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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기 - 사진]/강원도의 산

[설악산] - '디카부인... 계곡물속으로 잠수탔네...!!!'

 

 

 

 

♣ '디카....꼬옥..다시 너를 찾을께.....'... 설악산(오색~설악동) 에서...

 

◈ 산행구간 : 오색 ~ 대청봉(1708m)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설악동

◈ 산행거리 : 15km (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3년 6월 28~29일 (무박 산행)

◈ 산 행 팀 : Daum 카페 '여산회' 설악산행팀(47명)

◈ 산행날씨 : 누가 맑은 날씨라고 했던가???....오전내내 비구름속에서 헤멤...오후 맑음..

◈ 총소요시간 : 13시간 02분 - 식사 1끼 및 휴식시간 그리고...막걸리 한잔 포함(룰루랄라 놀멘놀멘 산행)

 

◈ 구간대별 소요시간

 오색(02:58) - 1시간 11분 - 설악폭포(04:09) - 1시간 22분 - 제2쉼터(05:31) - 55분 - 대청봉(06:26)/휴식(06:35)

- 15분 - 중청산장(06:50)/휴식(07:12) - 16분 - 소청봉(07:28) - 1시간 15분 - 희운각(08:43)/아침식사(09:48)

- 5분 - 무너미고개(09:53) - 6시간여(디카의 외도로 인한 충격으로 세부시간 기록 못함..-_-;;) - 설악동(16:00)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이번 산행은 오랜만에 여산회에서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다녀왔습니다...초보산꾼 주제에 백두대간 한답시고

깝죽(?)대긴 했지만 여지껏 그 유명한 설악의 공룡을 보지 못했기에 시간을 내어 공룡에 도전해본것이지요...

그러나....공룡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공룡 구경도 못했으니까요....

 

 

1. 교대로...

 자......참말이지 오랜만에 여산회 산행을 가게 되었어....얼마만이지?.....1...2...3........6....그래..신년일출산행이후

첨이니까...6개월만이네....내 이토록 여산회 산행을 비운적이 없었거늘....그동안 대간 한답시고...짬이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너무도 오랫동안 여산회를 비운거야...사실...이번에도 예정은 없었는데....요 몇일사이 카페에 올라오는 공룡

사진을 보니 예전에 보아왔던 공룡의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도저히 견딜수가 없더라구....그래서 무작정...산행신청

한다는 글을 콱 박아버리고 돈을 미리 입금시켰지....이제 공룡에 갈일만 남은거야....그리고...기다리던 토요일이 왔어..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겨넣고 교대로 향하는데.....시간을 맞춰 간다고 했는데....'지하철이 안와서'....'지하철이 안와서'...

쪼매 늦었어...10분 정도....하지만 나 여산회 짬밥....벌써 만3년이 지나고 있잖아.....산행도...서른 두번째 산행인가?

여산회에서 정시에 출발한적....거의 본적이 없거든....무박산행땐 거의 예외 없어 10시 반에 출발했거든....내가 젤

늦는건 아닐거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며 버스가 있는곳에 이르니...역시나....아직 대여섯분이 오지 않으셨다는거야..

거봐...내가 뭐랬어? 내 말 맞지?....하지만...나 반성하는 중이야....시간약속 잘 지키자구....다른분들도 모두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여산회 관행을 다같이 만들어 봐유... 내가 도착한 이후로도 몇분이 더 오시고...마지막으로 도솔님께서 오지

않으셔서 기다리는데 어떤 분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더니...'빨모님...저 신청안했는데...같이 가도 되죠?' 하는거야..

빨모님 말씀이...'어 나무야구나...물론 같이 가도 되지...' .....'나무야'님이라면...예전에 나오시던 그분인가 싶어

인사를 하려는데....응? 어째 옛날 그분이 아닌것 같더라구....왜 여산회에도 비슷한 닉들이 있잖아....그래서...다른분인줄

알고....그냥 넘어갔는데.....나중에 알고 보니까...그 '나무야'님이 맞더라구....이런...눈을 네개나 달고 댕기면서...

메모리가 딸려서 그런가?  메모리를 SDRAM 256mb짜리로 바꾸던가....아님 DHA 우유를 마셔야겠어...

 

 

2. 오색으로...

 버스안으로 오르니...역시나 예상했던것처럼...아는얼굴이 별로 눈에 띄지 않더라구...몇몇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고

젤 뒷좌석으로 가니....반가운 얼굴이 반기니...헌내기중에 헌내기....여산회에서의 첫산행을 같이 했던 CIA님이 애타게(?)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구...나만 그렇게 생각했나? ...내 첫산행...그러니까..2000년 가을 태백산 산행때 내 앞에 가던 쪼매난

아가씨가 월매나 잘 걷던지...쳐지지 않으려 오바하다 내 종아리 터질뻔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구만....그 쪼매난 아가씨가

CIA님이었거든....워찌되얐든....그 옆엔...역시...여산회에 몇 남지않은 초창기 멤버 새우깡백님과....그리고 새우깡백님과

묘령의 관계인 '맨치로'님이 계시더라구...인사를 나누는데...그 세분이...이번 산행때 잘 좀 부탁한다는거야....자기들 걷는데

자신없다구...꼭 옆에 붙어서 챙겨달라는거야...워메...이렇게 해서 난 산행하기전부터 '찐드기' 밥이 된것이야....

 버스가 출발하여 뒷쪽에 앉으신...이번에 새로이 운영진이 되신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어....이번에 많은 분들이 운영진으로

되셨는데....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처음에 운영진을 수락했을때의 마음가짐...변치 마시라는 것....하나뿐이야...

내가 여산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여산회 운영진으로 있으면서 거쳐간(?) 운영진만...서른명은 되는것 같아...운영진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보기도 하는데...아직도 결론을 내리진 못했어....어쨌든..'새 운영진 여러분...앞으로 수고들 해주세요.....'

오색으로 향하는 버스안은....콩나물 시루 같아...항상 30멍 내외만이 채운 버스를 타다 만차인 버스를 타니....무지 답답하더라구..

더구나 이놈의 버스는 맨 뒷좌석이 다른 버스처럼 넓지않고..무지 좁으니...숏다리인 내 무릎도 앞 좌석에 닿아 편하게 앉질

못하겠는거야...우라질....아무리 잠을 자려해도..그 자세에서 잠이 오겠어?....그저 눈만감고 있다 깰만하니...휴게소 도착했다고..

쉬라고 하고...또 잘만하니...내설악휴게소라네...결국 오색에 도착할때까지 내 두눈은 말똥말똥....토끼눈이 되어버렸어..

 

 

3. 오색 ~ 대청봉

 꼬불꼬불한 한계령 고갯길을 넘어 오색에 도착하니...이미 많은 산악회 버스들이 열지어 세워져 있고...많은 산꾼들이

출발신호와 함께 산으로 내빼려는 자세를 잡고있더라구...버스에서 하차...으슥한곳에서 신발끈을 묶고 있는데 우째 찾았는지

CIA님이 와서는....'어딜 도망가려 그래? 우리 옆에 꼭 붙어 있어..'....허거....그렇게오늘 하루...진드기밥 산행이 시작되었어..

3년전 여름에 아무런 준비없이 설악동에서 올라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내려오며 '탈진'했던 기억때문에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오름길이 나에겐 무척이나 두려움으로 다가오더라구....하지만...그동안...내가 산좀 다녔다면 다녔고...대간하면서

장시간 산행에 이골이 났기에....그래...한번 붙어보자...니가 얼마나 가파르기에 그때 하산길이 4시간이나 걸렸냐...하는

도전정신(?)으로 오르기 시작했어...3년전 산행때 얼마나 고생했냐하면...여름에 설악을 오른다면서 준비한게 빵하나랑

우유하나, 500ml 생수 하나...이게 다였거든....그러니....소청봉 오르며 깨구락지 되고...대청봉 오를땐 정말 엉금엉금

기어서 굼벵이처럼 올랐어...그리고 대청봉 정상에 올라...그 멋진 설악의 풍경 감상도 못하고 오색으로 하산하는데...

왠 하산길이 그리도 긴지...중간에 물이 떨어지니...결국 나중엔 길에 고인 물까지 떠먹으며...기어 내려왔던 아픈(?)

기억이 있는 오름길을 나는 지금 다시 오르는 거야...느긋하게 오르고자 젤 후미에서 빨모님과 산행을 시작했어...

느릿느릿....다른산악회분들과 겹쳐 느릿느릿...그렇게 오르다 보니...어느순간 우리가 선두에서 가던 대장님을 추월해서

가고 있더라구.....여산회가 산행속도가 참 느리긴 해...내가 대간하는 산악회에선...용을 쓰며 쫓아가도 항상 후미에서

가는데...여산회에선...역시나 언제나처럼...느릿느릿 여유롭게 산행을 하니....뭐...힘들지 않아 좋긴 한데....땀한번

쫙 빼지 못하는게 좀 아쉽긴 해...산행 초반 빗방울이 몇 방울 흩뿌리더니 이내 그쳐...다행이다 싶었는데...이내 빗방울이

굵어지니....오늘 산행에 대한 걱정이 앞서네....설악의 멋진 풍경을 담으려 내 디카를 반짝반짝 광을 내서 가져왔는데...

날씨가 이래선....사진도 못찍을것 같아 아쉬운거야....그런 아쉬움을 가지며 오르길 1시간 반....비는 그치고...날이 밝아오며

하늘은 파아란 하늘을 보여주는거야.......쾌재를 불렀어.....그리고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나는 대청봉에서 보게될

공룡과 용아등등...설악의 기기묘묘한 모습을 볼 생각에 들떠 있었어....그.러.나...그런 기쁨도 잠시....정상부에 가까이 갈수록

짙어지는 개스와 강해지는 바람은 결국 대청봉 정상에 이르러서는 엄청난 바람과 비구름으로 변해 우릴 덮치더라구...이런..덴장..

 

 

# 1. 오색 매표소를 지나며...

 

 

 

# 2. 예전에 맞췄던 여산회 T셔츠....보이시죠...CIA님의 등에 씌여진...주소...

 

 

 

# 3. 설악폭포 이정표...폭포소리가 쩌렁쩌렁...

 

 

 

# 4. 오르고 또 오르면...

 

 

 

# 5. 뭐가 그렇게 좋아? CIA님, 좌측 새우깡님..

 

 

 

# 6. 고발사진....대장님 딱걸렸어요....입에 물고 계신게 뭐죠? 과자인가? 구름과자?

 

 

 

# 7. 깔딱고개를 오르며....새우깡님...

 

 

 

# 8. 정상이 멀지 않았으니...힘을 내야죠..

 

 

 

# 9. 진드기 일당....새우깡님, 맨치로님, CIA님...

 

 

 

# 10. 역시 오르고 또 오르고..

 

 

 

# 11. 먹으면서 조는건가?

 

 

 

# 12. 대장님....

 

 

 

# 13. 오랜만에 만난 브라더님....그리고 하산후 양쪽 무릎고장으로 고생하신 방학동 사신다는......닉이...뭐였더라???

 

 

 

# 14. 으랏차차님, 주설매님...주설매님 술한잔 하신것 같네요...^^

 

 

 

# 15. 하늘로 오르는 길...

 

 

 

# 16. 대장님...눈에 힘좀 빼세유.....CIA님...대장님...

 

 

 

# 17. 제 2쉼터에서....

 

 

 

# 18. 사탕 하나 좀 주세요....사탕을 물고 계시니 강냉이소녀님, CIA님..

 

 

 

# 19. 날은 밝아오니....청명하고 파란하늘이...기대감을 부풀게 하는데......이랬던 하늘이............

 

 

 

# 20.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중청봉 레이더기지, 우측 안부에 중청산장 보이시죠? 이때만해도...좋았는데...

 

 

 

# 21. 산중턱에 걸린 구름도 우리 눈엔 아름답게 보이고....그러나 이넘이 떼거리를 동원해서 능선을 타고 오를줄이야...

 

 

 

# 22. 멀리 아침에 출발했던 오색지역도 보이고...

 

 

 

# 23. 저게 대청봉인듯...

 

 

 

# 24. CIA님....사진빨 하나는...단연코 여산회 최고....

 

 

 

# 25. 브라더님...

 

 

 

# 26. 맨치로님...

 

 

 

# 27. 뭐가 그렇게 좋을까? CIA님..

 

 

 

# 28. 저도 한컷 남겨보고...

 

 

 

# 29. 중청봉에서 늘어진 능선...

 

 

 

# 30. '숙이'님...맞죠?

 

 

 

# 31. 고사목님....^^ ..

 

 

 

# 32. 대청봉 직전....힘내슈...다 왔어요..

 

 

 

# 33. 내 반쪽은 어디에....

 

 

 

# 34. 대청봉 바로 아래...하늘이 이렇게 변했습니다...시계 50여미터....아무것도 안보이고 칼바람이...

 

 

 

# 35. 대청봉 아래 있는 폐초소....

 

 

4. 대청봉 ~ 중청산장...

 올해초 소백산에서 영하 25도의 엄청난 추위속에서 칼바람을 맞아본적도 있었지만...대청봉의 칼바람도...세기면에서 그에 못지

않았어.아니...솔직히 얘기하면...그때 소백산 칼바람보다 더 강했던것같아...내 육중(?)한 몸이 붕 떴을 정도니까....

뭐? 믿지 못하겠다구? 덩말이야...덩말덩말 덩말이야....0.1센티...떴다니까....-_-; 앞서 정상에 이르신 분들은 무식하게 거센 바람

때문에 대청봉 정상석에서사진찍을 엄두도 내지 못한채 다들 그 뒷편 바위 아래 웅크리고 계시더라구.....자...내가 뉘기여? 오기로

똘똘뭉친 달아네가 아닌가벼? 무식하게 거센 바람을 뚫고...한걸음한걸음 힘겹게 내딛으며 정상석을 노려보았어....네이놈...

내 디카로 들어오너라....한방 콱 박아 줄려는데....이넘이 지 친구인 무식한 깡패바람을 동원해서 내 몸뚱아리와 디카를 흔들며

방해하잖아....그치만 깡으로 똘똘뭉친 달아네..빠른 셔터스피드를 믿고 과감하게 콱 박아뿌렸지...자...이젠 용기있는 몇몇분들이

거센 깡패바람을 뚫고 올라와 정상석 옆에 이르는거야..그렇게...10여분을 찍어드리고 나니...더이상 올라오시질 않네....

글구...나두....사실....악으로...깡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거센바람을 딸랑 T셔츠 하나만으로 버티려니...손이 시렵더라구...

그래서...나두...그만 내려가다가....아니 글씨....뭔가가 또 내눈에 들어오더라구...'양양이라네'라고 적힌 바위였는데....안보였으면

모를까...내 눈에 띈 다음에야 내 디카를 피할수 없는것 아니갔어? 이 넘 역시 한방 콱 박아주고는 의기양양하게 내려서려는데...

그 순간...아니...깡패바람 이넘들이 끝까지 버티는 나에게 화가났는지 지들 대빵을 데려왔나봐....순식간에 뒷통수쪽 산아래에서

엄청나게 거센 광풍이 몰아치며 내 안경을...그야말로 종잇짝 날리듯 데불고 가버리는거야.....나 정말 월매나 황당했는지 몰라.

산에서 나뭇가지에 걸려 안경이 벗겨진적은 있지만...바람에 종이 날리듯 날라가는 안경을 보고있으니..사상 초유의 일을 당하고..

잠깐 멍한 상태로 서 있었어....사실 바람이 조금만 더 셌더라도...안경이 5~60m는 날라가 안경을 찾지 못할뻔 했지만 다행히

안경은 아래쪽에서 웅크리고 계신분들이 있는 곳으로 7~8m쯤 날라가 떨어지더라구....많은 분들이 날라댕기는 안경에 황당해하며

그 주인이 언놈인가 궁금해 하는 표정이더라구....월매나 쪽팔리던지...나 안경벗으면 눈뜬 장님이잖아...다행히 어느 나이 지긋하신

분이 황당한 표정으로 안경을 건네주시는데....그정도 바람에 그정도 거리를 날라간 안경이라면...성하지 않을꺼라....생각했는데...

기적적으로...안경은 두 다리 멀쩡하게 나에게 돌아왔어....단....안경 아랫부분에...자그마한 기스를 남긴채로.....그래도...그게

어디야...불행중 다행이지..자....이제...나는 대장 깡패바람한테 단단히 쫄았어.. 모자랑 안경을 꼭 부여잡고....중청산장으로

줄행랑을 놓은거야...아니 근데 이넘이 그정도로 분이 풀리지 않는지 중청산장으로 내려가는 내내 이번엔 내 팬티까정 벗기려는지

사정없이 나를 후려치더라고....나....바람에 이리저리 떠밀리며 넘들과 싸우다 겨우겨우....희뿌연 안개속에 휩싸인 중청산장에

도착한거야.....내 바로 뒤에 오던 아지매는 놈들에게 잡혀...고문을 당했는지 한참이나 뒤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중청산장으로

들어오시더라구....무서븐 넘들... 

 

 

# 36. 드뎌...대청봉에 올랐습니다....CIA님..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새우깡님...

 

 

 

# 37. 대청봉 정상석...3년전엔 빨간 페인트칠해져 있었는데......

 

 

 

# 38. 몸을 가누지 못할정도로 엄청난 칼바람이 몰아쳤습니다...브라더님....그리고...강냉이소녀님...에구 안스러워라...

 

 

 

# 39. 저도 한컷...행여나 모자가 날라갈까....가슴이 콩닥콩닥...

 

 

 

# 40. 다들 표정이......강풍의 위력이 실감납니다...백두님, 숙이님..

 

 

 

# 41. 양양이라네....알고있다네...

 

 

 

# 42. 의지의 한국인들...좌측분은 ?,  백두님, ?,  나무야님, 한발늦은 핑크겅주님...

 

 

 

# 43. 중청산장에 도착...후미를 기다리며...노란우의의 롤러코스터님...

 

 

 

# 44. 진드기일당...^^...고구마+호박....거 맛나데요...

 

 

 

# 45. 중청산장도 한방 콱 박아주고...

 

 

5. 중청 ~ 희운각

중청산장 안으로 들어가니...이미 앞서 도착한 타산악회 분들의 식사가 한창이야....뱃속에선 순대채워달라고 난리를 치는데...

라면냄새는 내 입안을 흥건하게 만들고...쩝...배가 고파도 할수 없는게....여기서 후미를 기다렸다 희운각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거든...결국 요즘 유행하는 고구마+호박...으로 만든 쫄깃쫄깃한 걸루다 순대를 달랬지...옆에 계신 롤러코스터님께서 한기가

든다고 하여 가지고 있는 옷 하나를 건네드리고는(돌아올땐 향긋한 김치냄새가...^^) 잠시 쉬다 후미를 기다리다 못해 출발한

선두분들을 좇아 따라 출발하게 되었어...그러기 전에 나의 피난처가 되어준 고마운 중청산장을 역시 디카에 담고는 먼저

내려간 진드기 일당을 따라잡으려 속도를 내어보는데....아니...이 진드기 일당이 언제 이렇게 빨랐나? 아무리 빨리가도 보이질

않는거야...그 왜...자기는 별 마음이 없지만 자기를 짝사랑하여 매일 전화하는 처자가 갑자기 하루 전화 안하면....무척이나

그 전화가 기다려지는......뭐...그런 심정이랄까? 비유가 제대로 된것인지 모르겠는데....진드기밥 신세에서 나홀로 밤이 되니

외롭잖아.....그래서 부지런히 쫓아가도 보이지는 않고...결국 소청봉에 이르러...'나무야'님, '날뫼'님, '깜상님'...등등등 사진을

찍어드리는데......아니 글씨 우리 진드기 일당들이 그제서야 소청봉으로 내려오는거야....'우릴 버리고 도망가려구?'...결국

나 또 거기서 진드기밥이 되었지만....행복었어...이유는....알쥐? 대청봉에서 비록 개스로 인해 아무것도 못보았다지만 소청에선

좀 보이지 않을가 하는 기대도 여지없이 무너졌어....덴장덴장...아무것도 안보이는거야...예전 기억으론 이곳에서의 풍경도 정말

멋졌는데....아쉬움을 뒤로하고...아침식사를 할수 있다는 순대들의 희망을 충족시켜주고자...희운각으로 발길을 돌렸지...

우와...근데...무지하게 경사가 급한거야...예전에 이길을 어떻게 올라왔나 싶을정도로 매우 급한 내림길을 내려오니....

드뎌...맞은편으로 구름이 걷히고 희뿌연 개스 사이로 무너미고개에서 시작되는 공룡의 모습이 서서히 그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게 다였어...더 이상.....공룡...이넘은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어...이내 다시 개스 속으로 숨더라구....뭐가 부끄럽다구.

그렇게 중간중간 개스가 걷힐때마다 사진을 찍어보지만....여전히 깨끗하게 걷히지 않는 개스로 인해...좋은 모습은 찍히지 않고...쩝.

내려오며 무릎이 아프시다는 '나무야'님께 사뿐사뿐주볍을 약간 코믹하게 가르쳐 드리고..(그땐 코믹하게 보였지만 그게 나름대로

효과가 있는거라우...) 타 산악회 아주머니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하산하니 또 그 맛이 남다르네..나두 참...배포가 많이

늘었어...왠만하면 모르는 사람에겐 이야기도 잘 안하는데....산에서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쑥쑥 말걸고 농담도 주고 받고...

좋은거지 머......그렇게 점점 내려오다 보니 기~인 철계단을 내려오며 우측 아래로 희운각산장이 보이며 이내 철계단이

끝나고 철다리 하나를 지나며  '뽀샤시한 계곡' 효과를 준 사진 한장을 시험삼아 찍은뒤(결국...후에 벌어질 디카잠수사건도...

이 쇼를 부리다가 벌어졌지요...) 희운각에 도착한거야..

 

 

# 46. 소청봉에서...나무야님...두잉이님(?)

 

 

 

# 47. 같은 곳에서...날뫼님, 깜상님...

 

 

 

# 48. 소청봉정상 이정표...

 

 

 

# 49. 소청봉 아래에서...나무야님, 강냉이소녀님, 깜상님, 두잉이님..

 

 

 

# 50. 뒤늦게 쫓아온 진드기일당들과 함께...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내림길...

 

 

 

# 51. 전문산악인 CIA? 릿지하산중...

 

 

 

# 52. 보이는게 없으니...너라도 모델이 되어다오...

 

 

 

# 53. 새끼손톱 절반보다도 작은 꽃....이름은?

 

 

 

# 54. 이것 역시...무척 작은 꽃....

 

 

 

# 55. 공룡의 모습이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진드기 일당...(일당이란 표현이 좀 그런가? 친근감의 표시인거 아시죠?)

 

 

 

# 56.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긴 하지만....

 

 

 

# 57.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

 

 

 

# 58. 맨치로님...앗...게슴츠레한 눈...

 

 

 

# 59. 이게....희뿌연 안개 사이로 살짝 그 모습을 드러낸 공룡능선입니다....것참...이게 가장 시야가 좋았을때였지요...

 

 

 

# 60. 희운각산장의 모습이 보이고...

 

 

 

# 61. 길고 긴 철계단을 내려서서

 

 

 

# 62. 도중에 멋진 공룡의 능선도 구경하며...

 

 

 

# 64. 산장으로 가는 다리 하나를 건너는 중 다리 위에서...'뽀샤시계곡'효과를 준 계곡사진....이걸 보고 용기를 얻어 아래쪽에서
       또다시 실험을 하다 그만....디카를 잠수시켜버린것이지요...

 

 

6. 희운각에서....순대채우기...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도착하신분들은 식사를 하고 계서더라구...자...그럼 우리도 순대채우기에 동참해야지...우리들의 메뉴는

내가 가져온 라면과 김밥, CIA님의 풋고추, 새우깡백님의 유부....볶음밥이라 해야하나.....라면 끓일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다들 무얼 싸오셨는지 디카에 담은뒤 우리자리로 돌아오니...워매...버너가 꺼졌더라구...개스는 있는데 불은 안붙고..

결국 대장님께 도움요청...중요한 산행정보 하나를 알게 되었어...개스버너는 코펠뚜껑같은곳에 따끈한 물을 담아 거기다 개스를 얹어

놓고 쓰면 화력이 더 세진다는걸....역시 전문산악인은 달라..하지만....지금까지 나를 전문산악인처럼 모시던 진드기 일당에게 나는

어설픈 '전문산악인'으로 찍혀버렸어....-_-;

 

 

# 65. 희운각 산장에서의 늦은 아침식사...브라더님, 날뫼님, 반딧불님, 나무야님.......

 

 

 

# 66. 깜찍이진님....그리고....여행분들은??? 아...서울에서 미아리까지 같이 오셨던 두분 아닌가요?

 

 

 

# 67. 저희들의 아침식사...라면과...풋고추, 김치...유부...볶음밥?

 

 

 

# 68. 셀프타이머샷..한방...

 

 

 

# 69. 후미로 오신 어르신(?)들 식사하시는 모습....철재님, 김밥님, 도솔님, 보고님....

 

 

 

# 70. 역시 후미로 오신 백두님, 용녀님, 당찬걸님, 빨모님, 블랙하트님....

 

 

7. 희운각 ~ 양폭산장

 뒤늦게 도착하신 빨모님, 도솔님, 당찬걸님, 백두님...등등..후미일행들이 식사를 하는 중 선두는 악천후로 인해 취소된 공룡능선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불동으로 하산했어....나두 아쉽긴 하지만...뭐...어쩔수 있겠어? 그냥 무리해서라도 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울 대빵님이 하산하라는데...깨깽해야지 머...희운각을 출발....무너미 고개에 이르러 공룡의 일부분이나마 그 모습에

감탄을 하며 천불동 계곡으로 향했어...천당폭포에 이르기까지 가파른 내림길이 한참이나 계속되더니...내리막이 끝날때쯤...

CIA님이 쉬자는 거야....별로 힘들지 않기에....마침 옆에 있던 계곡으로 향했어.....희운각계곡에서 찍었던 뽀샤시계곡의 모습을

찍기 위해서....그.런.데......그.런.데.....................꿩대신 닭이라고....공룡 대신 천불동의 모습이나마 디카에 담아가고자 했던

나의 소박한 꿈을 완전히 불태워버린 사건이 발생하니....이름하야...'디카.......니가 물맛을 알어?'(부제...디카...온몸으로 담궜다)

'뽀샤시계곡' 효과란 다른게 아니라...소위 전문사진작가들이 찍은 계곡사진들을 보면 물줄기가 뽀샤시 하게 나오잖아...

나도 내 디카로 어렵지만 그 효과를 내보려 했는데...희운각계곡에서의 사진이 그런 효과를 내기에 용기를 가지고 폭포에 가기전에

마침...휴식도 하니....시험삼아 찍으려 한건데.....계곡에는 대여섯분의 산꾼이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그분들 옆자리 바위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디카를 꺼냈어....순간....디카를 꺼내면서...'음...여기서 떨어드리면 큰일나겠다..'란...생각을 한지 불과 5초후...우려는

현실로 벌어졌어....삼각대가 없기에 가방위에 디카를 올려놓고 잠시 한눈을 판 사이...이넘이 아래로 뚝 떨어진거야...그것도

재수가 없을려니까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마침 아래에 있는 작은 자갈에 맞고....우측으로 떨어졌으면 물이 없는 곳인데..

일이 안되려는지 좌측 깊은 물 소용돌이로 소리도 우렁차게 '첨벙~'하고 떨어지는 거야....그 순간....내 심정은....그걸 어찌 말로

표현해....그치만 그런 순간은 잠깐...잽싸게 앉아 소매도 걷지 않고...사실 걷을 여유도 없었지...손을 물보라 이는 물속으로 집어넣어

보이지 않는 디카를 찾기 위해 손을 이리저리 더듬거리다 마침내 내손에 잡힌 나의 사랑스런 디카를 꺼내 올리는 순간....

예상은 했었지만...충격으로 인해 디카 뚜겅이 열리면서 디카 내부로부터 빠져나오는 물에....내 뚜껑도 열리고....

마침 옆에 계시던 아자씨께서 그 광경을 목격하고는...'빨리 배터리랑 메모리 빼세요. 그리고 한 3일정도 말렸다가 배터리 끼우면

까닥없어요...'란 말에 그나마 위안을 삼았지만....그래도...사랑스런 내 디카와 영원히 작별할지 모른다는 큰 아쉬움과

천불동의 모습을 디카에 담지 못한다는 작은 아쉬움은 내 기분을 순식간에 우울하게 만들고.....그 우울함을 허탈한 웃음으로

감추고 일행들에게 오니....새우깡님...내 속도 모르고...지나가는 여산회분들께 노래를 하시네...'달아네님..디카 잠수탔어요...' -_-;

같은 디카족(?)인 블랙하트님이 오셨을땐 속이 쓰렸고....역시 디카족이며 나와 같은 기종을 사용하시는 철재님이

그 디카를 위풍당당하게 목에 걸고 나타나셨을때는.....내 가슴이 찢어지는줄 알았어.....T.T 쓰린 마음을 안고 양폭으로

이르는 길....천당폭포와 양폭의 절경이 눈앞에 보이니....더욱더 디카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진드기일당은 내 속을

뒤집느라....멋진 풍경이 나올때마다 자세를 잡으며 '철재님, 블랙하트님 어디계셔? 왜 빨리 안오셔?'하며 염장을 지르니...

(물론....맨치로님은 빼고..그럼 결국 새우깡님과 CIA님) 우울한 마음으로 양폭에 도착...휴식을 취하며 또 한분의 디카족인

빨모님의 대포디카(소니 F717)에 뽀개지는 내 가슴을 쥐어잡으며 양폭산장 주변을 배경으로 사진한장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어...빨모님은 내 디카를 보시더니.....그거 절대 못써....그냥 버려....-_-;

 

 

# 71. 출발준비를 하며...

 

 

 

# 72. 아담한 희운각 산장의 모습..

 

 

 

# 73. 공룡의 끄트머리의 모습에 감탄을 하고...

 

 

 

# 74. 멋지구나......

 

 

 

# 75. 좋다...정말 좋다....

 

 

 

# 76. 숨은 다람쥐 찾기.....

 

 

 

# 77. 설악산 산행의 마지막 사진입니다...이곳을 찍고 난 제 이후 물속으로 과감히 잠수를 감행....천불동의 모습을 담지 못했습니다..-_-;

 

 

8. 양폭산장 ~ 비선대

 천불동 계곡은 두번째지만...첫번째는 너무 힘들어서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거든...그래서 이번 산행에서 보이는 천불동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지는거야....디카를 가지고 있어 좋은게 기록을 남길수 있다는거...그리고...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좀더 주변을 많이 살펴보려 한다는 거야...그러다 보니...자연 남들보다 더 많은 걸 머릿속에 남겨두는 것 같아...

그저 '으아~~~ 우와~~~' 하며 주위 경치에 감탄만 하며 내려왔어...정말 절경이야...근디...CIA님은...무슨 선녀탕

비스무리한것만 나오면 그러는거야...'저기가 예전 내 목욕탕이야...' 나 한마디 해줬어...'내 마당에 들어와서 무슨짓했어?'

중간중간 놀면서 계곡에 발담그며 발의 피로를 풀어주며 놀멘놀멘 내려오니 별로 힘든게 없더라구....그런데 귀면암을

지날무렵 CIA님...무릎고장이랴~~~ 마침 지나가던 블랙하트님께서 가져오신 파스로 응급처지를 해보지만....그게 어디

쉽게 고쳐지나...잠깐...통증을 잊게 해줄 뿐이지...배낭이라도 들어주려 했더니만...싫다네...쪼매난 아가씨가 자존심은

세더만....엉금엉금 내려오는데...안쓰럽더라구...그런데...역시 무릎아플때 내려오는 법을 잘 모르더라구....

자...다들 연필들고 적어둬....무릎아플때 걷는법....무릎이 아플땐...특히 내리막길을 내려올땐 쥐약이야...무릎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수반하지....그럴땐....아픈쪽 다리를 먼저 아래쪽으로 내딛고 내려서는게 최선책이야....아픈다리라고

오히려 반대편 다리부터 먼저 내려오면 아픈쪽 다리는 굽혔다 펴지면서...엄청난 통증을 가져온단 말이지...다들 알시겠죠?

그 방법을 넌지시 일러주니...'어...정말 괜찮네...' 하고 그대로 따라하더라구....그럼...내가 거짓말 하겠어?

웃겼던건 가끔씩 계단 내려갈때 어느쪽 다리로 내려가야 하는지 헷갈렸는지 잠시 멈칫하다 안아픈쪽 다리로만 내려가는거야....

순간적으로 헷갈린거지...그래서...뒤에서 한마디 해줬지...'바보로다....바보...'............'그래...우쒸 나 바보다...'

무릎고장난 CIA님을 앞세우고 뒤에서 쉬엄쉬엄 주위 경치를 감상하면서 가다보니...드뎌...종착지점은 비선대가 나오는거야..

멀리 금강굴의 모습도 보이고 비선대에 암벽타기를 위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사람이 개미처럼 보이네....워매...난

죽었다 깨나도 못해.......

 

 

9. 비선대 ~ 설악동

 비선대에 도착....주막에 이르니...앞서 가신분들이 벌써 막걸리 파티를 열고 계신거야.....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수

없는것 아니겠어....맨치로님도...막걸리 한잔하고 가자며 분위기를 잡으니...우리도 자릴 잡았어...감자전 하나에다 옥수수,조

막걸리 두사발 시켜 나만큼이나 술을 좋아하시는듯한 맨치로님과 주거니 받거니...캬하...경치좋은곳에서 막걸리 한잔...

이것이 무릉도원이고 신선놀음일쎄.....이제 서서히 하산해야 할것 같은데 먼저 자리를잡고 계신분들이 일어날 생각을

안하시네...에라 모르겠다...그분들 일어나면 우리도 일어나야지...배짱을 부려보았어...그 사이 가장 후미로 오시던 김밥님,

도솔님등이 도착한거야....그러자 새우깡님...우리가 꼴찌가 될수는 없다고 그만 일어나자네....에이..참 분위기 좋았는데...

출발하려다 백두님께 잡혀 막걸리 한잔 더 들이키고 나서야 주막을 떠날수 있었어...자...이제 술한잔이 들어가니...기분이

UpUpUp 된거야....CIA님과 새우깡님은...별로 술이 땡기지 않는다기에...거의 우리 둘이서 다 마신거거든...약간은 알딸딸한

기분으로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편안한 길을 내려오며...맨치로님과 이얘기 저얘기 하며 내려오니 뒤에서 CIA님과 새우깡님이

한마디 하는것 같아....'어쭈....술한잔 먹더니....잘들논다....' ....몰러 신경안써...남 피해안주고 내 기분좋으면 그만이지 머..

4~50분여를 내려와 드뎌 설악동에 도착했어...잠시 화장실에 들렸다 쉬고 있는데 윗쪽에서 철재님 일행이 내려오시는거야..

어라...철재님은 우리보다 한참 일찍 내려가셨는데.....어디서 놀다 오셨나 했더니...철재님이 우릴보고 놀라는거야...도대체

어디로 내려왔냐구 하시네....자기들은 분명이 길따라 쉬지 않고 계속 내려왔고...우리가 앞질러 가는걸 보지 못했는데..어떻게

여기 와 있냐는거야....그것참....비선대에서 설악동까지는 갈림길이 없는데 무슨 일인지...지금도 모르겠어....불가사의한 일이야..

설악동 귀신에 홀렸나? 아니면....우리일행이...아니면 철재님일행이 공간이동? .....철재님 일행중의 한분도 내려오시며 나를

발견하셨다는데...분명히 비선대에서 본 사람인데...이곳에 있길래 무척이나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다네...것참...귀신곡할노릇이네..

한참을 걸어내려왔더니....술기운이 싹가시네....매표소를 통과해서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버스에 오르니...절반은 주무시고

나머지분들은 또 어디서 술한잔 하시나봐....자...이제 내 할일이 남았어...뭐겠어?....디카말리기..............

 

 

10. 설악동 ~ 서울

 설악동을 출발한 버스.....에어콘 바람이 나오는곳에다 내 디카를 들이밀고 힘겨운 디카 말리기가 시작되었어....

그 와중에 뒷좌석에선...술파티가 벌어지니....난 디카말리기를 포기하고...잠이나 자려 하는데...월매나 시끄러운지 잠이 올턱이

있나? 그냥 눈만 감고 있는데....워매...뒷좌석에 계신분들...술 무쟈게 잘하시더라고...술 떨어지니까..술가지러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 있는 배낭에서 술을 꺼내오질 않나....마셔~마셔~ 소리밖에 안들려...근데...그렇게 기분내시는건 좋은데...

다른분들....피곤한 사람들이 있다는걸 조금 알아줬으면 좋겠더라구....조금만 조용하게.....피곤하신님들 배려해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결국 한숨도 못자고 뒤척이다 어느 휴게소에 들려 새우깡님이 싸오신 맛난도시락으로 점심겸 저녁을

떼웠어...새우깡님...도시락...기대이상이었어....희운각에서 내려올때부터 점심 어디서 먹냐? 점심 먹어야 한다..고 계속

말하시길래...왜 그러시나 했더니...이렇게 맛난 도시락을 보니...이해가 되더라구....어...근데 여기서 잠깐...새우깡님이

이렇게 도시락을 챙겨 오신 이유가 맨치로님께 드리려 했다는데................새우깡님과 맨치로님의 관계가...수상하단 말이야.

끝까지 말씀을 안하시는데...그저 아는사이라고만 하시는데...중간중간 얘기하시는걸로 봐선....

1. 소개팅한 사이, 2. 선본 사이, 3. 직장동료(이건 아닌것 같고..).............2번같아...아무래도...새우깡님..진실을 밝혀유..

맨치로님 드리려고 싸오신 맛난 도시락 뺏아먹어 죄송해유...눈치도 없이...^^ 맛난 도시락 덩말덩말 잘 먹었슈...

저녁을 먹고 나니께....좀 심이 나더라구...그렇치만 서울까지의 길은 고통의 길이었어...뒷좌석이 너무 좁아서 잠을

잘수가 있어야지...그저 눈만 감고 있다...교대에 도착......백두님과 강북쪽에 사는 몇몇분들과 함께 28번 버스를 전세내고..

집으로 향했어.....설악산 공룡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채..............

 

 

※ 진드기 일당이라 표현했지만 농담인거 아시죠? CIA님, 새우깡님, 맨치로님.같이 산행해서 넘 즐거웠습니다.

    담에 다시 공룡잡으러 가자구요. 같이 산행한 여산회 모든 분들...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쳤던 제 디카.....집에서 분해한뒤 3일동안 선풍기에 말렸더니..이넘이 언제

    그랬냐느는듯.....부활했습니다.....사랑스러운넘.....

 

 

 

                                                                                  시나브로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