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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

마지막 밤...

1989년 이사와서....만 20년을 기어코 채우고....내일...아니 오늘 '간만에'...이사하는 날...

'간만에'라는 표현을 하는건 그 이전에 열다섯번 이사를 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저는 떠나있던 기간이 절반 정도였지만...아무튼....

이렇게 오랫동안 살던곳에서 떠나면 시원섭섭한 감정이 드는게 인지상정이건만......

하물며 군대 제대 전날에도 지긋지긋한 곳을 떠난다는 것에 대한 시원함과 함께...

다시 돌아올수 없는...내 청춘 2년 6개월을 바친곳을....

다시 볼수 없을지도 모를...2년 6개월 동안 함께한 이들과 헤어지게 되는 섭섭한 감정이 교차했건만....


그리고...초딩 1학년...강원도 홍천에서 이곳으로 이사올때도 이삿짐 싣는 사이...

놀이터로 몰래 나가 모든 놀이기구를 한번씩 타며 정겹던 장소와 이별의식을 치루기도 했건만...


이번 이사만큼은.....밝힐수 없는 이유로....섭섭한 감정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야심한 시각에 깨어있는건 이 집에 대한 섭섭한 감정때문이 아닌...

조금 전까지 이사사는 곳에서 미리 옮겨놓은 짐정리를 하고 막 들어왔기때문이지요...


션한 맥주 한잔하면서 뻘소리 남겨봅니다....^o^;

갑자기 설악산이 보고 싶습니다....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