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님과 함께 걷는 두번째 대간길'... 백두대간 제21-3구간(문복대~저수재) 산행기
◈ 산행구간 : 저수재 ~ 문복대(1074m) ~ 저수재 : 원점회귀산행
◈ 산행거리 : 1.8km (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3년 4월 3일 (당일 산행)
◈ 산 행 팀 : 아버지....그리고 아들...
◈ 산행날씨 : 구름 많고 포근한 날씨.
◈ 총소요시간 : 47분 - 휴식시간 포함. 저수재~문복대로의 접근 1시간 15분 제외.
◈ 구간대별 소요시간
저수재(16:14) - 1시간 - 옥녀봉(17:14)/휴식(17:19) - 10분 - 문복대(17:29)/휴식(17:33)
- 11분 - 옥녀봉(17:43) - 25분 - 舊저수재(18:08) - 5분 - 무명봉(18:15) - 20분 - 저수재(18:20)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이번엔 황장산 구간의 세번째 소구간은 문복대~저수재의 아~주 아~주 짧은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아~주'란 표현을 두번이나 할 정도로 50여분 밖에 걸리지 않은 짧은 구간이었습니다. 물론 이정도는
생략할수도 있겠지만....아무리 짧은 구간이라도 백두대간의 모든 구간을 발로 밟고 싶기에 시간을
내어 지난번과 같이 아버지와 다녀왔습니다....
1. 저수재로...(2003년 4월 3일 15시 05분)
오후 3시, 산행을 하기엔 늦은 시간이지만 짧은 구간이기에 아버지와 함께 집을 나선다. 집에서 저수재로
가는 방법은 동로면을 거쳐 벌재를 넘어 사인암으로 돌아가는 길과 예천읍을 경유해서 가는 길이 있는데
예천읍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런데 예천군에 들어서자 마자 쉴새없이 등장하는 과속감시카메라에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하고 먼 앞쪽만 주의깊게 살피며 저속으로 가느라 예상보다 훨씬 지체된다. (4차선 국도는
그렇다 쳐도 지방도 왕복 2차선 도로에까지 그렇게 많은 감시카메라를 달아놓은건 너무 심한 조치가 아닌지...)
조심스런 운행끝에 꼬불꼬불한 저수재로의 길을 올라 7년만에 다시 찾는 저수재에 도착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 1. 경.상.북.도.....저.수.재....예전 왜적들의 목을 베었던 곳이라 하여 저수재란다...
2. 저수재 ~ 문복대 (16시 14분 ~ 17시 29분 : 1시간 15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7년만에 다시 찾은 저수재에서 예전의 느꼈던....당시 느꼈던 높은 고도의 느낌을 다시 찾으려 하지만...그동안 높은산에
많이 익숙해졌는지 그때의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저수재는 그사이 많이 바뀌진 모습이다. 거대한 저수재 표지석 하며
깜찍한 충청북도 마스코트에다 공원으로 꾸미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니....요즘은 어딜가나 이렇게 해놓으니...자연그대로의
모습이 점차 사라져 가는게 조금은 아쉽다. 대간길은 저수재표지석 맞은편 나무계단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나무계단을
올라 20여미터쯤 오르니 전망이 좋은 곳에 벤치 여러개를 설치해놓은 곳이 나오니...이곳에서 바라본 전망이 제법 괜찮다.
이곳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니...사진찍느라 뒤쳐졌기에 앞서가시는 아버지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니..
에궁...과부하가 걸렸나보다...초반부터 헥헥거린다. 좌측으로 잣나무 숲을 지나 무명봉에 오르니 무덤 하나가 있는데
이곳에 문경시와 예천군의 경계란다. 무덤에서 서쪽으로 멀리 문복대가 보이니...아버지께선 시간이 넘 늦었으니 중간쯤만
가다가 내려오자고 하신다...쩝...그럴수야 있나...(참고로 무덤에서 보이는 봉우리는 문복대가 아니라 옥녀봉이었습니다...
문복대는 그 너머로 있고 보이지 않치요..) 우측 아래로 5분여 내려가니 트럭정도는 다닐수 있는 제법 넓은 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舊 저수재 길이란다...舊 저수재에 있는 옥녀봉 팻말이 있는 곳으로 오르니 반가운 대간리본이 눈에 띄는데...
제일산악회 '고인돌'님 리본과 홀대모(홀로 대간꾼 모임)에서 뵌 초록부부님 리본이 반갑게 모습을 보이니...사진에 담는다.
舊 저수재에서 옥녀봉까지는 오르막길이 계속되지만 그리 가파르지 않고 길이 좋고 중간중간 전망을 볼수 있는 곳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른다. 그러나...아버지께선...역시나...힘들어하시는데....힘들어하시는 아버지를 설득해...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라고....오른 봉우리에 이르니(17:14)...허걱.....맞은편에 시커먼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허걱 그럼 여기는..
주위를 살펴보니 한쪽 구석에 무언가 떨어져 있어 보니 목원대 표언복 교수님의 옥녀봉 이정표다....철사를 이용해
다시 주위 나무가지에 걸어놓고서는 뒤늦게 올라오시는 아버지께 이곳에 기다리시라 하고 혼자 문복대로 향한다...
최초의 나홀로 대간산행이다...에구....짧은 거리임에도...역시나 바람부는 높은산에 홀로 가는 건 으스스하다....
(홀로 야간에 대간 하시는 분들....정말 존경스럽습니다...전...죽었다 깨어나도 못합니다...이거 예전에 늦바람님께도
한 말인데.....^^) 옥녀봉에서 약간 내리막길을 내려온뒤 평탄한 능선길을 10분여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
보름전에 왔었던 문복대에 이른다....(17:29)
3. 문복대 ~ 저수재 (17시 33분 ~ 18시 20분 : 47분 소요)
다시 찾은 문복대....역시나 남쪽으로 전망이 좋다...멀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천주산, 초딩때 교가에 등장하는 공덕봉...
경천호를 품에 안은 국사봉......그런 감흥에 젖은것도 잠시...역시나 혼자 있는건....으스스하다....멀리 건너편 옥녀봉에서
아버지께서 부르시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기에 사진 몇장을 찍고는 문복대를 출발한다.(17:33) 옥녀봉에서 다시 아버지와
합류(17:43), 널럴한 하산을 시작한다. 아버지께서는 역시나 힘드신지...舊 저수재를 지나 묘지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가기
싫으신지...舊 저수재에서 바로 하산을 해서 저수재로 가자하신다.....음...그러나 내가 누군가....절대로 도중에 옆길로
샐수는 없지....舊 저수재에서 아버지께서는 목장쪽으로 하산하시고 난 직진해서 묘지가 있는 봉우리를 넘기로 한다.
묘지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맞은편 도솔봉 구간의 첫봉우리인 촛대봉이 눈앞에 우뚝 서 있지만...아쉽게도 도솔봉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다시 한참을 내려와...다시 저수재에 도착...오늘의 짧은 산행을 끝마친다. 목이 말라 저수재
휴게소에 들러 칭찬이 자자한 저수재 휴게소 아저씨 얼굴을 보려 했지만...아저씨는 보이질 않고 젊은 아가씨만 있네..
쩝....이온음료 하나만 구입하고 나와 차를 몰고 목장쪽으로 내려가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를 태우고는 출발...우측으로
엄청나게 높은 봉우리에 감탄하며 한참을 내려온다...저수재의 해발고도가 800m 이상인게 실감이 날 정도로 한참을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온 뒤에야 단양으로 향하는 국도에 이르게 된다 도중에 길을 잘못들어 길이 막힌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운좋게도 그곳에서 매우 멋진 계곡을 발견한다....여름에 한번 와보리라 마음먹고...사인암, 벌재,
동로를 거쳐 집으로 향한다.
# 1. 보름만에 다시 찾은 문복대...
# 2. 문복대 정상에서....천주산을 바라보며....셀프타이머샷...
# 3. 땅에 떨어진 옥녀봉 표지를 다시 걸어 놓고서...
# 4. 아버님...
# 5. 옥녀봉...강쇠봉은 어디에?
# 6. 대간의 남쪽....예천군 용두리...
# 7. 멀리 보이는 저수재 휴게소...중간쯤에 오르는 길이 舊 저수재 길...
# 8. 다음구간인 우측의 촛대봉과 좌측 멀리 도솔봉(?)
# 9. 저수재 휴게소와 목장....
# 10. 짧은 산행이니 배낭도 단촐하게 매고선...룰루랄라.....
# 11. 왜 항상 산에 올때마다 스틱을 잊고선 나뭇가지를 들고 다니는지...
# 12. 전화가 되려나?
# 13. 舊 저수재에서 만난 초록부부님 대간리본...
# 14. 역시 舊 저수재에서 만난 고인돌님 대간리본...
# 15. 舊 저수재에 있는 낡은 옥녀봉 이정표...
# 16. 舊 저수재...
# 17. 舊 저수재길....왠만한 트럭 정도는 다닐만한 길입니다..
# 18. 舊 저수재에서 언덕 하나를 더 넘어야 저수재 휴게소가 나옵니다....아래 저수재를 지나는 도로..맞은편 촛대봉으로 오르는 길..
# 19. 저수재로 오르는 꼬불꼬불한 길....
# 20. 저수재로 내려서는 길.......
# 22. 한컷 찍어보고....
# 23. 고개마루에 있는 넓은 저수재 휴게소...인심좋은 주인장 아저씨도 계시고...
# 24. 충.청.북.도...충북 마스코트인듯....죽령에도 똑같은것이 있던데...
# 25. 촛대봉으로 향하는 다음구간 들머리.....
산행기를 끝내며...
황장산 구간의 소구간 세곳중 두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이제 남은건 황장산 구간....이 구간은 얼마전 제대한 유일하게
산을 좋아하는 학교 후배녀석이랑 제대기념 산행으로 다녀오려 합니다.....황장산....기대됩니다...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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