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1차 백두대간종주

26구간-[화방재~피재]-'와우...무슨 배추밭이 이렇게 넓을꼬?'

 

 

 

 

♣ '뭔 배추밭이 이렇게 넓을꼬..'...백두대간 제26구간(화방재~피재) 산행기

 

◈ 산행구간 : 화방재 ~ 함백산(1572m) ~ 금대봉(1418m) ~ 매봉산(1303m) ~ 피재

◈ 산행거리 : 21.5km(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3년 10월 27일 (당일 산행)

◈ 산 행 팀 : 마루님, 달아네

◈ 산행날씨 : 맑은 날씨...그러나...개스가 짙게 낌...

◈ 총소요시간 : 8시간 30분 -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구간대별 소요시간

 화방재(10:10) - 35분 - 청옥봉(10:45)/휴식(10:51) - 38분 - 헬기장(11:29)/휴식(11:40) - 5분 - 만항재(11:45)

- 40분 - 선수촌임도(12:25) - 37분 - 함백산(13:02)/휴식(13:18) - 25분 - 중함백(13:43) - 25분 - 제2쉼터(14:08)

- 15분 - 제1쉼터(14:23)/휴식(14:32) - 23분 - 은대봉(14:55)/휴식(15:00) - 19분 - 싸리재(15:19)

- 30분 - 금대봉(15:49)/휴식(15:55) - 47분 - 쑤아밭령(16:42)/휴식(16:48) - 24분 - 비단봉(17:12)

- 12분 - 고랭지채소밭(15:24) - 36분 - 매봉산(18:00)/휴식(18:11) - 29분 - 피재(18:40)/휴식(18:45)

- 10분 - 태백터미널(18:55)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예정에도 없었던 셋째 날이 밝았습니다...원래는 화방재까지만 갔다가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전날 화방재에

너무 늦게 내려온 관계로(20:50) 막차가 끊겨 버려 어쩔 수 없이 다음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그럴바에

한구간 더 진행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지요...화방재~피재에 이르는 약 21km의 구간....엄청난 규모의

고랭지배추밭에 놀랐던....백두 대간 제26구간으로 들어가렵니다...

 

 

1. 화방재 민박집에서.....

 이틀간 50여km를 걸어온 탓인지... 전날 산행을 끝내고 따끈한 방안에서 맛나게 마신 오십세주탓인지....

아침에 쉽게 눈이 떠지질 않네...전날 아침에도 밍기적 거리다 출발이 늦어져 어제 그 고생을 하고도...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건 어쩔 수 없더라구....오늘도 역시 밍기적~ 밍기적~ 아니...전날 먹은 술이

덜 깼기에...이불속에서 허우적~ 허우적~댔다는 표현이 맞겠구먼...에라 모르겠다...오늘 진행할 구간이

거리는 길지만 걷기가 편해 8시간이면 충분히 피재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니....좀더 허우적 대볼까?

08시가 지나 허우적거림을 멈추고 전날 먹다 남은 밥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뒤 창문밖을 내다보니

도로 건너편에 엄청(?) 높은 봉우리 하나가 우똑 솟아 있으니...흐미...첨부터 저길 올라야 하나?

짐을 정리하고 민박집을 나와 휴게소 1층에 있는 매점에 들어가서 쵸콜릿, 양갱, 소세지 등으로 간단하게

행동식거리를 장만한후 본격적인 대간길에 올랐어...(10:10)

 

 

# 1. 이틀째 밤을 보낸 어평재휴게소 민박집 내부....방도 큼지막하고 욕실도 딸려있고...작은 싱크대까지..거기다...텔레비젼에 skylife까지
     나오니....흠이 이따면....방 구석에...곰팡이가 약간 있다는 점...그리고 뜨거운 물이 시원찮게 나온다는 점....

 

 

2. 화방재 ~ 청옥봉 (10시 10분 ~ 10시 45분 : 35분 소요)

 대간 들머리는 휴게소 맞은편 도로 건너에 있는 두채의 민가 사이로 이어지더라구...좌측의 파란색지붕의

민가는 사람이 사는 듯 한데..오른쪽 주황색지붕의 집은...빈집인 것 같았어....두 민가 사잇길을 지나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평탄한 길을 지나니 좌측아래엔 무슨 농장같은 건물이 있고 화방재에서 만항재로 이어진

도로가 대간길과 나란히 이어지고 있었어...전나무숲지대가 끝날무렵...드뎌 민박집에서 대간꾼의 기를 죽게

만들었던 그 뾰족한 봉우리로의 매~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었어...낙엽이 많이 쌓여있지 않아 먼지가 폴폴

날리는 가파른 오름길....뒤쪽에선 멀리 태백산쪽에서는 아침나절부터 사격연습을 해대는지 전투기 기총소리가

들려오고..'두두두두두두~~~' 남의 나라 명산 아래다 공군사격장 만들어 쏴대다니....나라가 힘이 없으니...

이런 수모(?)를 묵묵히 겪어내야만 하는거 아니겠어?.....멀리서 들려오는 전투기 기총소리를 들으며 20여분을

코가 닿을 듯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고 다시 완만한 언덕을 두어개 넘고서야 청옥봉은 그 정상을 보여주더라구...(10:45)

 

 

# 2. 휴게소 앞 주차장에서 바라본 화방재(어평재)의 모습...함백산으로 향하는 대간 들머리는 맞은편 민가 우측으로....

 

 

 

# 3. 대간 들머리에서 바라본 어평재 휴게소...

 

 

 

# 4. 초반부터 우뚝솟은 청옥봉이 기다리고 있으니....오름길이 무척이나 가파른 청옥봉의 모습...

 

 

3. 청옥봉 ~ 만항재 (10시 51분 ~ 11시 45분 : 휴식시간 11분 포함)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구...산행 초반부터 물을 벌컥벌컥 들이대니....'물먹는 하마'라고 계속 놀려대는 마루행님..

청옥봉 정상(실제로 정상석이나 이정표가 없어 대충 추측한 것임)에서부터 산죽밭이 이어지기 시작했어...북쪽으로는 나무

가지 사이로 정상부의 안테나시설이 유난히 눈에 띄는 함백산의 우뚝 솟은모습이 들어오는데...에구...저기 올라가려면..

또 땀 꽤나 흘려야겠다는 불길(?)한 느낌이....고만고만한 작은 언덕을 하나, 둘 넘으며 앞으로 나아가다 앞서가던 마루행님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전날 댓재에서 출발하셨다는 대간꾼을 만나게 되었어(10:10)...고치령에서부터 이곳까지 오면서

첨으로 만난 등산객이 같은 대간꾼이라니 무지 반갑더라구...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분은 일정이 빠듯한듯 하여..

간단한 인사만을 나누고는 각자의 길로 나아갔어...10시 21분...커다란 묘지를 지나고 이후 낙엽송과 잡목이 우거진, 오르내림이

완만한 능선길을 한시간여 진행하여 국가시설물(?)에 도착하니 대간길은 국가시설물을 좌측으로 끼고 철조망 옆으로 이어지고..

국가시설물 바로 위쪽에 잘 만들어진 커다란 헬기장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지...지도를 보니까 이곳이 수리봉인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좀 애매하긴 한데..주위에서 이곳에 젤 높은 것 같으니...수리봉 맞겠지 머...-_-;

쉬면서 국가시설물을 바라보며..'이게 무엇이 쓰는 물건인고?'....음...추측컨대...태백산 아래 미공군 사격장과 관련된 레이더

시설같더라구...그리고...음..더이상은 알려고 하지마....다쳐~~..'군사보안'이라고 들어는 봤나?...'군사보안'하니까 잠깐 생각난건데

군대시절..전화를 받을 때 '군수과 엄병장입니다..통신보안' 이렇게 받아야 하는데...정작 간부들은 사병들한테는 그렇게 시켜놓고선

자기들은...'네~ 이대위입니다..' 짧게 끝내 버리고...쩝...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자기들은 귀찮다구 안하고

사병들에게만 시키고 말이야......이야기가 딴데로 샜네...쩝...헬기장에서 함백산을 바라보니 부쩍 가까이 다가와 있고..

정상의 안테나가 손에 잡힐 듯 보이니...어여 정상에 올라야지...전날 태백산엔 야간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못 보았는데..

저곳에 올라서 위로를 삼으리라...움하하하...헬기장을 출발...만항재에서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낙엽송 사이로 자잘한 자갈이

깔린 오솔길(?)같은 넓은 길을 따라 룰루랄라~ 휘파람을 불며 5분여 나아가 길을 가로막은 차단기를 훌쩍 뛰어넘어(사실은

낑낑거리며 겨우 넘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만항재에 도착했어...

 

 

# 5. 수리봉으로 가는 길...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 6. 수리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함백산...

 

 

 

# 7. 수리봉 정상의 헬기장...그리고...군시설...아마도 미군장비인 듯 싶은데...

 

 

 

# 8. 헬기장으로 만항재로 향하는 넓은 임도(?)

 

 

 

# 9. 만항재의 모습....

 

 

4. 만항재 ~ 함백산 ( 11시 45분 ~ 13시 02분 : 1시간 17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만항재에서 바라본 함백산의 모습....아...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다 했더니...백두 대간을 처음시작할 때 보았던 책자에서

나온 함백산 사진이 떠오르더라구...아하...이곳에서 찍은 사진이구나....대간을 하면서...사진으로만 본 풍경을

직접 보게 될 때 느끼는 즐거움....그것 역시 나에게 대간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거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만항재엔 '만항재쉼터'라는 자그마한 휴게소가 있어 원래 계획은 그곳에서 식수를 보충할

예정이었는데...다른분들의 기록을 보니...오늘 남은 구간이 그다지 힘들지 않고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기에

그냥 가지고 있는 물로 버티기로 했어...지도를 보니 만항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선수촌으로 향하는 비포장길로

들어서서 어느정도 가다보면 함백산 바로 아래에 이르러 그곳에서 함백산으로 오를 수 있게끔 되었더라구....하지만..

정통대간길을 고수하는 나...그런 편법을 쓸 수는 없지...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정통대간을 가는게 내 소신이라구...

만항재에서 도로주위에 하나, 둘 매달린 대간리본을 보며 도로를 따라 100여미터쯤 동쪽으로 나아가니 우측으로 함백산

등산로 안내판과 함께 무수한 대간리본이 펄럭이고 있으니...보나마나...그곳이 정통대간길이렸다...도로에서 벗어나

우측 낮으막한 산으로 오르는 함백산등산로와 겹친 대간을 오르기 시작했어...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만항재부터 함백산

아래까지 몇 번이나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임도를 만나고 여러 시설물을 만나게 되니....먼저 첫번째 봉우리를 지나고(12:07)

좌측으로 임도가 보이는 안부로 내려와(12:14) 철탑과 작은 건물...그리고 묘지한기가 있는곳을 지나(12:16) 또다시 넓은

공터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측으로 옛집터를 지나(12:22) 갑자기 낭떠러지와 같은 절개지를

만나 어디로 내려가야 할지 고민하다 좌측으로 돌아 내려와 임도에 내려서니(12:25)...이 임도는...지금까지 만난 임도와는 다르게

2차선 포장도로만큼 넓은 임도였어...길을 따라 배수로 공사중인 인부들이 여럿 눈에 띄니....조만간 포장공사를 할 것 같더라구..

보아하니...이 길은 산행시작시부터 함백산 정상에서 남동쪽 바로 아래에 있는 거대하고 수상한(?) 건물로 이어지는 것 같았어..

산 아래 자리잡은 거대한 시설물...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증만 더해가는데...마침...그 궁금증을 해결해준 자그마한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오니....그 건물은....국가대표 선수촌인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이었어....아마도 육상같은 종목에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산지대에 마련한 시설같아.....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홧팅...

땡볕 아래에서 인부들이 힘들게 일하는데...룰루랄라 산에나 댕기는 모습이 과히 보기 좋은 것 같진 않아 서둘러 맞은편 절개지로

올라 그곳을 떠나...10여분쯤 나아가니 본격적인 함백산 오름길이 시작되었어...멀리서 볼땐 함백산 오름길이 꽤나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실제론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함백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함백산 정상의 군사시설(안테나)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무척 가깝게 보였거든...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니...곳곳에서 작은 너덜지대를 지나고

흰색의 튼튼한 로프가 매어진 지역을 20여분쯤 치고 올라서니...그때까지의 키큰 잡목을 대신해 키가 작은 잡목과 간간히 주목이

서 있는 곳에 이르게 되니...그곳부터 함백산 정상부였는데...전망이 탁 트이면서 시원한...아니 조금은 추위가 느껴지는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어....그곳에서 약 200미터쯤 떨어진 함백산 정상을 향해 나아가 여러개의 돌탑과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함백산 정상에 도착했지...(13:02)

 

 

# 10. 만항재에서 바라본 함백산...

 

 

 

# 11. 만항재에서 산 하나를 넘으니...함백 산 아래 요상한 시설물이 눈에 띄고...

 

 

 

# 12. 함백산은 점점 가까워지고...

 

 

 

# 13. 좀전에 보았던 요상한 시설물로 가는 도로....도로공사로 인해 대간길은 절단(?)되고...이곳에서 있는 이정표를 보고서야
       좀전에 보았던 요상한 시설물이 국가대표선수촌 태백분촌인 것을 알 게 되고...

 

 

 

# 14. 육산인 함백산 중턱에 자리잡은 암릉...

 

 

 

# 15. 선수촌 가는 길에서 30여분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함백산 정상부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곳이 함백산 정상

 

 

 

# 16. 함백산 정상으로 오르는 마루님...

 

 

5. 함백산에서...(13시 02분 ~ 13시 18분)

 함백산 정상도 구룡산처럼 사방으로 전망이 좋은 곳이었어...비록 전날처럼 화창하지 않고 박무가 짙게 끼어 멀리까지

보이진 않았지만 남으로는 지나온 태백산과 멀리 구룡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고 북으로는 가야할 대간길...은대봉,

금대봉, 비단봉, 비단봉 지나 하얀속살같은 고랭지 배추밭등등이 한눈에 들어왔지....날씨가 어제만큼만 좋았더라면...

조금은 아쉬웠어....함백산 정상부엔...고남산에서 본 국가시설물처럼 큰 국가시설물이 들어서 있었어...다만 틀린점이

있다면..고남산의 시설물은 KT시설물이고..이곳시설물은 군시설물이라는 것이지...이하...군사보안....쩝..

정상 바로 아래에서 외로운 배불뚝이 군바리 한명이 무전기를 들고 "여기는 잠자리...독수리 나와라~ 감도 좋다..어쩌구 저쩌구"

우리가 정상에 머무르는 동안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덜덜 떨면서 그 행동을 계속하는 군바리...참 불쌍타....

정상에서야 비로소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의 전체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어...육상트랙이 있는 넓은 운동장을 가진 시설이었지.

산중턱을 깎아내고 저런 건물과 넓은 운동장을 짓기위해 꽤나 고생했으리라.(자꾸만 운동장 대신 연병장이라 자판을

눌렀다 지우고 다시 자판을 누르곤 한다...운동장이란 용어를 쓴게 16년...연병장이란 용어를 쓴건 겨우 30개월......

그러나....피(?)와 땀이 어린 연병장이란 용어가 머리 깊숙이 박혀 있어 무의식중에 연병장이라고 손가락이 움직인다...-_-;)

함백산 정상엔...커다란 정상석과 함께 주변에 여러개의 돌탑이 매서운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고 용케 견뎌내고 있었어..

돌탑 위에다 돌하나 얹어놓으려다 관두고 바람을 피해 바위 뒤에 쭈그리고 앉아 양갱을 한입 물어 넘기며...에너지 충전...뚜뚜뚜..

이번구간의...아니 3일동안 진행한 구간(도래기재~피재)중 최고봉인 이곳에서 기념사진 안찍을 수 없지..사진 한 장

찰칵하고는 매서운 바람을 피해 중함백을 향해 출발했어....

 

 

# 17.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국가대표선수촌 태백분촌의 모습....

 

 

 

# 18.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 태백산의 모습...

 

 

 

# 19. 함백산 정상에서....마루님...

 

 

 

# 20. 저도 한컷....1572m의 함백산은 국내(남한)에서 여섯번째 높은산...태백산은 그 다음....

 

 

 

# 21. 함백산 정상석...그 뒤론 수많은 돌탑들이 서 있고...

 

 

 

# 22.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가야할 대간길...가까운 봉우리부터....중함백, 우측뒤로 은대봉(상함백), 그 우측뒤로 금대봉

 

 

 

# 23.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매봉산 고랭지 채소밭 지대(하얀색 부분), 오른쪽 낮은곳이....피재인듯...

 

 

 

# 24. 함백산 정상 시설물...군사보안에 걸리려나...함백산 정상엔 외로운 군바리 한명이 '외롭다~ 외롭다~ '며 무전을 날리고 있고...

 

 

 

# 25. 함백산 정상에서 바라본...구룡산 방면으로....전날 그토록  구룡산에서 그토록 또렷하게 보이던 함백산 정상에 올랐건만...
       전날과 달리 짙게 낀 개스로 인해...구룡산은 아~주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뿐...

 

 

6. 함백산 ~ 중함백 ( 13시 18분 ~ 13시 43분 : 25분 소요)

 함백산 정상을 출발....정상 바로 아래에서 군시설물 향하는 시멘트포장된 도로를 지나 검은색바닥을 가진 독특한

헬기장을 지났어...함백산처럼 산정상에 군시설물,국사시설물이 있는 경우 대개 정상까지 도로가 나있어 차량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경우가 많아...고남산, 용문산, 소백산 제2연화봉등이 그러한 경우겠지...단...일반인들의 차량이용은 어렵겠지만..

헬기장을 지나 안부로 내려가려는데 좌측으로 어떤넘들의 짓인지...엄청난 쓰레기가 있더라구...몇년전에 이곳을 지나가신

분도 그곳에서 많은 쓰레기를 보았다던데...어떤 넘들인지....벼락이나 맞아라~~~ 쿠르릉~ 쾅~ 번쩍~~~~

안부로 내려서는 길 우측으로는 주목보호지역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안내판엔....'이곳은 주목보호지역으로 어쩌구 저쩌구..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주목을 벌목할 시...어쩌구 저쩌구'...머...그런 내용이었어...이렇게 보호를 해도 주목이 바둑판을 만드는데

아주 좋은 재료라 사람들에 의해 몰래 벌목이 되어진다고 하더라구....아...그리고 실제 벌목을 하다 붙잡혀 징역 5년인가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더군....쩝...그 사람 참....이곳의 주목도 태백산의 주목처럼 나무 아래쪽 텅빈곳이 시멘트로 채워져

있는데....그렇게 시멘트로 채워넣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전문가들이 잘 알아서 했겠지 머....중함백으로 가는길..

주목보호지대가 아닌곳에서도 군데군데 주목이 눈에 띄니...너희들...오래오래 살아남아야 한다...‘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년’

이라는 주목(朱木)...아...그러고 보니....초등학교때 교목이 주목이었구나.....교장실 앞...나무그늘을 만들어준 그 나무....

지금도 있으려나?.....주목보호지역을 지나 첫 번째 봉우리를 좌측으로 돌아 우회하고 우뚝솟아 있는 중함백(은대봉)으로의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바닥판처럼 생겨 휴식을 취하기 적당한 바위가 있는 중함백 정상에 도착했어..(13:43)

 

 

# 26. 함백산 정상 시설물로 향하는 도로...그리고 헬기장...그뒤로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낮게 깔린 검은색 개스층땜시...
       전망은 별로 좋치 못했습니다..

 

 

 

# 27. 중함백으로 가는 길...우측으로 철조망이 쳐있는...주목군락지 보호지역...들어오면...가만놔두지 않을 듯한 표현의 안내판이 있으니..

 

 

 

# 28. 태백산 주목 못지 않도다....아랫부분...시멘트로 속을 채운부분이...좀 의아하고...

 

 

 

# 29. 중함백....

 

 

 

# 30. 중함백에서 바라본 함백산의 모습...

 

 

 

# 31. 중함백에서 바라본 태백시내 모습...고넘의 개스땜시....희미하게만 보이고...

  

 

 

# 32. 중함백 제3쉼터에서 바라본 은대봉....그 너머로 금대봉...

 

 

7. 중함백 ~ 상함백(은대봉) ( 13시 43분 ~ 14시 55분 : 1시간 12분 소요 - 휴식시간 9분 포함)

중함백 정상의 바둑판바위(?) 위에 올라가니 함백산과 태백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사진만 찍고 출발하니 중함백

정상 바로 아래 북쪽 은대봉쪽으로의 전망이 좋은곳이 있고 안내판이 있으니 '제3쉼터'란 곳이었어...정상에서 잠깐이지만

휴식을 취했기에 그냥 지나쳐 내려갔어....약 20여분을 산죽밭 사이로 난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오니 좌우로 갈림길이

뚜렷하고 비박이나 야영을 하기에 적당한 넓은 공터인 제2쉼터에 도착했어...우측 아래쪽에 샘터도 있다하니 야영지로는

적당한 장소라 생각했더니...역시나 누군가 모닥불(?)을 피운 흔적이 있더라구...흠냐...낙엽이 바짝 마른 가을에....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지....조심...또 조심...제2쉼터를 조금 지나자 맞은편 상함백(은대봉)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에구...저길 또 어떻게 오르나....대간을 하면서 가장 힘든게....일반산행은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정상주 한잔 하구..

하산하면 끝인데....대간은...한 봉우리 넘으면...다음봉우리..그 다음봉우리...또 그 다음...다음....다음....계속해서

올라야 할 봉우리가 나타나는게.....그냥 바라보기만 해도...질릴 정도야.......에구..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끝까지

가야겠지....아무리 힘들게 대간 산행을 했더라도 집에 돌아오면...또 그다음 구간은 어떤곳일까 호기심부터 생기니..

이건...병이야...병...치료되지 않는 중중의 대간 바이러스............제2쉼터에서 평탄한 대간길을 15분쯤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니 본격적인 은대봉 오름길 직전 제1쉼터안내판과 함께 자그마한 공터가 있어 10여분 휴식을 취한뒤

은대봉으로 출발... 역시 흰색의 굵은 로프가 매어있는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을 15분여 오른뒤 10여분을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넓은 헬기장이 있는...그러나 잡목으로 둘러 쌓여 전망은 전혀 볼 수 없는 은대봉(상함백) 정상에 도착했어...

 

 

# 33. 은대봉 가는 길에....제2쉼터...식사나 비박하기에 적당하고...양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어 탈출하기도 적당...

 

 

 

# 34. 제2쉼터 부근에서 바라본 은대봉....

 

 

 

# 35. 은대봉 가는 길...곳곳에 나타나는 멧선생의 흔적이 신경쓰이지만...대체로 걷기 편한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 36. 은대봉 오름길....제법 가파른 오름길에 로프가 매여 있어...쉽게 오를 수 있고...

 

 

 

# 37. 넓고 넓은 은대봉 정상....넓은 헬기장이 있으나...전망은 꽝...

 

 

8. 상함백(은대봉) ~ 금대봉 ( 15시 정각 ~ 15시 49분 : 49분 소요)

 은대봉에 오르느라 꽤나 땀을 흘렸지만....긴 휴식시간을 가질순 없었어....왜냐하면...아직 갈길은 먼데 막차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어....인터넷으로 알아본 바로는...막차가 19:10인데...은대봉에서 피재까진...3시간 반정도

소요된다고 지도에 나와있으니..또 피재에서 태백까지 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막차시간이 빠듯한거야....

5분간의 짧은 휴식을 끝내고 싸리재로 내려가기 시작했어...가파른 내림길을 내려가다 맞은편에 우뚝 솟은 금대봉을

바라보니....허...참..또 사람 힘빠지게 만드네....내려간만큼...다시 올라가야 하니....힘이 들 수 밖에....

싸리재에서 금대봉으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임도도 인상적이지만...싸리재 좌우로 국내에서 포장도로가 지나는 가장 높은

고개라는 싸리재를 넘는 엄청 꼬불꼬불한 도로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은대봉에서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사목 지대를 지나 벌목을 한 듯 넓은 공터를 지나 다시 숲길로 들어선 뒤 얼마지나지 않아 만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임도를 가로막은 철조망으로 된 문이 있어 '멍~ 멍~'소리를 내며 우측 개구멍으로 빠져나와 싸리재에 도착했어.(15:19)

두문동재라고도 불리워지는 싸리재엔 좌측으로 휴게소같은 건물이 있는데 문이 잠겨 있고 최신식(?) 간이 화장실도 있고..

요상하게 생긴 돌들을 쌓아놓았으니...미관상 일부러 쌓아놓은 것 같기도 하고....시간도 없고....카메라 메모리도 부족해

이것저것 살펴볼 여유도 없이 바로 금대봉으로 오르기 시작했어...대간길은 도로 건너편 임도를 따라 오르는 듯...임도를

따라 대간리본이 나풀거리며 길을 인도하고 있었어...인도가 시작되는 곳의 차단기를 넘어 은대봉에서 바라본 것보다

비교적 완만한 임도를 따라 오르다 우측으로 헬기장 하나를 지나고 계속 임도를 올라 우측 숲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대간리본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서 함백산 오름길과 유사한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을 10여분 올라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들이지 않고 금대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어...

 

 

# 38. 은대봉을 출발...싸리재로 내려서는 길에 맞은편 우뚝솟은 금대봉이 기를 죽이고...산중턱까지 뱀처럼 구불구불한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은대봉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요..

 

 

 

# 39. 싸리재의 모습...좌측 표지판에 씌여진 해발고도 보이시죠...해발 1268미터의 고개라...1288인 치악산과 맞먹는 높이의 고개...
       어디선가 얼핏 듣기로 남한에서 포장도로가 지나는 가장 높은 고개라고 합니다...(만항재가 더 높을 것 같기도 하고...)

 

 

 

# 40. 은대봉 하산길에 보았던 구불구불한 임도를 따라 멀리 좌측 위로 보이는 금대봉을 향해 오르고 또 오릅니다..

 

 

 

# 41. 별로 힘들이지 않고 금대봉 정상에 올랐습니다...양강 발원봉이라...'兩江'이란...한강과 낙동강을 말하는건가 봅니다...

 

 

 

# 42. 저도 한컷....

 

 

 

# 43. 금대봉 정상부....전망이 좋을 것 같으나 잡목 때문에 전망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그치만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요...악착같이
       산불감시초소에 올라갔더니....안올라왔으면...우회할만큼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9. 금대봉 ~ 비단봉 ( 15시 55분 ~ 17시 12분 : 1시간 17분 소요 - 휴식시간 6분 포함)

 금대봉 정상엔...'양강발원봉' '한국청소년연맹한강탐사대'라 적혀 있는 하얀색 나무말뚝 하나와 커다란 돌탑...

그리고 산불감시초소와 산불감시를 위해 졸음을 쫓으며 산불감시원이 앉아있었을 의자 하나가 쓰러진채 나뒹굴고

있었어..양강발원봉이라 함은....한강(남한강)과 낙동강을 말하는 것인것 같기도 하고....은대봉에서 금대봉을

바라보았을 때...산 정상에 왠 커다란 물통이 있나 하고 생갔했던 파란 물체는....산불감시초소였어....금대봉

정상도 은대봉처럼 잡목으로 시야가 가려져 있어...은대봉에서 보았을 때 금대봉의 산불감시초소의 지지대(다리)

부분이 보이지 않아 물통처럼 보였던거야....금대봉은 전망이 좋치 않치만...초소에 올라서면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약해 보이는 사다리를 위태롭게 올라서 초소로 오르니....두사람이 비박하기에 적당한 공간에 동서남북 전망이

무척이나 좋았어....아껴온 디카의 메모리를 아낌없이 투자하며 사진을 찍고선....그래선 안되지만....초소 내부

벽에다...자그마하게(?) '마루, 달아네 백두 대간...어쩌구 저쩌구' 하는 흔적을 남겨놓고 4m 높이의 사다리를..

다리를 덜~덜~ 떨면서 타고 내려와 금대봉을 출발...비단봉으로 향했어....이후 약 40여분동안 걷기 좋은

완만한 내림길의 대간길이 이어졌는데 특이한건 대간길을 따라 30센티 높이의 흰색 말뚝에 '대덕산 금대봉 생태보전지역'

이라고 적힌 말뚝이 서 있더라구.... 이 말뚝이 쑤아밭령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수시로 나타나는데 홀대모의 박달령님의

산행기에 의하면.."대덕산(1307. 1)은 여기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약 3. 5 Km 떨어진 곳에 있고, 금대봉보다 낮은 산인데

왜 "대덕산 금대봉"이라 하였는지 이상한 생각이 든다"....즉...어떻게 높이가 더 낮은 산이 훨씬 높은 산을 거느리고 있냐는

말씀이시지....공감이 가는 말이야....만약 덕유산의 경우 남덕유산(1507m) 향적봉(1614m)이라 하면...향적봉이 월매나 기분

나쁘겠어? 40여분을 룰루랄라...완만한 내림길을 내려가다...갑자기 가파른 내림길이 시작되더니....한참을 내려가는 거야...

그러더니 결국 맞은편에 비단봉이라는....이름만 이쁘지....엄청나게 가파르고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를 어찌 오르라고

한참을 밑으로 내려서서 쑤아밭령이란 요상한 이름의 고개에 도착해서야 그 끝없는 내림길이 끝나더라구...쑤아밭령엔

용연동굴의 위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는 이정표가 있고, 비단봉까지 30분이 소요된다는 목원대 표원복씨의 안내판이

코팅되어 걸려있었어..흐미...이양반이 30분 걸린다면 최소한 50분은 걸린다는 얘긴데...지금까지 대간을 진행하며 이분의

안내판을 여러곳에서 보았는데...이분이 얼마나 준족인지 모르겠지만..거의 예외없이 이분이 걸어놓은 산행시각에

1.5~ 2를 곱한 시간이 소요되었거든...쑤아밭령으로 내려오는 내림길에서 바라본 비단봉이 무척이나 우뚝 솟아 있더니..

역시나 오르기 쉽지 않을 것 같더라구...이럴땐....먹고 힘을 내야쥐....남은 행동식을 순대(?)에다 모두 우겨넣고서

비단봉을 오르기 시작했어...역시나 엄청 가파른 오름길이었어....순간..문득 어느분이 비단봉을 오를 때 중간쯤에서 우측으로

우회로가 있다고 쓴 산행기를 본 기억이 나는데....한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니 과연 우측으로 희미하게 길의 흔적이 있어

잠시 갈등하기도 하지만....이왕 여기까지 올라온 것 그냥 정통대간길로 가기로 하고...역시나 코가 닿을 듯 무척 가파른

비단봉 정상부의 암릉오르막을 기어올라 생각보다 빨리 24분만에 비단봉 정상에 도착했어...(17:12)

 

 

# 44. 금대봉 정상 산물감시초소에서 바라본 함백산, 은대봉...

 

 

 

# 45. 같은 곳에서...가야할 대간길...멀리 산중턱 하얀부분이 고랭지 배추밭입니다...엄~청나게 큰 규모입니다...

 

 

 

# 46. 같은 곳에서...태백시내방면으로...우측 아래쪽 산 중턱에 보이는 도로가 싸리재로 오르는 도로인데...무지무지 꼬불꼬불합니다..

 

 

 

# 47. 금대봉에서 수화밭령이라는 고개까지는 무척이나 걷기 편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 48. 그러나...그런 편안한 대간길을 내려오던 대간꾼의 앞에 우뚝 솟은 비단봉은...대간꾼의 기를 죽게 하고...

 

 

 

# 49. 비단봉 직전...쑤아밭령(수화발령)이라는 묘한 이름의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 50. 엄~청 가파른 오름길을 25분여 올라 비단봉에 도착했습니다...비단봉 정상에서 바라본 함백산...

 

 

 

# 51. 비단봉 정상에서의 일몰....금대봉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근데...촛점이 왜 안맞았을까?

 

 

10. 비단봉 ~ 매봉산 ( 17시 12분 ~ 18시 정각 : 48분 소요)

 비단봉 정상은 역시 잡목으로 둘러쌓여 전망을 전혀 볼 수 없지만...정상 오르기 직전의 바위 암릉에서의 조망은

너무너무 아름다웠어...함백산,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의 모습이 금대봉 너머로 지는 태양의 붉은 노을로 만들어낸

실루엣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지...후다닥 사진을 찍고 비단봉 정상에 오르니...의외로 비단봉 정상부는 운동장만큼이나

넓었어...넓은 정상부를 가로질러 우측 아래로 떨어지는 가파른 내림길로 내려서니....눈앞에 보이는 생소하면서도

그저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어마어마하게 넓은....수십만평...아니 수백만평이 될지도 모를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고랭지배추밭 지대에 내려서게 된거야...사진으로만 보았던 고랭지배추밭....학교 댕길 때 지리시간에 '고위평탄면'이

생각나더라구...대표적인 곳은 물론 대관령목장지대지만...이곳도 비단봉에서 매봉산을 지나 피재까지 이어지는

고위평탄면에 자리잡은 고랭지 배추밭....기온이 낮은 이곳에서 재배된 고랭지 배추는 병충해의 해를 입지 않고

맛이 좋아 이곳에서 생산된 전량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하더라구...

배추가 자라고 있는시기...또는 수확철에 이곳을 지나는 대간꾼들이 대간길을 가로막은 배추밭을 횡단하려다

농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기도 한다더군...다행이 우리가 지날무렵엔 이미 수확이 모두 끝난 뒤였는데...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처음 배추밭에 들어섰을 때는 밭으로 들어가지 않으려 좌우로 길을 찾으려 해도...

길을 찾을 수 없어..그냥 밭을 가로질러 시멘트 도로까지 진행했어...대간길은 배추밭 우측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그쪽으로 이르는 길을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어..

배추밭 한쪽에선 몇 명의 사람이 봉고차를 대놓고 수확을 포기(?)한 듯 남아있는 ..배추중에 멀쩡한 것을 골라 가져가는

것 같더라구....마루행님도 몇포기 남아있는 배추중 한포기를 뽑아 와서 맛보라며 건네주는데....우리가 갈증이

나서 그랬는지 몰라도 달짝지근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게....맛이 그만이더라구....몇포기 더 뽑아다 배낭에

넣고 집에 가져갈까 하다 시간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사실은...좀 무겁기도 하고...머....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창고건물이 있는쪽으로 올라 밭을 가로질러 봉우리에 오르려 하니...

멀리서 보았을땐 밭이라 오르기 쉬울줄 알았는데 막상 다가가서 보니...밭자체가 엄청나게 가파르게 개간되어 있어

오르는데 꽤나 애를 먹었어..힘겹게 밭을 가로질러 오르니 밭 가장자리에, 배추밭이 시작되는곳에서부터 보이지 않던

대간리본이 바람에 나풀거리며 반갑게 우릴 반겨주었어...이후 매봉산 아래까지 배추밭 우측 가장자리로 대간길이

이어지더라구...특별히 길의 형태가 있는게 아니라 그저 대간리본을 따라 밭 가장자리로 가는 것이었어....

이윽고 참호(?)처럼 생긴 요상한 구덩이가 있는 배추밭 지대의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나고(17:46) 건너편 매봉산을

향해 가기 시작했어...이미 날은 상당히 어두워졌고...이대로라면 19:10발 막차를 탈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태야...

고로 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어...중간중간 물을 담아놓는 작은 연못들을 지나고 뛰는 듯 앞서가는 마루행님을 쫓아가려다

나무에 걸려 큰대자로 철퍼덕 소리를 내며 넘어지니..'에구에구~ 쪽팔려~~~' 초등학교때 이후로 그렇게 완벽(?)하게 넘어진건

처음일세...민망해라...걱정스런 표정으로 마루행님..괜찮냐구 물어보시는데...'아~ 까딱없어요...'...사실은 느므느므 아팠슈...-_-;

배추밭 가장자리로 이어지던 대간길은 매봉산 직전 안부에서 다시 농로와 만나 농로를 따라가다 매봉산 아래에서

배추밭을 벗어나 우측 숲길로 들어서더라구...농로를 따라 내려가면 매봉산에 들리지 않고 피재로 이어진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다 해도....백두 대간의 이름있는 봉우리를....낙동정맥의 시발점이기도 한 매봉산을

오르지 않는다면...나중에 두고두고 후회를 할 것 같아 막차를 놓치는 최악의 경우를 감수하더라도...매봉산으로

오르기로 결정..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이미 어둠이 내린 매봉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어...

 

 

# 52. 비단봉을 넘어 내려서니....눈앞에 보이는 특이한 광경....엄~청나게 큰 고랭지배추밭지대....오른쪽 높은곳이 대간길임은 분명한데
       잘못 지나가다 농민들과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해서...좌측 끄트머리에 보이는 길을 지나, 사진 가운데 건물 앞 길을 통해 우측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 53. 엄청난 규모의 고랭지 배추밭은 계속해서 이어지고...좀전 그 봉우리를 넘어선 지역에서...맞은편 봉우리가 부산 다대포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시발점이 되는 매봉산입니다...

 

 

 

# 54. 그러나....낙동정맥의 시발점이라는 그 명성에 비해 무척 초라한 매봉산 정상석...그 뒤로 안테나같은 시설물이 보이시죠...
       이곳에서 하산길을 찾지 못해 10여분간 헤멨답니다...해는 져서 어두운데....길은 못찾겠고...막차시간은 다가오고...랜턴을
       켜고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대간길은 매봉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90도 꺾여 내려가는 걸 발견...매봉산으로 오르던 길을
       다시 내려가며 우측 아래를 살피니...드뎌...피재로 하산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1. 매봉산 ~ 피재 (18시 11분 ~ 18시 40분 : 29분 소요)

 백두 대간상의 봉우리이자 부산 다대포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시발점 매봉산....이렇게 나름대로 의미있는

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럴 듯한 정상석조차 가지지 못한 불쌍한 봉우리였어...대신 매봉산 정상엔... 그러한 매봉산의

서글픈(?) 처지를 불쌍히 여긴 어느 산꾼이 주변에 있는 길죽한 바위에 파란색 페인트로 어설픈 글씨체로 '매봉산'이라

적어 정상에 세운 임시(?) 정상석이 서 있을뿐이었어...그것도 땅을 파고 묻은게 아니고 주변의 돌로 아랫부분을 받혀

놓은거라...조금만 건드려도 금방 넘어질 듯 위태롭게 서 있었어...정상석 대신 매봉산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것은

자그마한 산불감시 초소와 철조망이 쳐진 통신시설물이었어...매봉산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태백시내 야경이 너무나

멋져 시간이 되면 야경사진 한 장 남기고픈 마음 굴뚝같지만...시간이 없기에 바로 피재로 하산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지..

그런데...문제는 말이야....매봉산 정상에서...달아네, 마루행님.....길을 잃어 버렸다는거야....매봉산 정상으로 올라

오긴 했는데....도대체가 말이야....피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보이질 않는거야....이쪽저쪽으로 가보아도 등산로는

고사하고 대간 리본 하나 보이지 않는거야....바람은 매섭게 몰아치지...기온은 점점 더 내려가지...해는 졌고..

막차시간은 다가오고...10여분간을 피재로의 대간길을 찾아 헤멨음에도 결국 길을 찾지 못했어....그럴땐...믿을거라곤

오로지 지도와 나침반인데...나침반은 없으니...지도를 보고 판단할 수 밖에....지도를 꺼내 헤드랜턴으로 밝혀

자세히 들여다보니....대간길은 북동쪽으로 매봉산에 올랐다가 북서쪽으로 90도 꺾여져 피재를 향해 이어지는거야...

음...그럼..정상에서 좌측으로 틀림없이 길이 있을텐데....어둠속에서 빛이 멀리 뻗어나가지 못하는 LED랜턴으로

아무리 살펴봐도...길 비스무리한 것도 보이질 않으니...이것참...이렇게 난감할수가....그때...불현 듯...매봉산으로

오름길에 정상 바로 직전에 좌측으로 대간리본이 펄럭이는걸 본 기억이 나는데...그땐...배추밭에서 매봉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아무생각없이 정상으로 올랐는데...지금 생각해보니까...그게 바로 피재로의

하산길 같은거야....마루행님과 바로 매봉산 정상 아래로 내려오니...역시나...북서쪽 내림길에 리본 몇 개가 매달려

있으니...옳커니...이게 하산길이구나....그렇게 해서....산중미아가 될뻔한 달아네와 마루행님은...다행히 길을 찾게

되었지...하지만...시간은 흘러 어느새 18시 11분...막차시간이 채 1시간이 남지 않은거야....지도상에 매봉산에서

피재까지 50분 소요된다고 나와있으니...피재에서 차를 얻어타거나 택시를 타고가는 시간을 감안할 때 막차를

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더라구....피재까지 뛰어내려가기!!

가파른 내림길을 뛰다시피 얼마간 내려가니 비닐하우스건물이 나오고....그곳에서 또 길을 잃게 되었어....

좌측으로 나아가니...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오는데...지도를 보니...이 도로는 대간과 나란히 피재를 향해 내려가더라구..

시멘트포장된 농로가 비록 대간에서 약간 벗어나긴 하지만...대간을 바라보며 나란히 피재를 향해 내려가고 또

물을 건너는 것이 아니고...마지막으로 피치못할 사정... 차시간이 너무 급박했기에...어둠속에서 우측 능선으로

붙는 대간길 입구를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또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농로를 따라 피재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고....농로를 따라 내려오기 시작했어....뛰는걸 멈추고 걸어내려오며

몇 번의 시도끝에 연결된 태백콜택시에 18시 45분까지 피재 휴게소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니.....

마루행님..'너 18시 45분까지 내려갈 수 있겠어? 50분 거리라는데...', '뭐....해봐야죠....'

이후론 택시를 바람맞히기 않기 위해서라도 무척이나 빠른 걸음....거의  뛰다시피 내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어..

도중에 시멘트농로가 끝나고 아스팔트포장된 도로가 나오니....이게 정말 피재로 향하는 대간길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지금 당장은 지도를 믿고 그저 내려갈 수밖에 없는 처지였기에....뛰고 또 뛰었어....좌측으로 가까이

보이는 대간능선을 눈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숨을 헐떡이며 내려가니...가까이서 차소리가 들리며 붉은색

가로등 불빛 몇 개가 시야에 들어오니...혹시나 중간에 있는 민가가 아닌가 생각했지만....다행히....그곳은 이번구간의

최종목적지 피재였던 거야....50분 거리를 29분만에 내려온 것이지....(18:40)

 

 

# 55. 피재로 내려오는 길....안동행 막차시각은 19:10....피재에서 출발한 시각은 18:11...지도와 나와 있는 피재까지의 소요시간 50분...
       막차를 타지 못하면...생판...아는 사람없는 도시 태백에서 또 하루를 묵어야 하니.....거의 뛰다시피 내려오며 6:45까지 피재까지
       와달라고 콜택시를 부르고.....또 택시시간을 맞추기 위해....더욱더 빠르게 내려와야만 하고....첨에는 숲길을 따라 내려오다
       좌측...고랭지채소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만나...그곳부터 대간길을 잃어 버렸으나...지도를 보니...대간길과 도로는 거의 나란히
       피재를 향해 내려가기에 과감히 대간길을 버리고(사실은 대간길을 찾지 못하고..^^) 도로로 올라서 피재로 내려왔습니다....
       그 덕분인지 다행히 피재에 18:40에 도착할 수 있었지요...사진은...피재로 내려서는 포장도로...

 

 

 

# 56. 삼수령이란 또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피재에 도착했습니다...

 

 

12. 피재에서...태백으로...그리고 집으로...

 어둠속의 피재엔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었어....아직 택시가 도착하지 않았기에 이곳저곳 둘러보았지...

피재를 이곳 주민들은 삼수령이라고 하는 듯....이정표엔 삼수령(피재)이라 적혀 있고 '백두 대간 등산로'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곁들어 놓았더라구....덕항산으로 향하는 다음구간 들머리는 정자(?) 옆으로 있다는데...너무 어두워서

정자를 찾을순 없었어....서서히 산행의 피로가 조금씩 몰려오니..이럴땐 게토레이 하나 마셔줘야 하는데....뜨거운 커피로

대신하고 자그마한 휴게소를 배경으로 꼭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마루행님의 소원(?)대로 사진 한 장 찍어드리고

삼수령비 앞에서 각자 기념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정확히 시간을 지켜 18시 45분 택시가 도착....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내달린 택시는 10여분만에 우리를 태백터미널에 내려주었어...(피재~댓재 택시로 10분 소요 4500냥...)

나는 태백에서 안동행 버스를....마루님은 태백역에서 동해역에 근무하신다는 친구분을 만나러 동해행 열차를 타신다

하더라구...다행히 태백은 시외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이 함께 있는 몇안되는곳 중 한곳이기에...함께 있을 수 있었지...

차에서 드시라구 맥주 한캔 사드리고...나도 하나 챙기고....버스시간이 되어 서울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3일간

대간꾼을 따라와 고생길을 함께 해주신 마루님과 헤어져 버스에 올랐어...행님...덕분에 3일동안...즐거웠슈~~~~~

태백에서 안동까지....그리 멀지 않은 듯한데..차비가 11400냥이나 나오네...헉...울집에서 서울 가는 차비보다 조금

싸네....이거 요금이...이상한걸....안동을 거쳐 대구로 향하는 버스 승객은 나와 젋은 여자승객 달랑 둘....기사 인건비에

기름값에...감가상각비를 계상하면....흐미...적자도 이만한 적자가 또 없을터인데...이래가지고 운수회사 뭐 먹고 살꼬?

괜한 걱정 붙들어매고 가장 편한 자리인 맨앞좌석...운전기사 바로 뒷좌석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며 눈을 붙이려는데...

한모금 마셨을까....기사양반...'아저씨 술마셔요?' '아....네...', '차에서 술드시면 안되요....드실려면...맨뒤좌석에서 드세요..'

흠냐....기사양반이 술냄새 싫어하는데 맨뒤좌석까지 가서 술 마실거 있겠어....그냥...술안마시고 잠이나 자려 하니..

문제는...이미 따 버린 맥주캔...처리가 곤란한거야...그래서...그냥...휴지로, 손으로 막고 편하게 자세를 잡고 오징어나 씹으며

있는데..10여분쯤 지났을까....갑자기 기사양반...화난 목소리로...'아이 것참...술마시지 마라니까....짜증나네 정말...' 하며

차를 길가쪽으로 대는거야...길가에 차를 대고 나에게 한마디 하려는 것 같더라구...허참...어이가 없어서....'보소...

좀전에 아저씨가 말했을 때부터 뚜껑 덮고 오징어나 씹고 있는데 뭔 소린교?' 했더니....뻘쭘했는지....아무소리

못하고 다시 차를 몰더라구...덴장...3일간의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어가는 데....기분 잡치네...

직행버스이기에 도중에 잠시 정차할 기회가 있어...버스 밖으로 나와 기사양반 보는 앞에서 바닥에 맥주를

쏟아 버리니...기사양반 왈...'아이..것참...그렇다고 버릴 것 까지 있수...그냥 뒷좌석에서 먹으면 되지...'

그냥...왈가왈부하기 싫어 '차에서 술먹은 제가 나쁜 놈이져...' 한마디 하고...버스에 다시 올랐지...

버스는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어 춘양을 거쳐 3시간만에 안동에 도착...황송하게도 안동까지 차를 몰고

나와주신 부모님 덕에 편하게 고향집으로 향할 수 있었지....

 

 

# 57. 피재 정상 자그마한 휴게소 앞마당에서...마루님...

 

 

 

# 58. 삼수령비에서 도장 콱 찍고...

 

 

 

# 59. 마루님도 찍고.....이 사진을 찍은후 도착한 콜택시를 타고...태백시내에 도착...무사히 막차를 탈 수 있었지요...

 

 

♣ 산행경비(2박 3일간...)

ㅇ첫날

   - 딸야식집 우동 3000 * 2 = 6000

   - 금정쉼터 민박(15000) + 식사4끼분(20000) = 35000

ㅇ둘째날

   - 게토레이 3000

   - 어평휴게소 민박 20000

ㅇ셋째날

   - 행동식 3200

   - 피재~태백터미널 택시 : 4500

   - 태백~안동 시외버스 : 11400

   - 게토레이,맥주 6600

☞ 총계 : 89700냥...

 

                                                                            시나브로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