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산행기 - 사진]/충청도의 산

[소백산] - '여전했던 칼바람 속 뜻하지 않았던 눈꽃산행'


 

 

♣ '여전했던 칼바람 속 뜻하지 않았던 눈꽃산행'...충북 단양군 '소백산(1439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다리안 관광지 ~ 천동쉼터 ~ 소백산 비로봉(1439m) ~ 천동쉼터 ~ 다리안 관광지

◈ 산행거리 : 약 13.8km (트랭글GPS 기록)

◈ 산행일자 : 2014년 12월 06일

◈ 산 행 팀 : 달아네

◈ 산행날씨 : 맑음.

◈ 총소요시간 : 6시간 10분.....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다리안 관광지 주차장(11:29) - 23분 - 공단 사무소(11:52) - 35분 - 신선암(12:27) - 1시간 2분 - 천동쉼터(13:29)/휴식13:38) - 24분 - 샘터(14:02)

- 59분 - 천동 갈림길(15:01) - 18분 - 소백산 비로봉(15:19)/휴식(15:31) - 14분 - 천동 갈림길(15:45)/휴식(15:50) - 36분 - 천동쉼터(16:26)

- 57분 - 공단 사무소(17:23)/휴식(17:28) - 11분 - 다리안 관광지 주차장(17:39)

 

 

◈ 세부 산행기록  

 

 

 

◈ 소백산 고도표

 

 

  ◈ 산행사진들... 

산에서 경험할수 있는 악천후에는 폭우, 폭설, 벼락, 안개, 폭염, 한파, 강풍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악천후가 예상되는 날엔 웬만하면

산에 가는 일이 없는 편이지만 산에서의 기상은 급작스럽게 변하는 일도 종종 일어나기에 부득이하게 이러한 악천후를 겪은 경험 몇가지가 생각나는군요.

 

폭우의 경험은 백두대간 속리산 구간 종주시, 그리고 역시 백두대간 두타산 구간 종주시, 이렇게 두번정도 겪은것 같습니다. 특히 속리산 구간 종주시엔 10월의

차가운 가을비를 쫄딱 맞고 10시간 정도 산행을 감행하다 결국 무릎에 탈이나서 6개월 정도 고생했었기에 더욱 쓰라린 경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폭설의 경험은 2007년 1월 지리산이었습니다.  장터목 산장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대설경보가 발령되어 장터목에서 묵은 인원이 모두 백무동으로 강제(?)하산했더랬죠...

그 산행은 폭설도 폭설이지만 때마침 발병한 장염때문에 산장에서 밤새 영하 20도의 강추위에 야외화장실을 쉴새없이 들락거리느라 진이 다 빠져 오히려

다음날 폭설로 인해 예정된 종주를 하지 못하고 하산하게 된것을 오히려 무척이나 반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장염으로 몸무게가  3일동안 7kg 정도 빠졌더랬죠..

 

안개때문에 고생한건 한밤중에 광활한 너덜지대에서 안개에 갇혀 길을 잃고 헤멨던 황철봉에서의 조난 아닌 조난이 생각납니다.  미시령에 있던 일행이

너덜지대까지 올라와 소리를 질러 그 소리를 듣고 어렵사리 너덜지대에서 빠져나와 자정이 넘어서야 미시령에 내려섰던 정말 아찔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강풍의 기억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그리고 역시나 칼바람으로 유명한 소백산에서의  몇차례 경험이 생각나네요. 2003년 6월 대청봉의 광풍은 쓰고 있던 안경을

7~8m 종이장 날리듯 날려버렸으며 중청산장까지 기다시피 내려오게 만든 엄청난 바람이었지요.. 더구나 이 산행에선 비까지 내려 첫 공룡능선 산행을 무산시키기까지

했으며 게다가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다 디카를 물에 빠트리기까지 했으니 제 산행 역사상 최악의 산행으로 기억되기에 모자람이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

 

하지만 역시나 칼바람하면 소백산, 소백산 하면 칼바람 아니겠습니까..

6월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던 2001년 초여름의 광풍. 난간을 잡고 버티는데 몸이 바람에 붕 떠오를 정도로 엄청났던 2003년 1월의 광풍.. 그리고 같은달에 다시

한번 맞닥뜨렸던 광풍까지....그로 인해 악명높은 겨울철 소백산 칼바람의 위력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두려운 존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겨울만 되면 유난히 끌리는 소백산에서 조망, 눈꽃, 칼바람이라는 겨울 소백산의 상징적인 세가지 풍경 중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1년만에 다시금 겨울 소백산을 찾았습니다.

 

 

# 1. 1년만에 다시 찾은 겨울 소백산 산행코스는 다리안 관광지 주차장을 출발, 비로봉을 찍고 다시 다리안 관광지로 내려오는 에누리없는 원점회귀산행이었습니다.
      정상부을 제외하면 코스 대부분이 계곡이기에 이 코스를 왕복하는건 정말 재미없는 산행일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정상부의 생각치않았던 눈꽃덕에 그럭저럭
      괜찮았던 산행으로 기억은 되었지만 말입니다.  사실 죽령~비로봉~천동 코스나 천동~비로봉~새밭 코스를 염두에 두었지만 차량회수의 어려움때문에
      부득이하게 선택된 코스였습니다.

  

 

 

# 2. 산행에 나설때면 언제나 그랬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관리사무소에서 붙인 스티커가 딱~!!!! 매서운 한파에 지하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비록 주차선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다른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구석탱이의 벽에 최대한 붙여서 주차를 했건만 여지없이 붙여진 스티커가 아침부터
      열받게 만듭니다.  게다가 탁월한(?) 성능의 스티커를 어찌나 꼼꼼하게 붙여놓았는지 무려 40여분을 손톱 닳아가며 겨우 스티커를 제거하고 나서야 지하주차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 3. 연일 몰아치는 강추위는 화창한 날씨도 함께 가져다 주었습니다. 소백산으로 가는 길에 멀리 흰구름에 뒤덮힌 소백산 능선이 보입니다.

 

 

 

 # 4. 죽령터널 진입전, 왼쪽으로는 도솔봉이, 오른쪽으로 제2연화봉이 보입니다. 죽령터널을 지나기 전 경북쪽엔 높은 산에만 눈이 보였는데 죽령터널을 지나 충북으로
       들어서니 온천지가 하얀나라입니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확연히 다른 모습에 높은 산줄기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 5. 반대편인 비로사쪽의 주차요금 5000냥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2000냥의 저렴한 주차요금만을 받는 다리안 국민관광지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에 나섭니다.
      현재 시각 11시 30분, 해가 짧은 겨울철, 산행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주차장은 제법 차들이 많은데 등산객의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 6. 셀카봉이 없어도 셀카질은 잘합니다.

 

 

 

# 7.  고요한 길.. 오가는 이 없으니 음악이나 들으며 갈까 싶어 스맛폰을 꺼내는데... 아차차... 충전을 안했...-_-;;;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벗삼아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 8.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 한국 탐험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 근데 살아있는 사람의 기념비를 세우기도 하던가...

 

 

 

 # 9. 다리 아래쪽에 '다리안폭포'가 있다던데 패스~

 

 

 

 # 10. 이 길은 세번째 밟는 셈입니다. 첫번째는 2001년 여름 비로사에서 비로봉에 올랐다 하산길에, 두번째는 2003년 1월 백두대간 산행시 비로봉에 오를때였습니다.
        두번째였던 11년전의 백두대간 산행시의 소요시간과 비교해보면 현재 얼마나 저질체력이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1. 자연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 12. 불과 일주일전인 11월말까지만 해도 무척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겨울에 접어드는 12월 첫날부터 누가 겨울 아니랄까봐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기
        시작하더니 이미 산은 완전한 한겨울의 모습이었습니다.

 

 

 

 # 13. 포장상태가 좋은 길은...

 

 

 

 # 14. 공단 사무소까지 이어집니다.

 

 

 

 # 15. 소백산 비로봉이 1439m이니 거의 1000m 가까이 고도를 높여야 합니다.

 

 

 

 # 16. 나무 울타리를 지나며 포장도로는 끝이 납니다.

 

 

 

 # 17. 비로봉까지 6km.... 길고 지루한 길입니다.

 

 

 

 # 18. 겨울철 눈꽃산행으로 상당한 인파가 몰리는 곳인데 너무 추워서인지 어째 사람 한명 보이질 않네요...

 

 

 

 # 19.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적막함을 없애줍니다.

 

 

 

 # 20. 한시간여만에 드디어 앞서가는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 21....

 

 

 # 22.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23. 뒤에서 보니 무척이나 느릿느릿 올라가시는데 좀체 거리가 좁혀지지 않습니다. 난 얼마나 느린거야....

 

 

 

 # 24. 눈은 쌓여 있지만 얼어있지 않아 아이젠을 꺼낼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하산길엔 아이젠이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 25. 정확히 2시간 걸려 중요포인트인 '천동쉼터'에 도착합니다.  . 11년전 백두대간 산행시보다 33분이나 더 걸렸네요. 저질체력 인증입니다.

 

 

 

 # 26. 임대로 유지되고 있는 천동쉼터매점입니다. 야외테이블도 있고 취사가능할것 같지만 이곳에서도 취사는 엄격히 금지된 사항입니다. 물론 임대업자는 빼고 말입니다.

 

 

 

 # 27. 추위를 피해 많은 분들이 매점 내부에서 따끈한 국물을 드시네요.. 침만 꼴깍~ 시간이 늦어 슬쩍 들여다보고 패스~~~  

 

 

 

 # 28. 천동쉼터의 이정표...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정표 뒷편 공터는 예전 천동야영장터입니다. 2008년까지 운영되다가 천동마을 주민들의 상수원 오염의
        우려로 2009년에 폐지되었다는군요. 국립공원의 정상 부근에서 '합법'적으로 야영할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 아니었나 싶은데 좀 아쉽긴 하네요.

 

 

 

 # 29. 천동쉼터를 출발, 얼마 가지 않아 좌측으로 '민백이 대궐터'란 곳이 나타납니다. 뒷쪽 돌무더기가 그 잔해인듯 한데 눈에 덮혀 있어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 민백이 대궐터 - 대궐터로 불리는 이곳은 단양읍 천동리 천동쉼터 부근 대궐터와 소백산 마당치 산성 뒷편에 있는 대궐터로 구분된다. 천동리의 대궐터는
                                  구한말 대원군과 명성황후가 서로 대립하면서 추종세력과 지방의 토호세력들이 명성황후의 힘을 얻고자 수로를 이용하여 한강 주변에 그녀의
                                  피신처를 비밀리에 건축하였다. 천동의 민백이 대궐터는 제1기단과 제2기단에는 계단을 설치하였고 주변에는 돌담장을 만들어 외부의 출입을
                                  제한했고 계단 좌측에는 온돌을 설치한 방의 흔적이 있고 기둥을 세운 주춧돌도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곳의 지명을 민백이재, 민폐통이라 부른다. 토호세력의 지원으로 운영되다가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자금줄도 끊이고
                                  도와주던 사람들도 후환이 두려워 쇠락하게 되었으며, 건물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 민씨화전이란 말이 전해온다.

 

 

 

# 30. 다리안 관광지에서 소백산비로봉까지 내내 완만한 오름길입니다.

 

 

 

 # 31. 점심식사는 언제나처럼 조망이 좋은 정상에서 먹을 생각이었기에 간단히 행동식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하지만 이게 이번 산행에서의 마지막 먹거리가 될 줄이야..

 

 

 

 # 32. 샘터를 지납니다. 추운 날씨에도 얼어붙지 않았네요.

 

 

 

 # 33. 지루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 34. 드디어 시야가 트이는데....어라....눈꽃이네... 눈꽃은 별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괜히 횡재한 기분입니다.

 

 

 

 # 35.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키는 주목군락지를 지납니다.

 

 

 

 # 36. 이게 참 예뻤는데 사진으론 표현이 잘 안되네요..

 

 

 

 # 37.....

 

 

 

 # 38. 고산지대에 분포한다는 주목... 그러나 초딩시절 학교 교목이 '주목'이었음..... 그렇게 보자면 정원수로도 괜찮을듯 싶은데...

 

 

 

 # 39....

 

 

 

 # 40....

 

 

 

 # 41.....

 

 

 

 # 42. 찐한(?) 눈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봐줄만은 합니다.

 

 

 

 # 43. 조망이 어느 정도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짙은 개스가 드리워진게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 44. 기대했던 조망은 꽝이지만 뜻하지 않은 눈꽃이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눈꽃이라도 즐겨보자~

 

 

 

 # 45. 조리개로 장난치기..... 별로네요..

 

 

 

 # 46.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그 고사목이 등장합니다.

 

 

 

 # 47. 분명 이 길이 처음이 아님에도 왜 이 고사목은 처음처럼 느껴지는지....

 

 

 

 # 48. 짙은 개스층때문에 금수산 정도만이 겨우 조망될뿐이었습니다.... 너무 아쉬운건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보니 다음날, 그러니까 12월 7일에 소백산은 흔하지 않은
        100km 조망을 보여줬다는 점... -_-;

 

 

 

 # 49. 살아 천년 세월을 보내고 죽어 천년 세월을 보내는 고사목...

 

 

 

 # 50....

 

 

 

 # 51. 겨울엔 눈꽃, 봄엔 모데미풀.. 이 귀하디 귀한 모데미풀 보러 멀리 태백산까지 갔었는데, 소백산은 물론이요 가까이 울 동네에도 있다는거 알고 멘붕했던 기억이...-_-;;

 

 

 

 # 52. 눈꽃터널로 진입합니다.

 

 

 

 # 53. 와우~ 거대한 주목이 만들어낸 눈꽃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1년전 비로봉 남쪽사면에서의 눈꽃과는 또다른 느낌의 눈꽃입니다.

 

 

 

 # 54...

 

 

 

 # 55. 11년전 겨울에도 이 눈꽃터널을 지났겠지만 당시엔 새벽에 올라가느라 전혀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볼수가 없었더랬죠..

 

 

 

 # 56. 속리산의 정이품송을 닮은 주목.

 

 

 

 # 57....

 

 

 

 # 58. 색다른 느낌의 주목눈꽃.

 

 

 

 # 59....

 

 

 

 # 60...

 

 

 

 # 61. 초보찍사는 실력이 미천해서 눈으로 보이는것만큼 표현해내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 62. 좋구나....

 

 

 

 # 63...

 

 

 

 # 64...

 

 

 

 # 65. 주목의 눈꽃은 백설기 같은 느낌이네요...

 

 

 

 # 66....

 

 

 

 # 67. 짧았던 눈꽃터널지역이 끝나고 천동갈림길에 도착하며 죽령으로부터 이어져오던 백두대간 주능선에 오릅니다.

 

 

 

 # 68. 천동갈림길 이정표. 요즘 공단 이정표는 이렇게 난이도와 경사도를 함께 표기해놓고 있네요... 괜찮은 변화입니다.

 

 

 

 # 69. 어우~ 주능선에 오르니 탁 트인 조망이 맘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데, 엄청난 칼바람은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 70. 한 여성등산객이 추월하여 지나가다 고개를 돌려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는 씩 웃으며 지나가네요.....뭐지?

 

 

 

 # 71....

 

 

 

 # 72. 엄청난 칼바람에 무거운 몸뚱아리가 휘청휘청~

 

 

 

 # 73. 이맘때면 눈꽃구경하러 많이들 찾을 시기인데 너무 추워서인지 등산객의 모습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 74. 비로봉을 오르내리는 인파가 줄을 이을 시기인데 말입니다.

 

 

 

 # 75. 주목관리초소에 들러 컵라면 먹고 올라갔으면 좋았을걸... 그넘의 조망이 뭔지 칼바람 무서운줄 모르고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야 말겠다는 고집을 부렸습니다.

 

 

 

 # 76. 왠지 지난해보다 부쩍 자란듯한 느낌이 드는 주목들...

 

 

 

 # 77.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며 연신 몸이 휘청거리지만 뒷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 나름 견딜만하고 또한 그 덕에 정상으로의 오름짓이 조금 수월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내려올땐 정반대로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야 하기에 그 작은 수월함이 마냥 좋은것만도 아니었습니다.

 

 

 

 # 78. 초여름 범꼬리가 만발했던곳인데...

 

 

 

 # 79...

 

 

 

 # 80. 칼바람에 손끝이 시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느낌도 참 오랜만이네요... 주먹을 쥐어 손을 녹이기를 반복하며 고통에서 벗어납니다.

 

 

 

 # 81. 열두번째 소백산 산행....이젠 무척이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 82. 앞서 정상에 올랐던 분들이 칼바람에 못이겨 서둘러 돌아 내려옵니다.

 

 

 

 # 83.....

 

 

 

 # 84. 칼바람에 떠밀려 올라온 소백산 정상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 85. 몰아치는 강풍에 몸을 가누기가 어렵고 짙은 개스에 조망도 기대할것이 못되니 넓은 소백산 정상부를 한바퀴 빙 돌면서 대~충 막샷을 날립니다.
         남서쪽으로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주능선이 조망됩니다.

 

 

 

 # 86. 남쪽으로 멀리 학가산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고 풍기읍과 영주시내의 모습도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87. 초암사가 있는 죽계구곡 방향...

 

 

 

 # 88. 비로봉 그림지가 드리워지고 있는 국망봉 방향...

 

 

 

 # 89. 민봉, 신선봉, 그리고 국망봉...

 

 

 

 # 90. 사실 어의곡으로 내려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차량회수의 어려움때문에 포기...

 

 

 

 # 91. 가까이에 용산봉이 보이는 북서쪽 풍경...매서운 칼바람에 마른 풀은 땅에 바짝 엎드렸고 눈은 쌓일 새도 없이 날려가 버립니다.

 

 

 

 # 92. 주목관리초소 방향 사진을 찍는것으로 비로봉 정상에서의 풍경사진은 끝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에서 조망사진 찍는답시고 백여컷은 우습게 날렸는데
        칼바람에 혼이 쏙 빠져 사진이고 뭐고 '하산'이란 단어밖에 생각나질 않습니다.

 

 

 

 # 93. 칼바람에 10여분 버틴 보람이 있었습니다. 증명사진 찍어주실 분들이 올라오셨거든요...^^  그런데 이분들 거의 모두가 큼직한 Dslr카메라를 들고 계시네요...
        그런데 그분들이나 저나 얼굴까지 온몸을 꽁꽁 싸맨 복장이고 저 또한 큼직한 카메라 들고 있으니 '아산에서 오셨죠?'라며 저를 같은 일행으로 착각하시는 분이
        여럿이었습니다. 오호라~ 이 양반들 충남 아산에서 멀리까지 오셨네 생각했더랬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소백산 정보 찾다가 마침 이분들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아산에서 오신분들이 아니라 Daum카페 '아름다운 산하(약칭 아산)'라는 산악회에서 오신분들이더라구요...그런데 그 카페 대빵분이 예전에 OKmountain에
        제가 몇번 산행기 올렸을적에 답글을 달아주셨던 분이더군요...이걸 왜 기억하냐면 그분이 제가 본 산행기 중에 사진을 가장 잘 찍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산악회의 산행 코스가 죽령에서 출발 비로봉 찍고 천동으로 내려가는 코스이니 비록 일면식도 없고 그저 답글로 의견을 나눈 얕디 얕은 인연이지만
        천동오름길 어느곳에서 그분과 도중에 분명 마주쳤으리라는 생각을 하니...세상 참 좁게 느껴집니다.

 

 

 

 # 94. '아름다운 산하' 어느 회원분께 부탁해 증명사진 한컷 남겨봅니다. 오래전에 사놓고 거의 입지 않던 등산내의도 챙겨 입고 얼굴까지 꽁꽁싸매니 낮은 기온과
         칼바람에도 그럭저럭 버틸만은 했습니다.

 

 

 

 # 95. 보기만해도 춥다...

 

 

 

# 96.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하겠다는 호기는 칼바람에 휙 날아가 버리고 어여 하산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칼바람에 맞서 조금 더 버티다가
       다른분들이 모두 내려간 후 소백산 정상을 홀로 전세내는 것으로 작은 호기를 되살리고는 천동을 향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 97. 하산길...역시나 우려했던 맞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올라올때와는 반대로 몸을 앞으로 눕히다시피하며 한걸음한걸음 조심스레 내딛습니다.

 

 

 

 # 98. 바람맞아가며 뻘짓중~

 

 

 

 # 99...

 

 

 

 # 100. 광각렌즈를 쓰다보니 망원이 아쉬운 순간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배낭안에 예전에 쓰던 Dslr에다 망원렌즈 끼워서 가져왔는데 강추위에 배터리가 장렬히
         전사하셨습니다....-_-;; 그렇다고 이 추위에 장갑벗고 렌즈 갈아끼우는것도 할짓이 못되니 포기할수밖에 없습니다.

 

 

 

 # 101....

 

 

 

 # 102...

 

 

 

 # 103. 손시려운건 둘째치고 맞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니 유일하게 노출된곳, 두 눈 부위가 너무너무 시립니다. 우리나라 산에서 고글은 좀 오버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오버는 개뿔.. 보온은 물론이고 시력보호를 위해서라도 겨울산행의 '필수품'인것 같습니다. 아휴...그런데 가격이 상당하네요...

 

 

 

 # 104. 여기까지 오면서 먹은거라곤 초코파이 하나뿐... 주목관리초소에 들어가 컵라면이라도 먹고 갈까 하다가 주목관리초소가 열려있는지 확신할수가 없어
          그냥 내려가기로 합니다.

 

 

 

 # 105. 연화봉의 소백산천문대가 보입니다.

 

 

 

 # 106. 주목관리초소를 지나 천동갈림길로 향합니다.

 

 

 

 # 107. 투명한 상고대에 비친 햇볕이 무척 아름다웠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됩니다.

 

 

 

 # 108. 천동갈림길로 돌아왔습니다.

 

 

 

 # 109. 천동으로 내려갑니다.

 

 

 

 # 110. 능선에서 내려서며 비로소 지독했던 칼바람에서 벗어납니다.

 

 

 

 # 111. 급할것 없으니 눈꽃을 담으며 느긋하게 하산합니다.

 

 

 

 # 112....

 

 

 

 # 113. 같은 곳을 지나지만 올라올때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 114. 역시 눈꽃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었을때 더욱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 115. 천동갈림길부터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섭니다. 오름짓에는 아이젠이 없어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내리막길은 다른 차원이니 말입니다.

 

 

 

 # 116...

 

 

 

 # 117...

 

 

 

 # 118....

 

 

 

 # 119. 초딩때 교정에 분명 저런 나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땐 주목이 이렇게 귀한 나무인줄 미처 몰랐던 시절이었죠...

 

 

 

 # 120. 하산길... 개스는 더욱 짙어져만 가고... 하지만 다음날 100km의 환상적인 조망을 보여줄 줄이야.... 한끝(?) 차이로 100km 조망을 놓치니 더욱 아쉽습니다.

 

 

 

 # 121....

 

 

 

 # 122...

 

 

 

 # 123. 완만한 내림길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내려서니...

 

 

 

 # 124. 천동갈림길에서 내려선지 30여분만에 천동쉼터에 도착합니다. 오전 오름길에 천동쉼터 운영하시는 분들은 이런 눈길에 이곳까지 물품은 어떻게 가져올라오나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은 하산길에 바로 풀렸습니다. 체인을 감은 4륜구동 코란도가 해결사였던것입니다.

 

 

 

 #  125. '아름다운 산하' 산악회분들이 아니었으면 산행내내 등산객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 126. 13년전 하산길의 느낌 그대로 참으로 길고도 지루한 하산길입니다.

 

 

 

 # 127. 해가 가장 짧은 12월....오후 5시밖에 안됐는데 이미 해는 서산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 128. 발바닥 통증을 참아가며 지루한 하산을 이어갑니다.

 

 

 

 # 129. 공단 사무소에 도착합니다. 이곳부터는 등로에 제설작업이 되어 있기에 아이젠을 벗어 들고 내려갑니다.

 

 

 

 # 130. 다리를 건너...

 

 

 

 # 131. 다리안 관광지로 돌아왔습니다.

 

 

 

 # 132. 넓은 주차장에 홀로 남아 주인 기다려준 애마가 괜히 안스러워 보이네요.....

 

 

 

 # 133. 차에 올라타자마자 히터 틀어놓고,  하루종일 굶다시피했기에 허겁지겁 초코파이 입에 우겨넣고 물을 마시려는데 생수병 입구가 꽁꽁 얼어있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