘애들
참 크고...어릴때부터 잘 먹어서 그런지 일찍 키가 크는것 같긴 한데
한국인의
인종적 한계에 도달했는지 군대 신검결과를 놓고 보면 10여년간 남성 평균키 증가세는 거의 멈췄다더군요...
# 49. 울 꼬맹이들... 걱정했던것과 달리 가파른 철계단을 잘도 오릅니다.
# 50. 문장대에 올랐습니다. 이번 문장대 산행은 조카들에게는 태어나서 가장 높은 곳에 와본 의미있는 산행입니다.
# 51. 날씨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배고프다 징징대는 조카들에게 잠시만 기다리라 하고 조망사진을 찍어봅니다.
문장대에서의
조망...먼저 북쪽입니다. 가운데 제일 높은 산이 군자산이고 그 아래쪽으로
가까이에 백악산이 지척입니다. 우측 멀리 희양산, 조령산, 대야산
주흘산
등 문경의 여러 명산들이 조망됩니다.
# 52. 문장대에서의 조망...북동쪽입니다. 아래쪽
암릉은 백두대간 험로중에 한곳인 문장대~밤티재 암릉구간입니다. 그 뒤로 청화산에서
대야산, 희양산을 지나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조망됩니다.
# 53. 문장대에서의 조망.. 동동남쪽정도 되겠습니다. 가까이 칠형제봉 암릉의 위용이 대단하고 그 뒤로 도장산, 노음산 등이 조망됩니다.
# 54. 문장대에서의 조망...남남동쪽 정도 되겠네요. 속리산의 주봉인 속리산 천황봉이 지척이고 천황봉 우측 뒤로 구병산이 시야에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 55. 문장대에서의 조망... 남서쪽입니다. 충북 보은의 여러 산들이 조망됩니다. 멀리 금산의 서대산까지 어렴풋이 조망되는군요.
# 56. 문장대에서의 조망...먼저 서서북쪽 정되 되겠네요. 문장대에서 관음봉을 지나 묘봉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줄기를 뚜렷하게 가늠할수 있습니다.
# 57. 산행에서 남는 건 뭐?....사진뿐... 어떤
아이들은 사진 좀 찍자고 하면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고 거부하기도 하는데 울 조카들은
갓난 애기때부터 워낙에 많은 사진을
찍어줬던
터라 사진찍히는것에 대해 거부감이라곤 없습니다...
# 58. 어릴땐 참 많이 찍어줬는데 최근엔 좀 뜸하긴 했네요.. 그래도 제 컴에 보관된 조카들 사진이 수천장은 될듯...
# 59. 이 정도면 이제 장농에서 굴러다니는 Dslr 하나 들려줘도 되겠어요...자기들끼리 사진찍고 동영상찍고 잘 놀아요...
# 60.....
# 61. 크.... 좀 정상적인 표정으로 사진 좀 찍어보자.....
# 62. '제대로 안 찍으면 밥 안준다~'
# 63. 암릉에 드리워진 문장대 그림자... 이제는 하산해야 할 시간인듯합니다...
# 64....
# 65. 복잡한 문장대 정상을 피해 아래쪽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문장대에서 내려섭니다.
# 66. 혼자서도 잘 내려가요..
# 67. 요즘은 큼지막한 정상석 세우는게 유행인가보죠? 조령산 정상에서 전에 없던 큼직한 녀석이 세워져 있더니..
# 68. 지나가는 분께 부탁해 셋이서 V 샷~!!!
# 69. 휴게소터 근처 조용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꽤나 늦은 점심식사시간을 가집니다.
# 70. 얘네들 컵라면을 너무 좋아해서 탈입니다. 요 작은녀석은 그냥 라면도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 부어 먹는데 재미들려서 조금 걱정이에요.....
# 71. 썰렁할땐 역시 라면만한게 없죠...
# 72. 맛나게 먹고...
# 73. 깔끔하게 뒷정리를...
# 74. 남은 단무지도 냠냠...
# 75. 헐...Dslr로 셀카질을....
# 76.....
# 77. 하산을 앞두고 문장대를 배경으로 쇼타임... 깜짝댄스타임을 가집니다... 산에서 어른들의 댄스타임은 참 추해보이는데 애들이 하는건 귀엽기만 하데요...
# 78. 천황봉을 배경으로...
# 79. 요즘 애들은 야상스타일 쟈켓을 참 좋아라 하는군요...
# 80. 바위에 새겨진 온갖 낙서들... 쉽지 않았을텐데... 왜 저러는걸까요?
# 81. 천황봉이 진짜 정상이라고 하니 그곳까지 가자고 오바하는 애들을 겨우 뜯어말렸... 진짜 야간산행 감행하여 천황봉 끌고 갔으면 난리났을듯...
# 82. 이번 산행도 여지없이 늦은 하산입니다. 단풍철 맞아 워낙에 많은 분들이 오시다보니 이 늦은 시각에도 아직 정상부에 남아있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 83. 이제는 하산해야 할 시각...
# 84.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서야 할텐데...
# 85.....
# 86. 아이들의 하산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상황이 반전되어 작은녀석은 그래도 잘 쫓아 내려오는데 큰녀석은 그야말로 엉금엉금...
# 87. 겁이 많아서인지...아직은 하체가 짧아서인지 하산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큰녀석... 결국 큰녀석 손을 꼭잡고 내려갔습니다.
# 88. 언니에 비해 유난히 빠른 속도로 내려가던 작은 녀석.... 힘이 남아도나 싶었는데....말못할 다른 사정이 있었다는....-_-;;
# 89. 거대한 방구를 지나고...
# 90. 멀찌기 앞서 내려가는 작은 녀석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요?
# 91. 아... 내려가는것도 힘들구나....작은녀석의 표정이 특히 좋지 않습니다... 힘들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 82. 바위 너머 휴식처가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드나들다보니 나무뿌리가 다 드러났네요.
# 83. 숲은 빠르게 어두워져갑니다.
# 84. 둘다 죽을상을 하고 있지만 작은 녀석이
언니가 너무 늦게 온다며 울상을 지으며 화를 냅니다... 천천히 내려가도 괜찮다고
해도 계속 화를 내길래 좀 이상해서
왜그러냐
다그쳐 물으니.... 사실은...화장실이 너무 급하다는겁니다.... 빨리 내려가 주차장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려는데 언니가 너무 늦게 내려가니까 화를
내고
있었던거네요.. 왠지....그런거면 진작 말하지 않고... 산에서 급하면 그냥
볼일봐도 된다 하고 으슥한곳에 데려가서 후다닥 볼일을 보게 하고 나니....
# 85. 그제야 표정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신나게 춤을 추며 내려갑니다...^^
# 86. 꽤 어두워지긴 했지만 무사히 주차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기념샷... 그런데 너네 허리 아프냐? 왜 사진찍을때마다 허리를 비트는 것이야...
# 87. 속리산이여...안녕~
'[일반 산행기 - 사진] > 경상도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악산] - '시원한 가을바람 맞으며 속리산 조망에 취하다' (0) | 2015.09.21 |
---|---|
[학가산] - '경상북도 중북부지역 제일의 조망처' (0) | 2015.07.20 |
[팔공산] - '여유롭게 조망을 즐긴 달구벌 명산에서' (0) | 2014.10.13 |
[소백산] - '행운을 다시 바랬으나 역시나로 끝나다' (0) | 2014.10.10 |
[금오산] - '삼세번만에 만끽한 금오산 조망놀이' (0) | 2014.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