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와 함께'... 백두대간 제21-2구간(벌재~문복대) 산행기
◈ 산행구간 : 벌재 ~ 1020봉(1020m) ~ 문복대(1074m) : 원점회귀산행
◈ 산행거리 : 3km (도상거리) - 지도보기, 전체사진보기
◈ 산행일자 : 2003년 3월 19일 (당일 산행)
◈ 산 행 팀 : 아버지....그리고 아들...
◈ 산행날씨 : 맑고 포근한 날씨.
◈ 총소요시간 : 2시간 57분 - 휴식시간 포함. 문복대~벌재로의 회귀 1시간 25분 제외.- 널럴산행으로 산행시간 의미 없음..
◈ 구간대별 소요시간
벌재(13:28) - 13분 - 참호지대(13:41) - 21분 - 산불감시초소(14:02) - 19분 - 돌목재(14:21)
- 1시간 9분 - 1020봉(15:30)/휴식(15:50) - 35분 - 문복대(16:25)/휴식(16:40) - 1시간 25분 - 벌재(18:05)
◈ 산행기
달아네입니다.
이번 구간은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차갓재~저수재 중 벌재~문복대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차갓재~저수재는 고향집에서
가까기에 차갓재~벌재, 벌재~문복대,문복대~저수재.. 이렇게 세구간으로 나누어 고향에 내려갈때마다 부모님과 다녀오려 합니다.
이번엔 세구간중 두번째 구간인 벌재~문복대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되고, 교통편이 되면 벌재에서 저수재까지 가려 했지만
저수재에서 다시 벌재로 올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문복대~저수재의 짧은 구간은 다음에 오기로 하고 문복대에서 다시 벌재로
하산했습니다....그럼...짧은 산행기 들어갑니다...
1. 벌재로...(2003년 3월 19일 12시 50분 출발...)
무신 예비군 훈련은 그리도 자주 나오는지....또다시 예비군 훈련땜시 집에 내겨갔다가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황장산 구간을1
가기 위해 아버지와 집을 나선다. 시간이 애매하기에 황장산 구간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문복대를 오르기 위해 벌재로 차를 몬다.
집을 출발한지 40여분....동로장터를 지나 벌재로 오르는 꾸불꾸불한 길을 한참을 올라 벌재에 이른다. 벌재엔 차를 세워둘만한
마땅한 공터가 없어 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위 갓길에 조심스레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한다.
# 1. 동로면 소재지 직전에서 바라본 황장산 구간...
# 2. 시선을 약간 돌려...왼쪽으로 보이는 고개가 여우목 고개...
# 3. 벌재의 모습....지나가는 차량...거의 없음..^^
# 4. 문복대는...어쩌구 저쩌구...
# 5. 이번 구간 들머리...전봇대 우측 묘지로 올라갑니다...이어지는 길은 월악농원(5분 거리)으로 가는 길...
2. 벌재 ~ 돌목재 (13시 28분 ~ 14시 21분 : 53분 소요)
벌재 고개마루에서 동로면쪽으로 약 20여미터쯤 내려서면 월악농원으로 향하는 시멘트 도로가 있고 그 길을 따라 다시
20여미터쯤 오르면 문복대 안내표지판을 지나 우측 묘지가 있는 곳에서 대간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문복대 안내
표지판에서 대강의 소요시간을 체크하고선 본격적인 대간산행을 시작한다. 대간길은 시작부터 매~우 가파른 길을 약 10여분쯤
오르는 것으로 워밍업을 시킨다. 3월 말에 접어듬에도 벌재에선 보이지 않던 눈이 아직 종아리 언저리까지 빠질정도로 잔설이
남아있다. 지난 주말에 제일산악회 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10여분 오르니
참호(?) 지대가 나오고 이곳에서 15분간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 산속에 홀로 서 있는 산불감시초소에 이른다. 한번 올라가볼까도
했지만....그냥...지나친다...비박하기에 너무나 적당한 곳이리라... 대간길은 산물감시초소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돌목재로
한참을 내려간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반가운 제일산악회 '고인돌'님의 대간 리본을 발견, 카메라에 담은뒤 돌목재로의 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림길을 두어번 엉덩방아를 찧으며 내려오니...앞쪽엔 1020봉의 모습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어서오라
손짓하는듯 한데...에구....저길 또 어떻게 오르려나...
# 6. 초반부터 미끄럽고 가파른 길이 시작되더군요...제일님의 발자취가 느껴집니다..많이 훼손된 대간길...
# 7. 참호, 수로 지대에서 돌아보았습니다. 벌재로 떨어지는 대간능선...
# 8. 저희 아버님이십니다..
# 9. 산불감시초소...비박하기 딱 좋겠더군요...
# 10. 반가운 대간리본을 발견했습니다...고인돌님(노란색 리본) 대간표지기...^^
# 11. 돌목재로 내려서는 길에 보이는 맞은 편 대간능선...
# 12. 돌목재로 내려서는 매~우 미끄럽고 가파른 내리막길...
# 13. 저길 언제 오르나....-_-;
3. 돌목재~ 문복대(14시 21분 ~ 16시 25분 : 2시간 4분 소요 - 휴식시간 20여분 포함)
돌목재는 양쪽으로 길이 비교적 뚜렷하게 보인다. 그런데 어떤 넘이 이곳에 쓰레기를 버려놓은거야?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가 기분 상하게 하네...쩝....돌목재를 지나 1020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계속되자 눈에 뜨게 아버지의 걸음이 늦어지는데...
역시나 얼마 가지 않아 좀 쉬었다 가자 하신다....평소 아침마다 등산을 하셔서 이정도는 괜찮을것 같은데...최근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으셔서 좀 힘겹다 하신다...돌목재를 지나서부턴 우둘투둘하고 좀 요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계속 모습을 보이는데....
어느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특이한 바위들이 문복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나타난다...(저수재까지 계속 이런 바위가 보이네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은 점점 많아지고....계속되는 오르막을 한참을 올라 15:20분 1020봉에 이르러 쉬면서 산북면 시골 슈퍼마켓에서
사온 우유와 빵을 먹는데....허거....우유가 상했네....유통기한을 보니...이런...하루 지난거군...혹시나 해서 빵을 보니...허걱...빵도
유통기한이 지난거다....우띠.......시골 슈퍼마켓이라 제때 처리하지 않나보다.....쩝....마른빵만 몇조각 삼키고는 일어서려는데
아버지께서 도저히 못가시겠단다....여기서 기다릴테니 혼자 문복대에 갔다 오란다....음....그래도 내가 누군가...의지의 한국인..
이왕 온거...정상에까진 가야 하지 않겠냐고 아버지를 설득해 아버지와 함께 문복대로 향한다. 고만고만한 봉우리 몇개를 넘고 또
넘고 제법 가파른 암릉(?)도 넘어 비로소 문복대에 도착한다. (16:25)
# 14. 돌목재.....근데 저 하얀 쓰레기 봉투는 누가 버린 것인지? 제일분들은 아니겠지요? 씁쓸했습니다...
# 15. 벌재~문복대 구간엔 요렇게 요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더군요...
# 16.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 뒤에...설마 눈이 있겠나 싶어 스틱을 안 가져 와서...나무지팡이를 짚고 계십니다...
# 17. 저도..한컷...^^
# 18. 저것이 문복대인가?
# 19. 전망대 바위 에서 바라본 전망......가운데
볼록 솟은 산이..제가 좋아하는 천주산, 우측 높은 산이 제가 나온 초등학교
교가에도 등장하는 '공덕봉' ......'북에는
공덕봉 뒤에 등지고~~♪♬'
4. 문복대 ~ 벌재 (14시 40분 ~ 18시 05분 : 1시간 25분 - 원점 회귀)
문복대는 '문봉재', '운장산'등으로 불리워진다. 지역에선 '문봉재'로 더 많이 통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 문복대엔 원래 정상
표지석도 없고 정상도 나무가 우거져 있어 전혀 전망을 볼수 없는 곳이었는데...2001년 문경 산들모임에서 정상석을 세우면서
남쪽으로 나무를 잘라내어 전망을 확보한듯 하다. 남쪽으로 천주산, 공덕산, 경천호등의 전망이 무척 좋긴한데.......잘려진
나무를 보면....또...그렇고....북동쪽으로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하얀눈에 뒤덮힌 소백산과 도솔봉의 모습도 어렴풋이 보인다.
시간상으로 문복대에서 저수재까지는 50여분정도 걸린다고 해서....그냥 저수재까지 갈까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그냥 벌재로
내려가자 하신다...아래쪽으로 저수재 빨간 지붕의 목장건물도 보이는데...번거롭게 다음에 문복대~저수재 구간을 다시
찾을 필요 없이 그냥 저수재로 내려갈까도 싶지만...저수재에서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며 벌재로
원점회귀를 결정한다. 내려오는 길은 편암함 그 자체인데....아버지께서 이전에 무척 힘겹게 내려왔던걸 의식해서인지
돌목재에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지 말고 그냥 돌목재에서 벌재로 내려가자고 하신다...지도상에도 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어 돌목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데...허걱...첨엔 길인듯 싶더니...어느새 길은 사라지고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나아가려니 무척이나 힘이 든다....날은 점점 어두워지고...쩝...그렇게 한참을 눈을 헤치고
나아가니...임도의 흔적이 있는곳에 이르러...내려오다 다시 임도는 끊어지고..길도 보이지 않고....하는수 없이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월악농원이 눈안에 보이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월악농원의 개짖는
소리를 뒤로 하고 시멘트 길을 5분여 정도 걸어 벌재에 이르니....해는 서산 너머로 뉘엿뉘엿 지고 있다...
# 20. 도저히 못가시겠다는 아버님을 어째어째 모시고..문복대까지 왔습니다...정상은 밟아야겠죠...
# 21. 에고...힘들다....
# 22. 저도 한컷...
# 23. 문복대 표지석 뒷모습....문경 산들모임에서 세웠답니다..
# 24. 문복대에서의 전망...원래 문복대는 잡목이
우거져 전혀 전망을 볼수 없지만 남쪽으로 나무를 베어 전망을 터놓았더군요..
뭐...전망을 볼수 있다는게 좋긴 하지만...그래도...좀....
# 25. 벌리 하얀 봉우리가 보이시죠? 소백산이 아닐런지....
# 26. 다시 벌재로 돌아오는 길입니다....멀리 황장산과 그 너머로 대미산의 모습도 보이네요...찾으셨습니까?
# 27.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문복대...(뒷쪽 봉우리...)
# 28. 시간이 너무 늦어 돌목재에서 월악농원쪽으로
내려왔습니다...돌목재에선 보이던 길의 흔적이 무릎까지 쌓인 눈때문에
보이지
않더군요...거의 길을 만들다시피 하며 내려왔씁니다.. 월악농원길에서 본 도락산...
# 29. 제가 젤 좋아하는 천주산(天主山)...붕어가 입을 벌린 모습이라 하여 '붕어산'이라고도 불립니다..
# 30. 노을지다....
# 31.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문복대로 향하는 대간능선입니다...
# 32. 동로 면소재지에서 바라본 벌재.....(움푹 들어간 지역..)
짧은 산행기를 끝내며....
작년 8월 어머니와 함께 신의터재~화령재 구간을 다녀온 뒤로 오랜만에 홀로 간 대간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산행을 하며 평상시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여러분도...부모님과 산행을 하며 가족의' 情'을 느껴보시길 바라며...이만 짧은 산행기를 끝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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