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간호를 갈아타다...'...백두대간 제4구간(사치재~중재) 산행기
◈ 산행구간 : 사치재 ~ 시리봉(777m) ~ 복성이재 ~ 봉화산(920m) ~ 월경산(982m) ~ 중재
◈ 산행거리 : 16.7km(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2년 4월 6 ~ 7일 (무박 2일 산행)
◈ 산 행 팀 : Daum카페 '제일산악회' 백두대간팀
◈ 산행날씨 : 새벽녘 짙은 안개...차차 맑음..
◈ 총소요시간 : 9시간 55분 -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중기마을 하산시간 제외.
◈ 구간대별 소요시간
길음역(6일 21:30) - 지리산휴게소(7일 02:50) - 사치재(03:05) - 25분 - 헬기장(03:30) - 1시간 15분 - 새맥이재(04:45)
- 30분 - 시리봉(05:15)/휴식(05:20) - 50분 - 아막성터(06:10)/휴식(06:20) - 30분 - 복성이재(06:50)/아침식사(07:45)
- 1시간 15분 - 다리재(09:00) - 12분 - 봉화산(09:12)/휴식(09:20)- 15분 - 870봉(09:35)/휴식(09:40) - 20분 - 940봉(10:00)
- 25분 - 광대치직전 봉우리(10:25)/휴식(11:10) - 20분 -광대치(11:35)/휴식(11:40) - 40분 - 월경산(12:20) - 40분 - 중재(13:00)
- 30분 - 중기마을 - 교대역(20:40)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지난 주말 백두 대간 제4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또 다른 산악회를 이용하였지요. 제일산악회라고..^^
지금까지 백두 대간 3개구간(제3구간은 사정상 건너뛰고 다음에 가려합니다.)을 다녀왔는데 모두 다른
곳에서 다녀온 셈이네요. 첫구간은 개인적으로 다녀왔고, 2구간은 산과 사람들, 4구간은 제일산악회를 이용
했으니 말이죠. 이번에 제일산악회를 이용한건 솔담님과 수호달마님의 권유에 의해서였지요. 한달에 두 번
백두 대간 산행을 하기에 좀더 일찍 대간산행을 끝낼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형님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기에 아쉽지만 버스를 바꿔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그것이 저에게 고난의 산행이 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ㅋㅋㅋ
솔담님과 수호달마님께서 여산회의 '갑빠'를 보여주자시며 무조건 선두로 갈테니 쫓아오라는 그 말
한마디에 아무뜻없이 흔쾌히 "ok~~"를 외쳐댔던 달아네......그 고생담을 들어보시겠습니까....
들어갑니다....
1. 길음역 3번 출구 집결(4월 6일 21시 30분)
저녁 9시 30분까지 길음역까지 가야하지만...9시에 룰루랄라 집에서 나온다...집에서 버스타면 5분
거리...집에서 가까운곳에서 출발한다는게 넘 맘에 든다. 길음역 3번출구에 가니...에궁...버스가 없다.
이런...늦진 않았는데....주위를 둘러보니 저 멀리 다른 출구에 관광버스 한대가 눈에 띈다. 저건가?..
역시나 첨 찾는 산악회이기에 쭈뼛거리며 다가서니 등반대장님께서 "달아네님?" 하며 아는척을
해 주신다....이곳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별루 없어서 그냥 불러본거겠거니 했는데...솔담님께서
나에 대한 얘기를 대장님께 귀뜸해주셨나 보다....얘기 많이 들었다구 하신다...응? 어떤얘길까? ^^
버스에 올라 몇분 계시지 않은 분들께 어색한 인사를 나누며 중간정도에 자리를 잡는다. 이윽고
버스는 출발....동대문에서 일행을 태우고 10시 반에 양재역에서 나머지 분들을 태운다. 솔담님과
수호달마님, 양창훈님도 양재에서 합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어찌나 반가운지~~~
2. 지리산 휴게소 도착(2시 50분)
서울을 출발한지 4시간. 수원, 청주등지에서 합류하시는분들을 태운 버스는 지리산 휴게소 근처
에서 대구분들 10여명을 다시 태우고 깜깜한 시골 비포장도로로 조심스레 나아가다 멈춘다.
주변이 다 논인듯 한데....논둑길을 따라 지리산 휴게소로 진입, 간단하게 몸을 풀고 인원점검을
하며 산행을 준비한다.
3. 사치재~첫번째 헬리포트(03시 05분 ~ 03시 30분 : 25분 소요)
지리산 휴게소를 떠나 위험하지만 88올림픽 고속도로를 따라 사치재로 향한다.(낮에는 위험하니
절대 고속도로로 다니지 말아주세요...^^) 2차선 고속도로임에도 새벽시간이라 지나는 차가 많치
않다. 일렬로 죽 늘어선 산사람들의 행렬....갑자기 대장님께서 외치신다. "넘어~ 넘어~"
60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한다. 음....이러면 안되는데....어쨌든 스릴은
넘친다...(절대루 따라하시지 말아주세요. 사치재 근처에 굴다리가 있으니 그곳을 이용해 주세요)
여산회의 '갑빠'를 보여주자며 무조건 자기를 쫓아와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솔담님을 따라
속도를 내며 사치재로 향한다. 이윽고 사치재. 누군가 "달아네~ 달아네~"를 찾는다...잉? 날 왜?
등반대장님의 목소리다. 내가 3구간을 건너뛴걸 아시고 계시는듯 담에 3구간 올 때 이러저러
해야한다며 자상하게 도움말을 주신다....(고맙습니다.) 산행시작....어떤 산행이라도 다 그렇듯
여기도 첨부터 깔딱고개다....그나마 솔담님과 중간쯤에 끼어있어 솔담님이 속도를 내지 못하
는게 큰 다행이다...^o^ 숨이 깔딱깔딱 할 때쯤 첫 번째 헬리포트에 도착......숨을 몰아쉬니
솔담님..."야...뭐가 힘들다고 그래? 오늘 끝까지 나 쫓아와야 한다." 음......갈등이 인다....
내 페이스대로 산행을 할 것이냐...아님 죽기살기로 솔담님을 쫓아갈 것이냐....
4. 첫 번째 헬리포트 ~ 새맥이재( 03시 35분 ~ 04시 45분 : 1시간 10분 소요)
헬리포트를 지나자 엄청난 잡목지대가 나타난다. 거기다 전날 비가 와서 길은 미끄럽고 안개
또한 자욱하니 나아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특히 선두로 가시는 분들이 길 찾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 듯 산행이 자주 중단된다.어찌어찌하다보니 솔담님, 수호달마님과 함께 선두로
나서게 된다. 음....드뎌...선두다...움하하하하하...큰묘가 있는 곳을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안개가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다. 수호형과 양창훈님이 갈라져
길을 찾는다. 이윽고 발견한 산행로....근데 어찌 좀 이상하다...왠지 되돌아 가는 기분이다...
아니나 다를까.....눈앞엔 아까 지나온 묘터가 나타난다....잉? 이게 우째 된건지....다른길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사람들간 의견이 분분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 아까 길을 잘못든곳에서
직진하니 백두 대간 표지기가 보인다. 휴....다행...하지만 이구간에서 40여분이상이나 지체되
었다.
5. 새맥이재 ~ 시리봉(04시 45분 ~ 05시 15분 : 30분 소요)
다시 선두에 서서 나아간다.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안개속으로 보이는 랜턴불빛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인다. ^-^; 이곳은 전 구간과 달리 소나무 숲길이라 잡목들 가지에 얼굴을 긁
히는 일이 없다. 안개자욱한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걷는기분...색다르다. 중간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시는 분들도 보여 혹시나 깨실라 발소리를 죽이며 지니친다. 안개가 너무 자욱해
어느 것이 시리봉인지 분간하기조차 힘들어 지도를 보고 이곳이 시리봉 근처임을 파악한다.
6. 시리봉 ~ 아막성터(05시 20분 ~ 06시 10분 : 50분 소요)
또다시 잡목구간이다. 계속 해서 얼굴을 때리는 잔가지들...미끄러운 바닥 보랴, 얼굴을 스치
는 잔가지 피하랴 정신없다. 서서히 선두에 가시는 솔담님께서 속도를 내신다. 오호라.......
이제부터 시작이구나....거리차이가 날까봐 나 역시 속도를 낸다...그런데도 조금씩 거리차가
생긴다. 솔담님 말씀하신다. "아침먹고 나서는 이속도로 계속 갈건데 따라올 수 있겠냐?"
음...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듯 하다...그래서 계속 엄살을 핀다. "형....전...못따라갈 것 같아요"
"뭬야?~~~" ㅋㅋ....아무래도 쫓아가야 할 것같다. ^^ 날이 서서히 밝아지고 이번산행코스의
거의 유일한 암벽(?)구간인 아막성터에 도착할 무렵엔 완전히 밝아진다. 아막성터에 도착,
행동식을 먹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아....서서히 배도 고파오고...
7. 아막성터 ~ 복성이재 (06시 20분 ~ 06시 50분 : 30분 소요)
계속되는 잡목구간, 땅은 미끄럽고 솔담님은 빠른 속도로 나아가시고....내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런.데....사고(?)가 터졌다.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 오른발이 쓰러진 나무 사이에
낀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면 빠질줄 알았던 발이 빠지지 않으면서 순간 내 온몸이 앞으로
꼬꾸라지는 것이다. 다행이 뛰어난(?) 운동신경이 있기에 ㅋㅋ 예전에 배웠던 낙법을 응용해
재빨리 어깨를 돌리며 덤블링을 한다. 사실은 데굴데굴 굴렀다. ㅋㅋㅋ 뒤에 따라오시던
분들이 깜짝 놀라 괜찮으냐며 달려오신다. 다친곳은 없는데 어찌나 *팔리던지...-_-;;
어쨌든...벌떡 일어나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머리속에 생각나는건 오로지 '아침식사'뿐...
굉장한 허기가 밀려온다....그 순간 오른쪽으로 임도가 보이며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보인다.
복성이재에 도착한 것이다. 야호....'밥'이다.....'밥성이재'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ㅋㅋ
8. 복성이재에서 아침식사(06시 50분 ~ 07시 45분 : 55분 소요)
남원시와 장수군의 경계인 복성이재, 남원쪽이 이쁜 춘향이의 고향이기에 남원에서 식사를
하자는 어떤분의 의견으로 남원쪽에서 솔담님과 수호달마님, 양창훈님과 3조 조원분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배가 너무 고파 밥과 라면이 다 되기전에 김밥부터 해치운다.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놀라운 메뉴등장, 수호형님의 계란후라이.....오호라...연이어 등장하는 더덕. 근데 고추장이 없다.
그래서 그냥 김치에 싸서 먹으니....머...나름대로 맛이 있다...식사를 끝내고 쓰레기를 챙겨넣구
조별로 기념촬영을 한후 복성이재를 출발한다.
# 1. 새벽내내 짙은 안개속을 뚫고 진행한 다음 복성이재에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끝에 빨간옷의
솔담 형 옆에 다리의 주인공이 달아네....^^
# 2. 아침식사후 복성이재에서....저녁노을님, ? , 그냥님, 솔담님, 그리고 달아네, 내다님...
# 3. 밥을 먹었으니 이제 출발을 해야쥐.....저 건너편은 장수군, 이쪽은 남원시...
# 4. 사진 한방 더.... 대장님도 합류...
9. 복성이재 ~ 다리재 (07시 45분 ~ 09시 00분 : 1시간 15분 소요)
밥을 먹고 나니 몸은 무겁고 잠도 쏟아지니 걸음은 늦어지고.....복성이재부터는 빠른 속도로
앞으로 치고 나가자던 솔담님...."달아네야. 밥먹었으니깐...30분만 있다가 속도Up하자"
룰루랄라....다행이다....ㅋㅋㅋ 복성이재를 출발해 첫 번째 이름없는 봉우리를 오르는 소나무
숲길 왼편으로 산불이 났던 자리였거나 아니면 예전 채석장이었거나...어쨌든 조금은 이상한
지형이 보인다. 무명의 봉우리를 오르는 길.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며 탄성을 지른다.
'운해'였다. 지금껏 여러번 운해를 보긴 했지만 이번처럼 완벽(?)한 운해를 본건 처음이다.
솜털같은 운해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건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 듯 다들 한마디씩
하신다. 뛰어내리고 싶다고.... 이제 서서히 솔담님, 수호형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증말
쫓아가기 힘들다. 좀전까진 종아리만 아팠는데 이제 허벅지까지 아프기 시작한다.
조금씩 거리차를 내며 내달리는 솔담님이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그냥 내 페이스대로 갈까
하는 생각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마음을 다잡고 쫓아간다. 헥헥~~~
# 5. 짙은 안개를 뚫고....봉화산을 향하여...
# 6. 복성이재를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뒤쪽으로 구름의 바다가 발아래 펼쳐진다.....
# 7. 진달래도 피어나고...
# 8. 운해는 점점더 짙어지고...
# 9. 봉화산을 향하여...
# 10. 여긴 어디지?
# 11. 안개를 뚫고...
# 12. 보이는건...안개와...나무들뿐...
# 13. 이건???
# 14. 조금만 더 있으면....운해로 가득차겠쥐....
# 15. 구름위로 걷는 기분이란...
# 16. 정말 황홀한 경험이다...
# 17. 저기 머리만 내놓은 산은 어디인고?
# 18. 다리재에서 바라본 봉화산 정상....어느새 수호형은 봉화산 정상에 올라 손을 흔들고....
10. 다리재 ~ 봉화산 (09시 00분 ~ 09시 12분 :12분 소요)
다리재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저 멀리 봉화산이 보인다. 허걱~ 그런데 봉화산 정상
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이 있다. 수호형이다.....언제 저기까지 갔지? 역시....빠르긴 빠르다.
이곳까지 오는 도중 계속해서 물을 마셔대니....수통은 벌써 바닥을 보이려 하고....갈길은
멀고 중간에 식수보충할곳도 없는데 약간은 걱정된다. 그래서...솔담님의 식수를 뺏아(?)
먹는다...ㅋㅋㅋ 봉화산으로 오르는길....이제 서서히 다리가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뒤에선 40대분들이 바짝 쫓아오는데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다행이 앞에 풀잎(?)님이
천천히 가셔서 티를 내진 않았지만.....휴~~~ 힘겹게 봉화산 정상에 오른다.
그런데 고생 뒤엔 낙이 있다고 했던가......봉화산에서 본 운해는 좀전에 본 운해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너무나 멋있었다. 운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다들 멋진 운해의
광경에 푹 빠진다....
# 19. 봉화산 정상에서...
# 20.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광대치방향으로의 대간길....백운산과...좌측으로 멀리 남덕유능선도 보인다....
# 21. 봉화산으로 오르는 분들을 기다리며....
# 22. 봉화산에서 한컷...
11. 봉화산 ~ 870 봉우리 (09시 20분 ~ 09시 35분 : 15분 소요)
봉화산에서 솔담님이 젤 먼저 출발하며 따라오라 하신다. 흐미~ 더 쉬면 안될까요? -_-;
덩달아 출발한다. 봉화산에서 870 봉우리까지는 산능선을 따라 길이 나 있고 키작은 나무나
풀들만이 있어 걷기가 쉽다. 그러나 워낙 솔담님이 속도를 내시기에 쫓아가는게 너무 힘들다.
결국 봉화산을 두 번째로 출발했지만 870봉우리엔 다섯 번째로 도착한다. 묘1기가 있는 870
봉우리 정상에서 수호형의 달콤한 "백도"를 하나 맛본뒤 940 봉우리로 향한다.
# 23. 봉화산을 출발...870봉으로 향하는 도중에 바라본 봉화산...후미일행이 봉화산에 도착한 모습이 보인다.
# 24. 저곳이 봉화산이다..이젠 운해가 온천지를 다 덮으니....
# 25. 역시...멀리 봉화산에서 출발해 전망좋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12. 870봉우리 ~ 940 봉우리 (09시 40분 ~ 10시 00분 : 20분 소요)
870봉우리에서도 역시 선두로 출발 속도를 올린다. 940 봉우리로 향하는 길, 그런데 사실
어느게 940 봉우리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여전히 속도를 내시는 솔담님, 내가 약간은
지친 기색을 보이자, 솔담님도 약간 페이스를 늦춘다. 중간에 나무그늘에 잠시 쉰다.
솔담님 "그래도 잘 쫓아오네~" ....에궁 잘 쫓아가긴요...전 지금 죽을 지경인데...-_-;;
첨엔 종아리가 아프고 담엔 허벅지가 아프더니 이젠 엉덩이까지 아프다...
뒤이어 따라오신 양창훈님과 합류한다. 솔담님 이젠 천천히 가자 하신다. 에궁 고마워라.
빨리 가봤자 후미 기다려야 하고 또 오늘 땀을 흘린만큼 흘렸으니 이젠 천천히 가자고
하신다......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솔담님이 부처님, 하느님, 알라신과 동기동창으로
보인다. ^^ 형! 고마워요...ㅋㅋㅋ
13. 광대치 직전 기~~~인 휴식(10시 25분 ~ 11시 10분)
이제부턴 느긋한 산행이다 못해 아예 땅에 퍼질러 앉아서 푹 쉰다. 한참을 쉬면서
가져간 과일로 기운을 돋우며 있는데두 지나가는 사람들이 별루 없다. 50분을 쉬는데
지나간 사람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음....우리가 빨리 오긴 왔나 보다....ㅋㅋㅋ 괜히
뿌듯하다...그곳에서 6.25때 쓰여던 것으로 보이는 탄피 하나를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음....기분이 왠지 우울해진다. 이곳 어딘가에 이 총탄을 맞고 쓸쓸히 죽어간 사람이
묻혀 있는건 아닌지....쩝~~~ 어쨌든....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도착한 3조분들과 합류...
룰루랄라. 느긋한 산행을 시작한다.
14. 휴식지점 ~ 광대치 (11시 10분 ~ 11시 35분 : 25분 소요)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을 내려가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으니 광대치다. 등반대장님께서
이곳에서 백두 대간길을 벗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누누이 강조하셨는데....음....
글세.....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광대치에서 혼자 고독을 즐기고 있는 수호형과 합류....
일행은 1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젠 여산회에서 산행하는 페이스다. 이곳 J산악회는
산에 다닌 연수가 많으신 분들이 많아 산행속도가 여산회보다는 꽤 빠른편이다. 여산회에서
잘 걷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수호형도 이곳분들 너무나도 잘 걷는다고 하신다.
수호형 바로 뒤에 쫓아오시는 분들을 떨어뜨리려고 형도 무지 애를 썼나 보다. 그런데
결국은....그냥 길을 비켜드렸단다.....ㅋㅋㅋ 수호형이 지친내색을 보이는건 첨이다...
15. 광대치 ~ 월경산 (11시 40분 ~ 12시 20분 : 40분 소요)
광대치에서 월경산으로 오르는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길. 그러나 힘들지 않다. 워낙 룰루랄라
하면서 산을 타기에. 중간데 또 휴식을 취하며 남아있는 모든 행동식을 먹어치운다. ㅋㅋㅋ
월경산 정상엔 오르지 않고 옆으로 난길을 따라 산행을 계속한다. 왜 산 정상을 가지 않냐구
하니 누가 말했단다. 산이 자기 이름이 하두 부끄러워 정상을 보여주지 않는다고....^o^
믿거나 말거나..
16. 월경산 ~ 중재 (12시 20분 ~ 13시 00 : 40분 소요)
월경산을 넘으니 산 아래 우리가 타고간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중기마을이 보인다. 산행의
마지막 구간. 거의 내리막길이라 힘들이지 않고 내려온다. 솔담님과 수호달마님, 양창훈님과
마지막 피치를 올려 다른분들과 떨어져 앞서 내려오며 흥겨운 노래를 부른다..... 산사태지역을
지나 잣나무숲길을 지나쳐 드뎌 이번산행의 마지막인 중재에 도착한다.
17. 중재 ~ 중기마을
중재에서 중기마을로 내려오는 도중 오른쪽으로 개울이 흐른다. 이번 산행에서는 물이 없어
힘들었기에 작은 개울이라도 너무나 반갑다. 이미 먼저 오신분들이 찬물에 발을 담그며 발의
피로를 풀고 계시니...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양말을 벗고 찬 개울물에 발을 담그니 10초도 견디기
힘들만큼 물이 차다. 그 어느때보다 두텁게 묻어있는 얼굴의 소금기를 말끔히 씻어내고 진흙묻은
바지를 씻어내고 다음분들께 자리를 양보한다. (산행후에 뜨거운물보다는 찬물에 발을 담그는 것이
발의 피로를 푸는데 더 좋다고 하는군요) 중기마을로 내려오는 길...수호형은 맨발로 내려오시다
그만 밤나무 아래를 지나며 수난을 당하신다....따끔따끔~~~
18. 중기마을에서
중기마을 마을회관에 점심식사가 차려져 있다. 이곳은 중식을 제공해주는데 힘든 산행후에
이미 차려진 밥을 먹으니 넘 좋다. 시원한 김치찌개에 뜨거운 밥, 그리고 반찬 몇가지..
그리고 어느 시골집에서 떠온 시원한 물 한사발....세상 부러울 게 없다.
식사후에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후미분들이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달콤한 낮잠시간을 가진다.
구석진곳에서 자다보니 단체사진찍는 것두 모르고 잔다.
# 10. 광대치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후 월경산을 넘어 중재에 도착,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중기마을 마을회관앞 공터에서 단체사진..
저는 옆에서 자느라 여기 끼지 못했네요....대간 초장기만 해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대간을 함께 했는데...지금은 여기서 스무분
정도만이 현재까지 대간을 하고 계신것 같네요...
19. 서울로
서울로 돌아오는길. 그날 마라톤에 참여했던 분들이 뒷풀이를 하고 계시기에 서울도착하면
그쪽에 합류하자는 솔담님의 말씀. 그런데 서울에 도착하기 직전 여산회 100회산행기념벙개가
교대에서 있다는 연락에 목적지는 교대로 바뀐다. 8시 40분, 버스는 서울에 도착..교대근처
노래방에 계신 여산회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인근 고깃집에서 회포를 푼뒤 집으로 향한다.
에필로그
오랜만에 다음날 일어나서 온몸이 뻐근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전 지금껏 산을 다니면서 느긋한,
여유로운 산행을 해왔는데 언제부터인가 온몸이 땀에 젖을정도의 힘든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되었지요.....이번 백두 대간 4차 산행. 정말 땀 많이 흘렸습니다. 그리고 힘들었구요.....
전문산악인인 솔담님, 수호달마님 양창훈님을 따라가려니 정말 힘이 들더군요. ㅋㅋㅋ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그리고 그 다음번엔 좀더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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