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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2차 백두대간종주

[밀재~버리미기재]-'씩씩한 공주님들, 대야산 직벽에서 울먹이다.'

 

 

 

 

♣ '씩씩한 공주님들, 대야산 직벽에서 울먹이다.'...2차 백두대간 제9일차 밀재~버리미기재 산행에서...

 

◈ 산행구간 : 벌바위마을 ~ 밀재 ~ 대야산(930m) ~ 촛대봉(665m) ~ 곰넘이봉(721m) ~ 버리미기재

◈ 산행거리 : 약 5.8km (셀파산악회 실측거리) - 벌바위마을~밀재 접근거리 제외

◈ 산행일자 : 2010년 05월 22일

◈ 산 행 팀 : 달아네, 객꾼님, 뚜버기님, 하늘재선녀님, 희인, 혜인, 희라, 혜지

◈ 산행날씨 : 흐림...산행 막바지 비

◈ 총소요시간 : 5시간 40분(벌바위마을에서 밀재로의 접근시간 1시간 28분 제외) - 언제나처럼 여유로운 산행...

 

◈ 구간대별 소요시간

벌바위마을(08:33) - 13분 - 용추(08:46) - 24분 - 월영대(09:10) - 15분 - 떡바위(09:25) - 36분 - 밀재(10:01)/휴식(10:20)

- 12분 - 고래바위(10:32)/점심식사(11:08) - 12분 - 대문바위(11:20) - 9분 - 비박바위(11:29) - 11분 - 중대봉갈림길(11:40)

- 14분 - 대야산(11:54)/휴식(12:08) - 8분 - 직벽초입(12:16) - 1시간 2분 - 촛대재(13:18) - 15분 - 촛대봉(13:33)/휴식(13:47)

- 17분 - 불란치재(14:04)/휴식(14:22) - 12분 - 헬기장(14:34) - 10분 - 미륵바위(14:44) - 18분 - 곰넘이1봉(15:02) - 11분 - 곰넘이2봉(15:13)

- 26분 - 암봉(15:39) - 21분 - 버리미기재(16:00)

 

 

◈ 산행사진들...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에 이르는 700여km의 남녘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다양한 산길을 경험할수 있었습니다. 상주 중화지구대에서는 논둑길을

걷기도 했고, 함양 백운산에서는 산죽터널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봉화산에서는 철쭉군락지와 억새군락지를 동시에 경험할수 있었고

큰고리봉 내려와서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걸어야 했으며 황철봉에서는 한밤중 안개속에서 끝없는 너덜지대를 만나 좌절하기도 했었지요.

이렇듯 다양한 산길을 걸으며 대부분의 구간은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몇몇 암릉길에서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덕유산 할미봉 북쪽사면길, 속리산 문장대~밤티재 암릉길, 대야산 북사면 직벽구간, 희양산 오름길, 조령산구간, 한계령직전 암릉길, 그리고

황철봉 너덜지대 등등이 대간길에서 만난 험난한 암릉길이었습니다.  험하다는 표현을 썼지만 성인남성이라면 괜찮은 기상하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암릉길이라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악천후 상황에서 진행한 대야산, 희양산, 조령산 구간에서는 상당한 곤욕을 치르며 힘겹게 통과했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2주전, 백두대간길에서 가장 험난하다는 문장대~밤티재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 '딸내미와 백두대간'팀과 밀재에서 합류하여

문장대~밤티재 구간에 비해 짧긴 하지만 험난함의 정도만으로는 단연 최고인 대야산 직벽구간에 이르니....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씩씩하게

걸어온 귀여운 공주님들...과연 잘 해낼수 있었을까요?

 

 

# 1. 이번에 진행한 구간은 밀재~버리미기재의 짧은 구간으로 3년전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 늘재에서 버리미기재로 향하다 결국 더위에 지쳐 밀재에서
      탈출했던 예전 산행의 땜방이라 할수 있습니다. 거리상으로 짧지만 산행내내 오르내림이 심하고 연이어 등장하는 험난한 암릉길을 아이들을 데리고
      지나야 했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번 대간길 역시 2주전 피앗재~밤티재 구간을 함께 했던 '딸내미와 백두대간'팀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절경을 자랑하는 문경의 백두대간이지만

그에 비례해 험난한 구간도 많은 곳이기에 가능하면 문경구간은 함께 해주리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딸내미와 백두대간'팀은 전날

밤티재에서 출발하여 밀재에 도착, 야영을 하고 저와 하늘재선녀님은 늘재~밀재 구간을 예전에 했었기에 밀재에서 이른 아침에 만나기로 했더랬죠..

그런데 산행 하루 전... 외가집 이사짐 나르느라 힘쓰고 있는데 문자 한통이 도착했습니다.

 

'당초 밀재 야영계획이 심한 알바로 청화산으로 변경'

 

오잉? 도대체 어디서 알바를 하셨기에 청화산에서 야영을 한다는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그 구간 알바를 할만한 곳이 없을텐데 말이지요...

곰곰히 대간길을 되짚어 보니 아무래도 늘재 내려서기 전에 백악산으로 가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객꾼님께 전화를 드리니...역시나 늘재로 내려서기 전

갈림길에서 백악산으로 가셨다 뒤늦게 알바임을 깨닫고 다시 되돌아 늘재로 내려오느라 무려 5시간이나 알바를 하셨다는군요.. 둘째날 일정을 고려해

가능하면 고모샘까지 진행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니 아이들 데리고 도저히 못가시겠다며 청화산 정상 헬기장에서 야영하신다며 이튿날 오전

10시에 밀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한것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새벽 5시에 밀재까지 올라가는 것인데 그것이 10시로 늦춰졌으니 나름 아침 시각이 널럴하다 생각했는데...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니더만요...문경의 선녀님 픽업해서 벌바위마을까지 가서 밀재까지 올라가려면....헐...

6시에 맞춰둔 알람소리에 깨어나 멍하니 앉아 있다 대충 씻고 밥을 챙기려니....밥이 별루 없네요... 어머니 외가집 가셨으니 밥통 싹싹 긁어

도시락을 싸고 쌀씻어 밥솥의 취사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집에서 출발합니다. 이제 막 아파트 나서는데 선녀님 전화 걸려옵니다....쪼매만 더 기다려

주십사 하고는 나는듯 질주(?)하여 문경에 도착, 선녀님을 픽업하고 가은 벌바위마을에 도착하니 8시 20분입니다.  용추골식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가니 이른 아침부터 뚜버기님, 객꾼님 형님 두분이서 막걸리 한잔 쭈~~~욱 들이키고 계십니다...헐~~~~

두분은 새벽녘 청화산 정상에서 아이들 아침 먹여 출발시키고 늘재로 내려와 이곳으로 오셨다는군요... 객꾼님으로부터 이미 고모샘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와 서둘러 술값을 지불하고 밀재를 향해 출발합니다.

 

 

# 2. 청화산에서 아이들 아침 먹여 출발시키고 늘재로 하산하신 두분....이른 아침부터 막걸리로 해장술을???

 

 

객꾼님과 10시에 밀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미 고모샘에 도착하셨다니 시간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하지만 용추계곡의 절경이 그냥 가게 놔두질

않습니다. 용추계곡, 월영대의 절경에 유혹되어 쉴새없이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냈다 집어넣었다를 반복하며 바쁘게 절경을 담아 봅니다.

2주전, 아직 새순이 돋지 않은 을씨년스럽던 속리산의 정상부의 모습과는 달리 이미 연초록을 넘어 짙은 초록색으로 서서히 옷을 갈아입고 있는

대야산의 녹음을 온몸으로 느끼며 여유롭게 용추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능선쪽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에 마음이 급해져 발걸음을

빨리하여 약속시간에서 1분이 늦은 10시 1분......3년전 폭염으로 눈물의 탈출을 감행했던 밀재에 도착했습니다.

 

 

# 3. 식당가를 통과하여.....

 

  

 

# 4. 용추계곡은 이미 눈부신 초록으로 물든지 오래였습니다...(카메라 설정에서 평상시보다 채도를 좀 올렸더니....눈이 아플정도로 색이 찐하네요...
      원래 하던대로 해야겠습니다...-_-;)

 

 

 

# 5. 용추에 이르는 등로엔 목재데크로 깔끔하게 등로를 정비해 놓았네요...좀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6. 대야산의 명물 '용추'에 이릅니다.  사.랑.해.요......'하트'모양의 대야산 용추.... 양 옆의 용비늘 자국까지....자연의 오묘함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 7.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아름다운 용추입니다.

 

 

 

# 8. 옥빛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준 용추입니다....

 

 

 

# 9. 깔끔한 목재 이정표가 새로 설치되었군요...

 

 

 

# 10. 징검다리가 있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이곳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는게 계곡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보다
       훨신 수월합니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등로는 결국 월영대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습니다.

 

 

 

# 11. 앞서가시던 객꾼님 큰형님(이하 큰형님)께서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시기에 징검다리를 건너가라 알려드립니다.

 

 

 

# 12. 암반으로 이루어진 용추계곡....

 

 

 

# 13. 수량이 많으니 확실히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 14. 넓은 반석지대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대야산 산행 후 하산길에 쉴만한 곳이 무척 많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국립공원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곳이라
       계곡에 들어가 알탕을 즐긴다 하여도 벌금이 어쩌구 저쩌구 위협하며 뭐라할 사람 없습니다.

 

 

 

# 15. 계곡 좌측길은 산죽밭 사이로 이어집니다.

 

 

 

# 16. 월영대 하단에 이르러 계곡을 건너며 계곡 양쪽으로 이어지던 길이 하나가 되는가 싶지만 또다시 둘로 나뉘게 됩니다. 계곡을 건너 직진하면
       피아골을 지나 대야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 우리가 가야할 밀재로 향하는 길입니다.

 

 

 

# 17. 월영대 하단에서 바라본 월영대(月影臺)....달 그림자가 비친다는 곳인데...달 밝은 밤에 이곳에 들릴 일이 없으니...직접 보진 못했...-_-;

 

 

 

# 18. 월영대...

 

 

 

# 19. 월영대에서 잠시 하나가 되었던 등로는 다시 양쪽으로 나뉘어 각각 밀재와 피아골로 이어지다 대야산 정상에서 다시 하나가 됩니다.

 

 

 

# 20. 반갑잖은 안내판이 등장하는걸 보니 월영대부터 등로 우측으로 속리산국립공원 지역인가 봅니다.. 문경에는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산이 네곳이 있으니,주흘산, 대야산, 희양산, 황장산이 그 주인공입니다... 네곳의 명산 모두 정상부는 이웃한 지역과 경계를 이루지 않고 모두 문경
        관내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흘산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야산은 속리산국립공원의
        출입금지, 황장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의 출입금지에 묶여 있고 희양산은 봉암사의 사유지라고 또 못들어가게 합니다... 그네들이 가지 말라 하는곳이
        대간꾼들은 가야만 하는 대간길입니다... 대간을 완주한 입장에서 드넓은 출입금지 지역에서 등산로라는 좁디 좁은 선으로 이동하는 대간꾼들이
        자연훼손의 주범이라는 공단측의 논리는 이해할래야 이해할수도, 이해되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봄철 산사면을 휩쓸다시피하는 산나물 뜯는 아지매들이나
        약초꾼들을 탓하면 이해가 쪼매 되기도 하겠는데...이건 뭐...막무가내식으로로 출입금지 정해놓고...그냥 가지 말라고만 하니...대간꾼들과 국공파들의
        숨바꼭질은 언제나 끝이 나려나요... '관광문경'을 지향하는 문경시에서도 문경을 찾으려 하는 잠재적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막는 공단의 정책에
        강력하게 대응해주기를 바라지만.... 이번 시장선거에 공단 출입금지 해제를 공약으로 내건 사람 있으면 한표 찍어주려 했는데...관심도 없나 봅니다...

 

 

 

# 21. 용추계곡엔 야생화가 별로 보이질 않더군요....날이 잔뜩 흐린데다 우거진 숲속이라 너무 어두워 촛점을 잡지 못해 애먹였던 '졸방제비꽃'

 

 

 

# 22. 대야산 일대에서 볼수 있는 정겨운 이정표입니다.

 

 

 

# 23. 떡바위를 지납니다.... 지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왜 떡바위인지 모르겠습니다.

 

 

 

# 24. '선밀나물'의 수꽃입니다.

 

 

 

# 25. 산행 수일 전 내린 비로 인해 꽤나 상류로 올라왔음에도 수량이 풍부합니다.

 

 

 

# 26. 밀재까지 완만한 오름길이 지루하게 이어집니다. 불편한 다리 이끌고 귀여운 딸내미들 마중하러 열심히 따라오고 계신 뚜버기님...

 

 

 

# 27. 간간히 사기그릇 파편들이 보입니다. 예전에 이 근처에 사기를 굽던 곳이 있어 그 흔적이라 선녀님께 말씀드려도 영 믿지 못하는 눈치 입니다...
       아니 그럼 제가 괜한 밥그릇 깨어 버려놓고 사기굴이라 사기 칠것 같습니까요?

 

 

 

# 28. 사기굴을 믿지 못하던 선녀님...이정표의 '사기굴' 표시에 그제서야 '정말 사기굴이 있었네' 하십니다...-_-;;;   이곳에서 우측은 대야산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밀재는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정표의 우측방향 표시가 훼손되어 있군요.... 1월에 찍은 사진엔 분명 제대로
       '대야산정상'을 나타내고 있었는데 말이지요....어떤놈 짓인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은 없군요... 에라이 씨발라먹을것들아~~~~

 

 

  

# 29. 느긋하게 밀재로 오르고 있는데 좌측 능선 위에서 어렴풋이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어이쿠나...늦을까 싶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 30. 약속시간인 10시에서 1분을 늦은 10시 1분에 도착... 다행히 아직 아이들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제법 센 바람이 부는 밀재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는데...있어야 할 것이 하나 없어졌습니다... 문경시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사라져 버렸네요....역시나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으니...
       욕이라도 내질러야 속이 시원하겠습니다...이런 씨발라먹을것들아~~~~~.... 이정표 설치는 못해줄망정 있는 이정표를 없애버리다니...
       이거 등산객을 조난으로 몰아가는 몰지각한 행동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31. 밀재에서 악휘봉삼거리까지....언제까지라고 못박은것도 없이 영구히 출입금지군요.....

 

 

 

# 32. 주흘산 부봉에서 처음보았던 솔라표시등이 밀재에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소방서에서도 이렇듯 등산객 신경을 써주는데...어떤곳에선...있는
       이정표도 뽑아내 버리니.....에라이...#$%#@$@$%

 

 

가까이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렸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아이들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려니 청화산 방향에서 중년의

부부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내려오시네요... 전날밤 뚜버기님과 큰형님께서 청화산에서 아이들과 야영할때 지나간 분들이라시는데... 뒷쪽에 있던

뚜버기님, 큰형님께서 먼지 밀재에 내려와 기다리고 있으니 의아한 표정입니다만 청화산에서 하산하여 차를 타고 벌바위마을로 이동, 밀재로 올라왔다

하니 그제서야 이해가 가신다는 표정입니다. 뒷쪽에 아이들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으니 곧 도착할 거라며 아이들 출발시각을 물어보시네요..

아이들 출발시각을 알려드리니 갓바위재 근처에서 야영하셨다는 그분들 출발시각을 비교해보시며 두시간 늦게 뒷쪽에서 출발한 아이들이 벌써

여기까지 왔냐며 대견해 하십니다.... 3일 연휴에 이화령까지 계획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도중에 내려가야겠다 하시던 두분은 먼저

대야산으로 올라가시고 10여분을 더 기다려 시끌시끌한 웃음소리와 함께 네명의 귀여운 공주님들이 객꾼님의 호위하에 밀재로 뛰어내려옵니다..

아이들은 밀재에서 쉬며 이른 점심식사를 기대했지만 밀재엔 바람이 제법 불고 흙바닥이라 50여미터만 더 올라가면 괜찮은 자리가 있으니

조금만 더 올라가보자는 말에 아이들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입이 툭 튀어나옵니다.. 겨우겨우 아이들을 달래 올라가는데 아이들이 딱 102걸음만

걷고 안걷겠답니다... 지친듯한 아이들이 하나, 둘, 셋.... 합창하듯 발걸음을 세어가며 정확히 102걸음에 이르는 곳에 괜찮은 공터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주변이 멧선생 쟁기질로 초토화되어 있어 조금 더 올라가 고래바위에서 식사를 하자고 하니...역시나 투덜투덜~~~~ 징징징~~~~

다시 한번 아이들을 다독거려 된비알을 10여분 올라 조망이 좋은 고래바위에 이르러 조금은 이른 점심식사를 합니다.

 

 

# 33. 시끌시끌한 소리가 나더니 드디어 아이들 모습이 보입니다. 큰애들 희인, 혜인이가 먼저 내려오고...

 

 

 

# 34. 아침나절 잠깐의 이별후 부녀상봉을 위해 뛰어내려오는 혜지와 뒤어어 희라와 객꾼님이 느긋하게 내려옵니다.

 

 

 

# 35. 아...그러니까 거시기...여기는 여차저차해서 밥먹기가 거시기 하니까.....조금만 더 올라가보자는 말에...아이들 뾰루퉁~~~~

 

 

 

# 36. 그래도 어찌 어찌 달래 10여분 된비알을 올라....

 

 

 

# 37. 조망이 좋은 고래바위에 이르러 이른 점심식사시간을 갖습니다. 고래바위에서 바라본 풍경...백두대간 주능선까지 완전히 짙은 녹음으로 물들었습니다.
       좌측으로는 대간길 889봉에서 동쪽으로 분기된 지능선상에 우뚝 솟은 둔덕산이...중앙으로는 지나온 대간길이 보이고 우측으로 멀리 속리산 주능선과
       전날 '딸내미와 백두대간'팀이 5시간의 초대형 알바를 하게한 백악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38. 속리산 천왕봉(左)에서 문장대를 지나 관음봉(右)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이 조망됩니다.

 

 

 

# 39. 짙은 녹음으로 물든 산자락이 밀림을 연상케 합니다.

 

 

 

# 40. 아빠 손 꼭 잡고.... 뚜버기님과 혜지...

 

 

 

# 41. 똑같은 기종의 디카로 똑같은 장면을 담고 계신 객꾼님과 뚜버기님.

 

 

 

# 42. 객꾼님과 희라...

 

 

 

# 43. 오랜 세월의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고래바위 상단부의 기암...

 

 

이날의 점심메뉴는 선녀님께서 준비하신 열무김치비빔밥으로 비빔밥을 위해 커다란 양푼까지 준비해오셨습니다. 열무김치와 갖가지 야채에다 고추장

얹어 커다란 양푼에 싹싹 비벼내는데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가리는게 참 많습니다. 야채를 골라내는 녀석, 흑미밥에 기겁하는 녀석까지...

아이들을 위해서 야채를 골라내기도 하고 흑미밥은 나중에 어른들용으로 다시 비비며 개개인의 취향을 맞춰줍니다... 큰애들은 조망 좋은 곳에서

밥을 먹겠다며 고래바위 위로 올라가고 다른이들은 바람이 약한 바위 뒷편 공터에 둘러 앉아 맥주 곁들여 산상만찬을 즐깁니다...

 

 

# 44. 쓱싹쓱싹~~~ 맛나게 비벼지고 있는 비빔밥....그러나...흑미밥을 본 아이들은 '꺅~~~~ 전 흰밥 주세요'.... 애들이 몸에 좋은건 아직 잘 몰라요...

 

 

 

# 45. 큰형님께서 아이들 위해 야채를 골라내고 계십니다...

 

 

 

# 46. '아빠 한입 먹어봐~'

 

 

 

# 47. 큰애들은 밥그릇 들고 고래바위 위로 올라갑니다...

 

 

 

# 48. 조망이 좋은 곳에서 식사를 즐긴다......낭만을 아는 아이들이군요...^^;

 

 

 

# 49. 맛나게 먹는중...

 

 

 

# 50. 다른 이들은 바람이 약한 바위 뒤 공터에서 맥주 한캔 곁들여 식사중...

 

 

 

# 51. 이제 나도 좀 먹자~~~

 

 

 

# 52. 고래바위 위에서....식후 휴식을 즐기며...

 

 

 

# 53. 고래바위에서 바라본...대야산 지능선의 암릉.....

 

 

 

# 54....

 

 

 

# 55. '붉은병꽃나무'....유난히 분홍빛이 강렬한건....카메라 설정 잘못입니다.....눈이 아플정도로 채도가 넘 높네요...괜한짓 했습니다.

 

 

 

# 56. 이제 그만 놀고 가자~~~

 

 

밀재에서 대야산 정상에 이르는 길은 가파른 된비알이기도 하지만 그리 위험하지 않은 재미난 암릉길이 연이어 나타나고 기막힌 기암들도 자주

등장하며 조망 또한 좋은 구간입니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비박바위등 멋진 기암들을 지나며 간간히 아이들을 도와주며 중대봉 갈림길을 지나

대야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대야산이 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부터 대야산 정상까지 약 100여미터 구간이 상당히 험난한 구간이라

앞서 가던 큰애들에게 기다리라 하고 쫓아갔더니 어느새 아이들은 로프를 잡고 그곳을 통과하여 유유히 암릉길을 걷고 있더군요.....

뒤이어 오는 작은 애들은 같이 오르려 했더니....얘네들도 별 도움 없이도 잘 올라갑니다... 대간길에 오른지 1년이 넘어가니 얘네들도

슬슬 대간길 베테랑이 되어가는 것일까요? 이렇게 되니 아이들에게 해줄거라곤 사진 찍어주는것밖에 없네요.... 일단은 말입니다.... 일단은....

 

 

# 57. 대야산 정상까지 된비알이 계속됩니다.

 

 

 

# 58. 논란의 장소....이곳은 코끼리바위인가요 대문바위인가요?...예전 이정표는 이곳에서 우측에 코끼리바위가 있다고 하는데...아무리 봐도 아래 사진의
       바위가 코끼리바위인것 같습니다...왼쪽 뒷편이 대문바위구요....고로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는 한몸이라는 뜻???
       코끼리 바위 우측으로 우회하는 아이들을 불러 올려 코끼리바위 직등을 시도합니다. 우회하면 대문바위를 보지 못하니까요...

 

 

 

# 59. 코끼리바위를 지나 대문바위를 통과합니다....

 

 

 

# 60....

 

 

 

# 61. 이날 만난 수많은 둥글레 중에 꽃이 가장 실했던 녀석...

 

 

 

# 62. 비박바위에 이릅니다... 예전엔 비박바위 아래를 수많은 나무지팡이로 지지해 놓았었는데 죄다 사라져 버렸네요... 처음 와보는 선녀님은 사진에서
       보던 나무지지대를 보지 못하니 서운하기까지 하시다네요.... 나무지팡이대신 아이들이 거대한 바위를 떠받들고 있습니다...

 

 

 

# 63. 좀 흔들어 보기라도 해봐.....

 

 

 

# 64. 거대한 기암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 65. 비박바위에서 바라본 대야산 정상부

 

 

 

# 66. 드디어 가야할 대간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촛대봉에서 곰넘이봉을 지나 장성봉,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백화산을 거쳐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문경의 백두대간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67. 대야산 암릉미는 일품입니다...

 

 

 

# 68. 대야산에 오를때마다 찍는 바위절벽의 소나무....오늘도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 69.....

 

 

 

# 70. 캠코더로 동영상 촬영중....참말로 부지런하십니다.

 

 

 

# 71. 중대봉 갈림길을 지나 대야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걸어온 아이들이지만 지친 기색이 없습니다...

 

 

 

# 72. 그에 비해 뒤따라 오시는 선녀님은 벌써 지친 기색이 역력....^^;

 

 

 

# 73. 정상 직전... 조망이 좋은 암릉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 74. 볼록 튀어나온 바위가 비박바위...

 

 

 

# 75. 로프를 붙들고 나무에 의지하며 거침없이 치고 오릅니다.

 

 

 

# 76. 간간히 어른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 77....

 

 

 

# 78. 대야산 가는 길에 바라본 중대봉... 대슬랩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문경시 관내에 있음에도 '문경의 명산' 책자에 실리지 못한 조금은
       안타까운 산이라 할수 있습니다...추후 개정판에 막장봉과 함께 추가시켜주시길 바랍니다..

 

 

 

# 79. 정상엔 단체등산객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80. 고사목도 담아보고...

 

 

 

# 81. 정상이 멀지 않은 지점에 이릅니다. 이곳부터 대야산 정상까지 암릉을 오르내리는 상당히 험난한 구간으로 기억되기에 먼저 내려가는
       아이들에게 기다리라 하고 서둘러 내려서는데...

 

 

 

# 82. 큰애들은 듣는둥 마는둥 계속 진행하더니...가뿐히 암릉을 넘어 시야에서 사라져가고...

 

 

 

# 83. 작은애들은 정말 위험하다 싶어 같이 올라가려 했으니 이미 희라는 홀로 꿋꿋하게 바위를 타고 있고....

 

 

 

# 84. 전문산악인의 뒷모습 되겠습니다...

 

 

 

# 85. 네 아이중 그래도 겁이 쪼매 많은것 같은 혜지는 큰형님께서 잘 이끌어주시고..

 

 

 

# 86. 그래도 혜지 역시 꿋꿋하게 홀로 암릉길을 잘 통과했습니다...왼쪽 아래는 절벽인데 말이지요...

 

 

 

# 87. 이젠 정말 정상이 코앞입니다.

 

 

 

# 88. 하지만 암릉 두어곳을 더 오르고 나서야...대야산은 정상을 허락해주었습니다.

 

 

 

# 89. 대야산 정상에 오르시는 객꾼님.

 

 

 

# 90. 뒤쳐진 선녀님은 빨리 안올라오시고 뭐하시나?

 

 

 

# 91. 주변에 있는분께 부탁해 전원이 나온 유일한 증명사진을 남기고...

 

 

 

# 92. 아이들은 따로 증명사진을 찍어줍니다... 아이들이 이 산행의 주인공이니까요...

 

 

 

# 93. 증명사진 찍자마자 '출발'을 외치시는 객꾼님, 아이들을 데리고 백두대간 최난코스인 대야산 직벽구간으로 향하시는데... 저는 주변 경치구경도
         못했으니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주변 풍경을 바쁘게 담아 봅니다.

 

 

 

# 94. '벌벌 떠는 아저씨(혜지가 저를 이렇게 부릅니다.)....빨리 오세요~'

 

 

 

# 95. '빨리 안오고 모하노?'....정상에서 한참이나 카메라 들고 찍어대고 있으려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카메라 집어넣고 후다닥 아이들에게로 향합니다.

 

 

 

# 96.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북쪽풍경입니다.  제수리치를 넘는 지방국도가 보이고 그 너머로 군자산, 칠보산등 괴산의 명산들이 조망됩니다.

 

 

 

# 97. 에고...사진편집이 잘못되었네요...남군자산이 아니라 '군자산'입니다..

 

 

 

# 98. 보개산과 칠보산 너머로 박달산도 보입니다.

 

 

 

# 99. 제수리치를 넘는 517번 지방도... 제수리치에서 시작되는 기나긴 쌍곡계곡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여름철 피서지로 강추~

 

 

 

# 100.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북동쪽풍경입니다. 잠시 후 진행할 촛대봉~곰넘이봉이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장성봉, 구왕봉, 희양산, 백화산을
         지나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문경의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101. 중대봉과 더불어 '문경의 명산'이라는 시에서 발간한 책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막장봉이 보이고 그 뒤로 선바위로 유명한 악휘봉이 보입니다.

 

 

 

# 102. 다음 구간의 첫봉우리인 장성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월악산 영봉이 아스라이 보일듯 말듯 합니다. 우측으로는 백두대간의 또하나의 험로인 조령산~
         신선암봉 능선이 보입니다.

 

 

 

# 103.....

 

 

 

# 104. 조망이 좋은 대야산 정상에서 속리산 주능선과 더불어 가장 눈길을 끄는 산은 역시나 하얗게 빛나고 있는 희양산이었습니다. 

 

 

 

# 105. 희양산 우측으로 멀리 백화산과 뇌정산이 조망됩니다. 지난 2월 뇌정산에서 실종된 부산 산악인이 3개월이 지난 며칠전에야 약초꾼에 의해 백화산
         자락에서 쓰러진 나무 아래에서 발견된 안타까운 조난사고가 있던 곳입니다. 사찰까지 1km만 더 내려갔으면 살수 있었을텐데... 왜 반대방향인
         백화산으로 갔는지 참 의문이긴 합니다...

 

 

 

# 106. 대야산에서 바라본 촛대봉..  보이듯이 촛대봉 오름길도 상당한 험로였습니다.

 

 

 

# 107. 대야산에서 바라본 곰넘이봉, 비슷한 높이의 두봉우리로 이루어진 곰넘이봉...우측 봉우리에 못보던 정상석이 세워져 있더군요..

 

 

 

# 108.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동쪽풍경입니다. 백두대간 고모샘 지나 889봉에서 동쪽으로 분기된 지능선상에 우뚝 솟은 둔덕산이 보입니다...

 

 

 

# 109. 오래전 친구넘과 딱 한번 올라보았던 둔덕산(991m)

 

 

 

# 110.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동쪽풍경입니다. 대야산 정상부에서 월영대까지 이어지는 피아골이 내려다보입니다...참으로 음침한 계곡으로
         기억되는 곳입니다...홀로 저녁 늦게 파이골로 내려서다 헛것을 보기도 하고 무진장 긴장하며 내려섰던 옛 기억이 떠오르네요...

 

 

 

# 111. 선녀님께서 '어~ 산불났나봐~'.....녹음이 우거졌는데 산불은 무슨.... 송화가루 날리는거잖아요... 좌측 위로 지난해 말 개장한 대야산 자연휴양림이
         보입니다.

 

 

 

# 112. 대야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남쪽풍경입니다. 청화산에서 조항산을 지나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조망됩니다. 정상 약간 내려선 지점에서
         찍었더니 속리산 일대는 보이질 않는군요.

 

 

 

# 113. 889봉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진 능선상에 기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있으니 이름 또한 기묘한 '마귀할매통시바위'입니다. 표준어로는 '마귀할머니
         화장실바위' 되겠습니다... 그 뒤로 상주의 노음산, 남산이 보입니다.

 

 

 

# 114. 이맘때면 조항산 북사면에 다양한 야생화들이 만발한다는데...우리 아이들은 그 모습을 제대로 보면서 지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조항산 우측 뒤로
         쌍룡계곡을 품은 도장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견훤의 전설이 서린 대궐터산이 보입니다.

 

 

 

# 115. 대야산에서 바라본 청화산...아이들이 저곳에서 야영을 하고 새벽부터 걸어온 것이지요...대견합니다.

 

 

 

# 116. 객꾼님께서 하산을 서두르시는 바람에 서둘러 파노라마 사진을 찍느라 주변의 등산객들 모습이 많이 잡혔습니다.  대충 40여개의 산이 조망되는군요..

 

 

대야산 정상에서 짧은 휴식후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야산 직벽구간으로 향합니다... 많은 분들이 대야산 정상에서 피아골로 내려서는 길을 대간길로

착각하여 긴 알바를 하기도 한다는데 대야산에 여러번 오른 저 역시 피아골로 내려서는 길로 가려다 객꾼님께 한소리 듣고 객꾼님 뒤를 따라 직벽으로

향하는 대간길로 진입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직벽으로 내려서려 하지 직벽으로 올라온 아주머니 한분이 아이들 데리고 절대 그리로 못내려

간다며 다른길로 하산하라 하시네요... 음...아이들 걱정하는 마음이야 고맙지만...'절대'라는 단어는 함부로 붙이는게 아닌데 말이지요... 문장대에서

밤티재에 이르는 그 기나긴 암릉길도 무사히 통과한 씩씩한 '딸래미들'은...용감하게 대야산 직벽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직벽 초입으로 내려서다 아무래도

등로가 의심스러운지 앞서 내려가던 객꾼님이 다른길이 없나 살펴보라시기에 뒤에 오던 제가 주변을 살펴보지만...외길에서 다른 길이 있을리가

없지요...더군다나 이렇게 등로가 뚜렷한데 이길이 대간길이 아닐수가 없으리라 확신하고 고고싱을 외칩니다...직벽초입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고 나서야 오래전에 눈보라를 맞으며 진행했지만 낯익은 지형이 나타나니....'추락금지' 안내판이 설치된 그곳이 바로 직벽 초입이었습니다.

아이들 넷에 성인남자가 셋이나 보조하고 있으니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여겼지만 역시나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벅찬 구간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객꾼님게서 먼저 내려가 아래쪽에서 봐주고 중간에 위치한 큰형님께서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가느라 가장 애를 많이 쓰셨고 저는 위에서 아이들을

큰형님께 인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어지간한 암릉은 쉽게 오르내리던 큰애들에게도 대야산 직벽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큰애들조차조 쩔쩔매는데

작은애들은 오죽했겠습니까... 큰형님께서 단디 붙잡고 함께 하강을 하는데도 희라, 혜지 모두 결국에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위, 아래에서 우리가

통과하기만을 기다리는 많은 등산객들로 정체현상이 벌어졌지만 아이들이 힘겹게 내려가는 모습에 다들 단 한마디의 불평도 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시니 그저 고마울뿐입니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아이들을 하강시키는제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니 뒤따라 내려오는 선녀님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찬밥신세가 따로 없습니다. 다들 아이들만 쳐다보고 아이들이 어려운 구간을 통과하면 뒤에서 로프에 매달려 바둥거리고 있는 선녀님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채 아이들 데리고 내려가는데만 신경을 씁니다... 이날처럼 선녀님이 여러 남성들과 함께 하는 산행에서 제대로 찬밥신세가 된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야산 직벽구간에서 선녀님의 존재감은 귀여운 아이들에게 완전히 묻혀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가끔씩 돌아보며 잘 내려오시나 확인은 했다구요~~~ ^^;)

 

 

# 117. 직벽 초입으로 내려서는 길도 역시나 매우 가팔랐습니다.

 

 

 

# 118. 희라 하강중...

 

 

 

# 119. 선녀님 하강중....직벽 초입 직전까지 함께 하신뚜버기님은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시고 다시 밀재를 경유해 벌바위 마을로
         되돌아 내려가셨습니다.

 

 

 

# 120. 직벽 초입 직전에 바라본 가야할 대간길....가까운 암릉 제일 좌측 바위를 자세히 보면 로프가 묶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저곳이 공포의 대야산
         직벽구간의 초입입니다.

 

 

 

# 121. 커다란 바위에 로프가 매어져 있는 곳이 직벽 구간의 초입입니다.

 

 

 

# 122. 땅바닥에 떨어진채 방치된 오래된 이정표가 대간길임을 확인시켜줍니다.

 

 

 

# 123. '추락주의' 안내판이 매달린 이곳이 대야산 직벽구간의 초입입니다....저곳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거의 수직에 가까운 등로에...아찔해집니다..

 

 

 

# 124. 중간에서 큰형님께서 아이들 하나씩 데리고 하강하시느라 제일 고생하셨습니다.  

 

 

 

# 125. 수직에 가까운 직벽을 앞에 두고 여유로은 V자를 그리는 혜지와 희라...

 

 

 

# 126. 첫번째 난코스...이곳이 2008년 겨울 0909님께서 30여미터를 추락하여 큰 부상을 당하시고 구사일생으로 119 구조대에 구조되어 헬기로 병원에 후송되었던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저 역시 2002년 11월초 때이른 폭설과 눈보라 속에서 너무나도 힘겹게 내려섰던 곳이기에 온몸에 긴장감이 엄습해
         옵니다만.. 하강하고 나서 느낀점은....눈이 쌓이고 바위면이 얼음으로 코팅된 겨울이 아니면 성인남성 기준으로는 소문만큼 위험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 홀로 내려서게 된다면 유서 미리 써두시는게 좋을듯....  암튼...군대 다녀온 성인 남성에게는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지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팔힘이 약하고 손,발이 짧은 아이들이 어른들 도움없이 이곳을 내려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곳임에는 분명합니다...           

 

 

 

# 127. 객꾼님께서 먼저 하강 시범을 보이시고...

 

 

 

# 128. 아이들 중에 연장자(?)인 희인이가 먼저 하강을 합니다...

 

 

 

# 129. 먼저 내려가신 객꾼님은 희인이 잡아줄 생각도 않으시고 사진촬영에만 열중...^^ 딸내미들을 참 강하게 키우시는듯...지난 문장대~밤티재 구간에서
         암릉구간을 곧잘 내려가던 희인이에게도 역시나 이 구간은 만만치 않은가 봅니다. 한참을 버벅대며 어렵사리 내려갑니다.

 

 

 

# 130. 객꾼님은 여전히 동영상 촬영에 열중~~~~ 혜인이는 곧잘 내려갑니다...

 

 

 

# 131. 로프를 꼭 붙잡고 하강을 기다리는 희라...

 

 

 

# 132. 어린 희라는 큰형님께서 안다시피 하여 함께 하강합니다...

 

 

 

# 133. 희라...울먹울먹하다니....

 

 

 

# 134. 결국은 으앙~~~~~ 로프를 무조건 꼭 붙들고 있으라 교육시켰더니...로프를 놓고 큰형님께 의지하라 해도 절대 로프를 놓지 않습니다...

 

 

 

# 135. 마지막은 혜지 차례.....혜지도 결국엔 으앙~~~~

 

 

 

# 136. 뒤따라 내려오시는 선녀님께서 로프에 매달려 아둥바둥 거리는데 다들 뒤도 안돌아보고 다음 직벽을 향해 내려가십니다...아이들을 안전하게 하강
        시키는것에 모두들 정신을 집중한 탓에 뒤에오는 선녀님은 생각도 못했습니다..저도 내려가다가 문득 선녀님이 궁금해 뒤돌아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드렸지요... 자세는 좋~~~~습니다...

 

 

 

# 137. 안전에 주의하며 하강을 계속하고...

 

 

 

# 138. 가장 험난했던 두번째 하강길에 이릅니다...

 

 

 

# 139. 아이들이 상당히 힘들어하여 지체가 되어 로프를 붙잡고 앉아 있는데 위에서 내려오던 분들이 연이어 낙석을 일으킵니다. 꽤 큰 돌이 제 1미터 옆에
         큰소리를 내며  떨어져내리는데...순간 직벽에서 피할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본능적으로 거북이처럼 목만 잔뜩 움츠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선녀님께서 위에 오시던 분들께 낙석 조심해달라며 큰소리로 외치자 그제서야 그분들도 동작을 멈추고 우리가 하강하기만을 기다립니다..

 

 

 

# 140. 중간에서 큰형님께서 작은애들을 안다시피 하여 하강시키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141. 큰형님의 든든한 보호를 받으며 혜지 하강중...

 

 

 

# 142. 그에 반해 뒤따라 오는 선녀님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한채 알아서 내려오라는 식으로...홀로 외로이 하강중입니다..

 

 

 

# 143....

 

 

 

# 144. 한발 한발...조심 또 조심...

 

 

 

# 145. 다시 만난 공단의 '추락주의' 안내판을 통과하며 짧지만 임팩트 만큼은 대간길의 그 어느 암릉길보다 강했던 대야산 직벽구간이 끝납니다.

 

 

 

# 146. 대야산에서 아래쪽으로 보였던 곰넘이봉(좌)과 촛대봉(우)이 서서히 눈높이를 맞춰가고 있습니다.

 

 

 

# 147. 8년전 눈보라속에 힘겹게 내려섰던 것에 비하면 정말이지 손쉽게 통과한 대야산 직벽구간... 하지만 아이들은 단단히 진땀 흘린듯 직벽을 다 내려서고
         나서 좁은 공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일어나 촛대봉으로 향했습니다.

 

 

짧은 휴식으로 대야산직벽을 내려오느라 지친 몸을 추스리고 촛대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을 더 내려가서야 촛대재가

나타나는군요... 촛대재에 있던 문경시의 이정표 역시 어떤 '씨발라먹을넘'들이 제거했는지 온데간데 없습니다...촛대재를 지나 촛대봉을 오르려는데

앞서가시던 객꾼님, 지도를 꺼내들고 우회로로 가자 하십니다. 다가가서 보니 좌측으로  희마하게 촛대봉을 우회하는 길이 있긴 하더군요.

긴시간 산행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좋아라 하는데....제가 적극 반대했습니다...^^; 그냥 이름없는 언덕도 아니고 엄연히 제이름을 가진 대간상의 봉우리를

빼먹고 갈수는 없다고 했지요... 아이들 입이 툭~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타협할게 있고 타협하면 안되는 것도 있겠지요...

아이들의 궁시렁대는 소리를 이 한몸 다 바쳐 받아내고 꿋꿋이 촛대봉으로 올라 예상했던것보다 더욱 험난한 촛대봉 오름길을 오릅니다...

험한 암릉길에서 아이들 하나씩 올려보내고 여전히 뒤에 쫓아오는 선녀님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채 이장된 묘터가 있어 대야산이 제대로 조망되는

촛대봉 정상에 도착, 긴 휴식을 취하며 뒤늦게 낑낑대며 올아오시는 선녀님을 애처롭게 바라봅니다...^^;

 

 

# 148. 촛대재 내려서기 직전에 바라본 촛대봉.

 

 

 

# 149. 우측으로 갈림길이 뚜렷한 촛대재에 내려섰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봤던 이정표가 또 사라져 버렸네요....이런 @@#$@#$%@#$$#$%

 

 

 

# 150. 아직 꽃봉오리를 열지 않은 민백미꽃이 촛대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151. 편안한 우회로 마다하고 촛대봉으로 오를것을 주장하니...아이들 입이 오리만큼이나 툭 튀어나옵니다....^^;

 

 

 

# 152. 촛대봉 오름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 153. 속으로 달아네 아저씨 욕 많이 했을겁니다....

 

 

 

# 154. '어떻게 아셨어요?'

 

 

 

# 155. 촛대봉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야산...

 

 

 

# 156. 작은애들에게는 특히나 버거운 구간이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큰형님께서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 157. 오늘의 찬밥 '하늘재선녀'님은...뒤에서 남정네들의 무관심속에 홀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 158. 촛대봉 정상에 이릅니다. 촛대봉 정상부는 묘터인듯 하지만 묘지의 봉분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 159. 촛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대야산...아이들 데리고 저곳을 내려왔단 말이지요...

 

 

 

# 160. 배낭 내려 놓고 긴 휴식을 취합니다. 혜지는 입에서 피난다고 징징~~~

 

 

 

# 161. 쉬고 있는데 뒷쪽에 정상석이 있다며 선녀님이 말씀하시네요.... 전에는 없었는데 말이죠...

 

 

 

# 162. 정상석 있으니 증명사진 찍어 드리고...

 

 

 

# 163. 저도 찍고...

 

 

 

# 164. 아지매 한분은 어디 가셨을까요?

 

 

 

# 165. 대야산을 배경으로도 담아보고...

 

 

 

# 166. 쌔끈한 것이 언제 만들었나 뒤를 살펴보니...아하...문경의 산악회인 산들모임에서 세운...불과 1년 반정도 지난 새내기 정상석입니다...

 

 

오전부터 한두방울씩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촛대봉을 출발하고부터는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조금씩 크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퍼붓지는 않고 우거진 숲속길을 걷고 있어 비를 맞는 일도 없습니다. 촛대봉 정상에서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동안 내려와

불란치재에 이릅니다. 불란치재 어원에 대해 예전에 불난곳이라 해서 '불란치재'다... 한국전쟁때 불란서 군인들이 싸운곳이라 '불란치재'다...등등..

의견이 분분한데...불란서 군인 얘기는 이곳에서 프랑스군이 싸운 일이 없으므로 억측일뿐이고....첫번째 의견으로 결론이 나는데...물른 우리끼리의

결론일 뿐입니다.  버리미기재로 아스팔트 포장길이 새로 뚫리기 전까지 불란치재는 우마차가 다닐정도로 넓은 길이었다고 하나 이제는 옛 영화를

잊고 서서히 잊혀져 가는 옛고개로 전락되어버린 쓸쓸한 고갯길입니다. 그 쓸쓸한 고갯길에서 우리들은 또다시 편하게 앉아 한두방울씩 내리는

빗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나긴 휴식을 취합니다.

 

 

# 167. 둥글레와 더불어 애기나리도 지천입니다...

 

 

 

# 168. 선녀님의 외로운 하강...

 

 

 

# 169. 흔하지만 참 예쁜 꽃인 '애기나리'입니다. 금강애기나리도 있나 주변을 꼼꼼히 살피며 진행했지만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 170. 흐린날씨로 인해 음습한 숲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노린재나무'의 꽃이었습니다.

 

 

 

# 171. '노린재나무'의 꽃... 나무의 줄기나 단풍든 잎을 태우면 노란색 재가 남는다 하여 노린재나무라 이름붙여졌다는군요.. 그 재로 염료를 만들어
         천연염색제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 172. 불란치재로 내려섭니다.

 

 

 

# 173. 버리미기재에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엔 우마차도 다녔다는 불란치재의 현재모습은 잊혀진 고갯길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 174. 불란치재에서.... 저를 '벌벌 떠는 아저씨'라 부르는 혜지...

 

 

 

# 175. 혜인이...

 

 

 

# 176. 뭐보니? 희라......근데 희인이는 어디로 갔을까요?......이제 희인이도 숙녀이니 알아도 모른척~!!!

 

 

 

# 177. 누가 누가 먼저 떨어지나....

 

 

 

# 178. 뭐가 그리 재미나니?

 

 

 

# 179. 불란치재를 출발...곰넘이봉으로 향합니다.

 

 

불란치재를 출발하고 나서 한동안 완만한 오름길의 운치있는 참나무숲길이 이어집니다. 잡목으로 둘러쌓여 더이상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큰 헬기장을

지나고 역시나 끝까지 곱게 보내주지 못하겠다며 연이어 나타나는 암릉을 기어올라 기묘하게 생긴 미륵바위에 이릅니다. 미륵바위에서 사진들을

찍느라 잠시 지체한후 곰넘이봉에 이르는 가파른 된비알을 오르는데....아~~~ 은방울꽃이 여기저기서 찍어달라 바람에 몸을 맡기며 흔들어 댑니다.

제가 제일 좋아라 하는 야생화중 하나인 은방울꽃이 우리 동네에도 있다는걸 확인하는 순간이니 감개무량입니다. 엎드려쏴~ 앉아쏴~ 자세로 한참이나

바람에 살랑거리며 딴청을 피우는 은방울꽃과 씨름하며 카메라에 담고는 뒤늦게 아무런 표식 없는 곰넘이1봉을 지나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 바위를

기어올라 역시나 못보던 정상석이 있는 곰넘이2봉에 이릅니다.

 

 

# 180. 곰넘이봉 가는 길...

 

 

 

# 181. 운치있는 참나무군락지를 지납니다...

 

 

 

# 182. 어두운 숲속에서 빛나는 또다른 야생화를 만났으니..'은대난초'였습니다.

 

 

 

# 183. 밤늦은 시각 객꾼님께서 전화로 '윤판나물' 아니냐고 물어보시던 요녀석은 둥글레인데...신기하게도 자신의 잎에 의해 자신의 몸이 구속당한
         상태로 자라난 녀석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꽃도 보입니다.

 

 

 

# 184. 유일하게 활짝핀 단 한송이의 꽃을 보여주었던 민백미꽃...

 

 

 

# 185.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넓은 헬기장을 지납니다...

 

 

 

# 186. 곰넘이봉 오름길...

 

 

 

# 187. 역시나 만만치 않습니다.

 

 

 

# 188.....

 

 

 

# 189. 여유롭게 올라가시는 객꾼님과 달리...

 

 

 

# 190. 하늘재선녀님은 무관심속에 힘겹게 올라오시고...

 

 

 

# 191. '내 이런 굴욕은 처음이다'

 

 

 

# 192. 아이들 걱정소리를 뒤로하고 미륵바위로 올라가신 객꾼님....잘 좀 찍어줘~~~

 

 

 

# 193. 미륵바위에서 내려서시는 객꾼님께 잠시만 멈추시라 하고 찍으려는데....'빠~ 빠~ 빨리 찍어....무~ 무서워~~~~'

 

 

 

# 194. 여전히 지친기색이 없습니다...

 

 

 

# 195. 선녀님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 건가요?  ^^;

 

 

 

# 196. 미륵바위....물개바위가 더 어울리는것 같은데 말이죠...

 

 

 

# 197. 미륵바위와 대야산...

 

 

 

# 198. 미륵바위에서 바라본 대야산...우리가 내려선 직벽구간이 잘 보입니다.

 

 

 

# 199. 제가 제일 좋아라 하는 야생화중 하나인 '은방울꽃'을 만났습니다. 우리동네에서 은방울꽃의 존재를 확인하니 감개무량입니다...

 

 

 

# 200. 약한 바람에도 방울소리가 날듯 흔들려 바람이 잦아지기를 한참이나 기다려 어렵게 한컷 담았습니다...

 

 

 

# 201. 곰넘이봉 정상에 이르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내려갈거 왜 올라왔냐며 살짝 삐친 희인이는 사진 촬영 거부~~~~

 

 

 

# 202. 처음보는 정상석 부여잡고 한컷....

 

 

 

# 203. 선녀님은 인어공주 포즈....쪼매 힘들어하시는걸 보니 전날 워밍업으로 주흘산을 다녀오셨다니...워밍업이 좀 과하셨어요...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렌즈에 빗방울이.....

 

 

 

# 204. 곰넘이봉에서 바라본 대야산... 빗줄기가 굵어져 서둘러 곰넘이봉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 205. 자그마해서 앙증맞기까지 한 곰넘이봉 정상석... 곰넘이봉의 유래에 대해 예전에 곰이 넘어다녔다 해서 곰넘이봉이라고 객꾼님이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니 곰이 어디 있냐며 아이들이 믿지를 않습니다... 일제시대 해수구제 명목으로 사라진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반달곰, 늑대 등등
        많은수의 대형육식동물을 더이상 이땅에서 볼수 없다는게 안타까울뿐입니다... 그래도 표범은 강원도, 경북 산간 지역에 10여마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멸종되기 전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호랑이의 경우 비공식적으로 80년대 2마리, 90년대 1마리가 포획되어
        홍콩으로 밀반출 되었다는 소문도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긴 그런 대형 육식동물이 돌아다닌다면 간댕이 어지간히 부은
        사람 아니고서는 백두대간종주 엄두도 못낼듯... 

 

 

장시간 걸어온 아이들이 서서히 지쳐가는지 어디까지 가야하냐고 묻는 빈도가 잦아집니다. 이제 더이상의 오르막길은 없고 30여분 정도 내리막길만

계속 내려가면 된다하니 아이들 얼굴이 좀 펴지는것 같습니다. 곰넘이봉에서 내려서며 선녀님께서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뚜버기님께 전화를 드리니

이제 막 옷 갈아입고 버리미기재로 올라서려 하신다네요... 버리미기재 상황을 살펴서 알려달라 부탁드리고 버리미기재를 향해 내려서기 시작합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에다 끝까지 그냥 보내주지 못하겠다는듯 로프구간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어럽지 않게 통과하고 나니 맞은편에 우뚝 솟은 암봉이

마저 넘으라고 우뚝 서 있습니다.... 큰애들이 투덜댑니다...'아저씨~~~~ 오르막길 없다면서요~~~~~'

조금만 올라서면 암봉 오르지 않고 우회로가 있다고 달래고 암봉을 향해 오르니 역시나 기억은 정확했고 암봉 좌측으로 우회하는 뚜렷한 우회로가

나타납니다. 사실 이곳에서 암봉 위로 올라야 제대로된 대간길을 탈수 있는데 이곳에서 우회하는 바람에 살짝 대간길에서 비켜나게 되었고

결국은 물을 건너게 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되었지만... 마지막 암봉까지 오르려 했다간 아이들에게 집단 다구리 당할까 아무 소리 못하고

우회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뚜버기님의 '버리미기재 이상 없음' 문자를 확인하고 안심하고 내려가는데 차소리가 가까이 들리는게 버리미기재 다온듯

한데 기억속의 참호지대가 나타나지 않아 의아하던차...갑자기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서며 바로 위에 도로가 보입니다....아차차...그제서야

우리가 내려선 길이 대간꾼들이 버리미기재 정상에 있는 국공파들 초소를 피해 내려온 우회로임을 알게 되었지요... 대간길에서 살짝 비켜나고

물을 건너는 큰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험난한 구간 무사히 통과함을 대야산신령님께 감사드리며 계곡에서 간단히 얼굴만 씻고 도로에 올라

뚜버기님이 과감하게 공단 초소 앞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기다리고 계신 버리미기재로 올라서며 아이들과의 두번째 산행을 마무리짓습니다.

 

 

# 206. 내려올거 왜 올라왔냐구 투덜대는 희인이를 달래서 하강사키고...

 

 

 

# 207. 곰넘이봉을 내려서는데 우측 사면일대가 온통 은방울꽃밭입니다.....꽃밭으로 들어가 은방울꽃들과 놀고 싶은 생각 굴뚝같지만 서서히 굵어지는 비가
         야속할 뿐입니다.

 

 

 

# 208. 마지막 하산길 역시 가파르긴 마찬가지이고...아이들은 어른들 도움 받아가며 수월하게 내려가지만...

 

 

 

# 209. 선녀님은 끝까지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합니다...

 

 

 

# 210. 마지막 난관인 암봉을 앞에 두고 아이들이 투덜대니...우회로가 있다고 달래봅니다...결과적으로 우회로로 가지 말고 저 암봉을 넘었어야 제대로
        대간길을 이어갈수 있게 되는 셈인데...좀 아쉽긴 합니다.

 

 

 

# 211. 우측으로 흉물스런 채석장도 보이고...

 

 

 

# 212. 끝까지 고이 보내주지 않습니다.

 

 

 

# 213. 이번엔 혜지가 먼저 하강하고...

 

 

 

# 214. 큰애들이 나중에...

 

 

 

# 215. 마지막 암봉을 오르려 하니 큰애들이 따집니다.... '아저씨....오르막길 없다면서요?'

 

 

 

# 216. 마지막 암봉 우회로를 만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 암봉을 넘어야 제대로 된 대간길을 이어갈수 있게 되는데 좌측 우회로로 진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대간길에서 약간 이탈하게 되었고 계곡을 건너기까지 했습니다... 국공파의 단속을 피하려는 고육지책이라 생각해야겠지요...

 

 

 

# 217. 가파픈 흙길 내리막길을 스키타듯 미끄러지며 내려가니 애들이 신나라 합니다...

 

 

 

# 218. 어둠속에 빛나는 은대난초를 다시 한번 담아보고...

 

 

 

# 219. 어째 길이 예전과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분명 참호지대를 지났는데....

 

 

 

# 220. 헐...기다리던 참호는 나타나지 않고 갑자기 계곡이 나타나고 바로 위에 도로가 지납니다... 그제서야 대간꾼들이 버리미기재 정상의 국공파 초소를 피해
        새로 개척한 우회로로 내려왔음을 알게 되었지요... 계곡을 건너 아쉽지만 땀을 씻어내기엔 좋네요... 간단히 세수만 하고...

 

 

 

# 221. 도로에 오르니...버리미기재 정상에서 서쪽으로 약 7~80여미터 내려선 지점으로 올라서더군요. 도로를 따라 초소가 있는 버리미기재 정상으로 향합니다.

 

 

 

# 222. 과감하게 초소 앞에 차를 세우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 뚜버기님이 보입니다.

 

 

 

# 223.....

 

 

 

# 224. 혜지는 아빠를 보자마자 산행에서 살짝 다친 부위를 보여주며 엉엉 웁니다...^^;

 

 

 

# 225.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226. 배낭내려 짐칸에 싣고...저도 짐칸에 실려 차를 세워둔 벌바위 마을로 향합니다.

 

 

 

# 227. 다음 구간인 장성봉 들머리 역시 철문이 굳게 닫겨 있습니다....

 

 

 

# 228. 문경읍으로 이동하여 문경온천에서 '딸내미와 백두대간'팀이 온천욕을 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며 문경의 진산 주흘산을 담아 봅니다.

 

 

 

# 229. 문경의 별미인 약돌돼지로 맛난 저녁식사 즐기고..각자 집으로 고고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