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惡.戰.苦.鬪...무릎..고장나다...'...백두대간 제15구간(피앗재~밤티재) 산행기
◈ 산행구간 : 피앗재 ~ 속리산 천황봉(1057m) ~ 비로봉(1032m) ~ 신선대(1026m) ~ 문장대(1045m) ~ 밤티재
◈ 산행거리 : 11.1km(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2년 10월 5 ~ 6일 (무박 2일 산행)
◈ 산 행 팀 : Daum카페 '제일산악회' 백두대간팀
◈ 산행날씨 : 하루종일.....우울한 비...
◈ 총소요시간 : 8시간 44분 -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알바 포함, 만수동~피앗재 접근 시간 제외.
◈ 구간대별 소요시간
길음역(5일 21:30) - 만수동(02:07)/산행준비(02:20) - 1시간 2분 - 피앗재(03:22)/휴식(03:27)
- 8분 - 639봉(03:35) - 32분 - 667봉(04:07)/휴식(04:10) - 38분 - 703봉(04:48) - 28분 - 전망바위(05:16)/휴식(05:25)
- 25분 - 묘지(05:50)/휴식(05:55) - 11분 - 천황샘터(06:06) - 20분 - 천황봉(06:26)/휴식(06:38) - 9분 - 1015봉 헬기장(06:47)
- 33분 - 비로봉(07:20) - 11분 - 입석대(07:31)/휴식(07:35) - 16분 - 신선대(07:51)/아침식사(08:35) - 36분 - 문장대(09:11)
- 29분 - 제1개구멍(09:40) - 10분 - 제2개구멍(09:50) - 47분(지체 및 알바 44분 포함) - 제1직벽 및 제3개구멍(10:37)
- 8분 - 제4개구멍(10:45) - 3분 - 제5개구멍(10:48) - 12분 - 제6개구멍(11:00) - 11분 - 제2직벽(11:11)
- 33분 - 견훤산성갈림길(11:44) - 12분 - 묘지(11:56)- 10분 - 밤티재(12:06)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이번 구간은 피앗재에서 늘재까지의 속리산 종주코스로 도상거리 약 13.5km의 구간이었습니다.
도상거리만으론 좀 짧은듯 했지만, 만수동에서 피앗재로의 약 2.5km의 대간접근길을 더하고 문장대에서
밤티재까지의 지금껏 만난 대간구간중 가장 험난한 구간을 하염없이 내리는 가을비에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진행하였기에 이번구간의 최종목적지인 늘재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그 전 고개인 밤티재에서
불가피하게 산행을 중단했지만 도상거리에 비해 9시간 40분이라는 꽤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추풍령에서 화령재까지의 낮고 특징없는 지루한 중화지구대를 지나면서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속리산의
절경을 볼수 있다는 기대 하나만으로 그 지루한 길을 지나 속리산 까지 왔건만....새벽에 잠깐 밝은 별빛을
보여주던 하늘은.....이내 기대를 저버리고 하루 종일 가을비를 흩뿌리고, 속리산의 절경은 개스에 감춰져
아무것도....정말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비만 쫄딱 맞으며...다만 대간 산행을 중단하지 않고 나아간다는
생각만 없었다면...그냥 도중에 내려가고픈 마음을 들었던.....아쉽고도 또 아쉬운 산행이었습니다...
산행도중 절벽으로 미끄러지고, 길을 잘못들어 길도 없는 계곡에서 한참을 헤매고 이리저리 온몸을 긁히고
가을비에 비맞은 생쥐꼴이 되어 결국 그 튼튼하던 저의 무릎까지 고장났던 고행의 대간길로 들어가렵니다...
1. 길음역으로...(2002년 10월 5일 21시 30분)
오후 늦게 슬슬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데 창밖은 오후 5시 무렵인데도 저녁처럼 어둡다....주말에 비가 내린다더니....
지금껏...제일산악회에서 대간산행을 하며 비온다는 일기예보를 여러번 접했지만...한번도 비다운 비를 맞아본
적이 없기에 이번에도 그런 행운이 내게 따르길 바라며 3주만의 대간산행이라는 점과 속리산을 볼수 있다는 마음으로
들떠 짐을 꾸린다. 그때...한동안 병원(?)에 갔다 돌아온 핸폰소리가 오랜만에(?) 울린다. 이런....계절이 바뀔때마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산친구들 모임이 오늘 저녁이란다....몇일전부터 계속 연락했었다는데 통 연락이 안되었노라고....쩝....
종로에서 가볍게 식사나 같이 하자 하는데....배낭을 짊어지고 나갈만한 자리는 아닌듯 하고 또 저녁에 이모님의 호출이
있었기에....아쉽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가을이 찾아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산의 기온은 초겨울의 체감온도를
보이기에 두터운 옷과 여벌옷을 여러벌 챙기고는(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모님댁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를때마다
항상 '오빠~~~~'하며 반겨주는 세살배기 사촌동생의 재롱에 즐거워하다 '수제비'로 대간산행의 에너지원을 보충하고
20시 40분 '오빠....가?'하며 울먹이는 사촌동생의 배웅을 받으며 이모님댁을 나서 아침식사로 할 김밥과, 기타 행동식을
배낭에 넣은뒤 지하철로 길음역으로 향한다...
2. 만수동으로....
길음역에서 언제나처럼 소수의 인원이 출발한다. 지난번 솔담님 생신(?)때 오셔서 늦은시각에 집까지 데려다 주신
여시님께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려 했으나...지난번에 올린 대간산행사진에서의 여시님에 대한 '평'을 들먹이며 주먹(?)을
날리시고...ㅋㅋㅋ(그냥...잼있자고 쓴글인데...^^) 첫키스(왕언니로 닉을 바꾸셨죠...)님과 다음번 대간산행때는
길음역에 미리 나와서 길음역 부근 포장마차에서 족발에 소주한잔 하자는 결의(?)를 다진후, 동대문, 양재에서 합류하신
대간꾼님들과 인사를 나눈다....만수동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도토리묵과 오징어무침(?)을 안주삼아 소주 한잔으로
가볍게 잠을 청하려 하나 수호형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1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든다.
01시 30분.. 보은에서 20여분의 대구,전주지부의 20여분들을 태운 버스는 국도를 벗어나 만수동으로 들어가는 계곡을 낀
좁은 길을 위태롭게 달리다 02시 07분 만수동에 도착한다.
3. 만수동 ~ 피앗재 (2002년 10월 6일 02시 20분 ~ 03시 22분 : 1시간 2분 소요) - 이 구간은 대간접근로입니다...
만수동에서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며 랜턴을 손보는데 불빛이 영 시원찮은듯 하다...하긴 7월 추풍령구간 대간산행때부터
사용했으니 많이 쓰긴 썼다...(LED를 사용한 랜턴이 역시 오래가긴 하네요...불빛이 매우 밝다라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하얀불빛이 꽤 밝은 편이고 특히 전지수명이 매우 길다는게 큰 장점이지요...) 새 전지로 갈아끼우니...역시나...하얀
불빛이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 좁은 길에 거의 직각으로 꺾여진 만수동 진입로는 큰버스가 들어가기에 무척 힘든 곳이라
지난번 대간산행땐 약간의 접촉사고(?)까지 있었던지라 지난 대간 산행때 산행후 버스를 세워두고 식사를 한 지점보다 훨씬
아래 지점에서 하차...산행이 시작된다. 언제나처럼 수호형, 양창훈형과 후미로 출발한다. 한참을 계곡을 따라 이어진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 고요한 만수동 마을을 지나니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잠깨워서 미안혀....내년 복날도 꼬옥
살아남으렴.....' 그런데 역시나 초반부터 페이스가 무척이나 빠르다...흠냐...딱딱한 시멘트길을 한참을 걸어서야 우측으로
피앗재로 오르는 갈림길에 도착...산길이 시작된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치만 하늘은 별이 보이지 않는것이 흐린듯하고
습기가 많아 피앗재로 오르는 초반은 미끄러운 바닥에 유의하며 조심스레 오른다. 특히 이곳엔 표지기가 많치 않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행길이 아니며 계곡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길이 잘 보이지 않아 잘 살펴보지 않으면 엉뚱한 길로 갈수도 있을듯
하다. 피앗재가 얼마 남지 않은듯...피앗재로 오르는 가파른 길이 계속되니 초반부터 헐떡거린다....이윽고 03시 22분, 피앗재에
도착, 약간은 넓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4. 피앗재 ~ 667고지 (03시 27분 ~ 04시 07분 : 40분 소요 - 휴식시간 5분 포함) - 이곳부터 대간길입니다.
피앗재에서 전주팀에 이어 출발한다. 피앗재를 출발 639고지로 30여미터쯤 오르는 도중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이런....일기
예보가 맞다니....우찌 이런일이....잠깐 지나가는 비이길 바랬지만...빗발은 점점 더 굵어지고...결국 다들 멈춰서 우의와
오버트라우저를 꺼내 입은후 639고지로 오른다. 639고지에 오르는데(03시 35분) 앞에 가던 전주팀이 좌측 아래의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아무생각없이 따라가려 하는데....수호형이...주위를 살피더니 우측 산길로 나 있는 표지기를 발견한다.
급하게 지도를 펴보니 대간길은 639고지에서 우측으로 꺾어진것을 확인 좌측 아래로 한참이나 내려가 있는 전주팀을 부른다...
"Back~~~"(이 단어가 대간산행중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아닐까 싶네요...^^) 우측으로 난 대간길을 따라 10여미터의 미끄러운
칼바위(?)길을 통과한후 완만한 내리막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길 여러번, 도중에 비가 그쳐 오버트라우저를 다시 배낭에 넣은뒤
계속 나아가다 매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에 도착하여 지도를 확인하니 이 곳이 667고지이다.(04시 07분) 홍탁님께서
가져오신 놀랍도록(?) 싱싱한 방울토마토와 꿀떡(?)으로 행동식을 취하며 잠시 휴식한다...
5. 667고지 ~ 전망바위 (04시 10분 ~ 05시 16분 : 1시간 6분 소요)
전주팀 몇분과 함께 나아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여산회 얘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두분이 자기들도 여산회 회원이라신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듯 반갑다...그래서 마침 입고간 상의에 새겨진 여산회 마크를 보여주니...두분이 지금 입고 온 옷도 이번에
여산회에서 공동구매한 옷이란다...나도 신청만 하고 아직 받아보지 못했기에 랜턴을 비춰 살핀다..(아...그런데 그 두분의 닉도
여쭤보지 못했네요...나중에 전북,전남지역으로 여산회 산행갈때 꼬옥 참석해주세요...)....음...글쎄...내가 생각했던 재질이
아닌듯 한데...이런걸 벌집구조 쿨맥스라 하던가....뭐...싼맛에 사는거니까.......어쨌든 빨리 받아보고 싶네....
잡목보단 키작은 소나무가 가끔씩 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비교적 나무사이로 좌우로 전망이 트여있고 길이 잘 나있는 구간을
지나 04시 36분 726고지에 도착한다. 726고지에서 우측 계곡 아래로 보이는 솜털같은 하얀 운해가 어둠속에서도 뚜렷하니 다들
탄성을 내지른다. 그런데 그 운해에 너무 도취되었던 것일까....726고지에서 메모를 하며 아래를 보지 않고 내려가는데...
순간 삐끗...좌측 아래로 가파른 경사면으로 '우당탕~' 소리를 내며 2미터쯤 떨어지다 다행히 나무에 걸려 멈춰선다...
앞에 가던 수호형...괜찮냐며 내려오시고...뒤에 오시던 분들도 괜찮냐 하시는데...그 와중에도 다른것 보다 메모지 생각이 나
아래 떨어진 메모지부터 챙긴다..(메모는 조금 뒤쳐지더라도 항상 멈춰서 해야겠습니다... T.T; ) 떨어지며 나무에 이곳저곳을
부딛혔는데..쩝...왼쪽 입술이 부어오른다......오늘 산행전부터 밥먹다 입술을 깨물더니, 피앗재로 올라오다 왼손가락을
다치고...이제 입술까지...음...오늘 어째 심상치 않다...(네...심상치 않은 날이었습니다...아직 더 남았습니다...T.T )
04시 48분 고도계와 지도상의 고도가 일치한다며 창훈형을 기쁘게 했던 703고지를 지나 05시 정각 묘지를 지나 05시 07분
두 갈래로 갈라진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가파른 내리막인데 길은 잘 나 있고 직진길은...암릉(?)길인데 길처럼 보이지는
않고....이럴땐...역시 수호형이 앞장서 암릉길로 나아가더니...길이 있단다...갈림길에서 직진, 암릉길로 50여미터를 나아가니
좌측으로 좀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선 길과 합류한다...(결국 그 길은 우회로 였던것 같습니다..) 약간은 속도를 높여
오르니 뒷분들과 거리차이가 꽤 난다. 그런데 한분이 숨을 헐떡이며 바로 뒤에 쫓아오시는데..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뒤에 따라오신분..'대단히 죄송하지만...물좀 주시겠습니까?' (선두에서 사계절님을 쫓아가다 결국 쳐지고 혼자 가시다가
길을 잃고 헤메다 뒤에 오던 일행을 발견하셨다던데....참 고생많이 하셨네요....) 배낭이 없어 수호형이 물 안가져왔냐고
물으니. 후미에 오시는 일행분의 배낭안에 다 있다고 한다...(허거...그러다 만약 길이라도 잃으면...꽤 고생하실텐데...
다른건 몰라도 물은 작은 양이라도 꼭 지참하시길...) 물을 좀 드리고나서...그러고도 안되겠다 싶어 가지고 있던 작은
생수통에 물을 담아 건넨다. 그러는 사이 다시 뒷분들과 합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문득 누군가 하늘을 보라 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별들이 반짝인다...다들 비온뒤 개인 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보며 감상에 젖는다.
그러나...그것도 잠시...05시 16분 전망이 아~~~주 좋은 전망바위에 도착하니 어느새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 덮혀 별은
더 이상 그 빛을 보여주지 않는다....전망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저 멀리 703고지를 향하고 있는 후미분들의 랜턴행렬이
밤기차의 차창불빛처럼 보인다...날이 밝았다면 무척이나 전망이 좋을듯한 이곳을 그냥 지나치기가 섭섭해 수호형의
디카에 한컷 몸을 맡긴다...
1. 머리를 묶고 계신......누구지?
2. 전망바위에서....한컷... 뒷줄 달아네랑, 창훈행님, 앞쪽 네분은 전주분들인듯...
6. 전망바위 ~ 천황봉 (05시 25분 ~ 06시 26분 : 1시간 1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전망바위를 출발, 오르막길이 한참이나 계속된다. 05시 41분 우측으로 봉분이 거의 허물어진 묘터를 지날 무렵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좀전부터 창훈형과 수호형의 귀신얘기에 오싹해하시던 전주 여자분들...갑자기 앞에서 하얀 무엇인가가 벌떡 일어나자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더니 계속된 형들의 귀신얘기때문인지 깜짝 놀라셨다고 하는데....무엇인가 보니 좀전
물을 나눠드렸던 그분인데 하얀모자에, 하얀옷에, 하얀양말에, 하얀신발까지 온몸을 하얀색으로 치장(?)하셨으니 놀랄만도
하리라....결국 그분은 지쳐서 후미를 기다리시겠다고 하는데....음...그렇게 계시면...뒤에 오시는분들 또 놀라실텐데요.....^^
가파른 오르막을 땅만 보고 걷는데....갑자기 탁 트인 곳에 이르러...정상인가 싶었지만...정상 직전에 있는 비교적 정리가
잘된 묘터이다(05시 50분)....최근 벌초를 한것으로 보아...누구 후손인지 여기까지 벌초하러 올라오려면 꽤나 고생할듯 하다...
05시 55분 묘터에서 출발, 좌측으로 보이는 천황봉을 향해 오르막을 7~8분여 오르다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앞쪽으로
천황봉의 웅장한 암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완만한 내리막도 잠깐....가파른 내리막길을 3~40여미터 내려가니 두세평 남짓의
이정표가 있는 공터에서수호형,여시님과 사진 한컷을 찍고는 천황봉으로 오르는 매~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도중에 또다시 주위가 개스로 덮히더니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버트라우저가 창훈형의 배낭에 있는 수호형은
앞질러간 창훈형을 쫓아 가고 혼자 멈춰 옷을 꺼내입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산죽밭이어서 산죽의 물기가
그대로 옷에 스며들어 이내 아랫부분이 축축하게 젖는다. 그나마 신발이 아직은 젖지 않은것이 다행이다. 한참을 힘겹게 오르다
아래 위로 방수옷을 입고 있던 수호형과 창훈형을 만나 20여미터를 더 오르니 비교적 작은 암반위에 1994년 속리산 번영회에서
세운 검은색의 대리석으로 만든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천황봉'에 도착한다.
3. 속리산 천황봉 아래 이정표에서...여시님과 함께...(여시님 표정이 엽기적인데요...^^)
4. 역시 같은 자리에서...귀여운(?) 표정의 수호행님...여전히 명상(?)에 잠겨계신...여시님...^^
5. 초반에 사계절님을 쫓아가셨다는 분....상대를 잘못 고르신듯 ....^^
6. 천황봉에서.....카메라를 탓해야 하나...날씨를 탓해야 하나... 내공을 탓해야 하나???
7. 천황봉에서 창훈행님....
8. 천황봉에서 깜찍(?)한 표정의 수호달마행님...^^
9.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음....운해? 기냥...비구름이라 해두자......
10. 천황봉 정상 표지석 뒷면...삼파수의 유래를 알려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11. 역시 천황봉에서 바라본.. 구름에 뒤덮힌 속리산.....꽤 멋졌는데....디카의 한계인가???
12. 뭐...윗 사진과 비슷한 곳을 찍었는데...역시나....T.T
7. 천황봉 ~ 비로봉 갈림길 (06시 38분 ~ 07시 10분 : 32분 소요)
천황봉에 도착, 어느분이 따라주시는 정상주 한잔에 감격하며 주위를 둘러보나...보이는건...온통 개스뿐.....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정상을 샅샅히 살핀다. 정상표지석의 앞면에는 '天皇峯 해발 1058m'라 적혀 있고 뒷면에는
"조선의 삼대 명수 삼파수, 달천수,우통수중 삼파수의 발원지고 삼파수란 동으로 낙동강, 남으로 금강, 서로 남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말하며, 이곳 천황봉에서 나뉘어진다.1994/10.속리산번영회" 적혀있다...삼파수라....'천황봉 정상에서 작은
실례를 하면...삼파뇨(?)가 되는 건가'라는 짓궂은 상상도 해본다. ^^ 정상표지석 옆에 일렬로 서 있다가 차례로 홍탁님
카메라의 모델이 되어본다. (문득 훈련병 시절 기념사진 찍어준답시고 비행기 앞에서 부동자세로 찍은 사진 생각이 나네요
천여명의 훈련병의 독사진을 찍는데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카메라는 삼각대로 고정시킨채 수백명의
훈련병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가 그 무서운(?) 기간사병의 '다음' 구령에 잽싸게 뛰어나가 미리 정해진 위치에 부동자세로
서 있으면 사진병은 귀찮은듯 손가락만 누르고는 '다음'을 외치면...잽싸게 빠져나가고....그때 그 사진 중 한장은 집에,
한장은 대학교 동아리 앨범에, 또 한장에 제 옆에 있답니다...지금 봐도 어색한 '차렷'자세에 웃음이 나옵니다...)
순간적으로 개스가 걷히기에 디카에 그 모습을 담으려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어렵게 한컷을 찍고는 비로봉으로 향한다.
06시 47분 해발 1015m 지점의 자연휴식년제 출입금지 이정표 뒤로 헬기장이 보인다.06시 52분 경업대가 1.9km 남았다는
상고암 갈림길 이정표에 도착 이때부터 우측으로 엄청나게 큰 기암괴석이 비로봉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형제봉에서
바라본 속리산능선의 절경은 바로 이 기암괴석이리라....오리지날 대간길은 물론 이 기암괴석위로 넘어야 하겠지만..
그건...'다람쥐', '새'나 가능할듯...대간길은...기암괴석을 우측으로 끼며 산죽길과 암반길이 번갈아가며 계속된다.
06시 58분 지리산의 통천문과 비슷하게 생긴 천황석문에 도착....이번에도 홍탁님의 모델이 되어 한컷.....07시 10분
전주팀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해발 1032m의 비로봉 갈림길에 도착, 휴식을 취한다.
8. 비로봉 갈림길 ~ 신선대 (07시 18분 ~ 07시 51분 : 34분 소요 - 휴식시간 3분 포함)
07시 20분, 비로봉 갈림길 바로 위의 비로봉을 지나 비로봉 아래서부터 오르락 내리락 나무계단을 여러곳 지나 산죽밭을
10여분 나아가니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신 입석대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길죽하게 생긴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임경업장군이 7년만에 득도하여 세웠다고 하는데....임장군.....종로바닥의 '도에 대해 아십니까?'라
외치는 그 수많은 행자들에게 진정한 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세요...'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자~~~~ㅇ 군!!!'
원래 일정상 문장대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곳까지 식사를 하지 않고 가기엔 무리이다 싶은 의견이
우세한지라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려 한다. 쩝...조금만 더 가면 신선대에 휴게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식사하는게
나을것 같은데.....그래서 이미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던 몇몇분들을 빼고는 다시 신선대를 향해 출발한다. 신선대까지는
길이 아주 잘 나있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어 조금은 힘이 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한다...이런...오늘 산행 절반정도밖에 안했는데....왜 이러나...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는데....지난 추석때 4일
연속으로 산을 탄게 좀 무리였나 보다. 대야산, 조령산, 대미산, 공덕산등...고향집 근처 4개 산을 연속으로 탔더니..
그 이후로 무릎이 영 좋치가 않다. 07시 51분,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이나 초라한 신선대 휴게소(1026m)에 도착한다.
9. 신선대에서 아침식사....(07시 51분 ~08시 35분)
산장이나 휴게소라면...지리산의 그것을 생각해서였을까....아침식사를 위해 도착한 신선대 휴게소는 너무나 초라하다.
그저 판자로 얼기설기 지어놓은듯 내부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발전기를 쓰는듯 매우 어두운데도 전등불을 켜지 않고 있고..
...마당(마당자체가 대간길입니다...^^)에는 테이블 몇개가 허술하게 놓여있고 휴게소 안에도 테이블 달랑 하나에
간이의자 몇개가 있을뿐....휴게소엔 잠에서 막 깨어난듯한 주인아주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중고생또래의 학생 한명이
지키는듯 하다. 음...그 학생은...학교를 어찌 다닐런지...말투로 봐선...충청도쪽 같은데....산아래에서 자취하겠지...
설마 매일 산을 오르내릴까...^^ 휴게소 아주머니의 눈치를 보는지 다들 추운 밖에서 식사를 하려 한다...역쉬 수호형,
과감히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 막걸리 하나를 시키고는 그곳에서 방개님의 코펠과 버너를 빌려 라면을 끓여 김밥과 함께
아침을 해결한다. (막걸리를 시키면 부침개는 딸려 나옵니다..합이 10000냥이고 막걸리만 따로 시키지는 못한다 하는데
사정사정하면...그냥 막걸리만 주시기도 하데요...^^ 막걸리만 4000냥) 천황봉에서부터 비를 맞으며 산행을 했더니...
으실으실 온몸이 떨리지만....막걸리 한사발에 뜨거운 라면국물이 들어가니 좀 살것 같다. 아....이곳 신선대 산장에는
진돗개랑 비슷하게 생긴 개가 한마리 있는데 사람들과의 접촉이 워낙 많은지라 식사하는 도중 계속 옆에서 무언가를
주지는 않는가 하며...처량한표정(?)을 지으며 서성인다....식사를 다 끝내고 남은 음식을 주니...역시나...허겁지겁
해치운다...어떤분의 대간산행기를 보니 신선대 휴게소의 개를 보고 기겁을 해서 도망쳤다던데...음...순하기만 하구만..^^
식사후 식사를 한 테이블을 깨끗이 치워주니 역시 아주머니의 표정도 밝다.(항상 기본적인 예절은 지켜야겠지요...)
마당에서 문장대 방면으로 개스가 거칠듯 말듯...간간히 멋진 속리산능선을 보여주다가도 이내 다시 개스에 휘감긴다.
신선대를 배경으로 역시 사진을 한컷 찍은후 문장대로 향한다.
13. 신선대 휴게소에서 바라본.....음....봉우리 이름을 모르겠네.......경업대인가?
14. 신선대 휴게소에서...디 구간에서 무릎이 고장났던 이유를 이 사진을 보고 확실히 알게 되었다......볼살 좀 봐라...뭘 그렇게 잘
먹었는지...볼살이 터질려구 한다......살
좀 빼야겠당...-_-;
15. 여기서도...볼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뽈살맨~~~ 그냥님, 창훈행님과 함께..
16.신선대 휴게소에서 여시님...모가 그렇게 좋으세요???
10. 신선대 휴게소 ~ 문장대 (08시 35분 ~ 09시 11분 : 36분 소요)
신선대에서 문장대로 가는 길도 역시 능선의 기암괴석으로 다람쥐처럼 오르는 길이 아닌 그 옆으로 나 있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된다. 무릎 통증이 점점더 심해진다....문수봉을 언제 지났는지 우측으로 파란색 지붕의 화장실이 나타나더니 이윽고
눈에 익은 문장대 휴게소가 나타난다. 그냥 땅만 보며 오다보니 문수봉을 그냥 지나쳤나 보다...쩝....하긴...천황봉부터 문장대까지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연이어 계속되니 신경쓰지 않고 가면...그냥 지나치기 쉽상이다....문장대 휴게소에서 쉬지 않고 바로
문장대로 향한다. 돌계단을 지나 문장대 아래 있는 군부대 건물 옆을 지나 문장대 바로 아래 문장대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
다다른다. 우측으로 이정표가 있고 바로 옆에 나무울타리를 쳐놓아 막아놓은 입산금지(위험지역)지역으로의 내리막길이 있는데
이곳에 대간길이다.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보니 사전정보를 입수하지 않아 나무울타리로 막힌 이곳 대간길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내려서신 분들이 꽤 되는듯....나무 울타리 뒤쪽 내리막길에 표지기 두개가 걸려있다..(이곳은 일요일에 공단직원이 항상
지키고 있기에 통과하기가 꽤나 어려운 곳이라고 하던데...이 비바람에 그 길을 통과할 정신나간 사람을 없을거라 여겼는지
그날은 다행히 아무도 없더군요.....횡재했습니다...^^) 어쨌든...이곳까지 와서 바로 앞 문장대에 오르지 않을수는 없기에
녹색페인트로 칠해진 철계단을 통해 문장대에 오른다. 문.장.대....일생동안 세번 오르면 천당가는 길이 편해진다고 하는데...
이번이 세번째로 문장대에 오르는 것이다.....세번 올랐다는 기쁨도 잠시....문장대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주위는
개스가 가득차 있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사진을 찍고 내려가려 하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그저 개스가 걷히길 기다리다...끝까지 속리산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내려올수 밖에
없다. 아쉽다. 이곳에서 남북으로 백두대간 조망이 일품인데....쩝...(집에 돌아와 예전에 찍었던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답니다... T.T; )
17. 문수봉에서 바라본 문장대.....잠깐이나마 개스가 거쳤던 순간에 찍으신듯...저녁노을님 作...
11. 문장대 ~ 밤티재 (09시 20분 ~ 12시 06분 : 2시간 46분 소요 - 빗발이 더욱 거세어져 안그래도 험난한 암릉구간인 이곳을
여러곳의 개구멍과 직벽구간을 다수의 인원이 통과하려 하다보니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또 중간에 길을 잃고 헤맸고,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 하산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실제론 2시간 이내로 도착할수 있을듯 합니다...)
문장대에서 내려와 이정표 우측 위험구간이기에 막아놓은 나무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사실은...조심조심...) 아래로 내려가니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다닌듯 길이 잘 나있다.(역시...아무리 막아놓고 지키고 있어도...갈사람은 다 가더군요..) 5분여 내려오니
헬기장에 도착, 잠시 후미를 기다리다 다시 출발한다. 헬기장에서 대간 진입로엔 '출입금지(위험구역) 벌금 50만냥..어쩌구 저쩌구'
란 표지가 있지만....무시하고 진행한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무릎의 통증이 점점더 심해지기에 파스를 뿌려 응급처치를 한다.
09시 40분 제1개구멍 도착...양쪽 거대한 암봉사이로 그보다 작은 크기의 바위가 끼여있는 형상인데...위쪽은 좁고 아래쪽은...
그보단 넓은 편이어서 날씬한분들은 배낭을 위 바위 위로 던져놓고 서서 통과할수도 있을듯하다. 서서 통과하려니...허거거거거..
배가 걸린다...^^ 어쩔수 없이 배낭을 위로 던지고 이곳에선 산신령님께 통과하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절을 하면서 지나가야만
한다. 배낭을 메고는 바닥에 바짝 엎드려 가야만 하는 것이다...09시 50분 제2 개구멍 통과...그냥 개구멍일뿐....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다...09시 53분 제1직벽 및 제 3 개구멍 연속 통과....이번구간의 가장 난코스다....비가 점점더 많이 와 미끄러운 암릉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니 많은 분들이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뭐...그리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바위 밑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다 거의 맨 뒤로 직벽을 내려간다. 앞에 분이 가는 로프를 잡고 직벽 아래로 사라져 버릴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분을 쫓아
내려간다...가느다란 로프를 붙잡고 로프가 거의 끝나갈 쯤 누군가 나무를 잘라 사다리 대용으로 해놓은 곳을 지나 좌측으로
또 거의 직벽에 가까운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엔, 로프도 없다...에궁....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누군가 스틱을 놔두고 간듯...스틱
하나가 놓여져 있다...음...험한 구간이라 앞에 가신분이 스틱을 이용하라는 배려라 생각하고 스틱을 사용해 그 직벽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다시 스틱은 뒷분들을 위해 제자리에 올려다 놓는다..(허거..나중에야 알았지만..그 스틱은 '솔주'님이 떨어뜨린 것인데...
직벽을 내려오다 떨어뜨려 그냥 포기했다고 하시더군요...즉...스틱을 포기할만큼 험한 직벽을 대간길이 아님에도 내려간 거였죠...
미쵸미쵸...) 저 아래 앞에 내려가신 분이 보이기에 그저 따라 내려가는데...아무리 봐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어라....아래
계신분을 불러도 못들으신듯...계속 길도없는 곳으로 내려가신다...음....우측 위로 보니 사람이 다닌듯한 흔적이 있다...다시 어렵게
그곳을 기어 올라가니 다시 거대한 암벽에 가로 막힌다.음...어떻게 하면 올라가긴 하겠는데...그 위에서 길이 없다면....미끄러운
그곳을 내려오기가 무척 힘들것 같아 다시 내려온다. 자세히 보니 그 길은...사람이 다닌길이라기 보단...동물들이 다니는 길인듯....
쩝...어쩔수 없이 후미 뜨레 님이 내려오실때까지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는다....흠냐....위쪽에서 사람 소리는
계속 들려오는데...내려오는 사람은 없고....길을 잘못든 것이다...아니...그럼 그 직벽에서 좌측으로 갔다는 건데.....좌측으로 길이
있을리가 있나???...저 밑에 내려가신 분이 다시 올라와...길이 없다 하신다. 음...어쩔수 없다....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수밖에...
제1직벽을 다시 기어오르니....이런....직벽의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개구멍이 보인다....좀전엔...아래분 내려가는것만 보고
미끄러운 직벽을 조심조심 아래만 보고 내려가다 좌측의 개구멍을 그만 못본것이다...우띠...직벽을 통과하기 위해 위에서 내려
오시던 가고파 산악회 분이...'길 잘못드셨군요...' '네~~~ 긁적....' 제3개구멍을 통과하니 10시 37분....쩝...30초면 통과할 구간을
무려 44분이나 걸려 통과한다....(T.T) 오늘 과외수업을 단단히 받은 셈이다....10시 45분 제4개구멍, 10시48분 이어지는 제5개구멍을
통과하니 우측으로 까마득한 낭떠러지다...11시 정각 마지막 제6개구멍은 수평으로 비스듬이 나있는 바위틈인데...가느다란 로프를
잡고 거의 눕다시피 해서 통과한다.....하염없이 쏟아지는 비, 후미는 어디까지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무릎은 계속 아프고....
좌우로 아직 개스가 가득차 있어 어느정도 위치에 와있는지 전혀 파악할수도 없고, 어느정도 내려갔다 싶으면...다시 그만큼
올라가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는 지루한 길이 계속된다. 11시 11분, 굵은 로프가 있는 제2직벽을 통과 계속 진행하다
드뎌 후미 '뜨레모아'님을 만난다. 항상 후미를 보시는 뜨레모아님...뒤쪽에서 자신보다 늦게 오는 우리를 발견하곤 당혹해
하시는데....쩝...'어떻게 된거죠?' '그냥....좀 헤맸어요...^^' 11시 44분 대간(밤티재)/견훤산성 갈림길이라 페인트로 바위에
써놓은 곳을 지나(좀 흉하네요..) 11시 56분 '孺人洪川龍氏之墓' 라는 비석이 서있는 묘터를 지나 내려가니 드뎌...밤티재
도로가 보이고 12시 06분...밤티재에 도착한다.
12. 밤티재에서, 그래고 늘재에서....
밤티재에서 버스 두대가 기다리고 있는데 한대는 가고파 산악회, 한대는 우리가 타고온 버스다. 같이 하산한 가고파 산악회분께
인사를 드리고는 우리측 버스로 향하니...대장님이 산행을 중단시킨다. 선두쪽에 가신분들은 이번 구간의 최종목적지인 늘재로
넘어가셨는데...이런 날씨에 더이상의 산행은 무리라고 판단하신 대장님의 중간부분부터 산행을 중단시키시고 다음번에 이곳에서
시작하신다고 한다...아...다행이다....무릎이 너무 아파 늘재로 넘어가는 629 고지를 어떻게 넘을까 걱정했는데...
도로를 따라 흐르는 개울에 대충 씻고 버스에 오르니 20여분이 버스에 타고 계신다...온몸에서 물이 줄줄 흐르기에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채로 늘재까지 간다. 삼거리를 지나 북쪽으로 향해 늘재에 도착, 비를 맞으며 농기계 창고같은 건물 옆에서 선두로
내려오신 당화님이 차려주신 뜨끈뜨끈한 동태찌개로 점심을 해결하니...비로소...몸이 풀린다. 식사후 창고 뒤편 수돗가에 가
마른옷으로 갈아 입고 대충 씻고 다시 버스로 돌아오니...선두쪽에서 629고지를 넘어오신 분들이 한두분씩 내려오신다....식사를
마칠무렵...드뎌..지긋지긋한 비가 그치니...동쪽으로 다음구간에 오를 청화산이 우뚝 솟아 있다...이번 구간엔 계속 비가 내려
사진을 많이 못찍었기에 수호형의 디카로 청화산의 모습과, 늘재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버스에 오르기전 청화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은후 버스에 올라 비에 젖은 옷을 말리고 역시 비에 젖어 너덜너덜해진 메모지와 지도를 고이 펴 말리며 잠이 든다...
18. 늘재에서 바라본 청화산, 다음구간에 오를 첫봉우리인데....늘재에서 한참을 올라가야 할듯...저곳 정상부터 문경시로 들어선다..
19. 늘재에서...식사시간...비온뒤라..다들 선채로 식사를 하고 있다.....
20. 늘재.....
21. 늘재에서...단체사진...한컷...뒷쪽은 청화산.....
22. 역시 똑같은 장소, 시간에...저녁노을님 作 (틀린점은...달아네가 있다는 점....)
산행기를 끝내며
무척 기대를 하고 간 속리산 구간이었는데....계속해서 내린 가을비에 그 기대는 산산히 무너져 버린 산행이었습니다...
간간히 개스가 걷힐때마다 보이는 기암괴석에 감탄하기도 했지만...너무나 아쉬웠고 무릎이 탈나 고생했던 산행이었지요..
그런데....누가 雨中산행을 운치있다 했던가요...다시 해보고 싶지는 않군요....^^ 앞으론...제발 비가 오지 않았으면...
비도 오고, 무릎도 고장나고 험난한 문장대~밤티재 구간에서 길도 잃고....무척 고단했던 산행이었지만....다음에 또 오고싶은
생각이 들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는듯합니다. 날씨가 좋은 봄날에 꼭 다시 이 코스를 찾으리란 다짐을 합니다....
비록 최종 목적지인 늘재까지 가지 못해 다음 구간에 대한 부담이 커졌지만....오랜만에 다음날까지 온몸이 뻐근했던
산행이었구요...같이 가을비를 맞으면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담번 대간산행인...셋째주 지리산 구간은 제가 올 2월에 미리 다녀왔기에 그주에는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부항령에서 우두령에
이르는 백두대간 제9구간으로 땜방산행을 갑니다....그럼....11월 첫주에 뵙겠습니다.....
'[백두대간] > 1차 백두대간종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구간-[버리미기재~지름티재]-'단연 으뜸..은티마을 칡막걸리' (0) | 2007.06.16 |
---|---|
16구간-[밤티재~버리미기재]-'대야산직벽,대롱대롱 매달리다' (0) | 2007.06.16 |
14구간-[화령재~피앗재]-'백두대간은 점차 가을색으로 물들고..' (0) | 2007.06.16 |
13-2구간-[신의터재~화령재]-'어머니와 함께 걷는 대간길..' (1) | 2007.06.16 |
13-1구간-[개티재~신의터재]-'중화지구대..상주의 백두대간' (0) | 2007.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