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백칼바람...다시 맞짱뜨다'...백두대간 제23-2구간(비로봉~고치령) 산행기
◈ 산행구간 : 비로봉(1439m) ~ 국망봉(1420m) ~ 1032봉(1032m) ~ 고치령
◈ 산행거리 : 13km (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3년 1월 18 ~ 19일 (무박 산행)
◈ 산 행 팀 : Daum 카페 '제일산악회' 백두대간팀 (서울 34명, 전주 5명)
◈ 산행날씨 : 포근함...맑은 듯 한데 산정부엔 개스 가득...바람 약함..
◈ 총소요시간 : 8시간 44분 -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천동~갈림길 대간접근 2시간 35분, 세거리 하산로 47분 제외
◈ 구간대별 소요시간
천동마을 주차장(02:33) - 1시간 27분 - 야영장(휴게소)(04:00)/휴식(04:05) - 1시간 3분 - 천동갈림길(05:08)
- 4분 - 주목관리사무소(05:12)/아침식사(06:05) - 10분 - 비로봉(06:15) - 1시간 28분 - 초암사 갈림길(07:43)
- 11분 - 국망봉(07:54)/휴식(07:58) - 15분 - 상월봉(08:15) - 34분 - 신선봉 갈림길 (08:49) - 1시간 8분 - 첫번째 공터(09:57)
- 21분 - 연화동 갈림길(10:18)/휴식(10:30) - 43분 - 형제봉5.2km이정표(11:13분)/휴식(11:33) - 51분 - 마당치(12:24)/휴식(12:30)
- 20분 - 형제봉 갈림길(12:50)/휴식(13:05) - 47분 - 고치령(13:52)/휴식(14:05) - 47분 - 세거리 마을(14:52)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산행을 다녀온지 이틀째... 산행도중 왼쪽 발목이 영 좋치가 않더니...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통증은 여전하고...잠자리에 누웠다가
안되겠다 싶어 다시 일어나 발목에 파스 하나를 붙이고는....잠이 오지 않아 산행기를 써볼까 합니다...파스를 붙이며 이 생각밖엔
안듭니다....'난 미친놈이여...왜 사서 이 고생을 하냔 말이지~~~'
이번에 지난번에 영하 25도의 엄청난 강추위와 칼바람에 의해 중도 탈출해야만 했던 소백산 구간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번엔 다행히 아주 포근(?)했던 날씨덕에 추위와의 전쟁(?) 없이 무난히 진행하였습니다...단...비로봉 정상을 제외하고....
비로봉 정상에 불어닥치는 칼바람은 영하 5도의 기온을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로 만들더군요....지난번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번엔 비로봉 정상석 한번 쳐다보지 못하고 곧바로 국망봉으로 향했을 정도였으니까요.....자...그럼 들어갑니다...
1. 길음역으로....(2003년 1월 18일 21시 30분)
금욜에 돈암산장에서 새벽녘까지 부어라 마셔라 했더니...하루종일 몸상태가 최악이다.....저녁이 되서야 속이 풀리니....
뱃속에선 밥달라고 난리다...음...뭐 먹을까 싶다가...그래..걸정했어...김치볶음밥에 북어국을 잽싸게 만들어 먹으니...
속도 풀리고 배도 든든하고....식사후 이리저리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대장님께 전화가 걸려오고...
'달아네야...오늘부터 버스타는 곳 바뀌었다'
(엥? 설마 동대문에서 출발한다는...)'에? 어디루요? -_-;'
'길음전철역이 아니고 길음 사거리에서 탄다...'
(휴~~~ 다행이다)'....엥? 근데 길음사거리가 어디죠? -_-; '
뒤늦게 이것저것 챙겨넣는데......우쒸 늦을것 같네....배낭을 메고 집을 나와 슈퍼에 들러 이것저것 사고 부리나케 미아삼거리
전철역에서 버스를 타고 길음역으로 향하니....전화가 걸려온다...'어디냐?~' '아...네 다왔습니다..' 전화를 끊는데 버스가
길음사거리에 주차된 제일산악회 버스옆으로 지나쳐 간다...버스에 내려 제일산악회 버스로 가니...우띠 5분 늦었네~~~
2. 소백산국립공원 천동리로....
오늘은 나나리님도 산행을 하신단다...18년(?)만에 야간산행을 하시는 거라는데...지난 소백산 산행 괴담(?)때문인지..
벌서부터 걱정을 하시는데....배낭 무게 덜어야 한다며 김밥을 나눠먹으며 보온병의 따끈한 물을 나눠주신다...흠냐...
이 뜨거운 물은.....산에 가서 먹으면 정말 좋을텐데....(산에서 물 달라고 하기 없깁니다...산에서 물 달라고 하는 사람이
젤루 나쁜 사람이래요...^^) 동대문, 양재에서 많은 분들이 타신다. 계속 나오시던 분들 외에 첨으로 나오신 분들도 몇몇 계시고...
이젠 첨부터 꾸준히 나오시던 분들이 20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듯.... 치악휴게소에서 전주팀 5분과 합류....새벽 2시경
소백산 국립공원 천동 주차장에 도착한다.
3. 천동마을 주차장 ~ 야영장(휴게소) (19일 02시 33분 ~ 04시 정각 : 1시간 27분 소요)
이번 구간에서도 역시 지난번처럼 소백산의 칼바람을 피하고 아침식사를 할만한 곳은 주목관리사무소뿐이라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배낭을 꺼내오려 버스에서 내리자...어라...이건...춥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포근함을
느낄정도다.. 지난번엔...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했었는데...이렇게 다를수가 있나...오랜만에 버스밖에서 스패츠를 차며 산행준비를
한다. 춥지 않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오늘 산행이 기대된다...더구나...하늘엔 밝은 보름달이 떠있으니...랜턴없이도 달빛에
의지해 산행이 가능하겠다...준비운동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데....언제나처럼 후미로 출발한다.(02:33) 천동마을쪽은
재작년 6월에 한번 와봤던 길인데....어째 영 낯익지가 않다....주차장 근처에 이런 큰 호텔(?)이 있었나? 좀 의아하게 여기며
올라가는데 다리안 폭포가 있는 철교에 와서야 기억이 난다...달빛에 어렴풋이 보이는 기암괴석이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사실
쫄았다..^^ 철교 입구에 허영호 기념비가 있는데....살아있는 사람의 기념비라... 째...좀 그렇다....이것저것 사진찍느라 초반부터
뒤에 홀로 가다 속도를 올려 앞분들과 합류한다. 02시 43분 매표소를 도둑고양이마냥...발자국소리를 죽이며 지난다...(지난번
죽령매표소처럼 투철한 직업정신을 가진 직원을 만날까봐~~ ^^)지난번엔 이곳으로 하산을 했었는데 계속된 내리막을 내려가며
무척이나 시간이 오래 걸렸었는데..역시나...계속해서 오르막이다... 초반 아래쪽엔 눈이 거의 없어 룰루랄라했건만...이내
빙판길이 나온다. 수많은 등산객과 차량이 오가는 등산로인지라 바닥은 잠시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미끄럽다...수호형과
창훈형은 오늘 하루 키트리님, 아름드리님의 보디가드를 자청하고 나선듯하기에...혼자서 조금 속도를 올려 한분 한분 따라잡으며
올라가는데....어느정도 올라가니...제법 눈이 쌓여있어...그렇게 미끄럽지는 않치만...잠깐의 평지도 없이 오르막길이 끊임없이
계속되니 오랜만에 땀 한번 실컷 흘려본다...그렇게 그렇게 중간중간 미끄러지며, 랜턴을 끄고 달빛에 의지해 오르길 1시간 30여분...
탁 트인 공간이 나오며 휴게소에 도착한다.(04:00)
1. 천동리 주차장에서....산행준비를 하며...
2. 무릎운동...하나, 둘, 셋, 넷~~
3. 소백산 국립공원....
4. 허영호 기념비라는데....살아있는 사람의 기념비를 세우는건...좀...
5. 비로봉까지 계속되는 천동마을에서부터의 오르막길을 오르며....
4. 휴게소 ~ 주목관리사무소 (04시 05분 ~ 05시 12분 : 1시간 7분)
휴게소엔 앞서가던 선두분들이 쉬고 있다 먼저 출발한다. 상당한 높이인듯 아래에서완 달리 쉬고 있으니 한기가 느껴진다...이곳
화장실이 마지막 화장실이라기에 예의상 화장실에 한번 들려주고는...뒤늦게 올라온 하늘님에게 양갱 하나를 구걸(?)해 꿀꺽하고..
뒤이어 올라온 형들과 후미로 출발한다. 04시 26분 옹달샘에 들러 식수를 보충하고 다시 오르는데 오랜만에 야간산행을 하신다는
나나리님..많이 힘들어 하신다...후미를 맡은 대장님...나나리님을 뒷쪽에 두시고 그냥 올라오시네....좀 같이 손잡아주며 다정하게
올라오시지...부모님 생각이 난다..부모님도 등산 가시면...항상 아버지께서 먼저 멀찍이 당신 혼자 가시고...어머니께 빨리
따라오라고 하시는데....경상도 남자들..무뚝뚝한건..아..글구 보니...나도....-_-; 반성...또 반성.... 눈덮힌 길이 끝나고 나무 계단이
나오니...주변으로 그 유명한 주목나무들이 보인다. 첨엔 작은 주목나무만 보이더니...점점 올라갈수록 굉장히 수령이 오래된
주목들이 모습을 드러내니....'아~~~'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뿐..이젠 정말 대간능선에 다 온듯...서서히 바람의 세기는 강해지고...
마지막 능선으로 오르는 나무계단 주변은 작은 주목나무들이 인공적으로 조림되어 있다. 키작은 주목나무 군락지에 엷게 낀 개스,
거기에 어슴프레 비치는 달빛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바람만 아니라면...이곳이 천상의 낙원이리라....하지만...점차
강해지는 바람은 대간 능선인 천동갈림길에 이르니 더욱더 거세어진다.(05:08) 자...이제 주위 경치에 볼 여유가 없다...천동갈림길을
지나 만난 대간능선..나무계단을 주욱 따라가니...이제 예의 칼바람이 몰아친다..두갈래로 갈라진 나무계단에서 비로봉으로 바로
연결되는 우측이 아닌 주목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좌측으로 향하니 어슴프레 우리들의 유일한 피난처 주목관리사무소가 그 아담한
모습을 드러낸다...(05:12)
6. 샘터를 찾아 오르며.....키트리님, 아름드리님, 유화님...
7. 드뎌 샘터를 찾았습니다.....수호달마님...
8. 2시간 이상 계속된 오르마길을 오른후에야...대간능선에 올랐습니다...천동마을 갈림길에서...
5. 주목관리사무소에서...아침식사 (05시 12분 ~ 06시 05분)
지난번처럼 소백산 능선에서 유일하게 바람을 피할수 있는 주목관리사무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오늘의 메뉴는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니....다시 등장한 창훈형의 미역떡라면, 수호형의 계란후라이, 그리고...오늘의 하일라이트....노릇노릇하게 구워낸 군.만.두....
수호형의 부지런한 손놀림에 계란후라이는 다른 팀들에게 골고루 나눠지고....군만두는 2인당 1개씩...다투지들 말고 사이좋게
나눠드세요... 미역떡라면에 대장님께서 싸오신 부대찌개에다 밥 말아먹고 나서 라면죽으로 끝마무리...글구 군만두로 입가심...
꺼억~~~ 오늘도 넘 많이 먹었나?
9. 계란 형제....한넘은 어디갔지?
10. 주목관리사무소에서...아침식사를 마치고 산행준비를 하며...
6. 주목관리사무소 ~ 국망봉(06시 05분 ~ 07시 54분 : 1시간 49분)
정리를 하고 출발준비를 하는데....허거...선두분들이 출입문을 나설때 관리소 내부로 들이닥치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
지난 소백산 산행때 칼바람을 맞고 나서 바로 등산장비점에 가서 등산내복이랑 안면마스크를 샀는데... 어제 저녁때 확인해본바
소백산 지역 날씨가 포근하리라는 예보만 믿고 그냥 집에 놔두고 온것이 너무나 후회된다..우띠...우띠..우띠...미쵸..미쵸..미쵸
어쩔수 없지...손수건으로 안면마스크를 대신하고는 주목관리사무소를 나서니.....소백산 칼바람이 맞짱뜨자고 덤비네......
휘~~~~ 휘~~~~~ 허거...장난이 아니다....지난번 더 거센 바람도 견뎌냈는데...이정도쯤이야....라고 생각한게 잘못이었다.. -_-
지난번만큼 몸을 가누지 못할정도의 바람은 아닌데도...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두운 새벽에 올라가서인지 그때보다 더 힘이 드는데..
그리고 역시나....우려했던대로 손수건으로 만들었지만 마스크를 하니 입김이 그대로 올라와 안경에 서리가 끼며 그대로
얼어버리니....몇걸음 가지 못해...오른쪽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고...왼쪽 눈으로만 앞을 확인하며 나아가려니...왜 그리 힘든지..
띠바띠바띠바띠바~~~~ 뭐 보여야 가지...젠장젠장젠장...안경 이넘을 집어던지고 싶다....그렇게 그렇게 감으로 한걸음한걸음
내딛는데 후미로 같이 가던 키트리님....속이 안좋아 도저히 못가겠단다....쩝...후미를 보시던 호피님...비로사로 미리 내려가는
대장님을 불러세워 비로봉 정상에서 잠시 대기토록 하고....속이 좋치 않아 잠깐 앉아야겠다는 키트리님을 빙 둘러싸 인간방풍막을
만드는 네명의 남정네들.....결국 키트리님은 비로봉 정상에서 만난 대장님과 비로사로 탈출하고 갈까말까 망설이는 아름드리님은
수호형, 창훈형의 꾐에 빠져 국망봉으로 향하는데.....이번엔 비로봉 정상에서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나아갈수 밖에 없다......지난번엔 소백산 바람에 맞짱떴는데...이번엔 시도도 못해본다...안경 양쪽 다 하얀 서리가
그대로 얼어붙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앞서가는 형들의 모습만 어렴풋이 서리낀 안경너머로 보이니...앞서가는 사람이 살짝
내려가면...아...내려가는 계단이구나...이런식으로 짐작하며..한발한발 내딛으니....자꾸만 쳐지는데....결국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향하는 완만한 경사의 나무계단이 끝나고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될무렵....마스크를 내리고 안경을 닦기로 한다....즉...볼따구가
시리더라도 탁트인 시야를 선택한셈이다. 장갑으로 안경을 닦으니...얼어붙은 서리가 닦여지질 않고....입김을 한참 불어대 녹인
후에야 닦인다.... 시야가 탁 트이니...이젠...전혀 힘들다는 느낌이 없다...다시 돌아가 비로봉 정상에서 소백산칼바람에
맞짱뜰수도 있겠다...머....말이 그렇다는 거지.........-_-;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는 초원지대로 이어질꺼라 생각했는데
잡목숲지대와 오르내림이 꽤 있는 능선길이 계속된다. 06시 42분 국망봉 2.2km를 지나 06시 57분 국망봉 1.7km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가 많기도 하네.....잠깐 휴식을 취하며 주위 눈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본다....좀 어두워 사진이 잘 나오려나....
사실...왠만큼 좋은 카메라 아니고선 아무리 아름다운 눈꽃을 찍어도 나중에 집에 와서 보면 그 느낌이 살아있지 않아 (물론
찍새의 내공도 중요하겠지만..) 오늘은 눈꽃 근접촬영이나 하련다...07시 43분 잡목지대를 지나 초암사 갈림길에 도착하니
건너편으로 국망봉이 개스에 가려 보일듯 말듯 한다....지난번엔 추위때문에 고달펐는데...오늘은 시간이 지나도 가시지 않는
개스때문에 멋진 소백산 설경을 볼수 없으니...아쉽다...국망봉으로 오르는 완만한 나무계단을 올라 국망봉에 이르러 잠시
마의태자의 아픔을 함께하려 주위를 둘러보나...보이는건 개스뿐...깔끔한 국망봉 정상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상월봉쪽으로 향한다...
12. 비로봉 칼바람을 맞은 이후...국망봉으로 향하던중....아름드리님의 아이젠을 손봐주고 계신 수호달마님...
13. 눈꽃이 아름다웠던 어느 곳에서....수호달마님..
14. 아름드리님...
15. 어라...접니다...-_-;
16. 양창훈님...
17. 호피님의 '엽기표정'
18. 후미를 맡아 수고해주신 호피님...
19. 국망봉 직전 어느 암릉....
20. 초암사 갈림길 이정표...
21. 초암사 갈림길에서 바라본 국망봉 가는길....저 개스 너머로 국망봉이 있답니다...
22. 국망봉 오르는 나무계단길....호피님...
23. 국망봉을 오르며.....접니다...^^ 셀프타이머샷...
24. 국망봉....마의태자....그 아픔이 느껴지는듯....
25. 국망봉에서...housing님, 수호달마님, 호피님....촛점이 안 맞네요...쩝...
26. 접니다...^^
27. 국망봉 정상표지석...
7. 국망봉 ~ 신선봉 갈림길 (07시 58분 ~ 08시 49분 : 51분 소요)
국망봉에서 상월봉에 이르는 완만한 내리막길에 이은 운치있는...그러나 칼바람이 불어대는 초원지대를 지나 상월봉 아래에
이르니....선두에서 무전으로 연락해온 갈림길이다. 정상쪽으론 러셀이 되어있지 않고 상월봉을 넘으면 가파른 내리막이니 좌측
우회길로 가라고 하는데....우리가 누군가...대간길을 모르고서 지나쳤다면 모르지만...알고서야 어찌 우회로로 가리요....꾿꾿하게
직진. 상월봉 정상으로 오르니....캬....이곳의 전망도 기가 막히게 좋을듯 한데....여전히 개스는 가실줄 모르고....아쉬운 마음에
상월봉 정상에서 눈꽃접사 몇장을 찍으니 후미와도 한참이나 떨어져있다...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암릉 내리막을 지나 내려오는데.
오른쪽 무릎이 뜨끔...허거...이게 몇번 괜찮더니...오늘 또 고장났나 싶어 조심스레 오른발을 굽혔다 폈다 해보니...다행히 통증은 없다.
조심조심...그런데 지난산행부터 왼쪽무릎에 이상징후가 보이더니....왼쪽 발목도 좋지 않다...쩝....종합병동 되어가는구만....
후미와 합류한 뒤에도 한참을 더 가파른 내림길이 계속된 후에야...평탄한 능선길이 나온다. 08시 27분 마당치 7.1km 이정표를 지나
08시 37분 후미 10여명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귤과 오렌지로 기운을 내본다...이어 개스가 가득낀 대간 능선길을 나아가 신선봉
갈림길에 이르러 우측으로 이어진 대간길로 오른다.(08시 49분)
28. 상월봉에서.....상월봉을 넘어 매우 가파른 암릉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housing님, 호피님..
29. 카메라의 한계인가...찍새의 내공부족인가...아름다운 눈꽃이 이정도로밖에....
30. 가까이서도 찍어보고...
31. 어느 안부에서 휴식을 취하며...
32. 봄이 멀지 않았다......좀만...기둘려라...
33. 어느곳에서....유화님께서 준비해오신 '차'를 마시며...housing님 유화님, 호피님...
34.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했던 어느 소나무(?)
35. 첫번째 공터에서 바라본 소백산 대간능선...개스가 넘 많이 껴서....좀 아쉬웠습니다..
36. 이런...촛점이 뒷쪽에 잡혔네요...이쁜 눈꽃이었는데..
8. 신선봉 갈림길 ~ 첫번째 공터 (08시 49분 ~ 09시 57분 : 1시간 8분 소요)
지리한 잡목숲으로 이어진 대간 능선길이 계속된다. 고도표상으론 줄곧 내리막이었는데 실제로는 오르내림이 생각보다 꽤
있는 편이라 룰루랄라 할수가 없다. 09시 13분 형제봉 9km 이정표를 지나(이후 계속해서 형제봉 몇km남았다는 이정표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나타나더군요...정작 필요한 고치령까지의 거리표시나 좀 해놓을 것이지...) 09시 19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유화님께서 가져오신 몸에 좋은 건 다 들어갔다는 차 한잔을 마시니....힘이 불끈 불끈~~~ ^^
09시 26분 개스가 어느정도 걷혔는지 파란하늘이 보이더니 드뎌 햇볕이 반짝인다....09시 37분 왁자지껄...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니...앞서가시던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며 모든 행동식을 꺼내놓고 행동식 파티를 열고 있다...
작은 구멍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행동식을 먹으며 앞으로 남은 길을 가늠해 본다. 배가 부르니 힘도 나고..
09시 49분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하는 예쁘게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 두그루가 있는 곳을 지나 09시 57분 지도상에 공터로
표시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이르니....비로소 개스가 엷어지고 뒤쪽으로 지나온 대간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37. 요것도 눈꽃..
38. 연화동 갈림길에서...
39. 뾰족뾰족 눈꽃...
40. 나뭇가지에 얼음가시가 돋아났습니다...
41. 외로운 후미조...
9. 첫번째 공터 ~ 마당치 (09시 57분 ~ 12시 23분 : 2시간 26분 소요 - 환자(?) 발생으로 많이 지체됨)
첫번째 공터를 지나 역시나 계속되는 지리한 잡목숲길.... 개스가 많이 걷혔다고는 하나...아직 말끔히 걷힌건 아니고...또 잡목
숲으로 대간길이 계속되니....뵈는건 없구....예상했던 소백산 구간은 이런게 아니었는데...상월봉을 지나서부터는 전망을
볼수 있는 곳이 전혀 나오지 않으니 그저 지루할 뿐이다... 초반부터 힘들어하시던 우드스톡님이 이때부터 많이 힘들어하시니..
홍탁님, 호피님, 하우징님, 그리고 나까지....네명이서 우드스톡님의 보디가드(?)를 위해 후미로 천천히...매~우 천천히
진행한다. 국망봉부터는 러셀이 되어있지 않아 선두로 가던 분들이 길을 찾아 러셀을 하거나...길을 찾지 못할때는 직접 길을
만들어 러셀을 해나갔기에...가끔씩....원래 대간길이 아닌 잡목사이로 난 발자국을 따라 잡목가지들과 전쟁을 치루며 나아간다.
10시 18분 연화동 갈림길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후 출발, 10시 24분 두번째 공터를 지나고 맞은편 무명봉으로 오르는데...허거
아랫배가 살살 아프니....결국 무명봉 정상부근에서...눈밭을 파헤쳐 통시(화장실)를 만든 다음 볼일을 보고 마무리 하고 나서
올라오려는데..허거...지난번 백화산 구간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니...(백화산 구간에서의 사건...역시 볼일 보다...디지털카메라가
150여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진 사건....기억나십니까? ^^)...다행히 이번엔 디카는 아니고....휴지가 눈위로 미끄러져 20여미터를
내려가 나무에 걸렸으니....휴게소에서 거금 500냥을 주고 산 휴지....그냥 버리고 가버려? 아니쥐...그럴순 없지...아래쪽으로
눈밭을 헤쳐 내려가 휴지를 주워온 뒤 내가 매설한 지뢰에 자폭할라....빙 돌아서 대간길로 복귀한다. ^o^;;
다시 이어지는 지리한 능선길....그런데..갑자기 일행이 멈춰서니...맨 앞에서 힘겹게 가시던 우드스톡님이 도저히 못가겠다
하시며 119 구조대를 불러달란다...음...왠만하면 좀 참고 그냥 가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다리가 아니고 허리통증때문에 걷질
못하겠단다...음...허리라면...문제가 좀 다르지...무리하게 걷다가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수도 있고....하지만...난감하다...
그부근엔 탈출할만한 곳도 없고, 더구나 구조대를 부르더라도 최소한 헬기장까지는 가야 하고, 또 구조대가 도보로 올 경우에도
최소 몇시간 이상을 이곳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이 추위속에 그만큼의 시간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는것도 어려운 일이다...
고치령에서 대기하고 계신 대장님께 무전을 날려 환자발생을 알리니...역시 난감해 하시는데....
어쩔수 없다...구조대를 부르기엔...장소가 너무 좋치 않다...더구나 여긴 튼튼한 남정네가 네명이나 있는데....구조대를 따로
부를 필요가 있을까... 들것을 만들거나 누군가 업어야 하는데....그때 갑자기 수호형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예전에 지리산
피아골로 하산할때 다른산악회 환자를 업고 아래 마을까지 그 미끄러운 피아골 계곡길을 뛰어내려가던 수호형의 뒷모습이
뇌리에 떠오르니....홍탁님과 호피님께서 지도를 펴 탈출로를 살펴보지만...좀전에 지나온 연화동갈림길에서의 하산길은
이미 너무나 많이 지나온 터이다....홍탁님과 호피님께선 헬기를 부르더라도 헬기장까지는 가야 하니...마당치를 넘어 1032봉에
있는 헬기장까지라도 갈수 없겠냐고 하며...우드스톡님의 의사를 물으니...우드스톡님...힘겹게 몸을 일으켜 앞으로 가는데...
넘 안쓰럽다...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며 자주 휴식시간을 가진다. 11시 13분 형제봉 5.2km 이정표를 지나 얼마 지나지
않아(약 2~300여미터) 또 형제봉 이정표가 나오니...화가 난다...정작 필요한 고치령 이정표는 없이 좀 심할 정도로 자주 나타나는
형제봉 이정표가 짜증나게 한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1031봉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 내림길이 계속되니....아무래도 이 내림길의
끝에 마당치가 있을듯 한데....호피님께서 마당치는 벌써 지나왔다고 하신다....음....그럴리가 없는데......약간은 의아해하며
천천히 내려가길 40여분...약간 넓은 공터가 있는 마당치에 도착한다.
42. 마당치에서.....'도대체 얼마나 남은거야?' 호피님, 홍탁님...
10. 마당치 ~ 형제봉 갈림길 (12시 30분 ~ 12시 50분 : 20분 소요)
마당치로 내려오던 내림길에서 보이던 맞은편 높은 봉우리(1032봉)을 다시 올라야 한다....나야 이런 속도로 괜찮치만...
이젠 개스가 완전히 걷혀 마당치로 올라가는 도중 지나온 대간길을 카메라에 담은 뒤 10여분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평탄한 능선길을 10여분 진행하여 국망봉 이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주 등장하던 그 유명세를 떨던 형제봉으로 향하는
갈림길(1032봉)에 도착, 휴식을 취한다. 이제부턴 정말 내림길만 남았다. 우드스톡님도...이젠 많이 나아진듯....아니면...
꾹 참고 견디시는듯...이번 산행에도 또 한명의 의지의 한국인이 탄생하는구나...
43. 마당치 이정표...
44. 마당치에서 1032봉으로 오르는 도중 바라본 대간 능선...
45. 형제봉 갈림길...
46. 형제봉갈림길에서..후미조....잠깐 휴식을 취합니다...housing님, 홍탁님, 호피님, 우드스톡님...
47. 부대장님...'호피'님
48. housing님...
49. 많이 힘들어하신 우드스톡님...
50. 언제나 코가 빨갛군....접니다..-_-;;
51. 홍탁님...
11. 형제봉 갈림길 ~ 고치령 (13시 05분 ~ 13시 52분 : 47분 소요)
형제봉 갈림길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한 후 고치령으로 이어진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선다...좀전 마당치로 내려오던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다 왼쪽 무릎에 뜨끔한 통증이 오며 한바퀴 구르며 가까스로 나무에 걸렸는데..(맨 뒤에 가느라 아무도
못보셨으리라..휴~~ 다행...^^)...다행히 이후로 통증은 없다...그런데 왼쪽 발목은 계속 아프니....고치령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림길이 조심스러울수밖에 없다...조심조심 내려가는데...어째 앞분들보다 속도가 느리다...그래서 살펴보니...우띠...나만 아이젠을
안했네..아이젠을 할까 싶지만...올 겨울 들어 갑빠 하나로 밀어붙이며 아이젠을 안 차고 다녔는데...끝까지 밀어붙어야지.....
housing님이 묻는다...왜 아이젠 있는데 안 차냐구.....내 대답은...언제나 처럼...'갑빠'가 있잖아요...^^ 그렇게 한참을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좌측으로 그 유명세를 떨던 형제봉의 모습이 보인다....짜슥...별루 잘 생기지도 못한것이...요란하게 자기
이름을 떨쳐댔구만...이제 가파른 내리막은 끝나고 작은 언덕들을 넘는데...오른쪽으로 굵은 소나무 아랫부분이 까맣게 불타있는
것이 보인다. 응? 누가 저 나무 아래에서 뭐 해먹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문득 주위 나무를 살펴보니...모두 아랫부분에 까맣게
불탄 흔적이 있으니...아하....산불이 난 곳이로구나.....인간의 한순간의 잘못으로 이렇게 많은 나무들이 고생을 했구나....하지만
아랫부분이 불에 탄 나무들이 꿋꿋이 살아남았으니....장하다...장해....10여분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내린후 다시 가파른 내림길이
시작되니...맞은 편으로 선달산구간 첫 봉우리가 우뚝한데...쩝...선달산에 얼마전에 호랑이 발자국이 나타나 세상을 놀라게했던
곳인데..쩝....소백산 구간을 지나며...특히 국망봉 이후 고치령에 이르기까지 이제껏그만큼 많은 동물 발자국을 본적이 없을 만큼
다양한 동물들의 발자국이 눈위에 선명하다. 가운데가 갈리진 고라니, 노루 발자국에서부터, 긴 모양이 특징인 토끼 발자국에,
더러는 멧돼지가 이리저리 파헤쳐놓은 곳에선 섬뜩한 느낌에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이렇게 많은 야생동물들이 있다면....
이 근처에 호랑이가 있다는 소문도 그리 허황된 것만은 아니리라....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가니 멀리 대장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근심스럽게 대장님이 대기하고 고치령에 도착, 맞은편 선달산 들머리를 카메라에 담고는 고치령을 지나는
생각보다 꽤 넓은 비포장 도로에 내려선다.(13:52)
52. 아마도 다음구간에 처음으로 만나게 될 봉우리가 아닐지....
53. 고치령으로 내려오며....좌측 멀리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던 어느 산...
54. 약간은 가팔랐던 고치령으로의 하산길.....마지막으로 힘을 내고 계신 후미조...우드스톡님, 호피님, housing님..
55. 다음구간(선달산 구간) 들머리입니다...
56. 고치령으로 내려서기 직전...고치령의 모습....멀리 대기하고 계신 몇몇분들이 보이네요...
57. 고치령....좌측에서 내려왔죠...담엔 우측으로 올라가겠죠...
12. 고치령 ~ 세거리 마을 (14시 05분 ~ 14시 52분 : 47분 - 대간 탈출로입니다..)
무사히 후미가 도착하자 그제서야 대장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많이 걱정되셨을거다. 정확한 위치파악도 안되고 많이
답답하셨으리라.. 하여간....대장님께서 우드스톡님에게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고치령에 피워놓은 모닥불에 잠깐 몸을 녹이고는
얼마전 불타 없어진 고치령 산신각 자리를 확인하고, 선달산구간 들머리와 고치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선달산 구간을
종주하고 내려오는 다른 산악회 분들도 있다. 오홋...우리처럼 대간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 여기저기 많긴 많구먼~~~
이제 마지막...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세거리로 지친 몸을 이끈다. 겨울엔 무리겠지만 그 외의 계절엔 버스도 고치령까지
충분히 올라올수 있을것 같은데....고치령 정상도 버스를 돌릴수 있을만큼 넓은 편이고....세거리마을로 가는 길은 눈에 덮혀
있지만 비포장도로임에도 꽤 길이 고르게 잘 정리 되어 있는듯 하다. 미끄러운 내리막길은 비료포대 생각이 간절하게 하는데..
왜 매번 산행마다 비료포대 생각을 하면서 정작 비료포대를 챙기지 않는 것이야...왜왜왜? 담엔 꼬옥 챙겨야쥐...
5분여 정도 내려가니...아래쪽에서 키트리님이 올라오네....지난 이화령구간에 이어 이번에도 중도탈출한게 못내 아쉽나 보다..
그때 마침 뒷쪽에서 지프차 한대가 내려오니....힘겹게 내려가는 우드스톡님을 태우기 위해 지프차를 멈추는 대장님...
근데...얼핏 보니....밴형 코란도네....보아하나 앞쪽 좌석엔 두 사람이 탔으니...자리는 없고 뒷쪽 화물칸에라도 타야게다 싶은데..
조수석 창문이 내려지고 나타나는 아주머니의 얼굴이...흠냐...무지 깐깐하게 생겼네...안태워줄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역시나....자리가 없다고...그리고 화물칸에 태울 경우 혹시나 사고 나면 어쩌겠냐 하는 핑계(?)를 대며...안태워주려하는데..
인심한번 사납네....이게 시골인심은 아닌데 싶어 번호판을 보니...역쉬나...'서울'넘버다....그럼 그렇치...시골 인심은 그런게
아니쥐....대장님이 사정사정해서 '만약 사고나도 책임안진다'는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서야 겨우 화물칸에 우드스톡님을 먼저
태워 내려보낸다....것참...시골인심이었으면 환자를 앞좌석에 태우고 조수석에 탄 사람이 화물칸에 탄다고 했을텐데.......쩝..
서울인심이란.... (그래도...이것저것 이유를 댔지만...태워주신 건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우드스톡님을 내려보낸 뒤에도 한참을 걸어내려오며 도중에 키트리님이 만든 주먹만한 엽기눈사람과 묘하게 생긴
구름을 카메라에 담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내려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고 이내...우리들의 애마, 그리고 따끈한 식사가
기다리고 있는 세거리마을에 도착한다..
58. 선달산구간 들머리...이곳에 산신각이 있었다는데....얼마전에 없어졌다고 하네요..
59. 세거리 마을로 내려오며 바라본 요상한 모양의 구름....
60. 키트리님이 만든....주먹만한 '엽기'눈사람...
61. 대간산행을 마치고 세거리 마을로 내려오며...양창훈님,
housing님, 키트리님, 아름드리님....키트리님 산행 시작때 사진도 있꼬
산행
마지막 사진도 있으니....산행 잘 하셨지요? ^o^;
62. 더욱더 요상했던 구름....
63. 세거리 마을....멀리 우리들의 애마(?)가 보이는군요...
13. 세거리 마을에서....그리고 서울로...
에구...오늘도 넘 늦게 내려왔나....밥이랑 국이 다 식었네.....그래도...머...언제나...언제나처럼...산행후의 식사는 꿀맛이지..
나나리님, 하늘님이 준비해주신 식사에 유화님이 따라주시는 소주 한잔을 반주삼아 시원한 동태찌개(?)에 밥말아 먹으니....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구나.....식사후 화장실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수서원에 들려....아쉽게 서원 구경은 하지 못하고
화장실 구경만 하고는 서울로 출발....서울에 도착할때까지 비몽사몽...꿈나라에 빠져든다....
64. 산행을 마치고 난 후의 식사는 언제나 꿀맛.....애마옆에서...뒤늦은 점심식사를 하며...
산행기를 끝내며....
한번이면 끝낼수 있는 소백산 구간을 두번에 걸쳐서야 끝냈습니다. 영하 25도의 소백산이나 영하 5도의 소백산이나...
소백산 칼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선 똑같은 것 같습니다....사실 지난번 영하 25도였을때도 비로봉 바로 아래 바람이 잠잠한
비로사쪽 나무계단에 내려서니 별로 추위를 느끼지 못했었고, 이번에 영하 5도인 상황에서 비로봉을 오를때 그 칼바람을 맞으니
영하 25도였을때와 다를바가 없더군요.... 바람...바람...바람....덕분에 소백산에 한번 더 오게 되었지만...다음에...정말 바람
잠잠한 날에...(소백산에 바람 잘 날이 있겠냐고 하시지만...지난 5월 홀로 소백산에 올랐을땐...정말 고요한 소백산이었답니다..)
다시 한번 찾으려 합니다...... 자...그럼...이만...산행기를 마칩니다...2월 대간산행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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