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주의보에 굴복, 결국 대야산을 넘지 못하다~!'...백두대간 5일차(늘재~밀재) 산행에서...
◈ 산행구간 : 늘재 ~ 청화산(984m) ~ 갓바위재 ~ 조항산(961m) ~ 889봉 ~ 밀재
◈ 산행거리 : 11.7km (포항셀파산악회 실측거리) - 용추 탈출로 약 5.5km 제외
◈ 산행일자 : 2007년 8월 25일
◈ 산 행 팀 : 하늘재선녀님, 달아네...
◈ 산행날씨 : 맑음....옅은 개스...!!! (특이사항 - 폭염주의보)
◈ 총소요시간 : 9시간 44분 (순수 백두대간, 용추 탈출 1시간 21분 제외)
◈ 구간대별 소요시간 (파란색-대간구간, 주황색-용추 하산길)
늘재(07:10) - 8분 - U자형 임도(07:18) - 33분 - 靖國祈願檀(07:51)/휴식(07:57) - 54분 - 원적사 갈림길(08:51)
- 20분 - 헬기장(09:11) - 2분 - 청화산(09:13)/휴식(09:20) - 14분 - 시루봉 갈림길(09:34) - 1시간 2분 - 858봉(10:36)
- 31분 - 수직 암릉(11:07) - 31분 - 바위전망대(11:38) - 29분 - 갓바위재(12:07) - 8분 - 공터(12:15)/점심식사(12:54)
- 57분 - 조항산(13:51)/휴식(13:59) - 14분 - 의상저수지 갈림길(14:13) - 28분 - 고모치 0.3km전 이정표(14:41)
- 8분 - 고모치(14:49)/휴식(15:00) - 39분 - 889봉,둔덕산 갈림길(15:39)/휴식(15:45) - 15분 - 854봉(16:00)
- 13분 - 849봉 우회로(16:13) - 7분 - 집채바위(16:20) - 34분 - 밀재(16:54) - 29분 - 떡바위(17:23) - 11분 - 월영대(17:34)
- 21분 - 용추(17:55) - 9분 - 벌바위 식당가(18:04) - 11분 - 벌바위 정류소(18:15)
◈ 산행기
첫 대간 종주는 땜방산행으로 점철된 누더기(?) 산행이었기에 두번째 나서는 백두대간 종주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기필코
순서대로 진행코져 다짐했지만....애석하게도 지난 6월 소백산 구간 산행으로 인하야...그런 결심은 산산히 부서진 터였습니다..
그렇지만...죽령~비로봉의 짧은 구간일뿐이니 살짜쿵 무시하고 성삼재부터 순서대로 올라오면 되지 않을까 하던 마음속의
작은 희망도 완전히 사라져 버린건 이번 산행을 나서기 며칠전...시내에서 만난 하늘재선녀님과 롯데리아에서 수다(?)를 떤
날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 10월초 초은님 대간 졸업식 이야기가 나왔는데....선녀님 曰
'나도 한달에 두구간씩 가면 내년 10월엔 대간 졸업식 할수 있을까?'
'에이...지금 상황에서 그정도 페이스로는 졸업 못하실걸요... 택도 없어요.... 대간을 서른여섯개 구간으로 치고, 한달에 두구간씩이면
자그마치 18개월...매요마을까진 진행했다쳐도...내후년 초에나 졸업하시겠네요...^^'
'음...그러면 중간중간에 틈틈히 문경구간 미리 해놓으면 되잖아?'
'음...뭐...그럼 되긴 하죠...'
'오케이....이번주 가자.. 늘재부터 가면 되는거지?'
'어....음.....머......... 그럼 되겠네요...-_-; '
흘러가는 얘기처럼 주말 대간 산행을 약속하긴 했는데....워낙에 농담 비스무리하게 얘기한지라 까맣게 잊고 있던 금요일 저녁..
선녀님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대통령보다 통화하기 더 힘들구만...'
'오잉? 왜요?'
'내가 몇번이나 전화했는데...'
확인해보니...부재중 수신 4통....-_-; 이놈의 전화기가 또 먹통된듯 합니다...벨소리가 안나네유....
'내일 산에 가는거 잊지 않았지?'
'(뜨끔) 아......음.....네...그럼요....'
'내일 아침 다섯시까지 나 데릴러 와~'
'넵~'
미리 다녀온 소백산 구간을 잊고 순서대로 대간종주를 하겠다는 자그마한 불씨조차 완전히 꺼지게 되었습니다...
늘재에서 버리미기재라.... 이 구간을 지난게 무려 5년전이었고...초반의 야간산행...그리고 하루종일 계속된 눈보라속에서의
산행이었기에 별다른 기억이 없어 컴퓨터를 켜놓고 지난 산행기와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보고 예습 겸 복습(?)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산행기에서 늘재, 버리미기재에서 종종 공단직원들이 단속을 한다는 문구가 보이더군요...
지난번 어떤 분이 대간산행 후 우두령에 내려서니 자기 차에 '입산자'로 추정되어 벌금스터커 발부한다....'는 요지의 벌금
스티커를 받은 일도 있고 해서,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서두... 늘재나 버리미기재에 차를 주차해놓았다가 가뜩이나
국립공원입장료 폐지 이후 할일이 부쩍 줄어든 공단직원들에게 벌금 날벼락을 맞을까 싶어...똥이 무서워서 피하겠냐마는..
조금의 꼬투리라도 잡히기 싫어, 친구넘(하늘동쪽)에게 이른 아침의 택배를 부탁하니...마침 아침 일찍 시내에 나올 일이 있다는 친구넘.
선녀님의 이름을 팔아서인지 몰라도 선녀님의 팬(?)인 친구넘...흔쾌히 수락을 해주네요... (하긴 제가 김천까지 친구넘 택배해준적도
몇번 있으니...만약 거부하면 김천택배건으로 협박(?)하려 했었더랬죠...^^) 새벽 5시는 넘 이른것 같아 6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늘재로 가려면 선녀님이 계시는 문경읍으로 거쳐 가면 너무 멀고, 함창을 거쳐 쌍룡계곡을 지나 늘재로 가는게 훨씬 빠르기에 선녀님과
6시에 시내에서 만나기로 하고 대충 산행준비를 한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F11 키를 누르고 보시면 넓은 화면으로 보실수 있습니다...)
# 1. 늘재에서 버리미기재까지 가려던 원대(?)한 계획은...폭염주의보 속...청화산을 오르며 이미 잘못된 계획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1시간 20여분이면 충분한 청화산 오름길을 2시간이 넘어서야 정상에 도착하며...이미 밀재에서의 하산을 전제로 하고
산행을 진행하였고...결국 예상대로 밀재에서 용추계곡으로 하산한 것이다.
밀재~버리미기재 구간에 대한 정보를 찾는답시고 새벽 두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잠이 들어 늦잠자면 어쩌나 걱정을 쪼매 했는데
매일아침 새벽 다섯시에 아침운동 나가시는 아버님의 기척에 벌떡 일어나 시계를 쳐다보니 다섯시 10분... 잠이 쏟아져 5분만 더..
5분만 더.... 결국 5시 30분에 일어나 앉아 친구넘에게 전화를 거니...잠결에 전화를 받는 친구넘...단잠을 깨운것 같아 은근히
미안하지만..서둘러 나오라 하고...미리 꾸려 놓은 배낭을 메고 집앞으로 나가 친구넘과 합류...10여분 늦게 도착한 선녀님과
공설운동장 주차장으로 가서 선녀님의 차를 세워놓고 친구넘의 차에 올라 늘재로 향했어... 친구넘이 시내로 8시까지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조금 과속하여 함창을 지나고 아침 안개가 자욱한 쌍룡계곡을 지나 점촌을 출발한지 37분만에 늘재 고갯마루에 도착했어..
# 2. 공설운동장 주차장에 선녀님의 차를 주차해 놓고, 뒷쪽에 보이는 친구넘의 차로 늘재로 향한다... 선녀님 차가 요즘 매직(?)에
걸렸는지...잘 나가다가도 멈춰서서 더는 못간다 배째라 하는 경우가 있단다.....음...12만원짜리 차가 드뎌 제값하는건가???
선녀님 차 뒷트렁크에 올려진 물건은....선녀님께서 준비하신 도시락...
# 3. 함창, 농암을 지나 쌍룡계곡으로 향하는 길에...안개가 자욱하다....
# 4. 쌍룡계곡에 들어서니...어라...잘하면 청화산 오를때 운해도 볼수 있을듯한 희망이 솟구쳐 오르는데....
# 5. 점촌을 출발한지 37분만에 오래된 '엄나무' 한그루가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는 늘재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대간의 많은
고갯마루가 서로 다른 관할지역으로 나누는 기준이 되는데 비해 이곳 늘재는 고개 양쪽이 모두 경북 상주시 관할이며 고개 너머로
약 8km 정도 더 내려가야 충북 괴산군으로 들어서게 된다.
늘재는 5년전 대간산행시 지난 곳이지만 그 이후로도 이런저런 이유로 몇번 더 찾은적이 있기에 뭐..감회가 새롭다거나.....그런건
없었어.... 고갯마루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하는데...요즘 부쩍 사진에 관심이 많아진 친구넘...산행준비하는 모습 찍어준다며
카메라를 가져가더니 여기 서봐라...저기 서봐라.... 이런 자세를 취해봐라...자연스럽게 움직여라....다시 한번 찍어보자...등등 갖은
요구를 하며 셔터를 마구마구 눌러대기 시작하네... 덕분에 증명사진은 많이 남겼지만...쓸데없이 20여분이란 시간을 잡아먹고..
결과적으로 허비한 20여분이 결국엔 하산후 마지막 버스를 놓치게 된 작은 이유가 될줄은 이때는 정말 몰랐어.(비겁한 변명입니다..-_-;)
모든 산행준비를 마치고 들머리로 올라가는 모습까지 찍히고 나서야 다시 카메라를 돌려받고 친구넘의 배웅을 받으며 청화산을 향해
출발할수 있었지...
# 6. 늘재 고갯마루의 상징인 엄나무와 그 아래에 있는.....성황당인가?
# 7. 산행준비하는 모습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낚아채간 친구넘....덕분에 증명사진 남기기가 쉽지 않은 찍사로서 여러 증명사진을
남길수 있었다...차 앞쪽...즉 괴산방향으로 고개 아래로 50여미터쯤 내려가면 좌측으로 넓은 공터에 작은 공장건물이 있는데
건물 외부에 식수로 사용가능한 수도시설이 있어 비박장소로 적당하며 차량을 주차해 놓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
# 8. 늘재의 상징인 '엄나무'...수령 370여년으로 화북면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단다...
# 9. 오랜만에 만나는 분수령 안내판 앞에서 증명사진 한컷....
# 10. 굳이 증명사진까지 찍을 필요는 없는데...친구넘이 서라고 하니...엉겁결에 자세를 잡고 찍힌다...-_-;
# 11. '늘재 대혈투~!!!!'........................결의를 다지는 의미에서....주먹 한방 날리고~!!!! ^^
# 12. 다정하게 포즈를 잡고 한컷 남겨본다.....친구넘이 하라는 대로 하는 2人...우리는 말 잘듣는 착한 대간꾼이랍니다~!!!!
# 13. 바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에 택배를 해준 친구넘 '하늘동쪽'...미안하게도 하산후 또 한번 호출하게 된다...
# 14. 뒷모습 찍어준다고 걸어가랜다...-_-; 청화산 들머리는 고갯마루에서 화북쪽으로 20여미터쯤 내려선 지점에 있다...
# 15. 청화산 들머리에서...또 착하게 자세를 잡은 '하늘재선녀'님...
# 16. 자연스럽게 찍혀야 한다고.....몇번이나 배낭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 해야만 했다...-_-;
# 17. '청화산을 향해 고고씽~!!!!'.... 하는 척 하다가 다시 돌아 내려와 친구넘에게 카메라를 돌려 받고 친구넘의 배웅을 받으며
청화산을 향해 올라간다...
07:10 늘재 출발
5년전 기억으론...물론..당시 새벽녘 어둠속이었지만 늘재 고갯마루 정상부에서 성황당 옆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 묵밭 옆으로 100여미터쯤
가다가 숲속으로 들어섰던것 같은데...그동안 대간길이 바뀌었는지...아님.. 내 기억이 잘못되었는지...대간길은 고갯마루에서 화북쪽으로
20여미터쯤 내려선 곳에서 시작되어 바로 잣나무숲으로 들어가는거야...(지금 5년전 산행기를 뒤져보니 성황당 옆을 지나 묵밭을
70여미터쯤 진행하다 숲으로 진행하는 걸로 나와 있다... 대간길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살짝 바뀐게 틀림없다...아마도 밭주인이
등산객의 진입을 막기 위해 등로를 막아 놓아 새로운 등로가 개척된게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좀 아리송하긴 하지만 잣나무숲
입구에 많은 대간리본들이 달려 있어 별 의심하지 않고 숲속으로 들어섰어... 6월 말 대간산행 이후 두달만의 첫산행이고 그동안
'운동'이란 녀석하고 담 쌓고 살다시피 했기에 걱정하긴 했지만 초반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져 그다지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
하지만....해발고도 370여미터인 늘재에서 970m인 청화산을 오르려면 무려 60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법.... 등로 우측으로
원적사 아랫 마을로 이어지는 U자형 임도가 지나는 지점부터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하니....두달간 몸을 방치해둔 죄값을
받는지...숨이 가빠지며 다리 근육은 땡기고...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지고...온몸에서 땀은 삐질삐질... -_-;
집에서 나오기 직전...TV 뉴스의 아리따운(?) 기상캐스터 처자들이 전하는 '폭염주의보'를 한귀로 흘려 들으며...오히려 겁없이...
그런 폭염주의보 속에서 원없이 땀한번 쫘~악 흘려보자는 심산이었는데....그것이 어처구니 없는 만용이었음을 알게 되는 건
가열차게 늘재를 출발한 후 채 2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어... 아침부터 푹푹 삶아대는 날씨에 바람한점 없고.... 그나마
아침이라 햇볕이 따갑지 않다는게 불행중 다행이었을까.... 일반적으로 늘재에서 25분 정도 소요되는는 정국기원단에 도착할때까지
두번의 휴식을 취해가며 무려 40여분만에 도착하니....이미 이때부터 '밀재 대탈출'이라는 기본 명제가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어...
# 18. 들머리에 들어서면 시~뻘건 '입산통제' 현수막이 가로막고 있는 잣나무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 19. 초반...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나 싶었는데...
# 20. 대간길 우측으로 U자형 임도가 지나는 지점부터 가파르게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 임도는 건너편 고개를 넘어 청화산 남쪽 사면에
위치한 원적사 아랫 동네인 '신화단'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 21. 짧은 휴식을 끝내고 출발하려는데...원추리가 길을 막고 한컷 찍어 달라구 해서......한컷 담구...부지런히 앞서 올라가는 선녀님을
좇아 올라간다...
# 22. 아직 정국기원단에도 도착하지 않았는데 두번의 휴식을 취하고야 만다...폭염주의보가 무색하지 않을만큼 아침부터
푹푹 삶아대는데....운동부족까지 겹쳐 컨디션은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휴식을 취하며 선녀님과 농담반 진담반으로
'밀재 탈출'을 이야기 한다.... 선녀님도 더웠는지 바지를 걷어 올리는 농군패션(?)으로 변신하고 출발한다...
# 23. 일반적으로 25분이면 도착한다는 정국기원단....그러나 무려 40여분이 지나서야 이곳에 도착하게 된다...
두번째 휴식을 끝내고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국기원단에 도착했어...조금만 더 참고 올라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어야 했는데
말이지... 그럼 그냥 통과? 아니쥐...이곳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멋진 조망처인데 어떻게 그냥 지나갈수
있겠어.....그리하야 조망을 핑계로... 또 휴식을 취했지...^^ 정국기원단(靖國祈願檀)은 등로에서 좌측으로 10여미터쯤 떨어진 공터에
있는데...두개의 향단(?)과 함께 검은 대리석에 '靖國祈願檀' 이란 큰 글씨가 새겨져 있고 그 옆에 좌측으로는 '白頭大幹 中元地',
우측으로는 '白衣民族(民族中興)聖地 不失其租 三巴水'라 씌여져 있는 꽤 큼직한 비석이야.... 어떤 단체에서 세웠는지 모르겠는데...
음...뜻은 좋은것 같은데....사실 좀...뜬금없단 생각이 드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어...꽤나 공들인 티가 나는데 말이쥐....
아무튼...정국기원단에서 증명사진 찍고선...속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니...오호 통재로다~!!! 유독 속리산 주능선만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다니.... 이번 구간에서...조망에 있어서 아마도 최고의 조망을 선사해주리라 믿고 또 믿었던 곳이었는데...넘 아쉽더라구...
속리산에 드리운 구름이 옅어지길 기다려보지만...한세월일것 같아 아쉬우나마 주변 풍경을 담고 청화산 정상을 향해 출발할수 밖에
없었어....
# 24. 증명사진 찍기는 계속됩니다...쭈욱~!!!
# 25. 산에서 아니면 언제 빨간색 입어보나 싶어...요즘은 빨간색 등산복을 애용하고 있다..^^
# 26. 우찌 이런일이....속리산 주능선에만 구름이 걸쳐 있다.....이번 산행에서...이곳 정국기원단에서 바라본 장쾌한 속리산 주능선의
모습을 무지 기대했었는데...하늘도 무심하시지....아니..하늘은 나름 맑았으니...구름이 무심한건가?
# 27. 정국기원단에서 내려다본 풍경...늘재와 밤티재로 갈라지는 삼거리인 아랫늘티마을 풍경...윗쪽 길이 밤티재로 가는 길이다...
# 28. 남쪽을 바라보니 화북면 소재지 일대가 어렴풋이 보인다...
# 29. 늘재 북쪽 풍경...아래쪽 계곡에 자리잡은 청화산 관광농원이 보인다.
07:57 정국기원단 출발
잦은 휴식은 잠깐동안의 평안함을 주지만...그로 인해 산행시간은 고무줄 늘어나듯 한없이 늘어나게 되니... 2시간 이내에 청화산에
오르지 못할듯한 불길한 느낌이 들고...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던 '밀재 탈출'이 이젠 기정사실화 되어 가고 있었어... 에라 모르겠다..
룰루랄라~ 니나노 산행이닷~~~ 쉬엄쉬엄 사진찍어가며 오르다 새끼뱀만한 지렁이에 깜짝 놀라기도 하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 지난해 봄에 올랐던 원적사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또 휴식을 취하고 출발.....잠시 완만하게 진행하다
새벽안개, 이슬에 젖어 미끄러운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 청화산 정상 직전에 있는 자그마한 헬기장에 도착하니...하늘은 비가 올듯
먹구름으로 가득한거야...어라...오늘 덥긴 했지만 날씨는 좋다고 했는데....이거 또 구라청이 뻥친건가? 투덜대고 있는데 선녀님은
전망좋은 헬기장을 그냥 지나쳐 정상으로 오르고... 뒤따라 정상으로 향하니 등로 좌측에 있는 청화산 정상석을 보지 못하고 그냥
통과하려는 선녀님을 불러세우고 청화산 정상에 안착하니...늘재에서 출발한지 무려 2시간하고도 3분이나 지난 시각이었어..(09:13)
# 30. 먹음직스러운....'독버섯'.....송이버섯 좀 구경해보자...
# 31. 정국기원단 이후 무척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 32. 이번 구간은 산행내내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수시로 나와.... 좋은 조망을 즐길수 있었다...늘재로부터 지나온 능선이 내려다보인다.
# 33. 혀를 낼름 내밀고 있는 요녀석은 '잔대'
# 34. 정국기원단과 비슷한 분위기의 전망대....게다가 앉고 싶은 마음이 샘물처럼 솟아나게끔 만드는 바위가 있으니....휴식을
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또 앉아서 쉰다...^^
# 35. 송장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송장풀'....송장썩는 냄새를 맡아본 일이 없어서...-_-;
# 36. 나를 깜짝 놀래켰던...지렁이...가파른 길을 오르며 바위위로 손을 탁 올리는데 눈앞에 뭔가 꿈틀꿈틀...새끼뱀인줄 알았슈~!!!
# 37. 이곳이 원적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우측이 늘재에서 올라오는 길...좌측이 원적사에서 올라오는 길인데..
원적사에서 올라오는 길은 무척 희미하다...
# 38. '나도냉이'로 추정되는 녀석...
# 39. 원적사 삼거리 이후 한동안 완만한 오름길을 지난다.....
# 40. 오랜만에 만난 '병조희풀'
# 41. 대간길에서 아는분 리본을 만나니 무척 반갑더라는 하늘재선녀님.... 지난해 기억을 되살려 조금만 더 가면 홀대모 초은님
리본을 만날수 있을거라 하니....반신반의하시는데.....역시나...기억은 정확했다....지난해보다 조금 낡았지만 여전히 그자리에서
반겨주는 초은님의 노란색 리본....(2007년 8월말 현재 초은님은 희운각까지 진행하신 상황...일흔이신 초은님...2007년 10월
홀대모/홀산 최고령 대간 종주의 기록을 갈아치우실듯...)
# 42. 요녀석은 '등골나물'
# 43. 새벽이슬에 젖어 무척 미끄럽고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청화산 직전의...시멘트로 포장된 헬기장에 도착한다....이곳에서 2분정도
진행하면 청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대간종주를 하며 많은 헬기장 볼수 있는데...몇몇곳을 제외하면 전혀 헬기장으로써의 기능을
수행할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이곳도 마찬가지로 헬기가 착륙하려면 헬기장 주변10여미터 이내에 있는 나무를 모조리 잘라내야
그나마 헬기가 안전하게 내릴수 있을 것이다...
# 44. 청화산 정상 직전에 만난 '원추리'
# 45. 청화산 정상 10여미터 전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문경시에 세운 이정표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문경시 구간을 지날때면
이런 모습의 이정표를 항상 볼수 있다... 이정표에는 해발고도 984m라 적혀 있는데...정상석에는 970m로 표기되어 있다..
이정표 뒷쪽으로 의상골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46. 청화산 정상부 모습....등로는 청화산 정상석 직전 두갈래로 나뉘는데 좌측은 정상석 뒷쪽 아래로, 우측은 사진에서 보이는
정상석 우측 옆으로 지나가며 정상을 지나 10여미터쯤 진행하면 다시 합쳐진다. 고로 야간에 진행하는 몇몇 분들은 청화산 정상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음...이날엔...대낮에도 청화산 정상을 놓치는 사람 두명이나 있더란....좌측에 있는 정상석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려는 하늘재선녀님이 그 한명이요...다른 한명은 우리보다 조금 뒤에 의상골쪽에서 올라온 등산객으로
위에서 설명한 정상 직전 갈림길에서 좌측 아래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걸 불러 정상에 오르게 안내해주었다.
# 47. 청화산 정상에서 증명사진 찍기~!!! 5년전엔 정상석 옆에 나무로 만들어진 정상이정목(?)도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 48. 그런데 파란색 페인트는 왜 칠했을까....잘 보이라고 그랬나....검은색이 젤루 무난할텐데....'靑華山' 이라고 파란색으로 칠했나?
이곳 청화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은 상주시 구간을 뒤로하고 경상북도 문경시로 들어서게 되어 이후 대야산, 희양산, 조령산, 황장산 등
100대명산에 포함되어 있는 네개의 명산을 지나며 저수재까지 약 110km의 백두대간의 백미구간이라는 문경시 구간을 지나게 된다.
09:20 청화산 출발
청화산 정상을 출발... 먼저 출발해서 내려간 선녀님께 시루봉 갈림길에 유의하라 전하고 뒤에 처져 야생화를 담은 뒤에 내려서니
직진하기 쉽상인 시루봉 갈림길에서 용케 멈춰 기다리고 계시네... 이 시루봉 갈림길이 딱 알바하기 쉬운 지점인데 말이야...
대간길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이며 급격히 내려가는데, 시루봉으로 향하는 직진길이 너무나 잘 나 있고 리본도 많이 붙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가다간 시루봉으로 내달릴수도 있는 곳이란 말이쥐... 1년전에 청화산을 거쳐 시루봉 방향으로 진행한적이 있는데..
당시 앞서 가는 분들께 삼거리를 주의해라...대간길로 가면 안된다, 당부하고 뒤따라 갔는데 아무리 가도 삼거리가 나오지 않더란 말이야..
그런데 좌측으로...즉 북쪽으로 낯익은 봉우리가 보이기에 자세히 살펴보니...아니...글씨 그게 조항산이었던거야.... 그리고 북서쪽으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뚜렷이 보이더만...우리는 이미 갈림길을 지나 시루봉으로 가고 있었던 셈이지...-_-;
시루봉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간 대간길은 조망이 없는 그다지 경사가 급하지 않은 내림길이 20여분 정도 계속 이어진 이후
완만한 오르내림이 한동안 이어졌어...아침이슬에 젖어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스레 진행하다가 또다시 폭염주의보에 굴복...
좁은 공터에 자리를 잡고 이번 산행에서 최고의 먹거리로 선정된 살얼음이 아직 남아 있는 냉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어...(09:59)
# 49. 서서히 끝물을 향해 가고 있는 원추리....
# 50. '참꿩의다리'
# 51. 이곳이 문제의 시루봉 삼거리다. 무심코 직진하기 쉬운 곳인데 대간길은 이정표 뒷쪽, 선녀님이 서 계신 곳으로 이어진다..
직진 방향에도 여러개의 리본이 매달려 있는데 이 길은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이니 주의해야 한다.
# 52. 대간길은 이정표 뒷쪽으로 이어진다...
# 53. 이 녀석은 '흰송이풀'
# 54. 이 녀석은 '분취'로 추정됨...
# 55. 시루봉 삼거리 이후 한동안 조망없는 완만한 내림길이 계속된다... 청화산 정상에 머물렀을때 하늘을 뒤덮었던 먹구름은
어느새 사라지고 따가운 햇살이 대간길을 비추기 시작하니...잠시라도 햇볕에 노출되면...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함께
사우나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 56. 대간길 주변에 많은 야생화들이 있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잎을 비비면 미역냄새가 나는 '미역취'
# 57. 이 녀석은 위에 나온 '흰송이풀'의 원조인 '송이풀'
# 58. 한동안 이어지던 내림길이 끝나고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니 머리속은 그저 어디든 앉아 쉬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하다..
# 59. 그늘진 좁은 공터에 배낭을 집어던지듯 내려놓고 커피와 마늘빵으로 허기를 달래본다....전날 저녁에 냉장고에 넣어둔 커피가 딱
먹기 좋을 정도로, 살얼음 수준으로 녹아 있어 벌겋게 달아오른 몸뚱이를 그나마 살짝 식혀 주었다... ....
# 60. 커피를 마시고 미쳐 녹지 않고 살얼음으로 남아 있는 커피를 마늘빵으로 떠 먹는 센스~!!!.....맛이 끝내줬다는....^^
# 61. 아쉽지만...'걸어야 내땅'....가야만 한다...
휴식을 취하는 사이 청화산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은 조항산을 거쳐 의상저수지로 내려간다며 지나치고... 이후 한동안 등산객을
볼수 없었어.... 주말이면 대간 하는 단체팀도 많을텐데....우리가 넘 늦게 출발한건지 북진하는 대간팀은 밀재에 내려설때까지
단 한명도 보이지 않더라구... 휴식을 끝내고 출발...여전히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망은 없고 그저 땅만 보며
가다 야생화 있으면 찍고, 또 걷는 조금은 지루한 대간길이 이어졌어..첫 대간산행때 이 구간 지나며 중간 중간 기록도 많이
하고...지도를 보며 대충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수 있는 삼각점 등이 몇군데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수풀이 우거져서
인지 삼각점도 보이지 않고, 조망도 없고, 게다가 날씨는...우리를 삶아 죽이려는듯 푹푹 찌니...지도 꺼내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땅만 보고 계속 걸었어...그러다 약간 우뚝 솟은, 아마도 858봉으로 짐작되는 봉우리에 이르러 대간길은 동쪽으로 꺾이며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조망이 조금씩 트이는 전망대가 연이어 나타나고... 드디어...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인, 지도상의 '위험암릉'이라
표기된 암릉구간에 이르렀어
# 62. '분취'로 추정되는 녀석...
# 63. 어랏...이 양반...지난번 성주봉에서 만난 그 양반이네....여러번 마주칩니다 그려.....'아니온듯 다녀가소서~!!!'.......
흔적남기지 말고 다녀가라 하면서 이런건 왜 남기는거유?
# 64. 지금껏 '산꿩의다리'인줄 알았는데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보니 '자주꿩의다리'라 하시네...
# 65. 등로 바닥의 바위위에 자라나 무심코 밟고 지나갈뻔한 아주 자그마한 야생화....'난장이바위솔'이란다....
# 66. 첨 보는 녀석이라 이렇게도 담아보고....
# 67. 저렇게도 담아본다...
# 68. 858봉 정상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조금씩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858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청화산과 지나온 대간길...
# 69. 858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청화산에서 출발하여 시루봉 갈림길에서 갈라져 북쪽으로 이어지는 대간의 모습, 그리고
동쪽으로 뻗어나가 시루봉 연엽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청화산 너머로 어렴풋이 속리산 주능선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 70. 가까이 당겨본 시루봉...
♣ 시루봉 - 시루봉은 어디서 보든지 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금방 알아볼 수가 있다. 정상부분의 암벽이 튀어나와서 떡시루같이
생겨서 시루봉이란 말도 있다. 정상은 장엄한 암벽으로 되어 있어 사방으로 조망이 좋으며 특히 속리산에서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백두대간 주능선을 조망할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 문경의 명산...그리고 조금 덧붙여서...
# 71. 청화산 정상에서 의상골로 이어지는 지능선 너머로 속리산 주능선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이며 제일 우측 뭉특하게 솟은 암봉이 세번 오르면 저승 가는 길이 편해진다는 '문장대'이다.
# 72. 858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산아래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건너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경북 상주시의 '노음산'인듯...
# 73. '단풍취'
# 74. 도대체 '갓바위재'가 어디야?....갓바위재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기에 아침을 건너뛰고 온 선녀님..허기가 지는지
갓바위재가 얼마나 남았냐고 여러번 묻는다....매번...'쫌만 더요~ 얼마 안남았어요~ 금방이에요~ ' 말하기도 지치네...-_-;
# 75. '위험암릉' 직전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청화산과 대간 능선...
지도상에 붉은색 글씨로 '위험암릉'이라 표기된 곳이고 실제 상당히 가파르고 로프 또한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위험하긴 하지만..
겨울철을 제외하곤 그렇게 어렵지 않게 내려갈수 있는 곳이야...물론 룰루랄라~ 방심하고 휫파람 불며 내려가다 골(?)로 갈수 있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전혀 위험할것 없는 곳이란 말이지...그러고 보니 1차 대간종주땐 이곳을 포함하여 대간길에서 가장 위험하고 험하다는
대야산 직벽, 희양산 오름길, 조령산 구간 모두 눈이 쌓인 겨울에 진행했었네....가끔....'생각보다 별거 아니다~'...'내가 위험한 곳을
다녀왔다는 영웅심리로 과장되게 쓴것이다.'...'모두 허풍이다'....이렇게 씌여진 산행기를 종종 보곤 했는데 이분들은 모두 겨울이 아닌
계절에 진행했기에 그렇게 느낀거고....겨울에 진행한 난...위에 말한 세곳을 겨울에 통과할때...정말이지 두 다리가 후달릴 정도로
무척 힘겹게 통과했었는데 말이야... 이곳 소위 '위험암릉'도 5년전 1차 종주때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갔지만 이번만큼은 아주
수월하게 내려갈수 있었어...위험 암릉을 지나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조망이 좋은 암릉구간이 계속 이어지니...눈을 즐거운데...
미쳐버릴만큼 너무나 더웠어...산행전 폭염주의보에 땀한번 쫙~ 흘려보겠다던 무모한 용기는 어디가고 조금이라도 햇볕에 노출되면
그늘을 찾아 뛰다시피 도피하기를 반복했어...
# 76. '위험암릉' 상단부에서 바라본...가야할 조항산과 주변 풍경....858봉에서 갓바위재까지는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자주 나와 눈이 즐거웠지만 그만큼 산행속도는 더욱 느려졌다...
# 77. '위험암릉' 상단부에서 바라본 조항산...좌측으로 대야산이....우측으로 둔덕산이 보인다...
# 77. 가까이 당겨본 조항산...조항산은 동서남북 어디에서 보아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어디에서 바라보든 쉽게 알아볼수 있다.
# 78. 조항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나간 지능선 너머로 대야산의 모습이 보인다...좌측...북한산 족두리봉을 닮은 봉우리는 대야산 중대봉..
우측의 높은 산이 상대봉이라고도 불리워지는 대야산 정상부다.
# 79. 북동쪽으로 '둔덕산'의 모습이 보인다..(우측 뒷쪽 봉우리가 정상)
# 80. 갓바위재 바로 아래까지 이어지는 임도....
# 81. 직벽암릉 상단부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계신 '하늘재선녀'님...
# 82. 직벽암릉을 내려서기 직전...조항산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 83. 사진기를 건네주고 달아네도 한컷.....발이 짤렸어...T.T
# 84. '위험암릉'이 별거냐....고고싱~!!!
# 85. 쉽사리 암릉을 내려서고 있는 선녀님...
# 86. '이쯤이야~~~'
# 87. '여긴 좀 후덜덜한걸~~~ 여긴 왜 로프 없는거야....궁시렁 궁시렁~~~~'
직벽을 내려서고....또 조금 오르락 내리락 했다고 몸에선 이상신호를 사정없이 보내오니.....또 쉬어야지 머... 막상 쉬려고 하니
적당한 자리가 없어 경사면에 대충 자리를 잡고 연신 물을 들이켰어...등산복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많은 땀을 흘리니
그만큼 물을 보충해주어야 하는데...이번 구간의 중간지점인 고모치에 고모샘이 있어 물을 2리터 정도만 가지고 왔는데...생각보다
물 소비량이 많아 조금씩 조절해야만 했어...그래도 고모샘이 있다는게 적잖이 위안이 되더라구....만약 고모샘이 없었으면...
아마 물 4리터 정도는 들고 왔어야 했겠지.... 휴식을 취하며...청화산 오름길에 농담삼아 얘기한 '밀재탈출'을 기정사실화했어...
14시...그러니까 오후 두시까지 밀재에 도착하면 대야산으로 오르자고 말이야.....2시 도착이란건...몸상태나 이런 폭염하에서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조건이었지....내가 말하고도 그냥 밀재로 탈출하자는 얘기랑 똑같이 들리니 말이야...
휴식을 끝내고 출발....습기찬 안부에 내려서니 앞서가던 선녀님...신기한 야생화들이 많단다....과연 좁은 공간에 다양한
야생화들이 있어 한참을 '앉아 쏴~', '서서쏴~', '엎드려쏴~' 등등...'show를 하라 show'를 하고 있으니...선녀님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 에라 모르겠다...찍을건 찍고 가야쥐... 5분여 동안 쑈를 하고 난 후 출발...이어지는 암릉길에 연이어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대간 서쪽 산자락의 의상저수지, 동쪽 산자락의 내궁기 마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잡목과 수풀이 우거져 길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칼날능선을 지나다 길을 잘못들어 바위를 기어 내려오니 아래쪽에서
포도를 한알 한알 입에 넣으며 여유롭게 쉬고 있는 선녀님을 만나 휴식을 취했어... 짧은 휴식을 끝내고 출발하자마자 맞은편에서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내려오는... 대간꾼인듯한 등산객과 마주치고.... 계속 진행... '도대체 갓바위재가 어디야?'...또다시 묻는
선녀님께 좀만 더 가면 된다고 하니...'자기는 아침밥 먹고 왔다고 점심먹을 생각도 안하네...'라며 투덜투덜~~~~
그러다 야트막한 언덕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지형이 나타나는데 문득 5년전 갓바위재 도착 직전 지형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갓바위재 다 왔어요~'...외쳐도...역시나 반신반의하는 분위기.... ^^ 하지만...느낌은 정확했고...과연 좌측으로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뚜렷한 갈림길을 지나 무성한 잡초로 뒤덮힌 갓바위재에 도착....아직은 기억력이 죽지 않았음을 확인할수 있었지...
갓바위재에 도착하니...'아니...갓바위재가 이런 곳이었어? 이런데서 점심 어떻게 먹어?'....'당연히 땡볕에선 못먹지요....
좀더 올라가다가 공터에서 먹죠'....갓바위재 헬기장을 그냥 통과...헬기장에서 조항산방면으로 10여미터쯤 진행하여 우측 아래로
궁기리로 내려서는 비교적 희미한 등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식사할만한 공간을 찾아 조항산 방향으로 계속 올라야만 했어....
그때 역시 맞은편에서 내려오며 갓바위재가 도대체 어디냐며 묻는,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헤멘 듯한 두명의 노년 등산객에게
좀만 내려가면 갓바위재에 도착한다고 알려주고...조금 더 올라 식사하기에 그다지 좋은 자리는 아니지만....투덜대는
선녀님이 무서워서(^^) 등로 바로 옆 좁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지...
# 88. 습한 기운이 도는 어느 안부에 이르니 여러 야생화가 반겨준다... 이리 저리 자세를 잡고 5분여 동안 show를 하는 사이
정작 사진을 찍으라던 선녀님은 앞서 출발하여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_-;.....아래 사진의 주인공은 '주름조개풀'
# 89. '참취' 역시 이맘때면 흔하게 볼수 있는 야생화다.
# 90. 보고싶은 노랑물봉선은 보이질 않고 '물봉선'만 지천이다...
# 91. 콩과식물이 확실한데....이름은 몰겠어요...
# 92. 앞서가던 선녀님이 신기하게 생긴 꽃이 있다며 빨리 와서 찍으라고 했던 녀석은....'이삭여뀌'였다...
# 93. 1년만에 만난 '이삭여뀌'
# 94. '산짚신나물'이 아닐까 싶은데...
# 95. 이 녀석은 청화산에서도 만난적이 있는 '참꿩의다리'
# 96. 다시 만난 '송장풀'
# 97. 7년동안 땅속에 있다가 나와,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던 恨을 풀듯 맹렬하게 울어대는 매미....가까이 접근하자 울음을 멈추고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나서 액정으로 확인을 한뒤 다시 한번 찍으려 쳐다보니 어느새 달아나 버린 녀석....
'밥은 먹고 다니냐?'
# 98. 정국기원단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과 더불어 이번산행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풍경중 하나가 바로 대간 서쪽 자락의 푸른색
'의상저수지'였다... 5년전엔 구름속에서 헤메느라 의상저수지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쳤기 때문이다...내가 두번째
대간길에 오른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대간 종주한 후 다른분들의 대간산행기를 보며 어둠속에서 진행하느라, 혹은 악천후에
진행하느라 전혀 보지 못한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시샘이 느껴질 정도로 보지 못한 조망에 대한 갈망이 컸기 대문이다.
# 99. 갓바위재 서쪽 자락에 자리한 '의상저수지'...의상저수지를 가로질러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상주시의 경계가 지난다.
# 100. 갓바위재 직전 암릉...사람얼굴처럼 생겨서 찍었는데...전혀 아니네...-_-;
# 101. 갓바위재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 102. 산간마을인 궁기리의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 103. 북쪽으로 조항산이 지척이다....
# 104. 청화산으로부터 858봉을 지나 '위험암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대간길을 돌아보고...
# 105. 전망대를 지나 수풀과 잡목이 우거진 칼날능선이 한동안 이어진다...
# 106. 전국 각지 어디서나 이맘때면 쉽게 만날수 있는 '닭의장풀'
# 107. 전망대 아래에서 다시 만난 선녀님과 갓바위재를 향해 가는 길...좌측의 야트막한 언덕을 우회하는 갓바위재 직전의
낯익은 등로가 시작되니 곧 갓바위재에 내려설것이라 말해준다.
# 108. 느낌은 적중했다...좌측으로 의상저수지로 내려서는 뚜렷한 갈림길을 지나고, 이내 수풀이 우거지고 야생화가 지천인 갓바위재에
도착한 것이다. 5년전엔 눈내린 이곳 헬기장에 쭈그려 앉아 덜덜 떨면서 동행한 山音님이 준비한 '샤브샤브'라는...럭셔리한
요리를 맛보았었는데....이날은 엄청 추웠던 그날과는 완전 딴판이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이글거리는 태양을 피해 오로지
그늘로 들어가야한다는 생각뿐이다....하지만....
# 109. 역시나 헬기장에 가득한 각종 야생화가 그늘로 들어가려는 발목을 붙든다..... 개당귀인줄 알았던 이 녀석은 '바디나물'
# 110. 흔한 참취는 역시나 이곳에서 자리잡고 있고...
# 111. '오이풀'도 있고....
# 112. '등골나물'도 흔하고...
# 113. '마타리'도 지천이다...
# 114. 첨 만나는 '산비장이'란 녀석도 담아본다...
# 115. 108번 사진에서 보는것과 같이 그늘이 전혀 없는 갓바위재 헬기장에서 식사할수는 없기에 그늘이 좋은 적당한 공터를 찾아
조항산 방향으로 5분여를 올라가 보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하는수 없이 등로 바로옆, 산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좁은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시간을 갖는다...
# 116. 선녀님께서 준비해 오신 두개의 도시락...1식 5찬....아니 밥 위에 계란까지 1식 6찬의 럭셔리(?)한 산상만찬이다...
밥위에 얹혀진 계란을 보니 어린시절이 생각난다...초등학교 다닐때....정확하게 말하면 국민학교 다닐때, 시골학교이다 보니
아이들 반찬이 대부분 김치 듀엣, 혹은 트리오였다..배추김치, 총각김치로 듀엣을 맺거나...혹은 부지런한 어머님은 거기에
깍두기를 더해 트리오로 맞춰주는 센스를 발휘하시는데...김치에 질리면 고추장이나 된장만 반찬통에 담아와서 학교 오가는 길에
고추밭에 들어가 풋고추 몇개따고, 깻잎 몇개 훑어 가지고 와 점심시간에 내놓으면 그야말로 인기폭발이었다.... 그런 시대였으니
간혹 밥 위에 계란이라도 덮히는 날에는 그야말로 도시락이 수많은 숟가락들로 난도질을 당하기 쉽상이었다...그래서 꾀를 낸
아이들은 어머니께 부탁해서 계란을 밥 위에 올리는 대신 밥 밑에 깔아서 가지고 오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한.......오래전도
아닌 80년대 초반...시골 국민학교 점심시간 풍경을... 선녀님이 싸온 도시락을 보며 떠올린 것이다...
# 117. 지난 5월말 소백산 산행땐 쌀쌀한 날씨때문에 덜덜 떨면서 얼려온 맥주를 마셨지만.... 이번만큼은.... 시원한 맥주 한모금에
온세상을 다 얻은듯 행복한 표정으로 천천히 들이키며 음미할수 있었다...
# 118. 전날 저녁에 얼려온 맥주가 딱 먹기 좋게 녹아 있었다....'빨리 찍어~ 계속 마시게 되잖아~!!!'
# 119. '빨리 찍으세요....먹는 척 하기도 힘들어요~'..........뚜껑도 안 딴 캔으로 먹는 시늉 내려니 힘들다...-_-;
# 119. 밥을 앞에 두고 문자질이 왠말이냐?..... 같은 시각 점봉산 구간에 오르고 계신 초은님, 망각님께 문자를 보내고 계신 선녀님...
# 120. 40여분의 긴 식사 시간을 끝내고, 훨씬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대신 부쩍 무거워진 몸뚱아리를 이끌고 조항산을 향해 출발한다.
12:54 점심식사 후 출발
'실전 백두대간'에는 갓바위재에서 조항산 정상까지 15분 소요된다고 표기되어 있어...... 한마디 해주고 싶군....'날라 갔냐?'
말도 안되는 소요시간이지....아무리 빨리가도 40분은 소요될터인데 말이야... 식사후 배낭은 아주 가벼워졌지만...그게 모두
뱃속으로 들어갔으니 몸은 무거워지고....게다가 오르막은 계속 이어지고...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암릉구간을 자주 지나다 보니
아주 그냥..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조항산 오름길에서 꽤나 땀을 흘려야만 했어... 1차 종주땐 구름속에서 진행해서 잘 몰랐는데
그저 평범한 육산인줄 알았던 조항산의 암릉이 상당히 인상적이더라구...뭐랄까...장수덕유산 오름길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할까....조망이 트인 암릉길을 걸으며 바라본 주변 조망이 너무나 좋아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곤 했지만....잊지 말아야 할것이
있으니...그날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이거야....직사광선에 노출된 암릉길을 지날때마다 앞서 가는 선녀님의 입에선
끙끙대는 신음과 같은 소리가 들려오고...나 역시 조망이고 뭐고 그늘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 나무그늘이
없는 키작은 잡목지대를 지날땐 머리를 숙여 키작은 잡목 아래로 머리를 집어 넣기도 하면서...몇번이나 정상이 아닐까 하는
언덕에 올라 정면에 어서오라며 기다리고 있는 조항산을 바라보며 투덜대기를 여러번....그렇게..늦여름 폭염속에 가파른 조항산
오름길을 1시간 정도 힘겹게 올라 비로서 조항산 정상부에 도착했어...어라..그런데 이상하게 정상석이 보이지 않네..앞서 올라섰던
선녀님도 넓은 공터에서 정상석을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고.... 정상이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주변에서 젤 높은 곳이니
정상이 맞긴 한데.... 다시 한번 주변 더 높은 곳을 찾아 보니...머뭇거리고 있던 공터에서 서쪽으로 약 30여미터 떨어진 지점에
잡목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자그마한 조항석 정상석을 찾을수 있었어.... 그리고 정상석 바로 옆으로 갓바위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고모치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더라구....음? 그럼 우린 어디로 올라온거지? 추정해보건데...올라오면서 살짝 길을 잘못들어
궁기리 마을로 내려서는 등로 입구의 공터로 올라온것 같아....선녀님 혼자 올라오셨으면 아마 궁기리쪽으로 내려가셨을듯....
청화산 정상에서도 정상석을 못찾으시고...조항산에서도 정상석을 못찾으시고..... 계속 대간에 혼자 가시게 해도 될지...
조금 불안한데요....^^
# 121.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도 하나 둘 피어나고 있다...
# 122. 선녀님도 구절초를 좋아하신다며 한컷......
# 123. 조항산 직전 전망대에서...
# 124. '빨리 찍어주세요~'....... 온몸으로 태양과 맞서 증명사진 남기고...서둘러 그늘로 고고싱~!!!
# 125. 조항산 정상부.... 장수덕유 정상부와 비슷한 느낌이다...
# 126-1. 2003년 6월...장수덕유 정상을 오르며....느낌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 126. 평범한 육산으로 생각했던 조항산...암릉미도 뛰어나다...
# 127. 조항산 정상 직전 전망대에서 돌아본 풍경....
# 128. 남쪽으로 시루봉 정상부의 독특한 모습은 이곳에서도 여전하다...
# 129. 조항산 동쪽 자락의 궁기리 마을...
# 130. 사람 얼굴을 닮은듯한 바위...
# 131. 음...전혀 안 닮았네...-_-;
# 132. 5년 전엔 이런 모습이었다...
# 133. 폭염속에 힘겹게 조항산을 오르고 있는 '하늘재선녀님'
# 134. 조항산 오름길에...우측 절벽 사이로 궁기리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 135. 정상 직전...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 136. 꽤나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아직도 정상은 멀리 있고...
# 137. 다시 한번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 138. 조항산 정상 직전...매우 가파른 길을 올라가기에 정상인가 싶었는데....
# 139. 에고...정상은 아직도 건너편에...
# 140. '날 쥑이라~~~~~'..직사광선에 노출된 지역을 지날때면....머릿속엔 단 한단어밖에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그늘...그늘...그늘...'
# 141. 이게 뭐야....기껏 올라와서 정상인줄 알았더니....또 내려가네...우라질...�장 �장 �장~~~
# 142. 가파른 암릉길을 내려서며....먼저 내려서길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데 꼭 필요한 곳에는 로프가 없다며 투덜대는 선녀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143. 이번 구간의 대세....슬픈 전설을 담고 있는 '며느리밥풀꽃'...이번 구간에서 가장 흔하게 만난 야생화였다....정확히는
'수염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산산사의 '이삼규'님께서 알려주셨다... 너무 흔해서 찍지 않다가 조항산 정상 직전...휴식을 취하며
옆에 있는 녀석을 담아보았다...
며느리밥풀꽃에 담긴 이야기.... 옛날 가난한 집에 시집살이하던 며느리가 밥이 뜸이 잘 들었나 확인하기 위해 밥알 두개를
입으로 가져갔다가 마침 그 장면을 본 고약한 시어머니가 어른들 드실 밥에 함부로 먼저 손을 댔다고 밀쳤는데...그만
넘어져 머리를 부딛히며 죽고 말았다.... 며느리가 죽고 난 후...며느리가 묻힌 묘지 주변에 밥알 두개를 품은 분홍색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으니....그 꽃에는 남편에게 자신의 억울함과 진실을 보여주려는 며느리의 원혼이 담겨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갑자기 어릴적 이불속에서 눈만 빼꼼히 내밀고 보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네.....'아~우~~~~~~'
# 144. 좀 엉뚱한 길로 올라왔는지 조항산 정상에서 궁기리 쪽으로 내려서는 등로 입구에서 정상석 찾아 조금 헤멘 후 수풀에 가려져
있던 조항산 정상석을 찾아 낸다....5년전엔 정상부가 이렇게 수풀이 우거지지 않았던것 같은데...자리가 옮겨졌나?
13:59 조항산 출발
조항산 정상 직전에 휴식을 취한것도 있고...막차 버스시간도 있고, 그리고 마땅히 쉴만한 그늘이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조항산 정상에서는
증명사진만 한장 찍고 바로 고모치를 향해 내려섰어... 조항산 정상을 출발하자 마자 사람 소리가 들려오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해서
무시하고 그냥 내려가서 10여분만에 의상저수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의상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엔 나무로 막아 놓았네...
이정표도 있는데...일반적인 등로를 굳이 나무로 막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이정표 사진 한장 찍고나니 조항산 정상쪽에서 너댓명의
등산객들이 내려오는게 보였어... 이날 같은 방향으로 진행한 등산객을 거의 보지 못했기에 혹시나 대간 하시는 분들인가 싶어
기다렸다 같이 가려 했는데...이분들은 갈림길에서 의상저수지쪽으로 내려가는 분들이었어..결국 이날 대간꾼은 한명도 보지 못한 셈이
지.
# 145. 5년전 사진과 비교해보니....아무래도 자리가 옮겨진듯한 조항석 정상석... 뒤로 보이는 암봉은 '대야산'이다...조항산 정상부는
잡목에 가려져 조망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단 한곳...정상 뒷쪽 바위 위에 올라서면 889봉,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146. 조항산 정상석 뒷면...문경의 대표적 산악회인 '산들모임'에서 세운 것임을 알수 있다... 산들모임은1990년대 초반에
창립한 문경지역의 대표적 산악회로 1년에 한곳씩 정상석이 없는 문경지역의 산에 정상석을 세우고 있으며 지금까지 13곳에
정상석을 세워놓고 있다. 대간 종주시 만나는 조항산, 장성봉, 탄항산, 대미산, 문복대 등의 정상석들이 산들모임에서 세운
정상석이며 입회자격 중 하나가 소주 세병 이상 마시고도 주사를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오홋...그럼 난 무사통과?
선녀님은 안되겠네요.....^^ 룰루~!!!
# 147. 조항산 정상에서 증명사진 찍기...벌겋게 달아오른 선녀님의 얼굴이 폭염속에서 조항산 오름길이 얼마나 힘들었나를 보여준다.
# 148. 뒤로 대야산이 나오게 찍어달라구 부탁드렸음에도......-_-;
# 149. 조항산 정상부는 단 한곳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으니, 정상석 뒷쪽의 좁은 바위 위로 올라서면 889봉, 대야산, 장성봉을 지나 희양산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대간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시원한 조망을 선사해준다....하지만 흉하게 파헤쳐진 세곳의 채석장을
보면 시원한 조망으로 인해 들떴던 마음이 한순간에 가라앉게 된다...
# 150. 조항산에서의 조망...북쪽으로 대야산에서 서쪽으로 뻗아나간 지능선 상에 북한산 족두리봉을 빼닮은 봉우리가 보이니
대슬랩 구간이 유명한 대야산 '중대봉'이다. 그 뒷쪽으로 멀리 충북 괴산의 '군자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 151. 이 날 올랐어야 할 '대야산'의 모습이다...그러나 이미...이 때 밀재탈출을 기정사실화 한 이후였기에...그야말로 '그림의 떡'
# 152. 가까운쪽 능선의 제일 좌측 봉우리가 대간길인 889봉이며 대간길은 좌측(서쪽)으로 이어지고 우측(동쪽)으로 이어지는 암릉능선은
둔덕산(969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그 중에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 정상의 바위가 그 이름도 기묘한 '마귀할매통시바위'다.
마귀 할매가 응가 하던 바위라는 뜻인데...누가 그런 묘한 이름을 붙였는지 참..... 그 우측으로는 '손녀마귀통시바위'라는
역시 기묘한 이름을 가진 바위도 있다. 뒷쪽 능선의 가운데 젤 높은 봉우리는 백두대간 '장성봉(915m)'이다.
# 153. 마귀할매통시바위 아래의 흉물스런 채석장... 지금도 채석중인지 확실치 않은데...예전에 채석장 허가관계로 시끄러운 일이
있기도 했다....(특혜시비가 있었던가?)
# 154. 고모치에 내려서면 바로 옆에 거대한 채석장이 보이는데 바로 이곳이다...고모치 아래 고모샘에서 흘러내린 물을 따라 내려서면
채석장을 거쳐 궁기리로 내려설수 있다.
# 155. 대간길 849봉 아래에도 거대한 채석장이 있는데...이 채석장때문에 아랫마을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것
같은데...지금도 채석중인지 확실치 않다...
# 156. 북동쪽으로 멀리...거대하고 육중한 바윗덩어리...백두대간 '희양산(999m)'의 모습도 보인다..
# 157. '기름나물'로 추정되는 녀석...
# 158. 조항산을 출발한지 10여분만에 의상저수지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의상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이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급한 내리막길이 대간길이다.
# 159. 이녀석은 '참나물'로 추정됨....
갓바위재까지는 앞장서서 씩씩(?)하게 잘 걸으시던 선녀님...그러나 조항산 오름길에서 눈에 띄게 선녀님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더니... 조항산을 출발하여 고모령으로 내려서는 무척 가파르고 기나긴 내리막길에선 좀 답답해 보일 정도로 산행속도가 뚝
떨어졌어... 이전까진 야생화 한장 찍고 쫓아갈려면 꽤나 애먹었는데...비록 내리막길에서 약하다고는 하지만 사진 여러장 찍고도
내려다보면...그자리에 그냥 머물러 있는것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거야...
'무슨 내리막길이 이렇게 길어?', '아니 왜 계속 내려가? 대간길 맞어?', '나중에 얼마나 올라가려구 계속 내려가는거야...'
갈길은 먼데 몸은 움직이지 않으니...궁시렁 궁시렁~~~ 무지 가파르고 북사면인 탓에 아침 이슬에 젖은 등로가 채 마르지 않아
몹시 미끄러운 길을 그렇게 느릿느릿 30여분을 내려와서야 완만한 등로로 내려설수 있었어.... 천천히 내려온 덕분에 야생화가
지천인 이 구간에서 많은 야생화를 담을수 있었지만...이젠 막차시간조차 걱정해야 할 정도로 지체된 셈이지...
급사면을 내려와서도 고모치까지 3~400미터를 더 진행해야 한다는 말에 기막혀 하는 선녀님을 뒤로 하고 앞장서서 10여분을
더 진행하여 시원한 석간수로 유명한 고모샘이 있는 고모치에 도착했어...
# 160. 의상저수지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한없이 내려간다....갓바위재에서 조항산 기껏 올랐더니....다 까먹는 셈이다...
# 161. 조항산에서 고모령에 이르는 구간은 야생화가 많기로 이름난 구간인데...명성답게 다양한 야생화가 반겨주고 있었다...
이전까진 선녀님의 속도가 빨라 야생화를 사진에 담고 쫓아가려면 한참이나 걸렸는데 고모치로 내려서는 내리막길에서부터
선녀님의 산행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여유롭게 야생화를 담으며 뒤따를수 있었다...등로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처음 만나는 야생화들도 여럿 보였지만...아쉽지만 너무 멀어 포기하고 등로 주변에 있는 야생화들을 담으며 천천히
내려섰다... 이 녀석은 '곰취'
# 162. 정면에 889봉이 우뚝한데... 사정 봐주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30여분을 내려서야만했다...
# 163. 다시 만난 '바디나물'
# 164. 방아라고도 불리워지는 '배초향'...잎을 뜯어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노화방지와 암예방에 좋단다...
# 165. 30여분간 가파르게 내려선 후에야 완만한 등로에 이르고....
# 166. 하지만 고모치까지는 300여미터를 더 가야만 한다...
# 167. 그리고....드디어 시원한 석간수가 흐르는 고모샘이 있는 고모치에 도착한다..고모샘은 우측 아래로 10여미터 지점에 있다.
애초 계획했던 늘재~버리미기재 구간이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오르내림이 심하고 험한 구간이 많아 소요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고
또한 폭염주의보로 인해 최소한 3~4리터 정도의 식수가 필요했지만 우리가 준비한 식수는 달랑 2리터 정도였어... 바로 이곳 고모치의
고모샘이 있었기 때문이쥐... 덕분에 폭염속에서 식수를 아끼지 않고 마음껏 들이킬수 있었거든... 고모치에 도착했을땐 우리에게
남은 식수는 고작 500ml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 고모샘은 고모치에서 우측(동쪽) 사면으로 10여미터 쯤 내려선 지점의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인데 문경 '산들모임'에서 깔끔하게 정비를 해 놓아 대간길의 훌륭한 식수제공원이 되어주고 있는 곳이지...
미끄러운 마사토 재질의 사면을 조심스레 내려가 고모샘에 이르니 세월의 흔적인듯 지붕 일부가 파손되어 있었어...하지만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는 여전했지....가져온 물통에 물을 가득 담고 얼음물같은 물로 얼굴의 땀을 훔치니....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아주 시원했어....대간에서 여러 샘터를 만났지만 이보다 더 시원한 샘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
# 168. 고모치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지난해 백두대간 문경구간 동시걷기 대회때 세워놓은 안내판이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모치에서 고모샘을 지나 채석장 옆을 통해 궁기2리로 내려설수 있는데 등로라고 볼수 없을 정도로 그 흔적은 희미하다..
# 169. 고모치에서 고모샘으로 내려서는 매우 미끄러운 마사토 재질의 사면...
# 170. 밀재가 멀지 않았찌만 가져온 물통을 가득 채운다....(집에 가져온 샘물로 오이냉국해먹었는데 맛이 끝내줬어요...^^)
대나무로 엮어 놓은 지붕 일부가 파손되어 있다.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어 그냥 놓아둘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 산들모임..도와줘요~!!
# 171. 얼음물같이 차가웠던 고모샘의 석간수... 물을 다 받고 나서 고여있는 물로 얼굴의 땀을 훔치니...기분이 up~!!!
# 172. 고모샘은 그저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던 석간수였던 것을 1999년 산들모임에서 1차 정비후 한차례 더 정비를 해놓아 지금처럼
손쉽게 식수를 받을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다.....한번 더 깔끔한 정비 부~탁해요...!!!
# 173. 다시 고모샘으로 올라와 출발준비를 하는데...눈쌀 찌푸리는 것이 있으니...누군게 쓰레기를 커다란 봉지채 나무 사이에 끼어두고
그냥 가버린 것이다....쓰레기만도 못한 넘~!!! 기운이 있으면 가지고 내려가겠건만...내 코가 석자...어쩔수 없이 방치하고 떠날수
밖에 없었다..
# 174. 대야산까지 3.8km....멀지 않군...하지만...다음을 기약하자~!!!
15:00 고모치 출발
조항산이 915m... 고모샘은 정확하게 얼마인지 알수 없지만 조항산에서 고모치까지 내려오는데 급경사 내리막길을 30여분 이상
내려온 것으로 보아 300여미터쯤 내려섰을걸로 추정해볼때...889봉 오름길은 생각만 해도 까마득해 보이는 오름길이었어.
고모치를 출발...완만하게 시작된 오름길은 조금씩 가팔라지고...결국 출발한지 20분이 채 못되어 마귀할매통시바위가 올려다보이는
바위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889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된비알을 치고 오르기 시작했어....좌측으로 가야할 854, 849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듯 보여 질러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대간길에서 너무 벗어나고 등로도 없어 애시당초 포기하고..
앞서 가는 선녀님의 신음소리에 가까운 숨소리를 들으며 20여분을 올라,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할때부터 헤아린 발걸음이
350보에 이르렀을때...비교적 생각했던것보다 수월하게 889봉 정상에 도착했어...
# 175. 고모치를 출발...889봉을 향해 출발할땐...발걸음도 가벼웠다......
# 176. 도중에 우측으로 잠깐 전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올라보니... 889봉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마귀할매통시바위를 위시한 암릉군이 멋지다...
# 177. 위 사진에서 제일 상단부에 우뚝 솟은 바위가...이름도 기묘한 '마귀할매통시바위'이다... 통시는 경상도 사투리로
화장실이란 뜻...(우린 똥싯간이라 불렀는데..-_-;)....고로 마귀할매가 응가하던 바위라는 뜻인데....누가 그런 이름을
가져다 붙였는지....이름 하난 묘하게 잘 지어놓았다... 보이진 않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손녀마귀통시바위'도 있다.
# 178. 출발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리라~!!! 갈수록 발걸음이 늦어지고 신음소리에 가까운 숨소리를 내며 힘겹게 올라서는
하늘재선녀님....한걸음 옮길때마다...'끙~~~~ 끙~~~~~'
# 179. 생각했던것보다 수월하게 889봉 정상(둔덕산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대간길은 좌측으로 꺾여 내려가고, 우측으로 가면
둔덕산으로 가는 길이다. 둔덕산 방향으로 3~40미터만 진행하면 마귀할매통시바위가 눈앞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힘들고 귀찮으니 그 30여미터도 300미터처럼 느껴져 그냥 나무그늘에서 쉬는 선택을 한다...(어차피 전에 한번 다녀왔으니 머..^^)
# 180. 889봉 정상의 오래된 홀대모분들의 리본이 반겨준다... 참소리님의 리본...
# 181. 어떻게 걸어놓으셨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높은 가지위에 매달린 홀대모 조고문님의 리본도 있다... 2003년 여원재~사치재구간
산행 도중에 매요리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나... 사치재에서 백운산장까지 택배를 해주셨던 분이다...
15:45 889봉 출발
889봉에서 밀재에 이르는 길은 고만고만한 봉우리 몇개만 오르내리면 되는 길이었어. 오르내림이 조금 있긴 하지만 비교적 길지 않고
조금은 가파른 849봉은 우회로가 있으니 그다지 힘든 곳이 없는 구간이지.. 889봉을 출발한 시각이 15:45분...벌바위마을에서 막차
시간이 18:15분이니... 밀재에 늦어도 16:40분까지는 도착해야 막차를 탈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어...
이렇게 밀재에서 탈출해도 막차시간이 간당간당한데...무슨 배짱으로 버리미기재까지 진행해서 벌바위 마을로 걸어내려와 막차를 타려는
똥배짱을 부렸는지...지금 생각해도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이야.... 아무튼...이젠 밀재 탈출을 한다 해도 막차시간을 걱정해야 할만큼
시간이 흘러...앞서가는 선녀님께 서두르자고 말은 전하지만...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선녀님...그 속도 그대로 유지하고...내리막길에선
거의 엉금엉금 수준.... 그래도 어찌하랴...막차를 놓치면, 택시를 불러야만 하는데... 먼곳도 아니고...우리 동네(?) 뒷산에 와서까지
택시 타고 산다니기는 싫기에... 힘들어도 참을수밖에... 889봉을 출발한지 15분만에 854봉을 지나고 안부에 있는 전망대에서 조항산을
배경으로 마지막 증명사진을 남긴 후...849봉 직전 안부에 이르렀어... 이곳에는 가파른 849봉을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는 우회로가
뚜렸했는데...요즘은 우회로로 많이 다니지 않는지 우회로는 나뭇가지로 막아 놓아 흔적이 희미했고 849봉으로 오르는 길에 무수히 많은
리본이 매달려 있고 등로도 뚜렷하네... 물론...1차 종주때야 849봉으로 올랐지만...지금은..차시간을 걱정해야 할만큼 시간이 촉박하니..
첫 대간종주인 선녀님께는 좀 미안하지만...시간 단축을 위해 우회하기로 하고 예전보다 등로가 많이 희미해진 우회로를 따랐어...
7~80여미터 정도 이어지는 우회로는 다시 849봉에서 내려오는 정통 대간길과 만나고 이내 무지무지하게 큰 집채바위를 우측 아래쪽으로
지나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되기 직전...대야산이 잘 보이는 바위 전망대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출발... 밀재로 내려서는듯
착각이 들정도로 매우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을 내려서지만...안부에 내려서면 또 하나의 언덕을 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띠바 띠바~' 중얼거리며 마지막 언덕을 넘고서야...정말로 밀재로 내려서는 마지막 내림길을 선녀님의 속도에 맞춰 느릿느릿 내려서서
이번 구간의 중간 탈출로가 될 '밀재'에 도착했어...(16:54)
# 182. 889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대간길...가운데 854봉을 지나 좌측의 849봉...그리고 우측의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줄기가 보인다.
좌측의 849봉이 시간관계상 우회한 봉우리이다...
# 183. 889봉에서 바라본 대야산....
# 184. 889봉을 출발...내리막길이 나오면...조심조심 천천히....
# 185. 평지에선 그래도 속도를 내고...
# 186. 854봉을 지나 7~80여미터쯤 내려선 곳...등로 좌측에 조망이 훌륭한...멋진 전망대가 있다.. 속리산 천황봉, 문장대를 지나 청화산,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볼수 있다...
# 187. 시간은 촉박하지만...증명사진은 기어코 남기는 센스~!!!
# 188. 조항산을 배경으로 달아네도 한컷~!!!
# 189. 전망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좌측의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이며 가운데 약간 우측에 솟은 봉우리가 문장대...그리고 젤
우측 봉우리가 '관음봉'이다. 대간길은 문장대에서 북동쪽 능선으로 이어져 청화산으로 연결된다. 가끔은 문장대에서 관음봉으로
알바하는 대간꾼도 있다하니 주의할것...
# 190. 5년전 설경이 무척 멋졌던 854봉(좌측) 정상부....그리고 조항산...
# 191. 전망대를 출발...안부로 내려서며 건너편에 우회한 849봉이 보인다...
# 192. 이번 구간의 대세...'며느리밥풀꽃'
# 193. 849봉 직전 안부에서.... 이곳에서 대간길은 좌측길을 따라 849봉 정상으로 올라야 하는게 정석이지만... 첫번째 종주인 선녀님께는
조금 미안하지만..막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측의 조금은 희미해진 우회로를 따른다....
# 194. 우회로에서 만난 '정영엉겅퀴'
# 195. 다시 849봉에서 내려오는 정통 대간길과 합류하고...얼마지나지 않아 거대한 바위 아래...완벽히 비를 막아주는...최적의 비박지
옆을 지난다...
# 196. 어마어마하게 큰 집채바위를 우회하고...
# 197. 다시 만난 '송이풀'...너 말구....송이버섯은 어디에?
# 198. 우측으로 2년전에 친구넘과 올랐던 '둔덕산(969m)'이 보인다...
# 199. 이 양반...참 소신있는 양반일세.... 늘재를 출발해 청화산 오를때부터 '교차로'를 조금씩 찢어 대간리본처럼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걸 보면서 진행했는데....두어번 나타나길래... 곧 그만두겠지, 신문지도 다 떨어질텐데......그런데 이양반...밀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고 있다....차라리 대간리본을 하나 맞추지....이건 뭐....쓰레기 걸어놓은것 밖에 안되는데 말이여.
# 200. 밀재 도착 직전...바위 전망대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며...'못먹는 떡'이 되어버린....대야산을 바라본다...
# 201. 이번에 안 간다고 없어지는것도 아니고....동네 뒷산이니...날씨 좋은 가을날 너를 다시 찾으마~~~!!!
# 201. 대야산 오름길에 만나게 되는 두개의 커다란 바위가 잘 보인다... 아래쪽 바위가 고래바위...위쪽 볼록 튀어나온 바위가
바위 아래쪽에 수많은 나무지팡이들로 지탱해놓은 바위이다.
# 202.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에선...역시나 조심조심....
# 203. 천천히 내려오는 선녀님을 기다려 한컷 담아본다...'참꿩의다리'
# 204. 밀재라고 착각할만한 안부에 내려선다....
# 205. 하지만.....언덕 하나를 더 넘어야만 비로소 밀재로 내려선다는 사실....마지막 언덕을 넘고...
# 206. '잔대'
# 207. 밀재로 내려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은....끝까지 선녀님을 괴롭히고...
# 208. 드디어...이번 구간 탈출지점인 '밀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괴산군의 삼송리로, 우측으로 내려서면 유명한 문경의
'용추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이곳은 지금까지의 대간길과 달리 대야산을 찾는 일반 등산객들도 많이 지나는 길목이이서인지
노지가 그대로 드러난 부분이 너무나 넓었다...
# 209. 문경시에서 세운 밀재 이정표....괴산방향 이정표는 누군가 따로이 붙여 놓았다....이것도 영역 다툼인가???
16:54 밀재 탈출
생각보다 20여분정도 늦게 도착한 밀재... 18:15분 점촌행 막차를 타기 위해 밀재 이정표만 한번 확인하고 바로 용추계곡으로
탈출을 감행(?)했어. 용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유명한 여름산행지 답게 대간길에 비하면 고속도로 수준(대간길도
정맥길에 비교하면 고속도로로 비유되긴 하지만...)이라 할만큼 좋은 길이 이어졌어... 이 길은 워낙에 많이 와본 길이라...
카메라 꺼낼일도 별로 없고, 차시간도 촉박해 부지런히 발걸음만 재촉했지... 떡바위를 지나고, 대야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또하나의 하산길인 피앗골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월영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용추를 향해 내려갔어... 딴엔 1시간 정도면
그리 긴 탈출로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선녀님은 산행 막바지 체력저하때문인지...'뭔 탈출로가 이렇게 길어?'....투덜대고...
급기야...'버스 못탈것 같으니 그냥 여기 계곡에서 씻고 택시 불러 타고 나가자'고 하시는데.... 나 역시 온몸이 땀으로 젖었기에
시원한 물속으로 뛰어들어 씻고 뽀송뽀송한 새옷으로 갈아입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서두....지금까지 막차시간 맞춘다고
부지런히 걸어내려온게 아까워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구.... 어쨌든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고 계속 닥달해댔지...^^
여름산으로 유명하지만...의외로 등산객이 전혀 보이지 않더니 용추 직전에서야 단체산행객들을 만나고...이윽고...
수많은 피서객들로 시장판같이 시끌벅쩍한 용추에 이르니....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속에 몸을 담궜는지 '지린내(?)'가
날 정도로 냄새나고 뿌연 용추에 실망하고...(평상시엔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랍니다...) 10여분을 더 내려와 식당가를
지날때...시각은 18:10분...막차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5분....1분 1초가 아까운데...콜라 하나 사먹어야겠다며 가게로
들어가는 선녀님.... -_-;.....막차 놓칠까봐 달아네 심장 타들어가는것도 모르고 콜라 두개를 사들고 뒤따라오시는데...
어찌됐든....정확히 18:15분....벌바위 마을 정류소에 도착했지만....버스는 보이지 않고.... 매표소(?) 관리하는 할어버지께
막차시간을 여쭈니...'막차 간지 한참 됐는데.....어떻게 나갈라구?'.....오잉? 막차가 방금 뜬것도 아니고 한참 되었다구요?
유리창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보란다.........
'점촌행 막차 17:50'......................쿠~르릉~~~~콰~~~~쾅~~~!!!! T.T
우쒸~~~!!! 분명 문경시청 홈페이지에 확인한 시각은 18:15분이었단 말이야..... 물론 전화로 다시한번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도 크긴 하지만.......시청 문화관광과....일 제대로 안하지...버스시간 바뀌었으면 제깍 업데이트 해야지...
이런 세세한 부분 신경안쓰고 '관광문경' 맨날 외치면 뭐하냐? 몇달 전까지 시청 문화관광과에 근무했던 매형한테 항의해야
하나... -_-; 허탈해 하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옆에 있던 선녀님은....
'거봐....그냥 위에서 씻고 천천히 내려가자니까~~'....투덜 투덜....궁시렁 궁시렁~~~!!!
마침 매표소 지나서도 버리미기재에서 내려오는 개울이 있어 다리밑에 내려가서 씻자니까...
'싫어, 여기선 안할래~'....-_-;
# 210. 밀재에서 용추로 내려서는 길은...대간길에 비하면 고속도로 수준이다...
# 211. 앞서가던 선녀님의 비명(?)이 들려 가보니.....음...첨엔 누가 길 한가운데 '똥'싸놨는줄 알았슈....엄청 큰 '민달팽이'
# 212. 무성한 산죽밭을 지난다. 등로를 덮을 정도로 무성한 산죽밭이었는데 누군가 깔끔하게 정리를 해 놓았다...
# 213. 발바닥에 불이 난다...따끔 따끔~!!!
# 214. 용추골에서 밀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무척 험한 길이니 가능하면 밀재를 거쳐 가는게 좋을듯...
# 215. '떡바위'에 도착...옛날 이 근처에 사기를 굽는 가마터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듯 등로 곳곳에 사기 파편들이 뒹굴고 있었다...
# 216. 시원한 반석 지대....앉아서 놀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 217. 이곳이 달 그림자가 비친다는 '월영대(月影臺)'이다....
# 218. 월영대 옆에서 대야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피앗골 하산길과 만난다. 대간을 하며 몇몇 분들이 대야산 정상에서 직벽으로 내려서는
대간길을 찾지 못하고 길을 잘못들어 이곳으로 내려서는 일이 종종 있는 곳이다. 이 길 역시 상당히 험한 길인데 예전에 어스름할때
혼자 피앗골로 내려섰다가 헛것을 보기도 한...음침한 계곡길이다..최근 폭우 탓인지 계곡이 상당히 망가져 있었다...
# 219. 아래쪽에서 바라본 월영대...
# 220. 보름달빛이 반사되는 그날 언젠가 다시 찾으리...아~우~~!!!
# 221. 월영대 이후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반석지대가 연이어 나타나...막차 포기 하고 쉬었다 가라 꼬드긴다....-_-;....넘어가지 않았다..
# 222.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 223. 평상시엔 룰루랄라 휘파람불며 느긋하게 내려서는 길인데...시간에 쫓겨 서둘러 내려간다...
# 224. 여름산인데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별루 없더 했는데...역시나 용추에 이르니 많은 피서객들로 바글바글....다이빙하고 미끄럼 타고
난리법석인 대야산 용추의 모습이다...이런걸 기대한게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몸을 담구니...물에서 냄새도 나고...이전까지의
맑은 물은 어디가고 탁한 물을 보니....빨리 여름이 가버리기만을 바랄뿐이다.. 상단부에서 바라본 대야산 용추...
# 225. 하단부에서 바라본 대야산 '용추'...하트모양의 용추가 인상적인 곳인데....수영은 좀 자제요~!!!
# 226. 구수한 닭백숙냄새가 풍겨오는 식당가에 도착...고급차들이 즐비한 식당가를 지나 서둘러 정류장으로 향하지만....이미 떠나간 막차.
뒤꽁무니도 못보았으니...허탈한 마음 어디다 하소연할꼬~!!!
매표소를 지나 도로변에 나왔지만....택시를 부르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었어.... 그래도...막차 탈려구 바락바락 우겨서 서둘러
내려온게 넘 아깝네...�장...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려다 땀으로 흠뻑 젖은 몸으로 생판 모르는 사람의 차를 얻어타기도 그렇고 해서..
미안하지만...아침에도 불렀던 친구넘 하늘동쪽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SOS를 날렸어...그러곤 도로에 앉았다 드러누웠다 친구넘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 매표소 할아버지...근무가 끝난듯 오토바이 타고 나오시며...'어떻게 가려구? 태워줄까?' 하시는데...
말씀은 고맙지만...친구를 불렀다 하니 조심해 잘 가란다... 도로에 누워 곰넘이봉 너머로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시끄럽게 짖는
자그마한 똥개 한마리와 눈싸움하며 자존심대결(?)을 하며 시간을 떼우고 한시간여만에 도착한 친구넘의 차를 타고 점촌으로 고고싱~!!
몸에서 나는 땀냄새에도 아랑곳 않고 폭염주의보로 만원인 냉면집에 용감하게 들어가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냉면 한그릇으로
더위를 식히는 것으로....산행을 마무리했어..
# 227. 벌바위마을 도로변에 앉아 곰넘이봉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친구넘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 228. 구름이 춤을 추더니...
# 229. 악어로 변신 중~!!!
# 230. 대야산은 다음에 다시 만나자 하네....
# 231. 도착한 친구넘의 차를 타고 시내에 도착....땀냄새, 발냄새 때문에 주위분들께 민폐를 끼쳤지만...냉면은 맛나게 후루룩~ 짭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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