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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차 백두대간종주

8구간-[빼재~부항령]-'도대체 더덕이 우예 생겼는교???'

 

 

 

 

♣ '도대체 더덕이 우예 생겼는교?....'...백두대간 제8구간(빼재~부항령) 산행기

 

◈ 산행구간 : 빼재 ~ 삼봉산(1254m) ~ 소사고개 ~ 삼도봉(1250m) ~ 대덕산(1290m) ~ 덕산재 ~ 부항령

◈ 산행거리 : 18.7km(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2년 5월 18 ~ 19일 (무박 2일 산행)

◈ 산 행 팀 : Daum카페 '제일산악회' 백두대간팀

◈ 산행날씨 : 흐린 날씨

◈ 총소요시간 : 11시간 10분 -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구간대별 소요시간

 길음역(18일 21:30) - 빼재(19일02:50)/준비운동(03:00) - 35분 - 수정봉(03:35) - 59분 - 호절골재(04:34)

- 24분 - 삼봉산(04:58)/휴식(05:00) - 28분 - 갈림길(05:28) - 1시간 7분 - 소사고개(06:35)/아침식사(07:25)  

- 53분- 목장옆 능선(08:18) - 40분 - 삼도봉(08:58)/휴식(09:05) - 50분 - 대덕산(09:55)/휴식(10:05)

- 20분 - 샘터(10:25)/휴식(10:28) - 32분 - 떡바위(11:00)/휴식(11:10) - 23분 - 덕산재(11:33)/휴식(11:50)

- 34분 - 폐광터(12:24)/휴식(12:42) - 1시간 28분 - 부항령(14:10) -  길음역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지난 4월초에 4구간 다녀온 뒤로 누나, 사촌형 결혼식에 다니다 보니 두구간을 건너뛰고

또 7구간은 아직 입산통제가 풀리지 않아 부득이 8구간부터 오르게 되었습니다.

'여산회 갑빠'를 외치시던 솔담님은 몸이 안좋으신 관계로(그런데 술자리엔 항상 빠지지

않으시네요...마취효과가 있나? ㅋㅋㅋ), 수호달마님은 시험관계로 빠지시고 양창훈형만이

같이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더덕과 곰취같은 산나물에 대해 대장님께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산행내내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산나물을 찾는 재미가 있었구요

그러다 고개를 쳐든 살모사에 움찔하기도 했답니다. ㅋㅋㅋ

자....역시나 긴 산행기가 될 듯 하네요..들어갑니다..

 

 

1. 길음역 3번출구 집결(5월 18일 21시 30분)

 여름같은 봄이라 산행준비물도 대폭 줄어든다. 40리터 배낭안에는 혹시나해서 겉옷 한벌과 수첩뿐.

30리터 배낭이 필요할 듯 한데.... 집에서 나와 할인마트에서 생수 2리터짜리 하나, 작은거 하나,

과일 몇 개에 행동식 몇 개를 챙겨넣고 아침으로 먹을 김밥을 사서 배낭에 넣었는데도 배낭의

반도 차지 않는다. 완전 '뽕배낭'이다....가끔 근교산에 갈 때 이 배낭을 메고 가면 아주머니들이

놀라며 묻는다. '아니 학생(이젠 가끔...아주 가~끔 학생이란 소릴 듣는다. 슬포라...T.T) 왠 짐을

그렇게 많이 가져왔어? 대단하네~' 그러면 나는 대답한다. '네~~~ 운동할려구요...-_-;;'

할인마트에 들르다 보니 걸어가면 늦을 것 같아 걸어가면 10분거리인 길음역까지 버스를 타고 간다.

신호등에 걸리지 않으니 2분만에 도착 -_-;; 룰루랄라 느긋하게 길음역 3번 출구로 가니 대장님께서

옆지기님과 기다리고 계신다. 길음역에서 승차하는 사람은 달랑 나 혼자....동대문, 양재역에 들러

나머지 분들을 태운 버스는 신풍령으로 향한다.

 

 

2. 신풍령 도착(5월 19일 02시 50분)

 버스에서 솔담님, 수호달마님께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으신다....어디선가 술드시고 계시는 듯....

역시나 솔담님한테서 전화가 걸려오는데....음....주변이 시끄러운걸 보니 술집인 듯.....ㅋㅋㅋ

버스안에서....닉이 생각나지 않는데...사진찍어주신분 같기도 하고...어쨌든...그분께서 긴 풍선으로

푸들강아지 만드는 법을 회원들에게 가르쳐주기에 따라했더니 의외로 쉽게 만들어진다...(아직 제 방에

있답니다...)...자기 소개시간이 끝나고 잠을 청하려 하나 눈이 말똥말똥...신풍령에 도착할 때까지

한숨도 자지 못한채 버스는 신풍령에 도착한다. 신풍령...해발고도 920m의 높은 고개라 꽤 쌀쌀한다...

신풍령 휴게소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언제부턴가 여산회에서 산행전에 몸을 푸는 사전 준비운동이

사라진 듯 하네요...다시 부활했으면 합니다...)산행을 시작한다.

 

 

3. 신풍령(빼재) ~ 호절골재 (03시 정각 ~ 04시 34분 : 1시간 34분 소요)

 약간은 후미쪽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휴게소 옆 도로 우측으로 난 가파른 비탈길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초반부터 굉장히 가파른데다 땅이 젖어있어 오르기가 힘들다. 3시 23분 드뎌 가파른 길이 끝나고 능선길이

시작된다. 앞뒤로 일행과 약간 떨어져 혼자 걷는 재미를 느끼는데 어느덧 뒤에 오신분이 바짝 따라와서는

'저...앞에 가시는 분 달아네님 맞죠? 뒷모습만 봐도 알겠네요' 하기에 뒤를 바라보니 물소리님이다.

에구에구...저의 닉을 기억해주시고...어찌나 고마운지....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깜깜한 밤 숲속길에

나란히 일렬로 움직이는 랜턴불빛을 보는 야간산행만의 묘미를 맛본다. 수정봉을 지나 4시 23분 쉬지 않고

계속 걷다가 공터에 도착, 지도를 펴보니 이곳이 호절골재인 듯. '여기 호절골재네요...'라 말하며 목을 축인다.

쉬는 것도 잠시, 다시 출발...그런데 10분여쯤 가다보니 이게 왠일....커다란 푯말에 '호절골재'라 적혀

있다....어찌나 민망하던지...

 

 

4. 호절골재 ~ 삼봉산(04시 34분 ~ 04시 58분 : 24분 소요)

 4시 48분 사람들이 모여있는 삼봉산에 도착한다. 지도를 펴고 시간을 체크하려는데 허걱....이게 왠일...

핸드폰 액정이 깨져있다...우찌 이런일이.....시간을 체크하고 찜찜한 기분인데 대장님이 외치신다..

'여기 삼봉산 아냐. 더 가야돼...' 에궁...삼봉산이라 또 잘못 짚은 나에게 물소리님 말한다.

'앞으로 닉을 '헛다리'로 바꾸세요~~~' (-_-a)

10여분을 더 나아가니 삼봉산정상(1254m)이다. 정상치곤 매우 좁고 볼품이 없는 편이다. 서서히 날이

새는가 싶더니 더 이상 랜턴의 도움은 필요치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날이 밝아오고 있다.

 

 

# 1. 덕유 삼봉산 정상석...

 

 

5. 삼봉산 ~ 암봉 ~ 갈림길(05시 정각 ~ 05시 28분 : 28분 소요)

 이번 산행 구간중 가장 험한(?)코스다. 머...사실은 그렇게 험하진 않은데 이번 산행구간에서는 가장

험난한(?) 코스라는 거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갑자기 앞에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린다. 무슨 일인가

가보니 대장님을 위시한 몇몇분이 열심히 더덕을 캐고 계신다....술 담근다고 하시던가.... 별 관심없이

그냥 지나쳐 간다. 로프를 잡아야 할 곳이 몇군데 있지만 땅이 젖어있지 않다면 로프를 잡을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나아가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능선으로 이어진 곳이 대간처럼

보이는데 그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난 가파른 하산길이 대간길이니 주의해야 할 듯....

 

 

6. 갈림길 ~ 소사고개 (05시 28분 ~ 06시 35분 : 1시간 7분 소요)

 소사고개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굉장히 가파르다. 저 멀리 아침식사후에 오를 대덕산이 보인다.

내려가는만큼 다시 올라갈 생각하니 아찔하다. 대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미끄러운 바닥탓에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대장님 더덕냄새가 난다며 주위를 둘러보시더니 네 개의 잎파리를 가진

더덕줄기를 발견하시고는 이내 땅을 파기 시작한다. 맨손으로 힘겹게 땅을 파니 가운데 손가락만한

더덕이 끌려 나온다. 별로 큰 것 같진 않은데 이정도면 큰편이라 하신다...음.... 그리곤 풍겨오는

더덕냄새.....아....이게 더덕냄새구나....그제서야 더덕냄새가 어떤건지 알게된다..더덕밭에 가면

더덕냄새가 난다더니 정말이지 캐낸 더덕뿌리를 가지고 가시는 대장님 뒤에 따라가기만 하는데도

계속해서 더덕냄새가 풍긴다....나도 한 뿌리 캐낼 욕심으로 대장님께 더덕잎파리 하나를 얻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는데...어째 내 눈엔 다 그게 그걸로 보인다...쩝.....산삼은 잎파리가

다섯 개라는데....혹 산삼이라도 발견하면...머...초장에 찍어먹고나면...200년은 살겠지~~~ ㅋㅋㅋ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와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오니 숲이 끝나고 밭이 나온다. 밭을 지나쳐 개울에

손을 씻고 시멘트포장된 농로를 따라 20여분 내려오니 저 멀리 소사고개 도로옆 작은 구멍가게

앞마당에서 먼저 내려와 식사하고 계신분들이 보인다......

 

 

# 2. 자그마한 시골 점방(?)이 있던 소사고개......

 

 

 

# 3. 그렇다고 터널을 뚫을수는 없고......

 

 

7. 소사고개에서 아침식사(6시 35분 ~ 7시 25분)

 늦게 내려온 탓에 다른분들이 거의 식사를 마쳐갈 때쯤 양창훈형과 라면을 끓이며 식사를 준비한다.

먼저 식사를 끝낸 분들은 대덕산을 향해 먼저 올라가신다. 창훈형이 뒤에서 천천히 올라가자기에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한다...

 

 

8. 소사고개 ~ 목장옆 (07시 25분 ~ 08시 18분 : 53분 소요)

 뒤늦게 식사를 마친 3조, 5조분들과 뒤에서 농로를 따라 여유롭게 산을 오른다. 그런데 너무 늦는 것

같아 혼자 앞으로 나아간다. 농로와 밭, 오솔길이 이어지다가 목장으로 오르기 직전 오른쪽 백두 대간

리본이 달려있는 능선으로 오르며 삼도봉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이미 뒤에 오시는분들은

보이질않고 먼저 출발한 분들도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땅만 보며 홀로 힘겹게 오르는데 앞에 산나물을

채취하러 오신 아주머니들과 홍탁님, 센다이님이 보인다. 오랜만에(?) 사람을 만난 반가움에 속도를 내어

오르려 해도 힘이 떨어졌는지 앞분들과 합류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 4. 대덕산으로 오르는 길.....넓은 고냉지 채소밭 옆을 지나며....우측이 삼도봉, 좌측이 대덕산...

 

 

9. 목장옆 ~ 삼도봉(8시 18분 ~ 8시 58분 : 40분 소요)

 겨우 앞분들과 합류해 산을 오른다. 8시 40분 전망이 좋은 어느 이름없는이의 묘터에 도착, 그곳에 먼저

와계신 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건너편에 새벽에 올랐던 삼봉산이 정상부위가 아직 안개에

가려진채 보이지 않는다 삼봉산에서 소사고개로 내려오는 길이 꽤나 가팔렀음을 이곳에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위로는 멀리 삼도봉에 오르는분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음...꽤 멀어보인다...언제 저기까지

가려나...묘터에서 출발,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은 없어 의외로 빠른시간에 삼도봉(1250m)에 도착,

먼저 도착한 분들과 행동식을 취하고 주위 경관을 바라본다.

 

 

# 5. 삼도봉에서 바라본 소사고개....그리고 건너편 멀리 새벽에 넘었던 덕유삼봉산...

 

 

 

# 6. 삼도봉 아래에서.....

 

 

 

# 7. 초점산이라고도 불리우는 삼도봉에서...이곳 삼도봉의 三道는 '경북', '경남', '전북'의 삼도 ..
      참고로 가장 유명한 삼도봉은 민주지산 옆의 삼도봉으로 三道는 '경북', '전북', '충북'의 삼도....

 

 

 

# 8. 삼도봉 정상석...

 

 

10. 삼도봉 ~ 대덕산 (09시 5분 ~ 09시 55분 : 50분 소요 -휴식시간 10분 포함)

삼도봉에서 북쪽에 있는 대덕산으로 향한다. 능선으로 이어져 있으면 좋으련만 삼도봉에서 한참을

내려간 다음에 다시 대덕산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이다. 중간중간에 홍탁님이 찍어주시는 사진의

모델(?)이 되는 기쁨을 누린다. 대덕산으로 오르는 중간쯤에 전망이 좋은곳이 있어 휴식을 취한다.

우리가 지나왔던 삼도봉 정상에 마지막 후미분들이 오르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9시 55분 굉장히

넓은 헬기장이 있는 대덕산(1290m) 정상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또 휴식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5조, 3조 후미분들이 도착하신다. 운해가 일어 시계가 좋지 않치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긴 하다.

 

 

# 9. 삼도봉에서 한참을 내려간 뒤 다시 대덕산으로 한참을 올라갑니다...대덕산 오름길에...

 

 

 

# 10. 뒷쪽 배경이 멋졌는데....사진은....-_-;

 

 

 

# 11. 대덕산 정상석....요거 말고 또 하나 더 있지요....대덕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굉장히 넓었습니다...

 

 

 

11. 대덕산 ~ 샘터 (10시 5분 ~ 10시 25분 : 20분 소요)

 대덕산을 뒤로하고 능선길로 내려오다 또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내리막길을 20여분쯤

내려오니 카메라를 들고 서계신 홍탁님, 내려오는 사람 한명한명 사진을 찍어주신다. 그리곤 옆에

샘터에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라 하신다. 샘터가 하산길의 사람들에게는 눈에 잘 띄지 않게 되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상일 듯 하다. 물이 시원하기는한데 비가 온 다음이라선지 물맛은 좀 떨어진다.

 

# 12. 덕산재 직전....샘터 부근에서.....숨어계시던 홍탁님 촬영에 깜짝 놀라다...

 

 

 

# 13. 덕산재 직전에 있던 샘터....시원한 물맛이 그만이었다...

 

 

12. 샘터 ~ 떡바위(^o^) (10시 28분 ~ 11시 정각 : 32분 소요)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와서 삼봉산에서처럼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내려오는 도중 가운데가

갈라진 바위가 있는데 가파른 하산길을 경험한후 쉬는장소로 아주 적당한 곳이다. 예닐곱명이

올라 앉기에 적당한 바위에 앉아 각자가 가지고 온 행동식을 꺼낸다. 그중 한분(닉이 생각나지

않네요..)이 가져오신 떡을 다같이 맛있게 나눠먹고는 그 바위를 '떡바위'라 칭하게 된다. ㅋㅋㅋ

휴식시간이 넘 길었는지 후미분들이 우리를 앞질러 가신다. 꼴찌는 될 수 없다는 홍탁님의 말씀에

다들 일어나 방금 지나간 후미조를 좇는다.

 

 

13. 떡바위 ~ 덕산재 (11시 10분 ~ 11시 33분: 23분 소요)

 속도를 내 걷다보니 금새 후미조를 따라잡는다. 도중에 바위에 오르는 곳(?)이 있기에 앞에분이

오르는대로 오른발을 내딛고 오르는데 발이 미끄러지고 아래로 떨어지며 다치진 않았는데 손 바닥이

바위에 큰소리로 부딪히니 다들 놀라며 괜찮으냐고 하신다. 에구 민망해라...그때 잘먹고잘살자(?)님

이었던가...이렇게 말하신다. '이왕 쪽팔린거 내손잡고 올라와~' 음....남자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머.....말그대도 이왕 쪽팔린거 내미신 손을 잡고 올라간다...그리곤 앞으로 줄행랑을 논다....ㅋㅋㅋ

덕산재로 내려가는 길에 대덕산을 오르는 가족등산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내려가다보니

'백두 대간 훼손 현장 - 30번 국도가 백두 대간길을 잘라놓았으니....어쩌구 저쩌구...'하는 플랭카드가

보이고 이윽고 폐쇄된 휴게소가 있는 덕산재에 도착한다.

 

 

# 14. 덕산재에 있는 버려진 주유소 건물....건물 옆 공터에서 휴식을 취한후 부항령으로의 마지막길을 나선다...

 

 

 

# 15. 역시....덕산재...

 

 

14. 덕산재 ~ 폐광터 (11시 50분 ~ 12시 24분 : 34분 소요)

 덕산재에서 지친 몇몇분들은 대장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부항령으로 향한다. 한참의 휴식을 취한후

다시 833.7고지를 향한 깔딱고개를 오른다. 도중에 앞에서 웅성거리기에 또 '더덕'인가 했는데

이번엔 살모사랜다.. 허걱...옆으로 지나치며 흘깃 살모사를 훔쳐보며 앞으로 또다시 줄행랑을 놓는다.^^

833.7고지에 도착,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가다보니 폐광터가 나오는데 아까 덕산재에서보단

이곳이 백두 대간 훼손이 심한 것 같다. 무슨 광산터인지는 모르겠는데...아마도 화강암 채석장이었던

것 같다.....폐광터를 지나면 꽤 넓은 길이 나오는데 옛 광산에서 쓴 차로인 듯...이곳에서 또다시

행동식 파티(?)를 연다...

 

 

15. 폐광터 ~ 853.1고지 ~ 부항령(12시 42분 ~ 14시 10분 : 1시간 28분 소요)

 폐광터를 지나 또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갔다가 다시 853.1 고지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벌써 10시간째 계속된 산행. 오랜 시간 걷긴 했지만 천천히 걷고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해

줬기에 그리 힘들진 않다. 853고지에 도착하니 물소리님과 풀잎님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길래

주위를 둘러보며 앞으론 절대로 오르막이 안나올거라 지도를 보여주며 안심을 시킨다.......

허걱.......그러나.....가파른 오르막은 아니더라도...중간중간 가끔씩 오르막이 나온다.....

물소리님 또 말한다. "정말루 닉을 '헛다리'로 바꾸세요...." 라고... (-_-;;)

계속된 오르막에 이정도 길은 '평지'라고 박박 우기면서 점차 최종 목적지인 부항령에 이르고 있다.

능선왼쪽으로 저 멀리 부항령 도로가 보이더니 어느새 오른쪽 바로 아래 최종 목적지인 부향령의

삼도봉 터널이 보인다.......저멀리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보이니 이젠 밥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이윽고 부항령에 도착, 다음번 이곳에서 다시 백두 대간 9구간을 오를 것을 기약하며 '밥'이

기다리고 있는 삼도봉 터널입구로 향한다...ㅋㅋㅋ  길었던 11시간 10분의 산행은 이렇게 끝났다..

 

 

# 16. 부항령 터널로 내려와서....물소리님, 풀잎님과 함께...

 

 

 

# 17. 요것이 최근에 개통된 부항령 터널....

 

 

 

# 18. 식사후....단체사진 한컷...

 

 

16. 삼도봉 터널 입구에서 서울까지~~~

 터널입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식사를 하러 갔는데...허걱....우찌 이런일이...늦게 내려와서

남아있는 음식이 별루 없다는거다....에궁궁...그래도 남은 밥 깨끗이 해치우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걸치니 온몸이 나른해진다.......터널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버스는 서울로 출발한다.

버스안에서 점심식사때 먹은 막걸리 기운을 빌어 곯아 떨어진다. 서울에 도착 서울 곳곳에 사람들을

내려준 버스는 집근처인 길음역까지 간다.....편하게 집근처까지 오니 넘 좋다....가까운 거리지만...

발바닥이 아파서 ^o^;; 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긴 산행기를 마치며~

 백두 대간을 타면서 새삼 우리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산악회분들도

한분, 두분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구요... 다음 산행땐 또 솔담님을 쫓아 죽기살기로 쫓아갈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하네요..^^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온몸의 땀을 쭉 빼는 것도 괜찮더라구요.....

다음 백두 대간 산행이 또 기다려 지는군요....그럼 이만....길고 긴 산행기 줄입니다....

 



                                                                            시나브로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