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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이란~~

....☞ [사례 1] 강촌님....'멧선생과 1:1 회담하다..'

'홀대모' 강촌님의 산행기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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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의 흔적!-----
10:30.??봉,11:30.??봉을 지나고,
11:45.고병이재라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그위의 헬기장 이정표에는 골벵이재라 해놨다.
우측으로 하산길이 있고 대간은 직진이다.
아마 석병산 등산로인 모양이다.12:00.헬기장을 통과하고.
석병산을 향하여 오르는데,양옆이 숲이 우거지고 군데 군데
금방 파헤쳐 놓은 듯한 멧돼지 흔적들이 보인다.
날씨는 한낮이나,여기는 어둠 침침하다.

-----엄청 덩치 큰 멧돼지를 만나다!-----
이때,,左전방 길 왼쪽 숲에서 무슨 ""그르렁.그르렁"하는 소리가 난다.
꼭 무슨 호랑이 소리 같다.
순간적으로 멧돼지일 거라는 생각이들면서 생각보다 겁은 덜나고
긴장도 덜 돼면서,오히려 침착해진다.

아마,어제부터 늘 멧돼지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재적으로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 된다.만나면 무서워서 순간적으로 머리가
주볏해질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라서 나도 나자신에게 조금 놀란다.
빗소리 대문에 인기척을 못 느꼈는지,한참을 "그르렁" 거리더니,
그때서야 인기척을 느끼는지 갑자기 대간길을 左에서 右로 가로 질러
대간길 우측 약 1m정도에서 우뚝 서버린다.

-----긴장되는 멧돼지와의 대치!-----
나 하고는 약 7M 정도 떨어진 거리이다.
아주 가깝다.길의 경사도는 약 40도 정도의 오름길이다.
나는 아래에 있고,멧돼지는 위쪽에 있다.
멧돼지가 옆으로 서 있고,나는 그의 옆구리를 보고 섰다.
내 모습은 흰 비닐 우의를 머리까지 덮어쓴 기괴한 모습이다.

멧돼지의 모습은,덩치가 엄청 크고 살이 철철 흘러 내릴정도로
살이 디룩디룩 찐,약,200-300kg은 족히 됨직하고,색갈은 나무색
보다 훨씬 옅은 연한 고동색이다.좌측에서 대간을 넘어 뛰는 속도가
뒤뚱거리면서도 엄청 빠르다.
도망가지 않고 우뚝 서버리니,순간적으로 나도 당황된다.
그러나,생각보다 무섭지는 않다.긴장감이 돈다.

-----대형 멧돼지와 1:1 단독 회담을 하다!-----
어림잡아 약 30초 정도를 그렇게 둘이 우뚝 서 있다.
꼭 둘이서 회담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나는 속으로,

"너도 홀로,나도 홀로니,초록 동색이로다"
"너도 동물이고,나도 동물이니,우리는 친구로다."
"너도 초식 동물이고,나도 초식을 좋아하니,똑 같은 촌놈이로다."
"나는 너를 해칠 마음이 없고,너도 또한 그러한 듯하니,우리 각자
갈길을 가자꾸나."
"대간길이나,너무 밭갈이 하듯이 과하게 갈지 말거라."
"便도 되도록이면 대간길에는 누지 말거라."

멧돼지는,"인간들아,산에 댕기면서 제발 휴지같은 것은 버리지 말거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짧은 시간이나마 이리 마주 서 있스니,이상야릇한 친근감이
든다.하긴 우리 인간들이 저들이 사는 세상을 침범 한 것이다.
나도 선한 눈길을 보내고,저도 선한 눈길을 보낸다.
이제는 각자 바쁘니가 회담은 이것으로 끝내고 그만 제갈길을
가자꾸나.허허! 그래도 안가고 계속 섰네?
정말 나하고 친구 할라 카나???

-----친구 멧돼지와의 이별!-----
헛기침을 한번하니,그대로 가만이 있다."못 들었나?"
다시,스틱을 두개 마주 딱딱 치니,그제서야,제빨리 우측 숲속으로
사라진다.대간길에서 처음으로 조우한 멧돼지다.
아마 카메라도 베낭안에 안 있고,목에 걸고 있었스면 사진도 가능 햇스리라.
이후에도 석병산 오름길에서 계속 뒤를 흘끔흘끔 돌아보며 걷는다.
혹시나 친구하러 계속 뒤를 따라 올까 봐서리......

멧돼지는 봄에 새기를 낳는데,새끼보호를 위하여 간혹 사람도
공격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자기를 공격하지 않는한 먼저 달려 들지
않는단다.특히 덩치가 작은 어린이나 여자를 공격하고,덩치큰 남자는
잘 공격 안한단다.봄에 발정기에 나물뜻던 아지메가 다친적도 많단다.
사람소리가 들리면 알아서 먼저 피한다.
아마 오늘은 인적도 없고 비도 많이 내리니,냄새와 소리를 못 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