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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1차 백두대간종주

25구간-[도래기재~화방재]-'태백산 천제단은 어둠속에 잠들고'

 

 

 

 

♣ '천제단은 어둠속에...'...백두대간 제25구간(도래기재~화방재) 산행기

 

◈ 산행구간 : 도래기재 ~ 구룡산(1345m) ~ 깃대배기봉(1383m) ~ 태백산(1566m) ~ 화방재

◈ 산행거리 : 23.6km(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3년 10월 26일 (당일 산행)

◈ 산 행 팀 : 마루님, 달아네

◈ 산행날씨 : 구름한점 없이 맑고 청명한 날씨.

◈ 총소요시간 : 12시간 10분 -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구간대별 소요시간

하금정쉼터 - 7분 - 도래기재(08:37)/휴식(08:40) - 30분 - 첫번째 임도(09:10) - 54분 - 두번째 임도(10:04)/휴식(10:10)

- 1시간 - 구룡산(11:10)/휴식(12:00) - 10분 - 고직령(12:10) - 40분 - 곰넘이재(12:50) - 20분- 헬기장(13:10)/휴식(13:20)

- 33분 - 신선봉(13:53)/휴식(14:10) - 48분 - 각화산 갈림길(14:58) - 19분 - 가짜깃대봉이정표(15:17)/휴식(15:25)

- 6분 - 샘터갈림길(15:31) - 1시간 15분 - 깃대배기봉(16:46)/휴식(16:50) - 1시간 - 부소봉 우회로(17:50)

- 30분 - 태백산 천제단(18:20)/휴식(18:30) - 8분 - 태백산 장군봉(18:38) - 57분 - 유일사 갈림길(19:35)/휴식(19:42)

- 28분 - 산령각(20:10) - 40분 - 화방재(20:50)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둘째날은 도래기재에서 화방재에 이르는 23.6km의 긴 거리의 구간입니다...아침나절 민박집에서 어영부영하다보니

출발이 늦어지게 되었고...또 예상외로 시간이 오래 걸려 결국 화방재에 도착했을땐 막차시간이 끊겨 어쩔 수 없이

화방재 민박집에서 하루 더 묵고 다음날 한구간 더 진행하게 되었습니다...결국 이틀 일정의 산행이 사흘로 늘어

나게 된 것이지요...아무튼 3일 중 가장 날씨가 좋았고 이전에도 몇 번 가보았지만....또 한번 가보고 싶었던

태백산에 다시 오르게 되었던 산행이었지요.....

 

 

1. 민박집에서....도래기재로....

 부시시한 눈으로 일어나니 아침 6시...창문밖으론 아직 어둠이 짙게 남아있었어....오늘 가야할 구간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꽤나 긴 구간이기에 아침 일찍 나서야 하지만...마음은....일어나고픈데...몸이 안 따라주는거 있지...

밍기적~밍기적~하다보니...어느새 시간은 7시를 지나가고....아침시간은 더욱 빨리 간다더니....잠깐 밍기적거리며

눈만 감았을뿐인데 한시간이 후다닥 지나가 버리네....안되겠다 싶어 일어나서 밥을 하려고 하니....그게 또 상당히

귀찮더라구...어젯밤 주인할머니께서 아침식사 어떻게 하겠냐고 하시기에....'아침식사는 저희가 가지고 온걸로

차려 먹겠습니다.'고 했는데....쩝...에라 모르겠다...방에서 나와 식당으로 나오니 주인할아버지께서 난로에 장작을

가득 넣고 불을 떼고 계셔서 실내는 훈훈한데 연기냄새가 약간 매케했어....그래도 석유냄새보단 훨 낫지 머...

고향의 냄새 아니겠어?....마침 주인할머니가 계시기에 '할머니...저희 아침식사 좀 부탁드릴께요~' 했더니...

'아~ 식사준비를 안했는데....좀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네에...괜찮습니다....좀 기다리죠 머...'

아침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어제 산행때 비가 와서 축축히 젖은 등산화를 난로 옆에 세워서 말려두고 욕실에 가서

고양이 세수로 대충 씻은뒤 다시 식당으로 들어와 할아버지와 이런 저린 얘기들...도래기재 너머도 강원도땅이

아닌 경북 지역이라는 것....그럼...어느쪽 사투리를 쓰는 것에 대해....예전 이곳에 금광이 있어 금추출을 위해

청산가리를 사용했기에 이곳 계곡물이 맑아 보여도....지역주민들은 마시지 않는다는 얘기들에 대해.....

그리고 백두 대간 산행을 하며 이곳에 들리시는 분들 이야기 등등을 하다보니...홀대모의 '산유화'란 분이

엊그제 우리와 같은 구간을 진행하고 이곳에서 주무신다고 했는데....혹시나 싶어 이틀전에 여자분 혼자 이곳에서 묵고

가지 않았냐고 하니...맞다고 하시며...어떻게 알았냐며 신기해 하시기도 하고...그런 대화를하던 중에 아침식사가 나왔어...

우와....근데 반찬이 열까지에 콩나물국에다 된장찌개까지....거기다...넓직한 밥그릇에 고봉밥이 나오니....

아....시골인심...역시 우리네 푸근한 인심은 이렇게 살아있음을 느끼며 맛나게 아침식사를 해치웠어....

식사후 방으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는 방안을 깨끗하게 정리한뒤 배낭을 들고 바깥으로 나와...계산을 하려고

하니...우리 계산상으론...민박비 20000원에 식사 4인분 20000원...게토레이 2개 해서...42000원 예상했는데....

주인할머니께서 어제 뜨끈뜨끈한 방에서 재워드리지 못해 미안하다시며 방값을 15000냥만 받으시고 음료수는

그냥 서비스로 생각하라며 35000원만 달라고 하시네......편한잠자리에 맛난 식사에 음료수까지...오히려 우리가

미안할 정도네....예전 시골 장터에서 물건 살 때의 느낌과 비슷했어...또 한번 우리네 시골인심에 가슴이 뜨거워졌지..

할머니...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주인할머니께...잘 지내다 간다며....또 한번 들리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주인할아버지의 트럭에 올라타 도래기재로 향했어....어제완 달리 화창한 날씨에 오늘 산행이 무척 기대가 되더라구..

주인할아버지께서는....화방재까지 9~10시간 정도 소요된다며 안전산행하라는 말을 전하며 7~8분여 걸려 도래기재에

우리를 데려다 주고는 집으로 돌아가셨지...민박집 주인내외분으로서가 아닌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는 기분이었어..

'언젠가 다시 대간을 할 때 다시 찾아뵈올날 있겠지요?~~~'

 

 

# 1. 이곳에서 첫날밤(?)을 보냈습니다...원래는 민박집 주인할아버지,할머니께서 주무시는 방인데...밤늦게 찾아간 불청객에게
      자리는 내주신거였죠....저는 따끈따끈하게 잤는데...윗목(?)에서 주무신 마루님은...얼어죽을뻔 했다는....ㅋㅋㅋ

 

 

 

# 2. 할머니께서 맛깔스럽게 차려주신 아침식사.....모두모두 꿀맛....특히...밥그릇 보이시죠? 일반 식당 밥그릇의 두배크기에다 고봉밥...^^

 

 

 

# 3. 이곳에서 묵었답니다....매점을 겸하고 있는 하금정민박집...

 

 

 

# 4. 그 앞에서 기념으로 한컷....

 

 

2. 도래기재 ~ 두 번째 임도 (08시 40분 ~ 10시 04분 : 1시간 4분 소요)

 어제 밤엔...정말....눈앞에 손 바닥을 왔다갔다 해도 내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둠속에 묻혔던 도래기재....

낮에 와서 보니....도로를 내기 위해 깎여진 수십미터 높이의 위태로운 절개지들이 추풍령의 금산채석장을 생각나게 하더라구..

이정도로 깊게 절개지를 만들바엔 아예 터널을 만드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사진을 한 장을 찍고는

엊저녁엔 찾지 못했던 우리가 묵었던 민박집(금정쉼터 054)672-3468) 안내판을 계곡쪽의 텐트 두동 정도는 칠 수 있을만큼

넓어서 야영지로 활용된다는 공터에서 발견....엊저녁에 그렇게 랜턴으로 이 안내판을 찾았는데 왜 찾지 못했는지 의아심마저

들더군...조금 시간이 있다면 춘양쪽으로 5분여 내려가면 있다는 팔각정 구경이라도 하고 싶은데....산행을 너무 늦게 시작한지라

바로 구룡산으로 오르는 대간들머리에 진입했어(08:40)...절개지를 따라 하얀색의 굵은 로프가 매달린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절개지 아래쪽을 내려다보니....까마득한 높이에 아찔한게....야간엔 무척 조심해야할 곳이더라구.....추풍령의

금산 정상에서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도래기재를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전화가 걸려와 오늘 밤 늦게

집에 도착할거란 말을 전하고 계속 진행...낙엽이 수북히 쌓인 나무계단을 올라 첫 번째 임도에 도착했어....꽤 넓은 임도를

가로질러 맞은편 숲으로 접어드니...오늘도 어제와 같이 낙엽이 수북히 쌓인 대간굉浜ざ着?직행하고 말았지.은색을 완전히

잃은 단풍나무들을 보며 '이번 가을엔 단풍구경도 못하는구나~' 탄식하며 나아가니 우측 아래에 빨간 색을 유지하며 서 있는

단풍나무 한그루가 그나마 큰 위안이 되었어....기념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는 우측 위로 멀리 보이는 구룡산을 바라보며..

'워메~ 저긴 또 어떻게 올라간댜~~~'...우선은 가까운곳 봉우리부터 넘어야겠쥐....맞은편 봉우리에 올라(09:25) 조금은

넓은 정상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출발(09:28)...또다시 자그마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09:42) 정상이 헬기장이라 비박하기에

적당한 무명봉을 지나(09:49) 내림길에선 뛰는 듯 가버려 시야에선 사라진 마루행님을 쫓아 15분여를 더 나아가 마루행님이

지도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두 번째 임도에 도착했어...

 

 

# 5. 민박집 할아버지께서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7~8분 거리인 도래기재에 다시 도착했습니다...불빛하나 없이 깜깜했던 전날 밤의
      도래기재의 모습과는 전연 다른 모습을 보여준 도래기재의 모습....

 

 

 

# 6. 도래기재를 출발...태백산으로 향합니다...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 7. 출발한지 30여분을 지나자 제법 잘 닦인 임도를 만나게 되고....

 

 

 

# 8. 우릴 기다린거니?.....이번 산행중 만난....유일하게 붉은 빛을 잃치 않았던 단 한그루의 단풍....

 

 

 

# 9. 저기가 구룡산인가?

 

 

 

# 10. 맞나보다...구룡산 오름길도....힘들 것 같도다....

 

 

 

# 11. 두 번째 임도....첫번째 만난 임도보다 훨씬 잘 닦여져 있습니다...맞은편 절개지로 대간길은 이어지고...

 

 

3. 두 번째 임도 ~ 구룡산 (10시 10분 ~ 11시 10분 : 1시간 소요 - 휴식시간 5분 포함)

 두 번째 임도는 첫 번째 임도보다 좀더 넓은 비포장도로였어...특히나 좌측으로 이어진 임도가의 늘씬한 소나무 한그루가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져 사진 한 장 찍어주었지...휴식을 취하며 지도책을 보고 남은 대간길을 예습한 다음 임도 건너

맞은편 절개지로 향했어... 임도를 내기 위해 잘려진 절개지는...산사태지역처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위태하게

보였는데...누군가 나무계단과 굵은 로프를 매어놓아 조금은 안심이 되더라구....절개지를 올라 구룡산으로의 오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꼭 어제 오른 선달산 오름길처럼 푹신한 낙엽길에 전망이 없고 끊임없는 오름길이 계속되었어..

먼지가 폴폴 날리는 낙엽을 헤쳐오르길 1시간여....꽤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순간....그동안 멋진 전망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동서남북 사방으로 멋진 전망을 보여준 구룡산 정상에 도착했어...(11:10)

 

 

# 12. 잠시 휴식을 취하며......지도를 보고...갈길을 파악하고...

 

 

 

# 13. 길옆엔....키다리 소나무가 외로이 서있고.....

 

 

 

# 14. 곧 무너질 듯한 아슬아슬한 절개지로 올라서야 하고...

 

 

 

# 15. 구룡산 오름길은...전날과 마찬가지로 조망없는 지루한 오름길이 계속되고....

 

 

4. 구룡산에서...(11시 10분 ~ 12시 정각...길고 긴 휴식)

 구룡산 정상은 대간을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멋진 조망을 보여준 곳이었어...게다가 날씨도 화창하니...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나절...멋진 전망을 보지 못해 답답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뻥~ 뚫힌 것처럼 시원해지더라구.....멀리 우리가

걸어온 소백산부터 앞으로 가야할 신선봉, 태백산, 함백산까지....한눈에 들어오는게....카메라를 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지....소백산쪽으로의 좀더 멋진 조망을 보고자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가 멀리 소백산

연봉으로부터 선달산, 그리고 어젯밤 힘겹게 올랐던 옥돌봉의 모습을 담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우리가 가야할 대간길..

신선봉, 태백산, 그리고 정상의 안테나까지 뚜렷하게 보이는 함백산의 모습까지 두루두루 카메라에 담았지....

이 전망좋은 곳에서...약간 눈에 거슬리는 풍경이라면...단연...태백산 아래 자리잡은 미공군 사격훈련장이라고 하겠지..

태백산 아래 계곡에 활주로모양으로 자리잡은 사격장....남의 나라 땅...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가 센...신성한

곳이라는 태백산 바로 이런 흉물스런 것이 있다는게 참으로 분통터지게 만들더군...그렇긴 해도 내가 공군출신이라..

미군 전투기의 사격장면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좀 아이러니 하더군....쩝...일요일이라 사격을 하지

않는 것이리라....쩝...이런 시설을 보며 분통이 터지기도 하면서...멋진 장면(?)을 보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도 있고..-_-;

헬기장인 듯 보도블럭이 깔린 구룡산 정상에서 땀은 젖은 옷을 벗어 말리고 춘양태백산악회에서 세운 검은색 정상색을

카메라에 담고...이것저것 행동식을 챙겨먹으며..지도를 보며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주위 지형과 맞춰보고...

놀멘놀멘 하다보니....시간이 후다닥 지나가 버리네...식사를 한 것도 아닌데 50분이란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린거야..

서둘러 짐을 챙기고 깃대배기봉을 향해 W자로 이러저리 꺾인 대간길을 한번 더 바라보며...구룡산 정상을 출발했어..(12:00)

 

 

# 16. 그러나....구룡산 정상은....그 어느곳에서보다 전망이 매우 매우 좋았습니다....구룡산에서 본 남서쪽으로의 조망....

 

 

 

# 17. 구룡산 정상에서의 조망....전날 막판 힘겹게 올랐던 옥돌봉의 모습...그 뒤쪽으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이 소백산 능선...

 

 

 

# 18. 구룡산에서의 조망...서쪽으로의 조망....선달산이 어딘지 알 수가 없네.....

 

 

 

# 19. 구룡산에서의 조망...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좌측으로 약간 높은 봉우리가 신선봉...

 

 

 

# 20. 구룡산에서의 조망....가운데 태백산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입니다....실제로는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의 모습도 뚜렷하게 보일만큼
        청명한 날씨였습니다....산아래 계곡에 비행장처럼 보이는 곳은 미공군 사격장......즉....전투기 사격장입니다..

 

 

 

# 21. 구룡산에서의 조망...가운데 봉우리가 함백산입니다...함백산 정상 통신시설이 보이시나요?

 

 

 

# 22. 구룡산에서의 조망....태백산 옆 이름모를 산....그러나 병풍처럼 이어진 바위산이 아름다운 곳입니다....산이름은?

 

 

 

# 23. 태백산을 배경으로.....마루님...

 

 

 

# 24. 저도 역시...태백산(우측), 함백산(좌측)을 배경으로...태백산이 가까워 보여도....엄~청 먼 거리였습니다....

 

 

 

# 25. 구룡산 정상석을 끌어안고(?)...

 

 

 

# 26. 구룡산 정상석.....춘양태백산악회에서 세웠다네요...

 

 

 

# 27. 넓고 조망이 무척좋았던 구룡산 정상의 모습...

 

 

5. 구룡산 ~ 신선봉 ( 12시 정각 ~ 13시 53분 : 1시간 53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구룡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대간길을 따라 10여분...자갈투성이의 먼지날리는 내림길을 10여분 내려가니 표언복씨의

이정표 하나가 나타나니....그곳이 고직령이었어..(12:10)...이름이 있는 고개라 하지만...이곳이 과연 고개인가 싶을 정도로..

고개같지 않은 그런 고개였어....대간길은 지도에 나타난대로 고직령부근에서부터 방화선을 따라 이어지더니..이후 걷기가

편하고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었어...방화선이라면....산불이 발생했을 때...한쪽에서 일어난 불이 건너편 사면으로 옮겨

붙는걸 방지하고자 능선부분의 나무를 모두 잘라 버려 임도처럼 되어있는 곳이지...대간길이 방화선을 따라가게 되니...

걷기가 무척이나 편했어...가끔씩 예전에 방화선을 만드느라 잘라놓은 통나무 더미를 곳곳에서 목격되었어....방화선을

만든지 꽤나 오래된 듯...통나무는 썩어있있고 방화선 곳곳이 이미 잡목으로 우거진곳이 많아 방화선의 기능은 상실한 것

같더라구...룰루랄라...느긋한 산행을 하면서도 한가지 걱정되는건...곳곳에서 발견되는 멧돼지들의 흔적이었어....

태백산 지역에 멧돼지들이 많다더니....틀린말은 아닌 것 같더라구....지난번 두로봉에서 멧돼지를 만난 이후...산행을 할 때

주변에서 무슨 소리만 나도 깜짝깜짝 놀라고....앞으론...산행할 때 우황청심원 하나 꼭 챙겨다니도록 해야겠어....-_-;;

방화선으로 이어진 대간길을 조금 빠른 속도로 진행하니 어느새 참새골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곰넘이재란곳에 도착했어...(12:50)

이정표를 보니...구룡산에서 5km나 진행했다는데....그럼...50분만에 5km를 온 셈이네...허거....우리 걸음이 그렇게 빨랐나?...

예전에 곰이 넘나들었다는 곰넘이재....아직 그 곰들이 살아있었다면...멧돼지들이 좀 줄어들었을텐데....멧돼지 이넘들이

자기 위에 아무도 없다고 너무 막무가내로 날뛰는 것 같아....하긴...그렇다고 해서...우리가 이곳에서 곰을 만나는 것도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겠지만서두...좌우로 제법 뚜렷한 임도의 흔적이 있는걸로 보아 방화선을 내기 위한 길이었던 것 같아..

우측 참새골쪽으로 왕복 30분 거리에 샘이 있다는 표지판이 있는데....아무리 물이 부족하다 해도...왕복 30분이란 시간을

식수를 구하기 위해 내려가긴 좀 먼 거리지....곰넘이재를 출발....계속되는 방화선을 따라 20여분쯤 나아가니 대간길

우측으로 헬기장이 있어 대간길에 배낭을 내려놓고 헬기장에 오르니....지나온 구룡산과 가야할 신선봉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구..

신선봉 정상엔...정상석 비슷한 것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사람모습도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사람이라면..서둘러서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바람이 솔솔 불기에 마루행님과 바지를 내리고 팬티차림으로 서서 땀을 말렸지....

산속에서 두 총각이 팬티차림으로 서 있는 모습....상상이 가남유?...꼴은 흉해도...속옷의 땀을 말리니...뽀송뽀송한게....

어~ 시원하고 기분 조오~~~타....헬기장을 출발....대간길은 신선봉을 향해 북쪽으로 꺾여 올라가고...신선봉 아래에서

고직령에서부터 이어져오던 방화선길이 끝나고...산죽이 우거진 신선봉 오름길이 시작되었어....우거진 산죽밭 사이로 이어진

대간길을 오르다 하얀색의 굵은 로프가 이어진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이윽고..무덤 한기가 외롭게 지키고 있는 신선봉 정상에

도착했지..

 

 

# 28. 구룡산 너머 고직령이란 곳입니다...별 특징은 없다는....

 

 

 

# 29. 그 옛날 곰이 넘나들었다는 곰넘이재, 참새골 입구입니다....참새골로 내려가면 샘이 있다는 왕복 30분이라는 군요....정말정말
       ...죽을만큼 갈증이 나지 않고서야...그곳까지 내려가실분은 없으리라 사료되옵니다...

 

 

 

# 30. 구룡산 아래부터 신선봉 직전까지는 이런 걷기좋은 방화선이 이어지고....

 

 

 

# 31. 신선봉 직전 헬기장에서 바라본 구룡산...

 

 

 

# 32. 같은 곳에서 바라본 신선봉....저곳에 신선이 있으려나 했는데....

 

 

 

# 33. 신선봉 오름길....본격적인 산죽밭이 시작되고....

 

 

 

# 34. 무척 가파른 신선봉 오름길을 로프를 잡고 헉헉대며 오르니...

 

 

 

# 35. 신선봉 정상엔....신선은 간데없고....묘지만 덩그러니 있더라....신선봉 정상의 모습....

 

 

6. 신선봉 ~ 각화산 갈림길 (14시 10분 ~ 14시 58분 : 48분 소요)

 '신선봉 정상....신선은 간데 없고 무덤 한기만 있더라....'

이게 모야? 헬기장에서 보았던 정상석은 어데가고...사람의 모습도 간데 없고....아니 그럼..내가 헛것을 보았나? 신선봉 신선이

재주를 부렸나?....에고...헷갈린다 헷갈려...신선봉 정상은 무덤 한기가 정상부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어...

'처사경주손공영호묘'란 비석까지 세워져 있는데....어느집 후손인지...성묘 한번 오려면...최소한 5시간 이상 산행을 해야하니..

꽤나 힘들겠어...명절 때만 되면 말이지....잡목이 우거져 전망이 트이지 않은 신선봉 정상...무덤가에서 쉬면서 행동식으로 영양보충..

서서히 식수가 떨어져 가고 있으니...지도를 보아하니...각화산 갈림길과 깃대배기봉 아래 샘터표시가 있으니 큰 걱정은 없었어...

신선봉정상에서 동쪽방향으로 이어진 대간길을 따라 꽤나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온뒤 이후 각화산 갈림길로 가는 길은

멧돼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무척이나 우거진 산죽밭의 오르내림길이 이어졌어...50여분을...그렇게 힘겹게 산죽밭을 뚫고

나아가...각화산 갈림길 근처에 이르렀을 무렵.....지도상으론....각화산갈림길 직전 좌측으로 빠져서 샘터에 들렸다가 건너편으로

이어진 길이 나타나있기에 식수를 보충하고자...좌측을 살피며 오르다 보니...불행히도...좌측 샘터로 이어진 길을 발견하지 못하고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백두 대간 차돌배기' 란 이정표가 있는 각화산 갈림길에 도착했어...

 

 

# 36. 신선봉을 지나 각화산 갈림길로 가는 길....멧돼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우거진 산죽밭이 이어지고....

 

 

 

# 37. 이곳에서 오대산 두로봉처럼...차돌배기란 곳이 있군요...근데...여긴 차돌이 안보이네.....

 

 

 

# 38. 여지없이 걸려있는 표언복씨의 안내판....옆에 물통 매달린건...아래쪽 계곡에 물이 있다는 표시입니다....그러나...너무나 가파른
       계곡을 내려갔다 와야하기에....식수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전진을 택합니다...

 

 

7. 각화산 갈림길 ~ 깃대배기봉 (14시 58분 ~ 16시 46분 : 1시간 48분 소요 - 휴식시간 20분 포함)

 각화산 갈림길 이정표 오른쪽 나무에 걸린 표언복씨의 안내판에 따르면...남쪽 골짜기로 5분만 내려가면 물이 있다는데..

어라...지도를 보면...북쪽 골짜기에 물이 있다는데...어떤게 맞는건가?...표지판을 다시한번 자세히 살펴보니...누군가 '남'을

지우고 '북'이라고 볼펜으로 써놓았더라구....표지판 위엔 물통이 매달려 있는게....이것이 샘터표시라는건...대간꾼이면..

알 수 있을거야....자...이제 물은 거의 떨어져 가고....아직 갈길은 먼데....샘이 있다는 북쪽 골짜기를 보니...아래로 한참이나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할 것 같기에...그리고 깃대배기봉 직전 샘터표시가 지도에 나타나 있기에...미련없이 그곳을 출발...

북쪽으로 방향을 튼 대간길을 따라 깃대배기봉으로 향했어...20여분쯤 완만한 능선길을 가다보니...'깃대배기봉' 이정표가

나오니...이것이 많은 대간꾼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잘못된 이정표이지...깃대배기봉까진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말야...

누군가 이정표를 들고 오르다 도중에 힘든 나머지....그곳에 대충 설치한 것 같아...쩝...언젠가...진짜 깃대배기봉으로

옮겨져야할 이정표지....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서쪽으로 신선봉을 바라보며 북쪽으로 올라야할 깃대배기봉을

바라보니...흐미....오름길에 땀 좀 꽤나 흘릴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질린다 질려.....15분쯤 더 진행하니 깃대배기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기 직전...샘터 표시가 있는 안부에 도착했어(15:31)...이곳에도 작은 물통이 매달려 있어..근처에

샘터가 있다는걸 나타내고 있는데...나무에 매어진 안내판을 보니...좌측 아래로 샘터가 있다는데...왠지 내려가기가 꺼림직

하더라구...이미 내 식수는 다 떨어졌고....산행중엔 거의 물을 먹지 않는다는 마루행님의 물통엔...아직 어느정도의 물이

남아있어 그 물을 반으로 나누어 내 물통에 넣고 나서...난 별명 하나를 얻었어......'물먹는 하마'라고....쩝...-_-;;;

멋진(?) 별명을 하나 얻고 나서.... 깃대배기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어....깃대배기봉 오름길은 선달산오름길과

매우 흡사했어...그리 급하지도...완만하지도 않은...오르기에 딱 힘든...그런 오르막이 이어지고 또 이어졌어....전날 장시간

산행의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깃대배기봉으로의 오름길이 무척이나 힘들었어...천천히 천천히...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으며

지도상으론 꽤 가까운 거리의 깃대배기봉 오름길을 1시간 15분이나 걸려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어...(16:46)

 

 

# 39. 잘못된 이정표....깃대봉이라고 적혀있는걸....지워놓았네요...깃대봉은 아직 한참 더 가야 합니다...

 

 

 

# 40. 깃대봉 가는 길에 바라본 신선봉...

 

 

 

# 41. 깃대배기봉 가는 길에 바라본 깃대배기봉...오른쪽 봉우리는 두리봉...

 

 

 

# 43. 한참을 힘겹게 오름길을 올라 깃대봉에 도착했습니다....정상은...펑퍼짐해서...어느곳이 정상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8. 깃대배기봉 ~ 부소봉 우회길 ( 16시 50분 ~ 17시 50분 : 1시간 소요)

 정상을 향해 힘겹게 오르다 우측 산죽밭 너머에서 마루행님이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어라...앞서가던 사람이

오른쪽 숲에서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이쥐....알고 보니...대간길이 정상 직전에서 좌우로 갈라져 오른쪽 길로 정상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가던 마루행님을 놓치고 좌측길로 계속 진행했기 때문이야....마후행님이 있는곳으로 건너가니 그곳이 봉화군에서

세운 깃대배기봉 이정표가 있는 정상이었어...깃대배기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길은 오르기 전에 보았을 때 깃대배기봉과

쌍둥이처럼 나란히 이어진 두리봉으로 가는 길이더라구...대간길은 깃대배기봉에서 북쪽으로 직진하는 길이었지...

깃대배기봉 정상에서부턴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되었어....서쪽으로 보이는 태양은 이미 기울대로 기울어 조금만 지나면

어둠이 찾아올 것 같아 속도를 올려 걷기 시작했어....그런데 깃대배기봉에서부터 선행자분들의 산행기에 나타나있듯이

대간길 곳곳이 멧돼지들에 의해 파헤쳐져 있더라구...주위를 살펴보니...지형적으로 멧돼지들이 많이 출몰할 만한 지형

이더라구....듬성듬성 이어진 산죽밭....넓은 능선은....오대산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했어....금방이라도 주변에서

멧선행들이 떼거지로 몰려나올 것 같았지만..파헤쳐진 흔적을 보니...오대산에서처럼 막 파헤쳐진 흔적이 아니라 최소한

한달 이상 지난 흔적들이라 조금은 긴장을 풀 수 있었어....그보다 더 걱정되는건...어둠이 빠른 속도로 내리고 있다는 점이었어....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기대를 한 산은...역시 태백산이었거든....그런데...이런 속도면...태백산 정상엔 어둠이 내린 뒤에야

도착할 것 같더라구....그럴순 없지 싶어 이를 악물고 빠른 속도로 나아가려 해도....이미 지쳐 버린 다리는....내 맘처럼 움직여

주지 않고....성큼성큼 앞서가는 마루행님이 몇 번이나 시야에서 사라지니...소리쳐 불러 기다리라 하곤...따라잡아...잠시 쉬었다

가고를 반복...어느새 서산으로 해가 진 뒤...부소봉 아래에 도착하니...맞은편 부소봉이 왜 그리 높아보이는지....이미 어둠이

사방을 뒤덮고 서쪽 지평선 위의 붉은 노을의 기운으로 앞을 밝히며 부소봉으로 오르는 산죽밭을 헤치고 올라가 부소봉우회길에

도착하게 되었어...

 

 

# 44. 서서히 해가 저물고....깃대배기봉부터 좌우로 멧돼지의 흔적이 엄청 많으니....지난번 멧선생과의 조우를 떠올리며...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산죽밭을 헤치고 나아갑니다....

 

 

 

# 45. 해는 저물고.....태백산 부소봉의 모습...대간길은 부소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으로 우회합니다...

 

 

 

# 46. 부소봉 좌측 우회길에서.....태백산 천제단을 배경으로 마루님....천제단의 모습의 뚜렷하네요...

 

 

 

# 47. 부소봉 우회길에서 바라본 태백산 천제단...

 

 

9. 부소봉 우회길 ~ 태백산 ( 17시 50분 ~ 18시 20분 : 30분 소요)

 대간길은 부소봉 정상을 오르지 않고 좌측 9부능선쯤으로 우회하도록 되어있었어....지친 대간꾼에게 다행한 일이지...

부소봉을 오른쪽으로 끼고 나아가다 잠시 멈춰서 주위들 둘러보니...서쪽으로 지평선 위로 붉게 물든 노을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북쪽으로는...태백산 정상부와 정상부에 있는 천제단의 모습이 어머니의 젖무덤과 무척 유사한 모습으로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어.

아...이제는 다 왔구나....3년만에 다시 찾은 태백산의 모습....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네....감상에서 깨어나...출발...키작은 잡목숲을

10여분 헤치고 나아가니...대간길이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향하는 일반 등산로와 만나게 되니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길인만큼

이제까지의 등로와는 달리 반질반질하고 넓은 길이 이어졌어...어둠속에서 주변의 주목들을 바라보며 나아가 '하단'에 도착하니..

3년전엔...제주도의 무덤형태(묘를 가운데에 두고 사방을 사각형 모양으로 돌담을 쌓은 형태)와 비슷한 모습이었던....천제단의

웅장한(?) 모습과 비교되는...상대적으로 소박했던 '하단'의 모습이...흡사 마니산 참성단과 비슷한 형태로 탈바꿈했더라구...

등산객이 많이 찾는곳이니...'시'에서 신경을 썼나봐...보기 좋긴 한데...그래도 예전 그 소박한 모습을 기대했던 나의 바램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하단'이 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하단에서 천제단으로 오르는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며

주목과 일몰을 함께 카메라에 담고 태백산 천제단에 오르니....그곳엔 항상 붐비던 수많은 등산객은 간데없고 매서운 바람과

기분 나쁜 검은 도둑고양이....그리고 천제단 안에서 기도를 드리는 무속인들의  섬뜩한 흐느낌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

 

 

# 48. 문수봉 갈림길....이곳부턴 백두 대간길이 태백산 일반산행로와 겹쳐져 등산로가 아주아주 잘 나있습니다...

 

 

 

# 49. '하단'의 모습....밤에 도착하니....전체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3년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더군요...

 

 

 

# 50. 태백산 천제단 직전.....이미 해가 진지 오래이고....

 

 

 

# 51. 태백산 천제단에 있는 이정표.....우리가 갈곳은 사길령매표소...아직도 4km 이상 남았고...

 

 

10. 태백산 ~ 유일사 갈림길 ( 18시 30분 ~ 19시 35분 : 1시간 5분 소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태백산 천제단...예전엔 천제단(1560m)이 있는 이곳이 정상인줄 알았는데...실제 정상은 건너편

장군단(1566m)이있는 장군봉이 정상이더라구...아침에 도래기재에서 출발한 이후 첨 만난 사람은 등산객이 아니고 무속인이었어.

어둠속의 태백산 천제단 사진을 찍고 나서 천제단 내부를 구경하러 천제단에 오르려니...천제단 안엔...수명의 무속인들이..

신내림을 받은 듯 흐느껴 울며 신기 어린 말들을 쏟아내니...섬뜩한 느낌이 들어 감히 접근하지 못할 정도였어...사실..좀 쫄았지...-_-;

천제단엔 들어가지 못했지만...이번 구간 최고봉인 태백산에 올랐으니...기념사진정돈 찍어야쥐....실제정상인 태백산 장군봉

대신 천제단 아래 위치한 거대한 대리석의 태백산 정상석 옆에서 개인사진 한 장씩 찍고선...사방을 둘러보았어...아쉽게도

완전히 어둠이 내린 뒤라 우리가 걸어왔던 대간길을 바라볼 수 없어 무척 아쉬웠어...아침에 조금만 더 일찍 출발할걸....

그렇게 천제단에서 쉬는 사이 우리 이외에도 등산객들이 두어분 올라오셨는데...보아하니 등산객이 아니고 다들 무속인들

같더라구...에구...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얼른 떠나야겠다 싶어 매서운 바람이 부는 천제단을 출발...장군봉으로 향하는데...

앞서가던 마루행님이 길을 찾지 못해 헤메기에...그래도 전에 두 번 와본 경험이 있어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을 바로잡아

나아갈 수 있었어...천제단에서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가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지척에 있는 장군봉에 도착했어..(18:38)

장군봉에도 천제단과 유사한...그러나 규모는 작은 장군단이 있어 천제단 내부를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장군단

내부로 들어서니..먹을거라곤....박달령에서처럼...소주밖에 없어 배고픈 대간꾼의 아쉬움만 커져갔지...장군단 이후론

보호수로 지정되어 울타리에 둘러쌓여 있는 주목군락지들 사이로 이어졌어...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워지는....태고적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주목...그러나...나무의 재질이 좋아 마구잡이로 벌목되면서 보호조치가 내려졌다지...아마....어느곳이었나

기억은 안나는데...어느 주목군락지 경고판엔 '주목을 무단 벌목할 경우 징역.... 벌금....만원 이하에 처한다...지금 현재

아무개씨가 구치소에 몇 년째 수감중이다...'라고 적혀 있는곳도 있었어...흐미...나무 하나 잘못 잘랐다가..징역살이까정..

우리나라에서 태백산, 오대산, 소백산 일대등...고산지대에서 자라나는 주목....유일사 갈림길로 내려가며 보이는 주목들의

많은 수가 아랫부분이 시멘트(?)로 채워져 있는데...그렇게 해서 보호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조치한

것이겠지 머.....어둠속에서도 몇 년전 보았던 큰 주목나무 몇그루가 눈에 띄어 사진을 찍으며 내려오니 시간이 꽤 지체되었어..

유일사 갈림길로 내려가는 길은...능선길임에도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것처럼...길이 큰 돌과 자갈로 되어있었어....많은

등산객들이 찾아 토사가 유출된게 가장 큰 원인인 듯....등로 곳곳에 '가져온 흙을 부어주십시오'란 푯말이 있는걸로 보아

등산로 복구를 위해 아래 매표소에서 등산객들에게 흙을 나누어 주어 정상으로 오르다 뿌려주십사 부탁하는 것 같아...

음...등산객들에 의해 망가진 길을..등산객들에게 원상회복시키게 하는 것....괜찮은 발상이네....

 한참을 돌투성이의 내림길을 내려가다 전등이 대낮처럼 환하게 켜져있는 낯익은 유일사 케이블카가 있는 곳에 도착했어...

케이블카라고 해서 사람이 타는 것은 아니고 능선 바로 아래까지 임도가 있어 차로 물건을 실어나르고....임도에서 능선까지

물건을 실어나르는 케이블카(?)..아니...케이블포터라 하는게 더 어울리겠구먼... 그곳에서 작은 언덕을 하나 더 넘어 유일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유일사 갈림길에 도착했어...

 

 

# 52. 어둠속의 태백산 천제단의 모습.....하늘의 별자리는 무엇일까요?.....모르는 분 없으시겠죠?....바로 북.두.칠.성.입니다....

 

 

 

# 53. 거대한 정상석 옆에서....마루님...

 

 

 

# 54. 저도 한컷....

 

 

 

# 55. 태백산 정상....외로운 대간꾼....서다.....

 

 

 

# 56. 달아네도 그곳에 서다....

 

 

 

# 57. 천제단엔....신내림을 받은 무속인들땜시 무서버서 사진한장 못찍고 도망쳤습니다....사실은...해가 진뒤의 추위 때문에 서둘러 천제단을
       떠날수밖에 없었습니다....3년만에 어렵게 찾은 태백산인데...아쉬웠습니다....아래사진은 태백산 장군봉 제단의 모습...

 

 

 

# 58. 밝을 때 도착했으면.....태백산 주변엔 찍을거리가 참 많은데....넘 아쉽네요....천연기념물로 특별 보호를
       받고 있는 주목...

 

 

 

# 59. 나무울타리로 보호받고 있는 주목...

 

 

 

# 60. 태백산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찍힘(?)을 당한 바로 그 나무.....밤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아쉽군요...

 

 

 

# 61. 유일사에 물건을 실어나르는 케이블카(?)

 

 

 

# 62. 유일사 갈림길에서....넘 힘들어서 그냥 유일사에서 하루 재워주십사 하고는 싶지만....그래도...사길령으로 우리는 달려갑니다......

 

 

11. 유일사 갈림길 ~ 화방재(어평재) ( 19시 42분 ~ 20시 50분 : 1시간 8분 소요)

 예정대로라면...우린 이미 화방재에 도착해야 했지만....중간중간에 너무 오래 쉬었고 천천히 왔기에 아직 대간에서 헤메고

있었어...유일사 갈림길..예전에 왔을 때 유일사에서 이곳을 통해 태백산을 올라갔었지....근데...사람이 힘이 드니까..

간사한 생각이 드는게....여기서 그냥 유일사쪽으로 내려가서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화방재로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거야....만약 그렇게 한다면...나중에 후회할거 뻔한데도....그땐...그렇게라도 산행을 끝내고 싶을만큼 힘들었었어..

이미 식수는 다 떨어지고...마루행님이 가져온 사과를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원기회복.... 1.9km 남은 화방재를 향했어..

1.9km라지만...1174봉을 넘어야 하기에 쉬운 것은 아니었어....1174봉을 향해 헉헉 대며 오르는데...등로 바로 우측에서..갑자기

'아~우~~~~~' 하는 소리가 나는거야....마루행님...뒤돌아서서...'야...저게 무슨 소리냐?'...

'어...글세요....새소리겠죠...머..'...사실 말은 그렇게 했는데...그 소린 새소리가 아니었어....낯익은 소리였지...

전설의 고향에서 나오는 늑대울음소리...'아~우~~~~' 바로 그 소리였어....흐미....남한에서 늑대는 멸종되었다는데..

아직 이곳에 살아남아있나?....머리카락이 쭈뼛쭈뼛....걸음아 날살려라...화방재 방면으로 부리나케 튀었어....

꽤나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고...맞은편 봉우리를 또 올라야 하는건가....생각하는 순간...우측 아래로 목조건물 하나가

보이니.....'산령각'이었어(20:10)....드뎌....화방재 근처까지 온거야....산령각에서부터 임도를 따라 가파른 내림길을 10여분

내려가 매표소를 지나 전등불빛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니....어라...민박집인줄 알았더니...왠 절이 있네....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은 '팔보암'이란 암자였어....주차장엔 여러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건물 안에서 시끌벅적한 소리에 음식냄새가

풍겨오니....에구 배고파라....얼굴에 철판 깔고...먹을 것 좀 달라고 해? 용기있는 자가 사랑을 쟁취한다는데...산에선

용기있는자가 음식을 쟁취하는 것 아니겠어...하지만..얼굴이 두껍지 못해 차마 그러지 못하고 주차장을 지나치려니

주차장 근처에 서 있는 사람이 산에서 내려오는 우리를 신기한 듯 계속 쳐다보기에..'어평재휴게소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합니까?'

라고 물어보니.. '길 따라 계속 내려가다가 도로를 만나면 좌측 고개로 300m쯤 올라가면 됩니다...'

얼핏 듣기로 이 근처에서 고랭지채소밭을 가로질러 내려서면 어평재휴게소 뒤쪽으로 나온다는데...흠냐...더이상

대간표지기는 보이질 않더라구...정통 대간길을 지키고 싶지만...어차피...거의 다 온셈이고...길 찾기도 수월하지

않아 그냥 그 아저씨 말대로 길따라 내려가다 어평재휴게소로 오르기로 했어...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마루행님이 주변의 수확이 끝난 배추밭에서 남겨진 배추 한포기를 뽑고...역시 수확이 끝난 고추밭에서 고추 몇 개를

따서..우리들의 저녁식사거리를 준비했지...10여분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어평재로 오르는 도로와 만날 수

있었어....마침 그곳에 자그마한 휴게소가 있기에 게토레이 1.5L 하나를 사 벌컥벌컥 들이키니....

'아~~~....갈증이 싹 가시더라구...역시 산행후에 마시는 게토레이가...최고라니까....마루행님은...화방재에 도착한

뒤에 마시겠다며 사양하고 앞서 화방재로 오르기에 뒤에서 혼자 벌컥벌컥 들이키며 도로를 따라 화방재(어평재)로 오르는

10여분 올라 드뎌....오늘 산행의 종착지점인 화방재에 도착하게 되었어...(20:50)

 

 

# 63. 산령각 옆 공터 이정표.....

 

 

 

# 64. 산령각의 모습.....매년 4월에 제사를 지낸다는 군요...

 

 

 

# 65. 매표소를 지나며 길을 약간 잘못들어...조그마한 암자인 정암사 아래로 나있는 포장길로 내려오게되었습니다...실제 대간길은 정암사
       뒤쪽으로 넘어가야 하는건데.....그땐 몰랐죠....뭐...하지만...크게 대간길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기에...후회는 없습니다...

 

 

 

12. 화방재....어평재휴게소 민박집에서...

 사납게 짖기로 악명높은 휴게소 똥개(?) 두 마리는 역시나 우리를 보고도 신나게 짖어대더라구...'왈~ 왈~~'

민박을 겸하고 있는 어평재휴게소는 1층은 식당, 휴게소가 있고 2층이 민박시설이었어....1층 휴게소에 들어가

민박을 하려 한다하니 주인아주머니가 2층으로 안내...우리들의 아지트가 될 방으로 인도하니...오호...생각보다

시설이 좋은 편이었어...열명은 잘 수 있는 넓직한 방에다 욕실, 자그마한 싱크대까지 있으니...비록 유명 관광지

콘도에는 비할바 못되지만...일반 여관수준은 될 정도였어....더구나...skylife까지 달려있으니....이리 저리 돌려가며

세상 돌아가는 것도 파악할 수 있고 말이지...^^ 민박비 2만원을 선불로 지급하고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어...

전날 하금정 쉼터에서 제대로 씻지 못했기에 땀에 절은 옷과 양말을 빨고 샤워를 한뒤 저녁식사를 준비했지...

저녁메뉴는...참치김치찌개, 카레밥...채소밭에서 뽑아온 배추속을 쌈장대신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거기다 마루행님이 술통(?)에 준비해온 오십세주까지....팬티바람으로 밥을 먹으며 얼굴이 발갛게 되도록 반주(?)를 걸치니..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내일 산행이 걱정되기는 하지만....기분은 정말 좋쿠나.....움하하.....드르렁..쿨쿨...

 

 

# 67. 이곳이 우리들의 잠자리가 되어준 어평재휴게소 민박입니다....2층 민박집의 수준은...장급여관 못지않았습니다...

 

 

 

# 68. 맛나게 차려낸 저녁식사...카레라이스, 김치찌개, 하산길에 밭에서 뽑은 싱싱한 배추,....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십세주...^^

 

 

 

                                                                            시나브로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