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와의 우정산행이 우중산행이 될줄이야~'...경상북도 구미시 '금오산(977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주차장 ~ 대혜폭포 ~ 금오산(977m) ~ 야영장 ~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8.28km (트랭글GPS 기록)
◈ 산행일자 : 2014년 8월 10일
◈ 산 행 팀 : 달아네, 하늘동쪽
◈ 산행날씨 : 쾌청...했으나 비...-_-;;;
◈ 총소요시간 : 6시간 40분.....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주차장(12:09) - 26분 - 케이블카 하부 승차장(12:35) - 19분 - 대혜문(12:54) - 27분 - 도선굴(13:21) - 13분 - 대혜폭포(13:34)
- 19분 - 깔딱고개 정상(13:53)/점심식사(14:13) - 56분 - 마애불 갈림길(15:09) - 7분 - 금오산성(15:16) - 24분 - 약사암(15:40)/대기(17:08)
- 5분 - 금오산 현월봉(17:13) - 1시간 10분 - 도로(18:23) - 26분 - 주차장(18:49)
◈ 금오산 고도표
◈ 세부 산행기록
◈ 산행사진들...
어느분은 우중산행이 운치있어 좋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개인적으로 우중산행은 산행여건에 있어 최악 중 최악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행급수가 있다면
제 자신이 최하급이라 그런지 몰라도 기상여건이 어떠할지라도 때가 되면 집을 나서 산을 찾는 분들은 그저 존경스러울뿐입니다. 그래도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조망'에 관심을 가지고부터는 개스만 조금 꼈다 해도 미리 계획했던 산행을 취소하거나 동네 뒷산 다녀오는걸로 대체하니 부쩍 산행횟수가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아침나절 짙은 개스가 정오무렵 걷히면서 생각치 않은 화창한 날씨에 산행을 감행하지 못한것에 대해 후회한적이 한두번이 아님에도
그러한 요행을 바라며 떠난 산행에선 여지없이 하루종일 개스속 답답한 산행을 해야만 했던적이 더 많았기에 어지간히 좋은 날씨가 아니면 웬만해서는
산행을 나서지 않고 있으니...이것도 어찌보면 참 문제긴 하네요... 아침나절 근래 드물어던 쾌청한 하늘에 감동하며 나선 친구와 함께 나선 우정산행에서
과연 좋은 조망을 볼수 있었을까요???
# 1. 8년만에 다시 찾은 금오산.. 이번 금오산
산행 역시 8년전과 마찬가지로 대혜폭포를 지나 금오산 정상에 이르는 가장 무난한
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대신 에누리없는
원점회귀산행이였던 지난산행과
달리 하산길은 칼다봉 능선으로 내려오려 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칼다봉코스 대신
법성사 코스로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 2. 일요일 아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날씨가 꽤나 좋습니다. 구름은 좀 꼈지만 시정거리가 무척이나 좋은 편이었습니다.
제가 시정거리를 판단하는 기준은
제 방에서
갑장산이 그럭저럭 보일 경우는 하급, 갑장산이 또렷하게 보일 경우는 중급, 그리고
멀리 금오산이 보일경우 상급으로 나름 판단하고 있는데
이날
아침은 57km 거리의 금오산이 제법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상급'의 날씨였습니다...전날,
전화통화로 일요일 날씨 좋으면 좋은곳 가자고 친구넘에게
말해놓았기에
전화를 걸어 준비를 하라 하고 서둘러 채비를 하고 친구넘을 태워 25번 국도를 따라
금오산으로 향합니다. 선산을 지나 25번 국도상에서 드디어
금오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3. 금오산과 낙동강...
# 4. 금오산 아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빛.. 얼마만인지... 그야말로 쾌청한 날의 하늘빛입니다. 무엇보다 조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집니다.
이렇게 날씨가
매우 좋은 날에는 금오산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멀리 지리산에서 북으로는 태백산까지...
무려 500여km에 이르는 백두대간 줄기를 감상할수
있다고도
하는데 이른 아침이 아닌지라 그정도는 몰라도 어느정도의 조망은 가능할것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 5. 함께한 친구넘... 함께 산행하는것도 꽤나
오랜만입니다. 2010년 덕유산 산행이후 4년만이네요... 산행을 거의 다니지 않기에
친구넘의 복장은 동네뒷산 올라가는
복장입니다.
여름철 날씨 좋은 날엔 이런 차림도 별 상관없겠지요... 그래도 나름 신발은
산악트레킹화 같습니다..
# 6. 오래전 신선봉 산행시 너무나 좋은 날씨에
신선봉 정상에서 땡볕에 멋모르고 한시간여를 머물다가 양팔을 홀라당 태워먹고,
그때 검게 편한 팔이 다시 원상회복되는데에
무려
5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그 이후로는 여름산행에서도 긴팔을
입거나 토시를 착용하고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핑크~!!!
# 7. 가야할 금오산 정상부를 바라봅니다. 우측 대혜폭포까지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 그 이후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까지 가파른 오름길이 줄곧 이어집니다.
# 8. 바짝 줌으로 댕겨본 금오산 정상부... 정상은
가운데 봉우리가 아니라 좌측 뒤쪽 중계탑이 세워져 있는 곳입니다. 날씨가 매~~~~~~~우
좋은 날에는 60여km
거리의 제 방에서도
중계탑의 모습을 볼수 있기도 합니다만 그런 날은 극~히 드물지요... 일년 닷새 정도???
# 9. 뒤를 돌아보아도 역시나 푸르디푸른 하늘입니다...
# 10. 자... 이제 출발~!!!
# 11. 친구넘이 찍어준 사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찍히는 이런 스냅샷이 좋습니다. 친구랑 가니 이런게 좋아요...
# 12. 그런데 한참 가다 돌아보니 친구넘이 보이질 않네요... 10여분을 기다리니 그제서야 나타납니다. 그리고 메모리엔 이런 사진들이 담겨 있네요...
# 13....
# 14. 쫌~~~ 그만 찍고 빨리 올라가자....
# 15. 초입의 소나무숲이 참 좋습니다.
# 16....
# 17.....
# 18.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 19. 예전엔 매표소에서 입장료 500냥을 받았던것 같은데....암튼 입장료는 없습니다.
# 20. 일단 계획했던 코스는 주차장~대혜폭포~금오산 정상~칼다봉~주차장의 원점회귀코스입니다.
# 21. 자연보호헌장비???
# 22. 계곡엔 작품사진 찍는 분들이 종종 보이네요..
# 22. '자연보호운동발상지'랍니다..
# 23. '아직까진' 햇볕이 따가워 나무그늘이 고맙습니다.
# 24. 앞서가니 뒷모습만 주구장창 친구의 카메라에 담깁니다.
# 25. 금오산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입니다.
# 26. 정상까지 3.3km 남았군요...
# 27. 금오산성사적비...
# 28. 대혜폭포에 이르는 길이 8년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등로가 평평한 돌로 포장(?)되어 있기도 하고...
# 29. 요즘 유행인 데크로 포장되어 있기도 하더이다...
# 30. 음... 걷기에 편하긴 하지만 굳이 이런 곳까지 이렇게 데크로 포장해놓아야 했나 싶습니다. 저 방부목 만드는데 들어가는 성분이 숲에는 좋지 않을듯 싶은데 말입니다.
# 31. 그 돌탑은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네요... 21세기를 상징하는 21개의 돌탑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 32. 흐미 여기도 이렇게 바꿔놓았네요...
# 32_1. 예전 모습은 이렇습니다.
# 33. 걷기는 분명 좋긴 합니다.
# 34. 금오산성 '대혜문'에 이릅니다. 예전엔 성벽에
올라가 사진도 찍고 여러 야생화도 찍으며 올랐지만 나이들어서 그런지...이젠 몸도
귀찮고 열정도 식었고, 게다가
두번째
탐방이고 하니 모조리 패스...오직 정상만을 보고 진행합니다. 하긴 산행의 관심사가
'조망도'로 바뀌어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35. 해운사에 이릅니다... 초행인 친구넘을 위해 해운사에 들릴까 하다가 귀찮아서 패스~
# 36. 대신 해운사 아래에서 약수 한모금 들이키고..
# 37. 도선굴 역시 지나칠까 하다가 도선굴만큼은 친구넘에게 보여줄만한 곳이라 여겨 도선굴로 향했습니다.
# 38. 도선굴 가는 길은 조금은 험난합니다만 튼튼한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 39. 친구야... 남의 발은 왜 찍냐?
# 40. 친구야... 구름이 어째 좀 심상찮다....
# 41. 조심조심...
# 42. 이렇게 찍고 있는데...친구넘이 뒤에서 연신 찰칵~ 찰칵~ 셔터질을 날립니다... 뭘 찍었나 집에서 확인해보니..흠....-_-;;;
# 43. 뒷통수는 이쁘네....
# 44. 산행시 내 모습이 궁금하긴 했는데...
# 45. 똥꼬가 바지 먹은 모습이었구나...-_-;;;
# 46. 친구야... 그만 찍고 빨리 와라...
# 47. 이번 산행에서 유일하게 담은 야생화는 도선굴 가는 길에 절벽에 피어난 '기린초'였습니다.
# 48. 임진왜란시 피난민 100여명이 기거했을 정도로 내부가 상당히 넓은 도선굴입니다.
♣ 도선굴 - 이 굴은 천연
동굴이며 암벽에 뚫린 큰 구멍이기에 대혈이라고도 했으나 신라말 풍수의 대가인
도선선사가 득도했다해서 도선굴이라 한다. 고려 충신
야은
길재 선생이 대혈사와 이 굴 아래를 소요하며 도학에 전념하기도 했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인근 향인이 난을 피해 암벽의 틈에 기어 오르는 칡덩굴을
부여잡고
이 굴에 들어와 세류폭포의 물을 긴 막대로 받아 먹으며 피난 했으니 그 연인원이
100여명에 달했다 하며, 현재의 통로는 1937년 선산군 구미면에서
개통한
것이며 굴 내부는 길이 7.2m, 높이 4.5m, 너비 4.8m 정도이다.
# 49. 도선굴 내부의 동굴... 인위적으로 뚫은것 같기도 한데...아마 기도처인듯...
# 50. 도선굴 우측의 거대한 바위굴(?).
# 51. 도선굴에서 바라본 전경... 쾌청했던 하늘은
간데없고 시나브로 비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멀리
높은 산들은 이미 먹구름이 집어
삼켰네요...
아이참... '이러면 나가린데...'.....조망을 즐기기에는 아주 쾌청한 날씨도 좋지만
그보단 비 온 뒤 잔뜩 구름낀 날씨가 오히려 조망하기에 더 좋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날 금오산 일대의 구름은 비온후의 구름이 아니라 비오기전의 구름이라
이젠 조망에 대한 기대보다 제발 비오지 않기를 바라야했습니다.
# 52. 도선굴 아래에 자리잡은 해운사.
# 53. 친구야... 옆에 사람들 온다.. 빨리 좀 찍어라..
# 54. 친구야 허리 아프다...빨리 찍어라...
# 55. 도선굴에서 내려와 대혜폭포로 향합니다. 최근 제법 비가 내린 탓인지 수량이 풍부했던 대혜폭포였습니다.
# 56. 나들이 삼아 아이들을 동반하고 대혜폭포에 올라와 더위를 피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 57....
# 58. 삼각대가 없고 nd필터도 없으니 임시방편으로
바위위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카메라를 M모드에 놓고, 조리개를 꽉꽉 조이고,
노출을 오버시키며,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는 조금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가며 찍고자 했던것은....
# 59. 일명 '뽀샤시 샷'...누구는 '수염 샷'이라고도 하더만요...
# 60. 그냥 찍으면 요런 모습이지요... 수많은 등산객, 나들이객들이 이곳저곳에 자리잡고 있던 대혜폭포는 도심에서 가까운 괜찮은 피서지의 모습이었습니다..
# 61. 구미에서는 박정희 前대통령의 흔적을 여러곳에서 볼수 있습니다....
# 62. 자... 이제부터 금오산 정상에 이르는 등로에서
최대의 난관인 깔딱고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입부터 데크길로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설마 고개
정상까지 이렇게 해놓진 않았겠지 싶었는데...
# 63. 친구야...그새 또 찍었냐?
# 64. 친구야...뭐 찍냐?
# 65. 오....뭔가 느낌있는 사진이구나 친구야...
# 66. 예상과는 달리 고개 정상까지 데크로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지나친감이 없지는 않지만...확실히 올라가기에 편하긴 합니다.
# 67. 깔딱고개 정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여러 풍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좌측부터 대혜폭포, 도선굴, 해운사,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 68. 도선굴...
# 69. 이곳에서 보니 도선굴로 향하는 사람들이 모습이 무척이나 위태로워 보입니다.
# 70. 대혜폭포 상단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 71. 산아래 제법 큰 규모의 저수지인 '금오지'와
구미시내가 내려다보입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조망은 영 아니올씨다입니다... 게다가
멀리 비가 내리는듯한 모습이
어째
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 72. 도선굴 아래에 자리잡은 해운사. 우측은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입니다.
# 73. 잘 좀 찍어봐봐봐~
# 74. 광각으로 찍었더니 친구넘이 얼큰이가 되었구만요... 깔딱고개 정상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떼웁니다. 친구의 초상권이 소중하데요..-_-;;;
# 75. 짧은 점심시간을 가진후 잔뜩 흐려진 하늘에 일말의 불안감을 안은채 정상으로 향합니다.
# 76. 도립공원답게 깔끔한 이정표가 적재적소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 77. 깔딱고개 이후로도 마애불갈림길까지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입니다.
# 78. 후두둑....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돌아보니 시내는 이미 비가 내리는듯 하네요.. 그저 지나가는 비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정상으로의 오름짓을 계속합니다.
# 79. 마애석불 갈림길에 이릅니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마애석불을 보고자 좌측으로 가려했는데 앞서 내달린 친구넘이 벌써 우측으로
진행하여 능선 너머로 사라져
버린
뒤라 아쉽지만 친구넘을 좇아 우측으로 향합니다.
# 80. 거대한 송전탑을 지나고...
# 81. 금오산성을 관통하고...
# 82. 배낭을 친구넘에게 넘기기 날아갈것.....같기는
개뿔... 석달만에 나선 산행이라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오름짓을
하는데 드디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만약을 대비해 가져온 판초우의를 넓게 펼쳐 친구넘과 둘이 함께 덮어쓰고 올라가니
지나치는 분들이 신기한듯 쳐다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어이없는 양반을 보았으니... 금오산 정상에서 부인은 법성사쪽으로 남편은
대혜폭포쪽으로.. 서로 반대방향으로 내려가 헤이진듯한데 이 양반이
부인에게
전화를 걸더니... 쌍욕을 쌍욕을 산이 떠나가라 질러대는데 지나가는 어린아이에게
부끄럽지도 않은지.. 남도 아니고 부인에게 그런 쌍욕해대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안좋더군요... 확 고마...아휴....
# 83. 오랜 오름짓 끝에 도착한 약사암 동국제일문에서
장대비를 피합니다, 바로 위가 정상이지만 이 비를 맞고 올라가긴 싫습니다. 처량하게
비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기다려
보지만 비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 일단 약사암에 내려가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기로
하고 다시 판초우의를 함께 덮어쓰고 약사암으로 내려갑니다.
# 84. 이 비가 그치기는 하려나.... 60km 거리의 제 방에서 또렷하게 보이던 금오산 정상이 60m 떨어진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라니...
# 85. 약사암 약사전 처마 아래에서 장대비를 피합니다.
뭐 나름 분위기 있습니다만 함께 비를 피하던 분들이 비를 맞고 하산을 강행하며
떠나간 이후로 둘만 남아
있으니
무척 처량한 기분입니다. 땀흘리며 올라와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지 판초우의라도
덮고 있으라 하니 싫다던 친구넘...얼마안가 춥다고 야단입니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친구라(한여름에도 조금만 기온이 낮으면 긴팔후드티를 입고
나타납니다..) 혹시나 싶어 챙겨왔던 땀복수준의 바람막이를 입혀주니
좋아라 하는데 그 효과도 얼마가지 않습니다.
저는 뭐 그냥저냥 견딜만 한데 친구넘은 도저히 견디질 못하겠답니다... 그래서 독실한
기독교인인 친구에게
좀 거시기하겠지만
불당안에 들어가 있는게 어떠냐 권했더니...
# 86. 두말않고 들어가서는 포근한 법당에서 불경공부(?)를......... 너네 교회 목사님께 알리지는 않으마....
# 87. 저는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쓸데없는 막샷을 날립니다.
# 88...
# 89. 거대한 암봉아래 자리잡은 약사암 약사전.
# 90. 작은 암자여도 있을건 있습니다. 약사암 삼성각.
# 91. 금오산의 명물 약사암 범종각이 운무속에 희미하게 보이네요...
# 92. 1시간여를 기다렸지만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나마 빗줄기가 조금 약해졌다 싶어 법당안에서 꾸벅꾸벅 조는
친구넘을 깨워 금오산 정상 현월봉으로
향합니다.
어찌됐든 초행인 친구넘에게 정상 구경은 시켜줘야겠기에 말입니다.
# 93. 유난히 추위를 타는 친구넘에게 판초우의를 넘기고 저는 바람막이로 어찌어찌 비를 피해보려 합니다......
# 94. 친구넘은 애초에 계획했던 칼다봉으로 가자는데
이 비를 맞고 시간이 좀더 걸리는 칼다봉 능선을 타는건 아닌것 같아 법성사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다시 약사암으로 내려가
법성사로 향하는 등로를 따라 빠르게 내려갑니다. 급할것도 없는데 친구넘은 뛰다시피
내려가고... 빗길 내리막 조심해야 한다고
몇번이나
얘기했지만 들은척 않고 뛰어내려가더니 시원~~~하게 자빠링 한번 해주시는 친구넘.
그 이후론 도랑이 되다시피한 등로를 얌전히 내려갑니다.
# 95. 법성사로 내려설줄 알았는데 법성사에서
약 200여미터 아래 도로변으로 내려섭니다. 집에 와서 GPS로 보니 애초에 생각했던
등로가 아닌 전혀 생각치 않은
등로를
따라 내려온 셈입니다. 뭐 우찌됐든 무사히 내려오긴 했으니 뭐 잘된거겠죠..
# 96. 길을 건너 인도에 올라 주차장을 향해 내려갑니다.
# 97. 금오산 정상부는 여전히 구름에 휘감겨 있고...
# 98. 주차장을 향해 비에 젖은 생쥐꼴로 터벅터벅
내려갑니다. 도중에 뽑아 먹은 뜨거운 자판기 커피 한잔의 여유가 없었다면 마지막
도로 따라 내려가는 여정이
무척이나
처량했을겁니다.
# 99. 주차장으로 컴백... 판초우의나 바람막이로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팬티까지 흠뻑 젖은 상태로 차에 올라 히터를 풀가동시킵니다...
# 100. 출발시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금오산입니다... 하늘이 야속할 뿐입니다.
# 101. 돌이켜보니 백두대간 종주시 오대산 두로봉
구간에서 우중산행을 경험한 이후 무려 11년만에 겪은 우중산행인것 같네요... 비
예보가 있으면 아예 산에 갈 생각을
안했기에
참으로 오랜만에 산에서 만난 장대비는 친구와의 우정산행을 모음 한자
바꾸어 우중산행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무튼
뜻하지 않은 악천후에도 별말없이 함께해준 친구야... 고생했고.... 미안하고
고맙데이~
# 102. 빗속에 얼마나 떨었는지 한여름임에도 시원한 냉면 대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 103. 한 뚝배기 하실래예????
# 104. 집으로 오는 길에 상주 인근에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폭우를 만나 비상등 켜고 거북이마냥 천천히 달려 울 동네에
도착했을 무렵엔 언제 그랬냐는듯
비구름은
사라지고 낮은 구름이 시내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 105. 친구넘 바래다 주며 간만에 시내 야경을 담으며...
# 106. 길었던 금오산 산행을 마무리짓습니다...
'[일반 산행기 - 사진] > 경상도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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