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 장 지질땐 지지더라도, 볼건 봐야지...!!!'...백두대간 2일차(장터목~연하천) 산행에서...
◈ 산행구간 : 백무동 ~ 장터목 ~ 촛대봉(1703.7m) ~ 칠선봉 ~ 벽소령 ~ 연하천
◈ 산행거리 : 13.4km (도상거리_순수 백두대간(장터목~연하천)).... 접속거리(백무동~장터목) 포함하면 19.2km
◈ 산행일자 : 2007년 1월 13~14일
◈ 산 행 팀 : 은산님, 임호빈님, 소주한잔님, 하늘재선녀님, 해선(달빛천사)님, 그리고 달아네...
◈ 산행날씨 : 오전에 구름 많았으나....맑고 쾌~청~~!!!
◈ 총소요시간 : 8시간 29분 (순수 백두대간(장터목~연하천))...접속구간 포함하면...13시간 7분 소요
◈ 구간대별 소요시간 (주황색-접속구간, 파란색-대간구간)
12일 집(21:00) - 김천 황악바람님자택(22:00)/(23:10) - 13일 백무동(01:20)/대기(04:07) - 1시간 31분 - 참샘(05:38)/휴식(05:45)
- 19분 - 소지봉(06:04) - 39분 - 망바위(06:43)/휴식(06:51) - 52분 - 장터목(07:43)/아침식사(08:45) - 26분 - 연하봉(09:11)
- 40분 - 삼신봉(09:51) - 29분 - 촛대봉(10:20)/휴식(10:31) - 20분 - 세석산장(10:51) - 18분 - 영신봉(11:09)/휴식(11:15)
- 59분 - 칠선봉(12:14) - 21분 - 1576봉(12:35) - 45분 - 선비샘(13:20)/휴식(13:23) - 36분 - 구벽소령(13:59)
- 17분 - 벽소령산장(14:16)/점심식사(15:20) - 58분 - 형제봉(16:18)/휴식(16:25) - 34분 - 음정갈림길(16:59)
- 15분 - 연하천산장(17:14)
◈ 산행기
지난해 12월, 부푼 꿈을 안고 나섰던 지리산 종주길에선 '장염'이라는 뜻하지 않은 복병과 폭설로 인해 천왕봉~장터목이라는 최단구간
종주라는 초라한 기록 하나만을 남기고 백무동으로 하산했더랬습니다.... 당시 길라잡이로 나섰던 세명의 기종주자들은 투철한(?)
서비스 정신에 입각하야...대간입문산행이었던 은산님, 하늘재선녀님, 해선님을 위해 사상 초유의 소위 'A/S산행'을 기획하게 되었고
한달여가 지난 2007년 1월 12일... 드디어...못다한 지리산 주능선 길잡이를 위해...A/S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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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느 분은 지리산 주능선을 당일 왕복종주 하신다고 하던데...우리에겐 지리산 종주를 위해 총 3일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올라 연하천까지 첫날 일정을 잡으니....'선녀가 연하천까지 가면 손에 장을 지진다~'라고 선언하신
분도 계시더라~!!!
이미 지난해 12월 말... 지리산에서 하룻밤을 보낼 산장을 예약해 놓았어... 혹시나 싶어 연하천과 벽소령산장 두곳을 예약해 놓긴
했는데.... 백무동에서 올라가긴 하지만...어지간하면 연하천까지야 못가겠냐 하는게 내 생각이었어... 백무동 하산로는 두어번
내려와봤다고...제법 만만하게 느껴지고...지리산 주능선이야...그다지 힘든곳이 없으니 겨울산행이라 해도 연하천까지야 충분하다고
생각한거지... 연하천까지 가면 다음날 반야봉도 잠깐 들렸다 올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말이야...
그.런.데....... 산행 몇일전....무시기.........아니 이 왠 날벼락 같은 소식이~~~~~~~~~~~~
'호빈님이 지난번에 내려왔던 길 말고 한신계곡으로 올라 천령폭포코스로 장터목으로 올라가자는데....'
뜨아~ 뜨아~ 뜨아~ 하늘재선녀님으로부터 날아온 날벼락같은 소식에... 허둥지둥 지리산 지도를 펼쳐보니...
흠냐....그 험하고 험했던 칠선계곡도 실선으로 표기되어 있건만.... 천령폭포쪽 계곡은...실선도 아닌...점선으로 되어 있네...-_-;
게다가...막판 등고선 간격도...칠선계곡의 상단부와 다를바 없이 조밀하더라구...조밀하다는건....코를 땅에 콕콕 찍어 가면서
올라가야된다는 뜻이잖어.... 아....왜 또 이런 무리수를 두시나~!!!! 대장님이 밀어붙이면...그 누구도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칠선계곡에 비하면 짧긴 하지만...지난달의 악몽이 되살아나 똥꼬가 간질간질하네~!!! -_-;;;
그러나...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산행 출발 사흘전에 올라온 학봉님의 한신계곡 산행기가 우리를 살렸어...
학봉님 산행기의 사진에 나타난 눈덮힌 한신계곡으로...초짜들을 데리고 올라가긴 무리라고 생각하셨던지.... 다행히
우리 대장 호빈님께서는...한신계곡을 버리고...안전(?)한 백무동 길로 올라가겠다 선언하시니....얼씨구나 절씨구~!!!
12일 밤 9시에 선녀님과 만날 약속을 하고...저녁 먹고는.. 배낭을 꾸려볼까 하고 있는데...7시도 되지 않았는데 선녀님으로부터
연락이 오는거야...
'배낭 다 쌌어?'
'엥? 아뇨? 이제 쌀려구 하는데.....'
'오늘 밤에 진주에서 벙개 있다는데....거기 들리고 싶은데....지금 출발하자구~'
'에? 안되는데... 배낭싸고...이것저것 준비하려면...시간 오래 걸리는데요...'
'뭐 배낭싸는데 그렇게 오래 걸려...대충 꾸리고 지금 출발하지?'
'에이...그렇게는 안되구요...그리고 벙개 간다고 해도...술한잔도 못하는데... 그리고 지난번에 잠 못자서
고생 꽤나 했잖아요...이번에 좀 일찍 출발하는 것도 다만 몇시간이라도 눈 붙이고 올라가려는건데...'
'에이....나 벙개 무지 가고 싶은데...'
'자....됐구요....산에나 가자구요...^o^'
이렇게 하야...벙개소식만 들리면...서울에 번쩍, 대전에 번쩍, 가끔은 진부령에도 '짜~잔~'하고 나타나는 문경아지매 하늘재선녀님의
간곡한 부탁을 뿌리치고, 대신 접속(?)시간을 조금 앞당겨 8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는...부리나케 배낭을 꾸리고 먹거리 등등을
챙겨 선녀님이 기다리고 계신 공설운동장 주차장에 도착하니...약속시간을 10분 넘긴 8시 40분이었어... 선녀님 차를 주차장에 고이
모셔두고, 서울팀은 출발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88호는 시내를 빠져나가 상주를 거쳐 김천으로 향했어.... 김천 시내로
접어 들며 김천 터줏대감 황악바람님께 신고 전화를 올리니...
'오~데~라~??? 들어와서 커피 한잔 해~!!!'
밤 10시가 넘은 시각... 넘 늦은 게 아닌가 싶지만...
'밤새 같이 술마시는 사인데 뭐...'
선녀님의 한마디에 안면 철판깔고...마침..둘러 가는 것도 아니고...지나는 길 바로 옆 아파트 단지라 하니...
그럼...염치불구...'밤손님'(?) 되어 볼까나....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현대아파트 단지내로 들어서니 황악바람님께서
주차장까지 마중나오셨네.... 황악바람님 댁으로 올라가니...밤늦은 시각에 불쑥 들이대는 밤손님을 반갑게 맞아주시는 황악구름님...
대간길 가는 길의 색다른 만남에 즐거워하며...한시간여 후~한 대접을 받으며 담소를 나누다 황악구름님께서 챙겨주시는 떡까지
받아들고 길을 떠나려 하니....에잉....밤길 나서는게 서글픈데....그냥 여기서 밤새 술잔이나 기울였으면.....
# 2. 불쑥 찾아든 '밤손님'을 반갑게 맞이해주신 황악바람님, 구름님...말로만 듣던 '꽁지'도 옆에서 함께 '왈~왈~'
얼마전 다리를 다쳤다는 상엽군...오래된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열중....시간만 있었으면...같이 한게임 뛰는건데...
황악바람님댁에서 나오니 11시 20분...흠냐...백무동까지 두시간은 더 가야 하니까...1시 반쯤에 도착한다고 하면...에궁...한시간이나
눈붙일수 있으려나.... 김치찌개에 넣을 두부를 꼭 사야 한다며 두리번 거리는 선녀님... 밤늦은 시각에 낯선 도시에서 두부 파는 곳을
알수 없고...게다가 외곽도로로 빠져 김천 시내를 우회하니...가게가 있을리 없고....'두부 대신 베지밀 넣으면 안될까요?' -_-;
한번 와봤던 길이라고 밤눈 어둡고 길눈 어두운 달아네... 지난번처럼 거창시내에서 헤메지 않고 쉽게 거창IC로 진입... 왕복 2차선이지만
차량통행이 드문 88고속도로를 시원스레(그래봐야 시속 100km) 내달려 지리산IC로 나와 백무동으로 향했어.. 흐미...그런데...
또다시 뱃속이 부글부글~!!! 혹 장염?....걱정마시라...이번엔 그게 아니고... 최근...한 6개월 전부터.. 소화가 얼마나 잘 되는지 시도 때도
없이 방귀를 시원하게 뿜어내곤 했는데... 비록...아지매지만...그래도...여자라고... 선녀님 가스체험 시켜드릴수 없어 두시간 동안
똥꼬 힘을 꽉~~~주고...꾹 참았더니...뱃속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개스가 돌고 또 돌아서....월매나 더부룩하던지.... 빨리 내려서...
시원하게 내지르고 싶은데....그렇다고...방귀 뀐다고 차를 세울수도 없고....-_- 백무동에 도착하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장 먼저 한 일은...역시나...가스 분출.....
'부~~~~~~~~~~~~르~~~~~~~~~~~~~~~~~~~~~~~~~~~~~~~~~~~~~~~~~~~~~~~릉~~~~~~~ 뿡~뿡~'
시간을 재어보니....1초, 2초, 3초, 4초, 5초.......... 음...분사력이 좀만 더 강했으면...공중부양도 가능했으리라....
서울팀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준비해간 담요를 덮고 차안에서 잠을 청하는데...개스 분출이 덜 되었는지 수시로 밖으로 나와
뿡~ 뿡~ 뿡~.........넘 급하게 밀어냈더니....나와서는 아니 될 넘(?)도 나오려고 하여 휴지를 챙겨 화장실을 찾으니...
가로등불빛이 닿지 않는 으슥한 곳에 자리잡은 쌔끈한 간이 화장실은 문이 잠겨 있고...삐꺽거리는 소리를 내며 문도 안 닫히는
으스스한 간이화장실만 열려 있어 들어가 볼일을 보니...계곡의 물소리 사이로 환청이 들려오는듯 하네...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이리 저리 몸을 뒤척이며 잠을 청해 보지만....쉬이 잠은 오지 않고 30여분을 그렇게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적막을 깨는 선녀님의 휴대폰 벨소리.... 서울팀 도착 40분 전이란다... 준비해간 국 끓여놓고 있으라 하시네....
서울팀이 도착하고도 시간여유가 있을것 같아 음식준비는 그때 가서 하기로 하고 다시 담요를 덮었지만...끝내 다시 잠들지 못하고
3시 직전에 도착한 서울팀을 맞이하였으니....에공...일찍 출발한 보람도 없이 잠 한숨 못자고 올라가게 된 셈이지...
주차장에 제법 바람이 불어 차와 차 사이를 넓혀 바람 피할 공간을 만들고, 선녀님이 준비한 밥과 오징어국(?)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대충 정리를 한 다음, 각자 배낭을 꺼내고 산행준비를 마칠 즈음...동서울에서 밤새 내려온 고속버스에서 몇명의 산꾼을 가볍게 토해내고..
이어 산악회에서 온듯한 산꾼을 가득 실은 관광버스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산행길이 정체될것을 우려해 서둘러 장터목을
향해 출발했어...(04:07)
# 3. 바람이 제법 불어 차와 차 사이의 공간을 넓혀 식사자리를 만들고 선녀님표 오징어국 뎁혀 간단히 요기를 한다....
여담인데...엊그제 주차장에 세워둔 88호에 올라타려고 보니 언 넘이 앞문에서 뒷문을 거쳐 연료 주입구까지...꼬챙이로 예쁘게(?)
낙서를 해 놓고 갔다는....-_-..............이런...개~나리 같은 넘.......이게 분명...이웃사람 짓이 분명한데...누구인지..대충 짐작은
가긴 하지만...심증만 있고,물증이 없으니...CCTV 설치할수도 없구...에이...십장생구리구리같은 넘~!!! 걸리면 얄짤없다~!!! -_-*
# 4. 식사 후 배낭을 다시 정리하고....
# 5. 신발끈도 다시 매고...
# 6. 스틱길이도 다시 조정하고....
# 7. 장터목을 향해 출~발~~~ 엇...좌측 불이 켜진 식당은...지난번 OO님이 땡깡부리고 애를 먹이던 곳이네....^o^;
국립공원 입장료 징수가 폐지된 이후 첨으로 나선 국립공원 산행...매표소 기능을 상실한 舊매표소를 룰루랄라 통과하여, 학봉님의
산행기가 아니었으면, 눈물을 머금고 올라가야만 했던 한신계곡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는 야영장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어.
제법 온도가 낮은편이어서(-6도) 옷을 다 껴입고 젤 후미에서 선녀님을 앞세우고 놀멘놀멘 올라가고 있으려니 아래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어느새 길고 긴 랜턴불빛 행렬이 따라붙고 있는거야... 백무동을 출발하기 직전에 도착한 관광버스에서 내린 산악회팀이
제법 빠른 속도로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어 앞서가는 선녀님을 불러세우고, 수시로 자리를 내주고 나니...속도가 느린 후미 몇명을
제외하고 모두들 우리를 앞질러 빠른 속도로 올라가더라구.... 예전에 산악회 따라 다닐땐...나 역시 초반에 무척 빠른 속도로 올라가곤
했는데...언제부턴가 놀멘놀멘 산행을 즐기다 보니...이젠 산악회 따라 갈 자신이 없어....뭐...그냥 이대로...놀멘놀멘 댕겨야쥐~!!!
간혹 산악회 팀을 보고 떼거지로 몰려 다니니...등산로를 다 파헤치니... 산행예절이 없니...그런 말씀 많이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산악회는 일부이고...대개는 개인적으로 다니는 산꾼들과 그다지 다를게 없다고 봐... 단지..편의를 위해서, 친목도모를 위해서
산악회를 이용하는 건데....그걸 그렇게 색안경 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 혼자 다닌다고...뭐...솔직히 쓰레기 안 버리나?
혼자 다니면 등산로가 시멘트로 변하기라도 하나? 안 파헤쳐지게...혼자 다닌다고 산행예절 다 지키나? 이게 다 사람 나름이거든...
# 8.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그 기능을 상실한 舊백무동 매표소...
# 9. 이곳에서 좌측으로가면 장터목...우측으로 가면 한신계곡을 통해 세석대피소로 가는 길이다...학봉님 산행기 아니었다면...요기서
우측으로 가서...천령폭포 쪽으로 올랐겠지.....학봉님...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 10. 독특한 대나무 울타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지난해 9월 도락산에 올랐을땐...엄~청 버벅대던 선녀님...그러나 지난번 **계곡을 거침없이 올라가더니... 이젠...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꾸준하게 잘 올라가시네... 혹시 매일 아침 앞동산(포암산) 등산이라도 몰래 다니는건가? 어떻게 단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수가
있는겨? 소주한잔님, 은산님, 해선님은...멀찍이 앞서 올라가시고... 호빈님이 선녀님을 이끌고 올라가는데 쳐지지 않고 바로바로
쫓아오는 선녀님이 용한지...
'왜 이렇게 잘 따라와? 오버페이스 하는거 아냐?'
이날의 청명한 날씨를 예고해주는 듯 밝게 빛나는 달빛을 받으며 오르다, 지난번 하산시 지뢰매설장소를 유심히 찾으니..
과연 어둠속에서도 그 위치를 정확히 찾아낼수 있었어...큰 바위 뒷편...그날의 괴로웠던 추억이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추억거리로 남아있지만...그땐...정말 말할수 없을 정도로 고달펐던 말이지... 아마 백무동으로 오를때마다 그 바위를
지날때면...빠트리지 않고 얘기하겠지....'내가 말이야 ....왕년에...여기서 지뢰 매설은 아주 단단히 했다구~'
추운 날씨 탓에, 눈길임에도 아이젠을 하지 않고도 그다지 미끄럽지 않은 길을 오른지...한시간 30여분... 분명 구름다리 지나 얼마
안가면 참샘인듯 한데...생각보다 길고 가파른 오름길을 한참을 더 올라서야 우리를 추월했던 산악회팀과 우리 일행이 섞여 쉬고
있는 참샘에 도착... 장터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공터에서 어렵게 일행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했어...
# 11. 처지지 않고 잘 따라 붙는 선녀님을 보고 호빈님 왈 '선녀...이젠 산악회 중간 정도는 따라갈수 있겠어~!!!'.....
# 12. 하동바위 지나 건너는 구름다리... 요 다리에서 참샘이 멀지 않았던걸로 기억되는데...생각보다 길고 가파른 오름길을 한참을
더 올라가서야 참샘에 도착한다...
# 13. 참샘에 도착...우리를 추월했던 산악회팀과 섞여 휴식을 취한다...
시골장터처럼 붐비는 참샘을 출발, 소지봉 직전...또 한곳의 지뢰매설장소를 지나 소지봉에 도착, 짧은 휴식을 취하고...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에 점점 다리 힘은 빠지고... 이젠 앞서가는 일행 쫓아가는 것도 포기하고 내 페이스대로 놀멘놀멘 천천히
한걸음한걸음 올랐어...어라....그러다 보니 우리 일행은 멀리 앞쪽에서 목소리만 들리고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먼저 출발했던
산악회 분들을 한분한분 추월하고 있더라구...에궁...내가 느린게야? 우리 일행이 빠른게야?... 일행의 페이스에 개의치 않고
한밤중 달빛을 받으며 홀로 산길을 가는 기분도 꽤 괜찮더라구.... 그건 물론 앞, 뒤로 '사람'이 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었지만...나름대로 참 느낌이 좋았어....... 홀로 가는 분들은 이 느낌을 잊지 못해 홀로 다니시는건가?
# 14. 지난번 하산시에는 너무 힘들어 사진찍는것도 생략하고 그냥 지나쳐 내려온 소지봉....미안해서...정성껏 담아본다...
나름대로 홀로 산행 기분을 내며 소지봉을 출발한지 40여분만에...동녘 하늘이 밝아옴을 느끼며 망바위에 도착, 휴식을 취했어...
다들 배낭을 내려놓고 행동식을 꺼내며 편히 쉬는데... 왠지 망바위 뒷쪽 전망대로 올라가고 싶은거야... 지난번 하산시 일행들은
전망이 좋다며 다들 전망대로 올라서서..연신 감탄사를 내 뱉으며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았는데...당시 만사가 귀찮던 나는...
그냥 아래에서 배만 움켜쥐고 있었걸랑.... 억울함을 만회코져 카메라가방만 달랑 들고 망바위 뒷편 '출입금지' 줄을 넘어
바위 위로 올라서니....와우~ 제석봉에서 장터목을 지나 연하봉, 촛대봉, 세석평전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구..
마참 동녘 하늘도 서서히 밝아오니....새벽풍경 찍기 딱 적당한 시각... 삼각대는 당연히 짐된다고 내팽개치고 왔는데...이럴땐..
참 아쉽긴 한데...그래도 어쩌겠어...짐 덜겠다고 스틱도 안 가지고 댕기는 넘인데.... 궁여지책으로 가방 위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장갑을 벗어 시린 손을 호호 불어 가며 장갑으로 대충 구도를 맞춰 두컷 찍고는 다시 일행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하시는 말씀~!!
'또 지뢰매설하고 왔냐?'
-_-;;;
# 15. 망바위에 도착...휴식을 취한다.... 뒷쪽 '출입금지' 선을 넘어 가면 멋진 전망대가 나온다..... 지난번에 올라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져 카메라 가방을 들고 선을 넘어가니....그냥 지나쳤으면...땅을 치고 후회할만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 16. 망바위 뒷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좌측의 제석봉과 우측의 연하봉 사이에 자리잡은 '장터목산장'의 모습을 볼수 있다...
# 17. 좌로부터...연하봉, 삼신봉을 지나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
일행보다 조금 늦게 망바위를 출발.... 비록 앞 뒤로 보이진 않지만 다른 산꾼들이 함께한다는 것에 큰 힘을 얻어 간만에 두려움 없이
어둠속의 나홀로산행의 느낌을 만끽하며 느긋하게 장터목으로 향했어... 망바위를 출발한지 25분...날이 훤히 밝아졌을무렵 도착한
전망대에 이르니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이 시원스레 보이고...특히나 반야봉을 삼킬듯한 운해의 모습이 장관이었어....
이번이 세번째 백무동길인데...이 코스에서 지리 주능선은 첨 보는것 같아..앞선 두번은 하산길이어서인지 그다지 주위 풍경을 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바쁘게 하산을 서두른 탓이겠지... 장쾌한 지리주능선의 모습을 담고는 싶지만...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 삼각대가
없으면 흔들린 사진이 나오기 쉽상인데.... 그곳에서 증명사진을 찍어야겠다며 기다리시는 일행분들...여차저차 하여 이런 상황에선
셔터스피드 확보가 어려워 사진을 찍어도 흔들린 사진 나오고, 플래시 터트리면...뒷배경은 어둡게 나온다...굳이 찍을려면 삼각대
사용해서 슬로우싱크로모드로 찍어야 한다....등등등 설명해드려도....뭐..카메라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께는..소귀에 경읽기라.. -_-;
아쉬우나마...감도를 잔뜩 올려서 한컷씩 찍어드리니....에궁...제가 젤 싫어하는 '노이즈' 만땅인 결과물에 좌절~!!! -_-;
어느덧 손에 잡힐듯 장터목 산장이 지척인데...은산님과 후미에서 사진을 찍어가며 놀멘놀멘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조금 시간이 걸린
후에야... 광풍은 아니지만....영하 15도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장터목 산장에 도착했어...
# 18. 장터목 산장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반야봉을 삼킬듯한 운해가 장관이다...
# 19. 반야봉을 삼킬듯한 운해...끝끝내...반야봉을 삼키지 못하고 기회만 노리다 결국 우리가 촛대봉에 이르렀을때에야...운해는 반야봉을
넘지 못하고 사라져갔다...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 감도를 잔뜩 올리고 찍었더니...노이즈가 잔뜩인 사진이...-_-; 이럴때마다
삼각대를 챙기지 않은 어리석음을 탓하지만.... 산행 막바지...힘에 겨울땐...'탁월'한 판단이었다 위안 삼곤 한다...
# 20. 선녀님.....삼각대만 있었어두...원하시는대로 찍어드릴수 있었는데... 눈에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가 인지하지 못하지요...
역시 사람 눈만한 카메라는 아직 없다니까유~!!!
# 21. 은산님도 한컷~!! 땀이 많은 체질이라시는 은산님... 쟈켓에 땀이 얼어붙어 하얗네요...
# 22. 장터목으로~~~
# 23. 제석봉과 연하봉 사이의 장터목....좌측에 장터목 산장의 지붕이 보인다...
# 24. 장터목 산장 직전 나무계단에서 바라본 연하봉(바위가 뾰족 튀어나온곳..)
# 25. 같은 곳에서 바라본 반야봉...여전히 운해가 반야봉을 넘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 26. 이날 밤...홀산 몇몇분들이 저곳 반야봉의 똥꼬(?)라 불리워지는 곳에서 비박을 하셨단다...참...대단하신 분들이여~!!!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니 07:43.... 백무동을 출발한지 3시간 36분만에 장터목산장에 도착한거야... 산행 전엔...4시간 정도 걸리겠구나
생각했고, 김천에서 만난 황악바람님은...눈도 있으니...5시간은 걸리겠다고 하셨는데....놀멘놀멘 올라왔음에도 정말 빨리 올라온 셈이야...
지난번 **계곡을 11시간동안 줄기차게 올라갔더니...이번 3시간 반정도의 백무동길은...별거 아닌것 느껴지더라구...선녀님도 같은 말씀을
하시고.....그러고 보면...호빈님이 지난번 대간입문산행코스로 **계곡을 잡은게....초반에 힘든 곳을 경험케 하고...그걸 경험삼아 남은
대간을 수월하게 진행하라는....그런 큰 뜻이 있었던건가?(호빈님...설마 그런 큰 뜻을 품으셨던건 아니죠? ....꿈보다 해몽이 좋은거죠...^o^)
앞서 올라가신 소주한잔님은 일출을 보셨다 하고...우리도 10분만 일찍 올라왔어도 일출을 볼수 있었다는데....하지만...이번 산행에서
굳이 일출을 보고자 했던게 아니었기에 그다지 아쉬움은 없었어.... 다른 일행이 장터목산장 지하로 들어가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일출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동녘 하늘과...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매서운 추위와 바람에 쫓겨 몸을 움츠리며 식당으로 내려갔어...
# 27. 일출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동녘 하늘...이날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신 분들은 행운아였으리라~!!!
# 28. 장터목에서 맞이한 늦은 일출...
# 29. 아름다운 우리 산하~!!!
# 30. 어린시절, 시골마을... 저녁시간에, 집집마다 밥짓는 아궁이의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솔내음 진한 연기내음이 맡아지는듯...
# 31. 장터목산장에서 바라본 중산리계곡~!!!
# 32. 반야봉도 다시 한번 바라본다...
# 33. 반야봉 줌인...운해가..반야봉을 삼킬듯 삼킬듯 하지만...끝내....반야봉을 넘지 못한다...
# 34. 장터목 산장 남쪽에서 중산리쪽으로 향하는 지능선의 암릉~!!! 속리산 칠형제봉과 흡사한 풍경이다...
# 35. 장터목 산장의....하늘아래 첫 우체통이라....
# 36. 이번에도 장터목 산장 한방 찍어주고....영하 15도의 매서운 추위를 피해 산장 지하 식당으로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간다...
뒤늦게 산장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니...코펠에서 뜨겁게 뎁혀지고 있는 요상한 음식이 있었으니....흐미...이게 뭐여~!!!! 눈이 휘둥그레
지게 만드는 음식의 이름은...바로...'유.산.슬'...........평상시 중국음식하면 짜장면, 짬뽕 제외하면 탕수육이 고작이고...정말 가~끔
아~주 가끔, 특별한 일이 있을때나 팔보채,양장피,깐풍기 등등을 맛보던 값싼 입이...지리산 천왕봉 아래에서 생각치도 못한
'유산슬'이라는...산행 몇일전 하늘재에서 역시 선녀님이 만들어주신 같은 음식을 맛본걸 제외하면...나의 중국음식 주문리스트에
한번도 올라보지 못한...귀한 음식을 맛보는...호사를 누리게 되었어.... 이전까지 산에서 먹어본 가장 럭셔리한 음식은...운장산
정상에서 그 무거운 압력솥에 끓여낸 삼계탕이었는데...이번 산행으로...'유산슬'이...산에서 먹은 가장 럭셔리한 음식으로 바뀌었다네..
지리산 주능선에서...'유산슬'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그래~!!!!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우는 수많은 산꾼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맛나게 아침식사를 하고는... 여러 산꾼들의 아침밥짓는 열기로
훈훈해진 식당을 나서기 싫어 밍기적대다가...산행전 '선녀가 연하천까지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호언장담을 하신 해리님의
장을 지져드려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코져(^^) 찬바람이 부는 바깥으로...떼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어...
식당에서 나오자 마자 매서운 추위와 바람에 몸이 움츠려들어... 서둘러 단체증명사진 한장을 남기고 연하봉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어... 다행히 온도는 낮았지만...장터목을 벗어나면서 바람도 잦아들어 그다지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지...
지리산 종주가 이번이 겨우 세번째...그나마 최근에 종주한것도 5년전이고...특히 장터목에서 성삼재로의 종주는 처음이라 주위 풍경이
처음 보는 풍경처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가끔은...5년전 종주시의 기억보다 11년전 종주시의 기억들과 겹쳐지는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져 해리님의 손바닥 장 지지기 위해선...빠르게 가야만 하는 발걸음을 계속해서 붙잡고 있었어...
은산님과 후미에서 연신 카메라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찍어대니... 앞서 가시는 분들이 가다 기다리다를 반복하고...결국 연하봉 이후
부터는 호빈님,소주한잔님,선녀님,해선님의 선두팀, 은산님,달아네의 후미팀이 완전히 분리되어 벽소령에 도착할때까지 두번 밖에
만나지 못할 정도로 따로따로 산행이 되어 버렸지...
# 37. 장터목산장을 출발...연하봉으로 향하며...
# 38. 장터목과 달리 등로로 접어들자마자 무릎높이까지 눈이 쌓여 있다....장터목을 떠나기 아쉬워...다시 한번 돌아보고...
장터목 산장에서 연하봉, 삼신봉을 지나 촛대봉에 이르는 길은 뭐랄까...왠지 내가 산길을 걷고 있다는 기분보다는... 어느 넓은 실내
공간에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여러개로 장식한 곳을 지나치는 느낌이랄까... 바람이라도 좀 불면...덜하겠는데...바람이 잔잔한
이 구간에선...고산지대임에도 아늑함이 느껴질정도였어... 개인적으로 이 구간 분위기가....음...영화 '클리프행어'에 나오는 세트장하고
비슷하게 느껴져... 무슨소린고 하니...영화 '클리프행어' 주인공인 록키엉아가....실제로는 극심한 고소공포증이 있다지....
그래서...실제 암벽씬이라거나...야외씬의 상당부분을 거대한 실내 세트장을 지어놓고...거기서 찍었다는거 아냐... 완존 전세계
영화팬을 상대로 사기를 친거 아녀? 아무튼...난...이전 종주때도 그랬고...이 구간을 지날때면...다른 구간과 달리 산에 온것 같지 않은..
그런 아늑함과 포근함을 느꼈어... 요로코롬 감상에 젖어 놀멘놀멘 진행하니...선두분들을 쫓아갈수 있겠어? 연하봉까지는 그런대로
함께 뭉치던 일행은..점점 간격이 멀어지고...건너편 작은 봉우리 너머로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벌어지니.... 홀로 삼신봉을 넘을
무렵 멀리 앞쪽에서 '세석산장 들리지 말고 그냥 지나치세요~'란 말을 은산님께 전하고 훌쩍 앞으로 내달리시는 호빈님의
뒷모습을 보고는...'이젠 느림보 후미를 포기하시려나보다~ ^^' 편하게 생각하며 기필코 해리님의 손바닥에 장을 지지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가열(?)차게 진행하는 선두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홀로 마음껏 느긋하게...지리산을 느껴보기로 했어....
# 39. 장터목에서 연하봉을 지나 촛대봉으로 이르는 구간은...고산지대 같지않은 아늑함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 40. 연하봉 직전 전망대에서...돌아본 천왕봉과 제석봉..
# 41. 은산님과 증명사진 주고받기 시~작~!!! (다음날 산행 끝날때까지 은산님과의 증명사진 주고 받기는 계속된다...쭈~~~~~욱~ ^^)
이곳부터...5년전 종주시의 기억보단 11년전 종주시..추억과 겹쳐지는 풍경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 41-1. 1996년...10월 말....같은 곳에서...저 청순한 넘은 누구인고?.........공군 병장 엄병장...병장 휴가때...동기넘과...!!!
# 42. 같은 곳에서 바라본 제석봉...원본에선...제석봉을 오르는 사람들까지 보이는데...쩝...사이즈를 줄여놓으니...헐...
# 43. 천왕봉 줌~인... 원본에서 보면...의외로 정상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44. 연하봉 직전...'소주한잔'님...
# 45. 우측의 연하봉으로부터 삼신봉,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어엇...그런데 삼신봉과 촛대봉 사이에....
# 46. 기막힌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운무가...삼신봉과 연하봉 사이로 마치 물이 흐르듯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 47. 다분히 설정샷.... 호빈님...'거~기 기다렸다가 저~기쯤 갈때 찍어줘~'....'넵~' 한참 기다렸다 연하봉 직전 안부를 진행하는
선두팀을 담아본다...우측으로...여러 지리산 산행기에 등장하는 고사목이 보인다...기다려라...나도 너를 담아주마...
# 48. 이넘은...윗 사진의 고사목이 아니고... 직전에 만난 또 다른 고사목...
# 49. 연하봉 직전 안부에서 바라본 남쪽 산그리메~!!! 지리산에 여러본 와본게 아니라...어디가 어딘줄 모르겠지만....
그래도...이런 풍경이 너무나 좋다....첩첩산중...우리네 산하의 모습이 아닌가...
# 50. 고사목에 강풍으로 눈이 얼어 붙어 있으면 더 좋은 그림이 되었겠지만...이것도 나름 만족~!!!
# 51. 연하봉을 오르며....'은산'님...선글라스 끼시니까...'로보캅'같으십니다...^^
# 52. 연하봉에서...
# 53. 34번 사진의 능선...연하봉에선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 54. 연하봉에서....은산님과 소주한잔님....참고로 소주한잔님 볼일 보다 카메라 들이대니 깜짝 놀라 자세잡고 찍은 사진~!!! 룰루~~^^
# 55. 삼신봉을 향해 나아가는 일행들...
# 56. 놀랍지 않습니까....'하늘재선녀'님께서 선두대장으로 나섰습니다~!!!
# 57. 삼신봉 가는 길에...남쪽 풍경 1..
# 58. 삼신봉 가는 길에...남쪽 풍경 2
# 59. 삼신봉 가는 길에 돌아보니....아....이 모습이... 바로 지리10경중 하나인 '연하선경(煙霞仙境)'......
음.....연하선경의 사계절 중...역시 연하선경의 봄풍경이 가장 볼만한듯....
# 60. 갑작스레 지리주능 전체가 운무에 휩싸이려 하고 있다...안돼~!!!!! 어떻게 찾은 지리산인데....구름속에서 헤멜순 없어~!!!
다행히...얼마 안가 운무는 사라졌다....
# 61.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수백여개로 장식해 놓은 실내 세트장을 걷는 기분이다...
# 62. 오~랫동안 후미를 기다리신 선두팀을 만나지만...그것도 잠시...또다시 휑~하니 앞으로 내달리는 선두팀...
# 63. 용이 침을 질~질~질~
# 64. 친구넘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니...'야..이 사진 왜 똑바로 회전 안 시켰어?'....'헐...뒤에 산을 봐라...'....요로코롬 한번 퉁을 줬는데..
그 다음에 또 이 사진을 보더니 똑같은 얘기하더라....-_-;..............한마디 했다....'너 바보냐?'
# 65. 삼신봉 직전 안부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제석봉...그리고 연하봉...
# 66. 삼신봉 오르는 길의 고사목...
# 67. 삼신봉에서...
# 68. 66번 사진...반대편에서 바라본 모습...
# 67. 삼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좌측)과 영신봉(우측)....그리고 영신봉 뒤로 아직 여전히 운해에 휩싸여 있는 반야봉의 상단부가
보인다...
# 68. 삼신봉에서 바라본 촛대봉...촛대봉은 바로 아래에 세석평전이란 넓은 고지대 평원과 붙어 있고 우뚝 솟은 봉우리가 아니어서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는데...실제로는 천왕봉, 중봉, 제석봉, 반야봉에 이어 지리주능선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며..이는
노고단까지...천왕봉과 함께 줄곧 뚜렷하게 제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생히 느낄수 있다...
# 69. 삼신봉에서 바라본 영신봉, 그 너머로 여전히 운해에 휩싸여 있는 반야봉...
# 70. 삼신봉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좌측 계곡이 '한신계곡'
# 71. 삼신봉을 출발...연하천 가는 길에 만난 고사목...
# 72. 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남해바다...섬을 잇는 다리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좌측에 피어오르는 연기 뒤쪽 섬이...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다 하여 이름붙여진 '지리망산'이 있는 '사량도'......이전까진...'설마...사량도가 어딘데 거기서 지리산이 보이겠어'
생각했는데....보이더라....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 73. 촛대봉을 오르며...
룰루랄라~ 놀멘놀멘.. 부지런히 눈알을 전후좌우로 돌리며 꼼꼼하게 지리의 모습을 살피고, 카메라에 담느라 1시간 정도 예상했던
장터목~촛대봉 구간을 장터목을 출발한지 무려 1시간 40여분만에 촛대봉에 도착하게 되니...한참 전에 도착해 추위에 덜덜 떨며
후미를 기다리던 선두팀... 올라오는 걸 확인하자 마자 쌩~ 세석산장으로 내려서네... 에공...그래도 증명사진은 한장씩 찍어드리려
했는데... -_-; 그나마 마지막으로 내려서는 선녀님을 붙들어(?) 증명사진을 찍어드린 다음 보내드리고, 뒤에 올라오신 은산님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증명사진 남기고...촛대봉을 출발했어....
# 74. 촛대봉 이정표...
# 74-1. 11년전...같은 곳에서...함께한 동기넘과 함께...저 샤프한 넘은 누구인가?
# 75. 촛대봉에서....
# 76. 촛대봉에서...'하늘재선녀님'
# 77. 촛대봉에서....천왕봉을 배경으로...
# 78....
# 79. 촛대봉에서 담은 지리산 파노라마....어찌된게 화질이 개판 5분전이네...-_-;
# 80.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 81. 천왕봉 줌~인
# 82. 촛대봉에서 바라본 풍경...북쪽의 봉우리인데.... 어느 산인지 모르겠습니다...-_-;
# 83. 촛대봉에서 바라본 반야봉...운해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 84. 촛대봉에서...'은산'님...
# 85. 촛대봉에서 본 세석평전과 영신봉...
# 86. 촛대봉 정상에서 본 '세석산장'
빤히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세석산장을 보며 천천히 내려서면서 좌측의 세석습지전망대도 올라보고...이런 저런 세석평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니 선두팀은 세석산장을 지나 벌써 영신봉에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거야... 서둘러 따라가야 함에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풍경들을 부지런히 담으니...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세석산장으로 내려서는 길에...세석산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15명 정도씩 조를 이루어 촛대봉으로 오르는 100여명의 중,고딩들과
마주치는데...아주 인사성이 밝더라구...하두 기특해서 힘들게 올라오는 학생들에게 길을 비켜주며 한명한명 건네는 인사를 모두 받아주니...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다만... 학생들의 복장과 장비가 아~주 부실한데 비해 무전기를 지참하고 걸음이 느린 학생들을 엄하게 꾸짖는
인솔자로 보이는 양반은..완전무장을 한게 그다지 보기 좋진 않았어.... 자기들이야...완벽한 장비, 복장에...그다지 어려울게 없겠지만..
운동화에 청바지등 일상복들을 입고 올라온 학생들한테 겨울의 지리산 종주가 월매나 고달프겠어. 학생들 장비, 복장에나
좀 더 신경 써주지~!!!
100여명의 학생들에게 길을 비켜주느라 진행은 더더욱 느려지고, 영신봉에서 선두팀이 기다리고 있는게 뻔히 보임에도...
느긋한 후미팀은 눈치도 없이 연신 카메라를 꺼내어 이곳 저곳을 담고, 증명사진 찍어주기에 여념이 없었지.. 그리고...드디어
선두팀이 기다리고 있는 영신봉에 도착했을땐... 빤히 올려다보이는 촛대봉을 출발한지 무려 45분이 지난 후였어....-_-;
# 87. 세석평전의 구상나무(?) 군락~~~
# 88. 세석산장으로 내려서는 등로 좌측의 '세석습지' 전망대...
# 89. 뭐...세석평전의 습지라는데....겨울이라....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친다...
# 90. 세석평전 습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석평전과 세석산장...우측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김해 고암나루터에서 맥을 다하는
낙남정맥 줄기를 언젠가 걸을날이 있겠지...
# 91. 같은 곳에서 바라본 세석산장... 산장쪽에서 구호소리가 들려와 자세히 보니 단체로 온듯한 어린 학생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조별로 촛대봉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92. 같은 곳에서 바라본 반야봉
# 93. 찍사 2명으로 구성된 후미팀....룰루랄라~ 놀멘놀멘 산행이닷~!!!
# 94. 세석산장을 출발한 학생들이 조별로 촛대봉을 향해 오르고 있다...
# 95. 인솔자는 완전무장...학생들은...달랑 아이젠만...-_-; 멀리 뒤쪽으로 영신봉으로 오르고 있는 선두팀 네분의
모습의 보인다....
# 96. 세석평전의 구상나무 군락...
# 97. 세석산장과 우측의 영신봉...낙남정맥의 시발점인 곳이다..
# 98. ㅋㅋ.....말끔하게 정비된 세석산장 화장실....정비되기 전인 5년전엔...'똥탑'(?)을 세웠던 곳인데... 지금은 그럴일 없으려나?
# 99. 세석산장을 지나며 셀카질 한번 하고...
# 100. 셀카질에 만족하지 못하여 은산님께 부탁드려 제대로 증명사진을 남겨본다...
# 101. 은산님도 한컷...
# 102. 낙남정맥의 시발점인 '영신봉'...표지판 뒤쪽에서 좌측이 대간길, 우측은 한신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 103. 대간길은 영신봉 정상을 거치지 않고 남쪽사면으로 우회한다...
# 104. 영신봉 우회길에서 돌아본 '촛대봉'
영신봉(정상이 아닌 이정표가 있는곳)에 도착하니, 느림보 후미팀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선녀님과 해선님, 소주한잔님은 벽소령으로 바로
출발하고, 뒤에 남은 호빈님...'***'(기억이 안 납니다..-_-;)에 다녀오지 않겠냐고 물어보시는데....헐...대간길 가기도 벅차옵니다..-_-;
호빈님으로부터 영신봉에서 출발하는 낙남정맥 줄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벽소령산장에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호빈님은 서둘러
선두팀을 따라잡기 위해 출발하고...후미는 또다시 느긋하게 사진 찍어가며 휴식을 취하고는, 기필코 연하천에 도착하여 해리님
손바닥에 장을 지지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바삐 서두는 선두팀과는 달리 마냥 느긋하게 벽소령을 향해 출발했어~!!!
# 105. 기다림에 지친 선두팀....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출~발한다....이후 3시간 뒤에야 벽소령에서 선두팀과 다시 만나게 된다...
# 106. 영신봉에서....산행대장님인 '임호빈'님...
# 107. 영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과 반야봉...그리고 멀리 노고단의 모습도 보인다...
# 108.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낙남정맥 줄기는 이 이정표 뒤 출입금지 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 109. 이정표 뒷편으로...외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첫구간의 모습이 장쾌하다..
# 110. 영신봉에서 바라본 남쪽 산그리메...
# 111. 선두는 출발한지 오래건만...후미팀의 증명사진 찍기는 계속된다...쭈~~~욱~
# 112. 같은 곳에서...
# 113. 영신봉에서 바라본 풍경...멀리 불무장등 능선 너머로 노고단의 모습이 보인다...다음날...아주 뜻밖의 고생을 하며 오르게 된다...
# 114. 영신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드디어 반야봉을 휘감던 운해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어차피 벽소령에서 만나기로 했으니...이젠 선두팀 따라잡을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은산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느긋하네
대간길을 이어나갔어.... 지난번 대간종주시 막판 체력저하로 인해 거의 기다시피 올랐던 영신봉 오름길 계단을 내려서려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산꾼...너무 뒤로 젖혀진 은산님의 배낭을 보더니...끈조절을 직접 해주며...배낭끈 조절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긴 한데...은산님의 배낭이 조금 요상한게 아무리 끈조절을 해도 배낭이 등에 짝 달라 붙지 않고...이상할 정도로
벌어지는거야....은산님도...그 배낭이 원래 그렇다는 걸 알고 사셨다는데...음..아무래도 좀 잘못 만든 제품이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그 배낭이 다음날 은산님의 생명의 은인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그 이야기는 다음날 편에...)
지난번엔 기다시피 올랐던 계단길을 여유롭게 사진도 찍어가며 내려가고 지리산 주능이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여느 대간길보다도
편안한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이전까지는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네... 영신봉까진...비록 눈은 많이 쌓여 있었지만..
눈꽃, 상고대 등은 볼수 없었는데....영신봉을 지나서부터는 새벽녘 운해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눈꽃이 시나브로 우리가 가야할길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으니....눈꽃에 취해 힘든줄도 모르고...걷다보니...어느새 칠선봉에 도착하게 되었어...
# 115. 영신봉 계단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왕봉...오후가 되니 하늘도 맑게 개고, 청명한 하늘 아래 시야가 탁 트이니......
지난달 대간길 첫날의...고약했던 날씨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듯 하다..
# 116. 같은 곳에서 바라본...가야할 대간길...
# 117. 철제 난간...아...생각난다... 11년전 친구넘과 사진을 찍던곳~!!!
# 117-1. 11년전...같은 곳에서...오른쪽의 날렵한 저 넘은 누구인고? 지금보다...15kg 정도 덜 나가던 시절.....저런 때도 있었나 싶다..-_-;
# 118. 휘파람을 불며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힘겹게 올라오는 사람도 있다...
# 119....
# 120. 5년전 대간 종주시...성삼재를 출발하여...세석산장을 코 앞에 두고...기진맥진하여....기다시피 올랐던 곳인데...
# 121. 벽소령까지 4.3km....연하천까진...충분히 갈 시각이다...해리님은 어떤 생각으로 '선녀는 절대 연하천까지 갈수 없어....연하천까지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는.. 무모한 발언을 하셨을까?...선녀님을 넘 '띄엄띄엄' 보신건가? ^^
# 122. 칠선봉 가는 길에...좌측 풍경...깊고도 깊은 계곡이 지리산의 웅장함을 보여주고 있다...지도에는 '큰세개골'이라 표기되어 있다..
# 123. 가야할 대간길...칠선봉은 어디인고?
# 124. 돌아본 영신봉...영신봉은 남사면으로 넓은 세석평전을 품은 것과 달리, 북사면은 가파른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조적이다..
# 125. 어느 지점에서부터인가 시나브로 미약하지만...눈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 126...
# 127. 와~ 얼마만에 보는 눈꽃인가....
# 128. 눈꽃터널속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 129..........
# 130. 실제로 훨씬 아름다운 모습인데....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실력을 탓해야 하나...
# 131. 바람에 눈가루도 날리고...
# 132. 고사목에도 눈꽃이 피어났고...
# 133....
# 134. 눈꽃에 흠뻑 취한 사이......
# 135. 칠선봉에 도착한다...
# 136. 잊지 않고 증명사진 찍기는 계속된다...
# 137. 쭈~욱~~~
# 138. 가야할 1576봉.... 잠시후에 나오지만...전망이 무척 좋은 곳인데...무명봉으로 남아있는 안타까운 곳이다...
# 139. 칠선봉에서...
칠선봉을 출발하여 계속해서 이어지는 눈꽃터널을 지나 20여분만에 전망이 무척 좋은 1576봉에 이르니...아...이곳 역시 11년전...
바위 위에 걸터 앉아 하얗게 빛나는(당시 舊장터목 산장의 색깔은 흰색이었다..) 장터목산장을 바라보며...동기넘과 의지를 다졌던
곳이었음을 알게 되었어...어떻게 5년전 대간종주때 기억은 별루 안 나는데...11년전 지리산종주의 기억은 몇일 전 일처럼 처음부터
끝까지...너무나 생생해....것참 희안하네~ -_-; 아마...11년전의 종주가 너무나 무모했고 그로 인해 고생고생 상고생을 해서였나 봐...
여러번 11년전...그러니까 1996년 종주얘기가 나오는데.....대충 간략하게 얘끼하면....(일반산행기방에 상세한 산행기 있슴다.)
동기넘과 병장휴가 맞춰 나와서...어디로 여행갈까 하다가...지리산종주라는 건 어디서 주워들었다구...'지리산종주'로 결정..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니 자료조사는 커녕...먹을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무작정 구례로 내려와서 구례읍내를
헤메다, 모를땐 파출소가 최고라는 친구넘의 의견으로 파출소에 쳐들어가 '지리산 종주하러 왔는데 좀 가르쳐 주소~'....친절한
경찰관 만나...민박집도 구하고 대충 지리산종주에 대해 듣고는...이튿날 할매,할배들 가득한 관광버스 얻어타고 손녀 소개시켜
줄테니 산에 가지 말고 그냥 버스 타고 함께 서울로 올라가자는 옆자리 할매의 고마운(?) 제안을 웃음으로 넘기며
노고단 올라가 지도 한장 없이...스카프에 인쇄된 지리산 개념도만 믿고 진짜...무대뽀로 지리산에 도전했다가...
동기넘 여우목 고개에서 허기 달래려 스팸 따 먹다가 급체 걸려 실신했다 전남대 체육학과생들의 도움으로 들것에 실려 뱀사골
산장으로 옮겨져 수지침하는 아지매의 도움으로 겨우 깨어나고...먹을것 없어 밥하고 김치만 먹던 우리를 불쌍하게 여겼는지
'산에 올땐 먹을걸 제대로 가져와야 해요~'하시며...건네는 된장국에 눈물 흘리고.... 그 다음날...몸도 정상이 아닌데 그냥
뱀사골로 내려가자는 나의 의견에...그래도 끝까지 가겠다는 친구넘 데리고...어렵사리 장터목 도착...다음날 아침...산장에서
의견충돌로 사람들 다 보는데 치고 박고 싸우다....바로 화해~ ^^ 대만관광객이 먹다 남긴 라면 얻어먹고....둘이 손잡고
천왕봉에 올랐다 중산리로 내려와 친구넘과 헤어져...집으로 가다가 막차가 끊겨 부모님을 김천까지 호출하는 불효를
저지르고...그로 인해 아버지께...엄청 '퉁~'을 먹고는...집으로 돌아온...정말 파란만장했던...첫번째 지리산 종주였었기에...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렀음에도... 내 기억속에 뚜렷히 남아 있나 봐...
계속해서 대간길을 진행하며..대간길에 피어난 눈꽃을 구경하고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나갔는지...카메라 가방이 열린줄도 모르고
카메라를 넣은채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으악~ 잠깐 휘청하는사이 카메라가 가방에서 빠져나오더니...그대로 낙하~!!!!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잡아채고 싶었으나....-_- 그대로 추락하는 나의 카메라를 보며 난 눈물 흘릴 준비를 했어...
아...지난 이화령~지름티재 구간 때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인가.... (당시 이만봉 근처에서 사람들을 피해 절벽 끄트머리에서
'응가'를 보다가... 그만..주머니에 넣어 놓은...구입하고서 첨 가져간 디카가...그대로 절벽 아래로 하염없이 추락...
홀로 100여m를 절벽을 타고 내려가 천신만고끝에 회수한 적이 있습죠...다행히 하드케이스 탓인지...디카는 멀쩡했다는...^^)
그런데...이번에도 천우신조로....카메라가 떨어진 곳이 등로 옆 눈이 수북하게 쌓인 곳에 떨어진거야... 눈을 헤치고 디카를
건져올리니...충격을 받은 곳은 없는듯...별다른 이상이 없어 한시름 놓을수 있었어... ^o^v
가방 잠금장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서 대간길을 이어나가는데...도대체 우리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도무지 종잡을수가 없더라구..
그건..'지도'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지.... 웬만하면 지도는 꼭 챙기는데...이번엔...깜빡하고 그냥 왔더니... 영신봉 지나서부터는..
솔직히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는거야...누구처럼 지리산을 밥먹듯이 오는것도 아니고...이번이 겨우 세번째 종주인데...
칠선봉 다음이 어디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네.... 은산님도 지리산을 자주 찾으신게 아닌듯 하여....그냥...걷다보면...벽소령이
나오겠지 하는 심정으로...대책없이 걷고 또 걸었지... 1576봉을 출발하여 건너편...높은 봉우리를 바라보며...어느 봉우리인지...
오르려면 꽤나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그 봉우리 아래에 이르니...길은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남쪽 사면으로 우회를 하더라구...
이러다가 가파르게 정상으로 올라가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며 계속되는 우회길을 지나는데....불현듯...아...이곳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그래...선비샘이 있는 봉우리는 정상을 오르지 않고 선비샘쪽으로 우회하여 완만하게 사면으로 이어지더라....맞다...
이 사면을 지나면...선비샘이 나올꺼야..... 그리고...얼마 지나지 않아...과연...아직도 내 머리가 녹슬지 않은 것을 증명하듯...
깨끗하게 정비된 선비샘이 눈앞에 나타났어....
# 140. 눈꽃터널은 계속된다...
# 141. 쭈~욱~~~
# 142. ...
# 143. 눈꽃터널이 계속되더니...
# 144. 전망이 좋은 1576봉 전망대에 도착한다...
# 145.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 146. 지리산 천왕봉에서 제석봉, 연하봉을 지나 촛대봉, 영신봉, 칠선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 147. 천왕봉 줌~인...제석봉 아래쪽에 장터목산장의 모습도 볼수 있다...11년전 舊장터목 산장은 흰색건물이어서 멀리서도 뚜렷히
알아볼수 있었는데...지금 대피소는...눈여겨 살피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 정도다...
# 148. 후미팀은 사진찍기에 열중~!!!
# 149. 1576봉에서...'은산'님...
# 149-1. 11년전 같은 곳에서... 저 핸섬(-_-;)한 넘은 누구인고?...오른손으로는 뒤로 장터목 산장을 가리켰던 기억이 난다...
사진에 입고 있는 니트....요즘도 가끔 입고 댕긴다...
# 150.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니....덕유산인가?
# 151. 고사목도 한 그루 서 있다...
# 152. 벽소령산장도 멀지 않은듯...
# 153. 1576봉을 출발...맞은편에 꽤나 높은 봉우리(덕평봉)가 버티고 있어 고생좀 하겠구나 생각했더니.....다행히 등로는 남쪽 사면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지도가 없어 위치를 파악할수 없었지만...이 사진을 찍으며....곧 선비샘이 나타나리라 예상했는데...
# 154. 아직 머리가 녹슬지 않은듯... 예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지며 지난번과 달리 깔끔하게 정비된 '선비샘'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선두팀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살짜쿵 기대도 해보았지만......역시나 선두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155. '선비샘'
선두팀과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벌어져 있으리라 추측은 되지만...그래도... 선비샘이 휴식하기 좋은 곳이니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아~주 쪼금은 가지고 있었는데...역시나...선두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배낭을 내려놓고 선비샘의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는..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추위에 덜덜 떨며 선비샘 한 구석탱이에서 쭈그려 앉아 마지막 남은 쌀을 탈탈 털어 밥을 해먹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한동안 감상에 빠져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벽소령을 향해 출발했어...
# 156. 선비샘에서 바라본 풍경....영신봉에서 뻗어나간 낙남정맥 줄기가 보인다...
# 157. 오랜 겨울 가뭄탓인지 수량이 적은 '선비샘'
# 158. 벽소령을 향해 출발한다... 우측 봉우리가 '덕평봉'으로 선비샘은 덕평봉의 남서쪽 사면에 자리한 것이다...
선비샘을 출발 덕평봉 서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한동안 계속되었어...좌측으로...그러니까...서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가까운 거리에 벽소령 산장이 얼핏 보이고 벽소령으로 이어지는 임도 역시 능선 남쪽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는게 뚜렷하게 보여...
벽소령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벽소령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되었어... 덕평봉 사면을 지나 언덕 하나를 넘으니
舊벽소령'이 나오고 이곳부터 대간길은 정면의 무명봉으로 오르지 않고 무명봉의 남쪽 사면으로 연결된 넓은 임도를 따라 벽소령까지
꽤나 오래 이어지고 있었어.. 선두팀이 벽소령산장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신 은산님... 지리산주능선에서
가장 편한 길이라 할수 있는 이 구간을 거의 뛰다시피 걸어가시고...나 역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쫓아가는데도...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긴 임도는 모퉁이를 여러번 돌고 또 돌고 나서야 비로소 아늑한 느낌의 벽소령산장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어...
# 159. 덕평봉은 정상에 오르지 않고 남쪽사면을 돌아 선비샘을 지나 서쪽사면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덕평봉 서쪽
사면을 지나며...
# 160. 덕평봉 서쪽 사면을 지나는 길에...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벽소령산장'.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지만...보기보단 꽤 긴 시간을
걷고 나서야 도착하게 된다...
# 161. 덕평봉에서 내려서며...발이 불편하시다며 아이젠을 벗으시는 은산님을 기다리며 한컷... 사진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이 정통대간길인데 자세히 보면 남쪽 사면으로 임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가끔 정통대간길을 고집하는 분들이
임도를 따르지 않고 능선으로 올라붙기도 하는데....당연히 우리같은 느림보 산꾼은 임도를 따른다...^^
# 162. 같은 곳에서 바라본 남서쪽 골짜기...'덕평골'이란다...
# 163. 이렇게 보면...우리나라는 산이 교과서에서 배운 70%가 아닌 99%로 느껴진다...
# 164. 지리산 북쪽의 음정과 남쪽의 의신을 잇는 임도가 넘는 '舊벽소령'...좌측으로 음정으로 내려서는 임도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 165. '구벽소령'에서 벽소령산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룰루랄라...지리산 주능선에서...가장 걷기 편한곳...!!!
# 166. 발이 불편하시다며 아이젠을 벗고 손에 들고 걷고 계신 은산님... 다음날까지 지난번 산행에서의 달아네처럼 '무아이젠'으로
진행하시다...여러번 고생하셨다는......-_-;
# 167. 벽소령 산장에서 선두팀이 점심식사준비를 하고 계시다는 연락을 받고는.. 뛰다시피 진행하시는 은산님...
# 168. 임도 우측으로 곳곳에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낙석이 뒹굴고 있고 접근을 막기 위한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상당히 조심해야 할 곳이 많다...특히 해빙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것이다...
# 169. 구벽소령을 출발하여 매우 빠른 걸음으로도 17분이 걸려서야 벽소령 산장에 도착했다...후드를 끼지 않았더니...플레어가....-_-;
벽소령 산장에 도착했건만 어디에서 선두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거야...사실 벽소령을 지나치는게 세번째지만...산장내부는 한번도
들어가본적이 없거든.... 은산님 역시 마찬가지여서... 이리 저리 찾다가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신 은산님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
밑으로 내려가니...그곳에 식당이 있는거야.... 식당에 들어서서...참말로 오랜만에 선두팀과 다시 만나게 되니.... 분명 같이 산행을
시작한 일행인데...어찌 동행같지 않은 동행을 해서인지...무척 반갑더라구...^^ 선두팀과 1시간 이상 차이가 났으리라 생각했는데..
불과 40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어...뭐...후미에서 나름대로 놀면서, 쉬면서, 사진찍어가면서 왔는데도 나름 선방한거지? ^^
장터목산장의 식당보다 살짝 열악한 식당 내부에서(이곳이 호텔식당 수준이었음은...몇시간후 연하천산장의 식당에서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미 끓고 있는 만두국을 배부르게 먹고 나니...오뎅국까지 끓이시는 호빈님...흠냐..더 먹을 사람도 없을것 같은데...
오뎅 한그릇 의무방어전으로 비우고 나서 부른 배를 두드리고 있는데...컥...남아 있는 오뎅국이 모두...어린눔 밥그릇에 쏟아붓는..
호빈님...-_-; 버릴곳도 없고...버리기도 아깝고 해서...꾸역꾸역 밀어 넣어 목구멍에 오뎅국물이 찰랑찰랑할때까지 먹고나서
식당에서 나오니....헐...잔반통이 눈앞에~~~...-_-;;;
# 170. 선두팀이 벽소령 산장 야외 식탁에서 식사준비하실거라 생각했는데.....식사준비하는 팀은 우리팀이 아니고... 우리 일행은..
어디에 있는지 한참을 찾다 지하식당에서 선두팀을 만나게 된다..
# 171. 직진하면 연하천으로 가는 길이며...우측은 '음정'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 172. 벽소령산장 지하(반지하라고 해야 하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준비중인 선두팀...선녀님...그 요염(?)한 표정은 무슨뜻?
# 173. 시간대가 그래서인지 벽소령산장은 무척 한산했다...식당엔...우리 일행 외에 세 팀 정도가 있었다....그 중 커플팀을
연하천산장에서 또 만나게 된다...
연하천산장에서 자본적은 없지만...식수사정을 제외하곤...연하천산장이 다른 산장에 비해 무척 열악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날 일정을 여기에서 접고자 '그냥 벽소령 산장에서 자는건 어때요~?'...살짝 운을 띄우니.... 씨알도 안 먹히네...
기필코...연하천산장까지 가서...'선녀는 절대 연하천까지 가지 못한다...연하천까지 가면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고
호언장담한 해리님의 손바닥에 장을 지지고야 말겠다는 각오로..두 눈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선녀님의 눈빛을 보니 기가 죽어
더 이상 말을 꺼낼수가 없었어... 대명님과 함께 반야봉 비박을 위해 반야봉에 도착해 있는 해리님에게 전화를 걸어 벌써 벽소령에
도착했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하는 선녀님.... 해리님...처음엔 저녁 7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하셨다는데...이젠 말이 바뀌어
해진 후에 도착하면 '무효'라 하시네....약한 모습~!!!
식사 후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섯명 모두 등장하는 단체사진을 어렵사리 찍고는...
연하천산장을 향해 출발했어...
# 174. 산장마다 우체통 설치하는게 유행인가....
# 175. 식사후, 벽소령 산장을 출발하기에 앞서...이번 산행에서 첨으로 찍사노릇 제대로 해본다... 몸살감기기운으로 힘들어하시는
'소주한잔'님... 비상약 준비한게 없어 다음날까지 몸살감기로 인해 무척 고생하셨다....
# 176. 달아네도 한컷~!!
# 177. '하늘재선녀'님...
# 178. 해선(달빛천사)님...사진 좀 팍팍 찍어드려야 하는데....쫓아갈수가 있어야쥬~!!!
# 179. 초보산꾼들 이끄느라 고생하신 '임호빈'님...
# 180. 후미팀 대장(?) '은산'님...
# 181. 이틀동안 여섯명이 같이 찍은 사진은...달랑 요거 한장 뿐이다... -_-; 울타리 위에 위태롭게 카메라를 올려 놓고 셀프타이머샷으로
찍었는데....행여나 바람때문에 카메라 떨어질까 조마조마하여...시간 조절을 못해서...달아네 혼자 뻘쭘하게 앞으로 나와있다...-_-;
# 182. 벽소령산장을 출발...기어코...해리님 손바닥에 장 지지기 위해... 연하천으로 나선다...
벽소령을 출발..연하천산장으로 가는 길... 그래도 일행인데...연하천엔 함께 들어가고자 가급적 사진찍는것도 자제하고 부지런히
선두를 쫓아갔지.....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오를때 조금 힘들었을뿐...장터목부터 벽소령까진 그다지 힘든 구간이 없었어.... 사실
백두대간 구간중에 지리산 주능선 구간은 쉬운 구간이라 할수 있는데...그나마 쪼매 힘들고 험한곳이 벽소령과 연하천 사이에 있는
형제봉이야...벽소령에서...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다 형제봉을 앞에두고 잠시 쉬며 숨을 고른후...본격적인 형제봉 오름길이
시작되니... 꽤 가파르고, 험하고, 미끄러운 오름길을 올라 형제바위를 지나 형제봉 정상에 이르니...꽤 긴 시간이 걸린줄 알았는데..
불과 15분만에 형제봉 정상에 올랐어...형제봉 정상에서 지나온 대간길을 카메라에 담고 잠시 앉으려 하니... 선두팀은 바로 일어서
출발하려 하는거야... 감기기운이 심해져가는 소주한잔님의 휴식요청을 무시하고 떠나가는 선두팀을 보내고...지난달 산행때
장염으로 고생하던 달아네를 챙겨준 소주한잔님을...이번엔...반대로 달아네가 후미에서 챙겨드리게 되었으니...참...묘한 인연일세~!!!
# 183. 벽소령을 출발한지 얼마 가지 않아 만나게 되는 석문...
# 184. ...
# 185. 사진 찍는걸 가급적 자제하긴 해도...걸으면서 카메라 꺼내어 찍고는...걸으면서 가방에 집어넣으며 앞사람과의
간격이 벌어지는걸 막는다...
# 186. 지리산 주능선상에서 그나마 가장 험준하다 할수 있는 형제봉에 이른다...
# 187. 형제봉의 형제바위... 형제봉 서쪽 자락에도 비슷한 바위가 서 있다....
# 188. 형제봉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 189. 형제봉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대간길....
# 190. 지나온 '벽소령산장'의 모습도 보인다...
# 191. 형제봉 동쪽 사면의 형제바위...
# 192. 형제바위 아래의 이정표...
# 193. 형제바위 뒷모습...
# 194. 형제봉 정상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지나온 대간길...
# 195. 형제봉 정상부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다... 뒷쪽으로 가운데 보이는 산이 일명 '삼각고지'인데 연하천 산장은 그 너머에 있다..
새벽 4시 백무동을 출발했으니...산행시간이 12시간이 넘어가고 있건만...초보산꾼 선녀님은 우째 지치지도 않고 그리 잘 가신다냐~!!
'선녀는 연하천까지 절.대.루 못가~'라는 해리님의 말에 오기가 발동하셨는지... 불과 몇달전 거의 거북이수준이던 도락산 산행때와는..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어.... 형제봉에서 보니 연하천 산장이 있는 삼각고지가 꽤나 높게 보이는데... 연하천 산장 가는 길은
삼각고지를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넘으면 된다는 호빈님의 말씀을 위안삼고...새롭게 후미팀에 합류하신 소주한잔님과
좀더 앉아 쉰 후...연하천산장을 향해...서서히 지쳐가는 발걸음을 옮겼어...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진 소주한잔님의 뒤를 따라
천천히 진행하다 삼각고지 직전 전망대에서 삼각고지 너머로 사라지는 태양을 바라보고는...고산지대는 일몰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에, 그리고 어두워지기 전에 연하천산장에 도착하고자 좀더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기 시작했어... 감기기운으로
속도가 떨어지긴 했지만...썩어도 준치라고...평상시 워낙에 준족(지난해 9월말 소주한잔님과 같은날 조침령~한계령 구간을 진행했는데
3시간 먼저 출발하신 소주한잔님...우리가 점봉산에 도착했을때 이미 서북능선을 걷고 계시더라는...-_-;)이신 소주한잔님...
그런대로 발걸음을 빨리 하시니... 지난번 후미에서 엄청 버벅대는 나와는 역시 차원이 다른 분이로다~~~!!!
전망대를 지나 음정갈림길을 지나고...삼각고지를 우회하는 완만한 오름길을 지나 연하천 주목군락지 울타리가 나오니...
그제서야 연하천산장에 도착했음이 실감나고...울타리를 따라 200여미터를 더 진행하여...이날 최종목적지인 연하천산장에
도착하며. 해리님 손바닥을 불덩이로 만들 충분조건을 채우게 된거야...
# 196. 새롭게 후미팀에 합류한 소주한잔님과 천천히 연하천산장을 향해 진행한다...
# 197. 연하천 가는 길에...남쪽 사면의 춤추는 듯한...고사목...
# 198. 연하천 가는 길에 돌아본 형제봉...서쪽사면에도 동쪽사면의 바위와 흡사한 바위가 서 있는게 보인다....그래서 형제봉인가?
# 199. 다시 한번 석문을 지나고...
# 200. 연하천까지 1.2km....힘을 내자...
# 201. 전망대에서....삼각고지 너머로 내려가는 일몰을 보고...갈길을 재촉한다...
# 202. 전망대에 서 있는 고사목...곧 산과 한몸이 되리라~!!!
# 203. 연하천 직전에 만난 음정 갈림길...
# 204. 대간길은 삼각고지로 오르지 않고 삼각고지 북쪽 사면으로 우회한다....
# 205. 낯익은 울타리가 보이니...연하천산장에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연하천 주목군락지보호펜스를 지나고...
# 206. 음...여기 저기...무조건 50만냥이구만...50만냥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 207. 그런데...도무지 주목과 구상나무를 구별하지 못하겠다.... 그넘이 그넘같은데...
# 208. 연하천주목군락지...들어가지 마슈~!!!
# 209. 해발 1440m의 연하천...소백산과 비슷한 높이이다...
# 210. 드디어... 선녀님은 절.대.로 갈수 없다는 연하천 산장에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했다...(17:14)
# 211. 눈이 많이 내렸음에도 갈수기인 탓인지...여름의 콸콸~ 쏟아지던 연하천샘물은 간데 없고 수량이 무척 적었다...
그래도 산장 바로 옆에 샘터가 있다는게 어디여~!!! 이후에 저녁식사 준비할때 나름대로 깨끗한 물 받는다고 고무호스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하염없이 받고 있으려니....답답해 보였는지...해선님 曰...'그냥 통에거 퍼담으세요...'....-_-;...'네~'
기쁜마음으로 연하천산장에 도착하여 짐을 내려놓고 푹 쉬고 싶건만...숙소는 아직 입실시작 전이기에 식당으로 들어가서 배낭을 내렸어..
고산지대의 특성상...해가 진후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고...예전과 달리 많이 좋아졌다는 연하천산장 식당이라지만...좋아지긴 개뿔~!!!
예전 합판으로 얼기설기 지은 건물에 문하나 달랑 달아놓은게 전부더만...그것도 제대로 된 문도 아니어서 바람이 숭숭 들어오고...
바깥이나 식당안이나 온도차이는 단 1도도 없는듯...여러개의 버너가 열을 내고 있지만...이빨이 부딪힐 정도로 너무나 추웠어...
그렇게 덜덜 떨며 저녁식사를 준비하니 연하천 산장지기 양반이 나오더니 숙소배정을 한단다... 주말이지만 연하천산장이 억수로
춥다는걸 다들 아는지 연하천을 찾은 사람은 스무명이 채 되지 않았어... 대표로 산장지기를 따라 숙소로 들어가 사전예약을 확인하고...
자리를 배정하는데 1순위가 되어..자리를 골라보란다...음...순간적으로 판단을 잘해야...밤새 편히 잘텐데...숙소도 야외와 다를바
없이 엄~청 춥더라구.... 게다가 난방장치라곤.. 자그마한 석유난로 하나~!!! 한증막 같았던 장터목산장의 경험상...난로와 거리는
멀지만..그래도 훈훈한 공기가 올라오는 2층침상이 좋을것 같아 창가쪽 2층 침상을 선택했어..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지..
다음날 아침 덮고 있던 침낭을 걷어찰 정도로 2층은 나름대로 훈훈(?)했는데...1층으로 내려가니...한기가 돌더라구...
아무튼...자리배정을 받고 매트리스 5개, 침낭 6개(미리 준비한 내몫은 빼고, 감기몸살기운이 심한 소주한잔님을 위해 하나 더
빌렸다..)를 빌리고는...식당으로 돌아가 준비한 음식과 코펠, 버너등은 남겨두고 배낭만 들고 일행 모두 숙소로 들어갔어...
2층 침상의 70%가 우리 구역(?)이고...더 이상 들어올 산꾼들도 없을것 같아 창가쪽 2층 침상 전체를 전세낸 셈이야..
배낭을 정리하고..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을 덮고 있는데도...어찌나 추운지...야외와 다름없이 하얀 입김이 나오고...
반야봉에서 비박중이신 대명님 일행분들은 발렌타인(?) 17년산을 맛보고 있다며 약올리시는데...우리야...뭐...어쩔수 없이
추위를 달래고자 은산님표 복분자 1년산(?)을 나눠 마시며 체온을 높여보지만.....춥긴 매한가지고...괜히 복분자 몇잔에
알딸딸해져서...작은 석유난로 하나로 부족하지 않냐는 항의성 짙은 말에...그 정도면...조금만 지나면 따뜻해진다는 산장지기의
말을...도저히 믿을수 없었지만...어쩌겠어...내가 자초한 고생길인걸...몸이 노곤하여 침낭속에 들어가 있으니...저녁식사생각은
사라지고..그냥 자고 싶은 생각 간절하지만...대장님의 '식사준비하자~'...한마디에...'넵~'
몸살이 심한 소주한잔님은 침낭두개와 호빈님의 우모복에, 달아네의 손난로까지 품에 안고 숙소에 남고, 다른 분들은...
식사준비를 위해...다시 식당으로 나서니....와...밥생각이 � 사라질 정도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어....
코펠의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쌀은 넣어 삼층밥도 아닌...완전히 설익은 첫번째 밥을 버리고(비닐봉지에..) 다시 밥을 짓느라
식사가 늦어져 연하천산장에 도착한지 세시간이 지난 8시 무렵에야 선녀님표 김치찌개와 소주한잔님표 불고기로 완성된
저녁만찬이 차려졌어... 그래도 살아보겠다고...덜덜 떨면서도...꾸역꾸역 순대를 채우고는...호빈님이 산장지기에게 사바사바(?)하여..
당귀주(?) 두잔씩 얻어 먹고... 대충 뒷처리를 하고...서둘러 숙소로 들어가려다...도시에서는 볼수 없는...아니.. 하늘재 선녀님의
말을 빌자면, 하늘재에서도 쉽게 볼수 없는 밤하늘의 쏟아져 내릴듯...밝게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다
너무나도 사진으로 담고 싶은 밤하늘이건만...삼각대를 챙기지 못한 어리석음을 탓하며...아쉽게 숙소로 들어가 침낭속에 몸을 눕히니..
지난번 장터목에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것과 달리...까먹던 귤마저 손에 쥔채로 나도 모르게 꿈나라로 빠져들어 갔어...
# 212. 밥생각이 사라질정도로 무척 추웠던 연하천산장 식당에서.. 다들 덜덜덜 떠는데 홀로 우모복 입으신 호빈님...'그렇게 추워?'..-_-;
은산님의 입김으로...식당 내부가 얼마나 추웠는지 짐작할수 있을것이다... 숙소도 저녁엔..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덜덜 떨면서 밥을 먹으며...'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수백번도 더 했다...-_-;
2일차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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