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새해 첫날에 만끽한 장쾌한 조망'... 충청북도 영동군 '각호산(1,202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도마령 ~ 각호산(1,202m) ~ 도마령
◈ 산행거리 : 약 3.37km (트랭글 앱 기록)
◈ 산행일자 : 2022년 01월 01일
◈ 산 행 팀 : 달아네
◈ 산행날씨 : 맑음, 가시거리 100㎞ 이상의 쾌청한 대기상태
◈ 총 소요시간 : 3시간 17분..... 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도수령(11:34) - 57분 - 각호산(12:31)/점심식사(14:01) - 40분 - 도수령(14:41)
◈ 세부 산행기록
◈ 각호산 고도표
◈ 산행 사진들...
지금껏 살아오면서 해가 바뀌고 새해 첫날엔 무엇을 했나 곰곰이 생각을 해봅니다.
초,중,고딩 시절에야 워낙에 범생(?) 생활을 해서리 뭐 별다른 이벤트 없이 새해를 맞이했고
성인이 되고 나서야 새해 첫날은 좀 특별하게 맞이했으니...
20대 초반엔 선, 후배들과 보신각 타종식 보고 남산에 올라가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에 내려와 뜨근한 국밥 먹고 헤어지는 연례행사를 가졌었고,
20대 중반 이후부턴 본격적으로 산에 다니기 시작한지라 산악회 따라 태백산 등등 해맞이 명소에
올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0대 이후엔 귀차니즘이 부쩍 늘어 매년 새해 첫날, 여느 곳과 같이
동네 뒷산에서 거행되는 해맞이 행사에 동참하고 떡국 한 그릇 맛나게 먹고는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이제 나이를 더 먹어가니,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어 동네 뒷산조차 오르길 포기하고
침대에서 떠오르는 새해 첫 태양을 맞이하는 게으름뱅이가 되고야 말았네요. T.T
# 1. 이번에 다녀온 각호산 산행코스는 도마령을 출발, 각호산에 올랐다 다시 도마령으로 내려오는 짧은 코스로
에누리 없는 원점회귀 산행이었습니다. 사실 민주지산까지 다녀오려 했는데 시간 여유도 없고 각호산 정상에서
너무나 멋진, 장쾌한 조망을 충분히 즐겼기에 무리하지 않고 각호산만 찍고 도마령으로 내려왔습니다.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은 예전에 다녀왔기도 했구요..
코로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2022년의 새해 첫날의 아침햇살 역시나 근래 그래 왔던 것처럼
따뜻한 침대에서 맞이하고는, 이불속에서 스마트폰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해맞이 행사 장소 중 한 곳인 태백산의 CCTV를 살펴보니
이른 시각에 수많은 등산객들이 태백산 정상을 가득 메우고 있더만요... 참말로 다들 대단타 싶네요.
다음으로 소백산 CCTV를 보니... 어라... 이게 뭐야~ 날씨가 무척 좋네요.
고도가 높은 태백산은 아주 선명하게 보이고 낮은 지역도 겨울철치곤 보기 드물게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덕유산 CCTV를 확인합니다. 속리산이 아주 또렷하게 보이네요.
매서운 한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추위에 대기가 착 가라앉은 날씨,
몇 년 전, 태백산에서 222㎞ 거리의 지리산 태백산을 보았던 날, 딱 이런 날씨였죠.
이런 날 부지런한 분들은 멋진 조망을 즐기고 있을 텐데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인지, 후회할 때가 가장 빠른 시간일지..
결국 후자를 선택, 비록 새해 첫 일출은 놓쳤지만 가까운 명산에 올라
조망이라도 실컷 즐기자 싶어 짐을 꾸려 느지막이 집을 나섰습니다.
# 2. 사실 집을 나설 시점엔 '속리산'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속리산까지 가는 시간에다,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좋은 조망을 즐기기엔 좀 늦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만요. 게다가 속리산은 작년에 다녀오기도 했구요.
그래서 목적지를 황악산으로 변경하고 황악산이 있는 김천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김천시내를 통과하는 도중,
또 마음이 흔들리네요. 비교적 오래전이긴 하지만 황악산도 두어 번 다녀온 곳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올해부턴
미답지 위주로 가려고 마음먹었기에 주변에 미답지이면서 높이가 제법 높고,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은 곳이
어디가 있으려나 짱구를 돌리는 와중에 생각난 곳이 바로 '각호산'이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민주지산 다녀오면서 지척에 두고도 오르지 못해 아쉬웠던 각호산이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더군요.
미답지에다, 1200m가 넘고, 정상에서 조망도 좋다고 하고, 게다가 들머리인 도마령에서 짧은 오름짓만 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으니 그 시점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겠다 싶어 황악산 들머리인 직지사로 향하던 차를 도마령으로
방향을 틀어 무척이나 꾸불꾸불한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잔설이 곳곳에 남아있는 도마령 고갯마루에 도착합니다.
# 3. 이번 겨울 처음 밟아보는 눈이네요. 아이젠을 착용하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아이젠 꺼내는 게 귀찮아
갈 수 있는 데까지 '노아이젠'으로 가보기로 하고 도수령을 출발, 계단길을 따라 초입의 정자를 향해 올라가는데.... 그 순간....
아주 제대로 자빠링~을 해버립니다. 참으로 볼품없게 자빠링을 하면서도 손에 들고 있는 Dslr 카메라를 살리고자
팔꿈치를 희생하고 카메라를 무사히 건져냅니다. ^^;;;;
# 4. 계단을 올라서면 '상용정(上龍亭)'이라는 거대한 정자가 나타납니다. 정자 좌우에 각각 계단길이 보이는데
좌측 계단 아래엔 화장실과 데크전망대 등으로 깔끔하게 정비된 주차장이 있으며, 제가 올라온 우측 계단 아래쪽은
그저 차량 1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존재합니다.
# 5. 제대로 자빠링을 한 이후라 의자에 앉아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각호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 6. 윗 사진에서 보이듯 정자 위쪽에 산불감시초소가 등장하는데, 사방으로 꽉 막혀 있어 산불감시초소의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 7. 각호산 가는 길. 도수령에서 각호산은 지척입니다. 제 느린 발걸음으로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니 말입니다.
# 8. 거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꽤나 가파른 된비알 오름길이었습니다.
# 9. 민주지산이나 석기봉에서 해맞이를 하고 하산하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게으름뱅이 산꾼은 그저 부끄러울 뿐...
10. 도수령에서 각호산 정상 직전까지 조망이 트이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만, 겨울철 특성상 나뭇가지 사이로
쾌청한 대기상태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망에 대한 큰 기대를 품은 채 정상 직전에서야 나타난 첫 번째 조망처에 올라섭니다.
# 11. 예상했던 대로 그야말로 쾌청한 하늘이 조망에 대한 기대를 품고 올라온 산꾼을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左가야'에 '右덕유', 가운데엔 민주지산이, 그리고 우측 멀리 지리산 천왕봉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 12. 첫 조망처에서 얼마 가지 않아 민주지산 갈림길에서 등로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으려니 옆에 계신 산꾼께서
친절하게 정상 위치를 알려주시네요. 갈림길에서 20여 미터 직진을 하면....
# 13,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각호산 정상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 14. 샘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일출 사진 보여주신 등산객에게 부탁해 증명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
# 15. 겨울철에 조망을 즐기려면 한파가 시작되는 첫날 이른 시각에, 늦어도 11시 이전엔 정상에 올라야 합니다.
11시부터는 슬슬 개스가 상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해 1시를 넘으면 먼 거리의 산들이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각호산 정상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정오를 지나 1시에 가까운 시각이었지만 안정적인 대기 덕분에(이날 풍속이 미미했음)
개스층의 상승이 늦어져 늦은 출발로 인해 걱정했던 것보다는 매우 만족스러운 조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각호산 정상에서의 조망, 먼저 중앙에 가야산이 보이는 남동쪽 방향입니다. 우측으로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지척이고 가야산 좌측 뒤로 멀리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영남알프스의 명산들이
100㎞가 넘는 먼 거리임에도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 16. 각호산에서 본 영남알프스. 100㎞가 넘는 꽤나 먼 거리에 있음에도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2022년 새해 첫날 날씨는 환상적이었습니다. 붉은색 표기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입니다.
# 17. 각호산에서의 조망, 덕유산이 있는 남남서쪽 방향입니다. 중앙부에 무주리조트 스키장 슬로프가 선명하게
보이는 덕유산이 가깝고 덕유산 좌측 뒤로는 멀리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이, 우측 뒤로는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 등등
장수, 진안의 여러 명산들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 18. 대한민국 내륙 최고봉 '지리산 천왕봉'
# 19. 겨울철 덕유산의 스키 슬로프는 멀리 강원도 태백산에서도 식별될 정도였습니다.
# 20. 각호산에서의 조망, 덕유산이 있는 서쪽 방향입니다. 좌측 멀리 운장산이 보이고, 가까이 보여야 할
대둔산, 충남 최고봉 '서대산', 그리고 계룡산은 앞쪽 언덕에 딱 가려져 보이질 않네요. 아쉽지만 이 방향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저 언덕 너머에 있으니 정상에서 조망 사진을 담은 후 언덕 너머로 이동하여 조망도용 사진을 찍을 예정입니다.
# 21. 각호산에서의 조망, 속리산이 있는 북쪽 방향입니다. 중앙부 멀리 속리산이 보이고, 속리산 좌측, 그러니까
충북 북부지역은 산들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데다 개스층이 제법 떠올라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반대로 속리산 우측 너머로는 해발고도가 높은 산들이 많아 희양산, 황장산, 주흘산, 월악산, 백운산 등 문경과 제천의
여러 명산들 뿐만 아니라 멀리 소백산 능선도 비교적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 22. 1,000m에서 딱 1m 빠지는 999m 높이의 희양산이지만 암릉미는 10,000m급인 백두대간 '희양산(999m)'.
# 23. 저수재에서 묘적봉, 도솔봉, 제2연화봉, 소백산 비로봉으로 지나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능선.
# 24. 각호산에서의 조망, 황악산이 가까이에 있는 북동동쪽 방향입니다. 육중한 산세를 자랑하는 황악산이 가깝고
황악산 좌측 너머로 멀리 강원도 태백산이, 우측 너머로 멀리 태행산, 대둔산 등 주왕산 국립공원의 여러 봉우리들이
비교적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 25. 강원도 태백의 고봉들을 충북의 남쪽 끝자락 영동 각호산에서 영접합니다. 그중에서도 155.7㎞ 거리의 중함백이
이번 각호산 산행에서 본 산들 중에 최장거리에 위치한 산이 되겠습니다.
# 26. 각호산 산행 2주 전에 다녀온 경북 구미의 금오산. 2주 전 금오산에서도 기막힌 조망을 즐길 수 있었더랬죠.
# 27. 각호산의 명물 소나무, 상고대 도움을 받으면 작품 나올 듯.
# 28. 정상에서 기나긴 조망 놀이를 끝내고 정상에서 보이지 않던 계룡산, 서대산을 보기 위해 도마령 방향으로
자리를 이동합니다. 민주지산은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구요.
# 29. 정상에서 도수령 방향으로 100여 미터 정도 이동하여 조망처에 이르면, 정상에서 보이지 않던 서대산과 계룡산을 볼 수 있습니다.
# 30. 일반인은 오를 수 없는 계룡산 정상 '천황봉'에서 관음봉, 자연성릉을 지나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 능선.
# 31. 대둔산은 지척입니다.
# 32.....
# 33. 각호산에서도 점심은 경치 좋은 곳에서. 좌가야, 우지리, 우우덕유, 중앙부 민주지산까지... 조망 맛집에서
무얼 먹든 맛이 없을 리가 없죠. 이날 점심은 컵라면과 편의점표 김밥으로 뚝딱~
# 34. 민주지산은 포기하고 각호산만 올랐다 내려가려니 남는 게 시간입니다. 타이머 맞춰놓고 바위 위에서 개폼 잡고
셀카를 찍으려 했으나... 실패~!!!!! 10초 타이머가 어떤 경우엔 굉장히 긴데... 아이젠 신고 바위 위에 올라가려니
시간이 부족하네요. 두어 번 실패하고... 개폼 잡는 건 포기하고...
# 35. 개폼 대신 바위 위에 앉아 똥폼 잡는 걸로 만족...
# 36. '삼도봉 명품숲길'이라... 각호산에서 삼도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 말하는 건가 보네요.
# 37. 하산 전, 마지막으로 탁 트인 풍경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 38. 느릿느릿 하산을 시작합니다.
# 39. 올 겨울은 눈이 참 귀한 겨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도 좀 밟아보고...
# 40......
# 41. '비실이부부' 리본, 이분들도 참 많이 다니시는 듯. 느낌상 산에 갈 때마다 이분들 리본을 보는 듯하네요.
# 42. 새해 첫날부터 산불인가???
# 43. 1200m 급 산에 올랐음에도 산행거리가 워낙에 짧았던 탓인지 동네 뒷산 올라갔다 내려오는 기분입니다. 룰루~
# 44. 이건 뭘까나?
# 45.....
# 46. '상용정'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우측 계단으로 올라왔으니 내려갈 땐 좌측 계단으로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 47. 이쪽 계단이 정비가 더 잘되어 있네요.
# 48. 이쪽 주차장이 소위 '찐주차장'이네요. 넓은 주차장에 너른 데크전망대도 설치되어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구요..
별바라기 하며 하룻밤 보내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 49. 덕유산도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의 풍경도 멋지구요.
# 50. 고개를 넘어 차를 세워둔 곳으로 향하며 짧았지만 알찼던 2022년 새해 첫날의 각호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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