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험하다고 소문난 초행길은 혼자 가지 말지어다'...충북 영동군 황간면 '주행봉(874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반야교 ~ 주행봉(874m) ~ 부들재 ~ 반야교
◈ 산행거리 : 약 6.39km (트랭글GPS앱 기록)
◈ 산행일자 : 2016년 4월 30일
◈ 산 행 팀 : 달아네
◈ 산행날씨 : 맑음, 하지만 최악의 개스개스개스~!!!
◈ 총소요시간 : 4시간 21분.....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반야교(10:34) - 21분 - 주행봉1.67km 이정표(10:45) - 10분 - 주행봉1.52km 이정표(11:08) - 20분 - 바위전망대(11:33)
- 5분 - 주행봉(12:06)/점심식사(12:41)- 33분 - 칼바위능선 초입(12:44)/휴식(12:50) - 6분 - 칼바위능선 끝(13:25)/휴식(13:30)
- 19분 - 부들재(13:47)/휴식(13:52) - 5분 - 한성봉 갈림길(14:07/휴식(14:12) - 17분 - 편백숲 갈림길 정자(14:45) - 39분 - 반야교(14:55)
◈ 세부 산행기록
◈ 주행봉 고도표
◈ 산행사진들...
산행중에 애초에 계획했던 코스를 포기하고 중간탈출한 경우가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니 백두대간 죽령~고치령 구간 산행중 비로봉에서 영하 30도의 강추위와
매서운 칼바람에 굴복하여 비로사로 중간탈출한 경우, 2차 백두대간 종주시 역시 소백산 비로봉에서 폭우를 만나 비로사로 중간 탈출한 경우, 충주의 남산~계명산
산행에서 입산 시간이 너무 늦었던 관계로 계명산에 오르지 못하고 남산에서 하산했던 경우 등등 몇몇 산행이 떠오릅니다.
일단 한번 계획한 산행코스는 어지간하면 완주를 하는 편인데 간간히 어찌할수 없는 부득이한 사정이 생긴 경우 중간탈출을 하기도 한것 같습니다. 이번 주행봉
산행에서 애초에 계획했던 백화산 한성봉에 오르지 못한 이유는...다름아닌 '짙은 개스'의 습격이었습니다. 뭐 그런것때문에 산행계획을 바꾸냐고 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산행에 있어 '조망'을 그 무엇보다 우선으로 두는 저에게 이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짙은 개스가 낀 날엔 산에 잘 가지도 않지만 산에 가더라도 산행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풀리기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잔뜩 받고 씩씩대며 내려오곤 합니다. 지난 2월 초 유학산 산행이후 무려 80여일만에 나선 주행봉~한성봉 산행에서 만난
개스의 습격은 제 산행역사에 또 하나의 중간탈출의 역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 1. 이번에 다녀온 주행봉 산행코스는 반야교를
출발, 주행봉에 올랐다 칼바위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부들재에 도착한 후 다시 반야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백화산 한성봉까지 마저 오르는것이었는데 지독한 개스에 주변 조망이 불가능하고
고로 의욕도 잃어 더 이상의 산행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부들재에서
하산을
결정하였습니다.
# 2. 우측으로 주행봉, 백화산이 시야에 들어올 무렵, 길을 건널듯 하다가 방향을 바꿔 갑자기 차 앞으로 뛰어든 고라니를 피해보려 했으나......'쿠~쿵~~~'
# 3. 둔탁한 소리에 범퍼 아작났겠구나 싶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불행중 다행으로 범퍼는 멀쩡하고 단지 우측 앞바퀴에만
고라니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죽은게
아닌가 싶었던 고라니도 잠시 쓰려져 있다가는 바로 일어나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도로를 따라 빠르게 내달려 시야에서 사라져버립니다.
사람이었으면 최하 중상인데...아무튼
야생동물의 강인함이 느껴집니다.
# 4. 주행봉 들머리인 반야교에 도착합니다. 산악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개인적으로 오신분들 몇몇만 보입니다. 난 북적이는 산행이 좋은데...
# 5. 등산안내도를 살펴봅니다. 산림욕장을 지나
주행봉으로 올라가는게 조금 더 거리가 길어 초록색 등로를 선택하여 주행봉에 오르고
칼바위능선을 따라
부들재를 지나 백화산(한성봉)에
올랐다 다시 반야교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를 선택하였습니다...
# 6. 반야교 우측의 나무계단이 주행봉 들머리입니다.
# 7. 지난 2월 초 유학산 산행이후 80여일만에 나선 산행이고 게다가 미답지라 설렘 가득 안고 계단을 오릅니다.
# 8. 주행봉까지 1.67km 남았다네요...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정상까지 끊임없이 가파른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 9. 봄철 야생화는 '사랑'입니다~~~♡♡♡♡
# 10. 간간히 쉬어갈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고...
# 11. 길이 애매한 곳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죠...
# 12. 가파른 오름길은 이어지고...
# 13. 쌔빠지게 올라왔더니 겨우 150m 올라왔단다....장난하나...
# 14. 만화 '식객'에서 봄철나물 제1순위로 꼽던 '옻순'....옻오르는 사람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약을 먹고 먹는다는 그 옻순......하지만 이건 개옻순...
# 15. 끝나지 않을것 같은 가파른 오름길...
# 16. 곳곳에 멧선생들의 난장질때문에 긴장감 증폭되고..
# 17. 다양한 야생화를 기대했으나...각시붓꽃 몇개체 말고는 제비꽃도 구경하기 힘들더라...
# 18. 이젠 남은 거리마저 알려주지 않는 성의없는 이정표를 지나고...
# 20. 주행봉 오름길의 거의 유일한 전망대가 있어 올라서 봅니다만.....간만의 산행에 참으로 힘빠지게 만드는 지독한 개스입니다.
# 21. 반야교 일대의 '산태극, 물태극, 길태극'의 삼태극 형상이 내려다보입니다. 그래도 진남교반 삼태극에는 아주 약간 못미치는것 같기도 하고...
# 22. 들머리인 반야교.
# 23. 백화산 산행의 필수코스인 반야사도 보이고...
# 24. 산아래 진달래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지만 정상부의 철쭉은 이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 25. 진달래의 진분홍도 좋지만 철쭉의 연분홍도 좋습니다.
# 26. 쇠물푸레나무의 꽃도 한창입니다.
# 27. 가파르긴 하지만 그닥 험한 구간은 없는 주행봉 오름길에 딱 한번 로프구간이 나타납니다.
# 28. 아~ 좁다 좁아~
# 29....
# 30. 진달래와 혼동해서 철쭉을 먹으면 큰일나니 조심..
# 31. 고넘 참 맛나게....'만' 생겼네...
# 32. 끊임없는 된비알입니다...
# 33. 간간히 야생화 찍는다는 핑계삼아 쉬어주고...
# 34. 북쪽으로 우뚝 솟은 백화산 한성봉이 보입니다. 부들재에서 올라가려면 꽤나 고생 좀 할것 같습니다.
# 35. 쇠물푸레나무...
# 36. 매화말발도리.
# 37. 역시 매화말발도리.
# 38. 정상이 멀지 않은 듯... 암튼 대단한 오름길이었습니다.
# 39. 연초록 새순... 개스, 황사, 미세먼지의 잦은 공습에도 불구하고 봄산행이 즐거운 이유...
# 40. 여전히 성의없는 이정표를 지나 주행봉 정상에 이릅니다.
# 41. 넓고 평평한 주행봉 정상부.
# 42. 때마침 산림욕장 방면 능선으로 올라오신 등산객에게 부탁해 증명사진 남겨봅니다.
# 43. 점심은 간단히 김밥으로... 날이 더워지니 담엔 더 간단히 빵으로 떼워야겠음..
# 44. 밥먹는데 옆에서 한입 달라고 징징대던.....'하늘소' 같은데...
# 45. 점심식사 후 주위조망을 해봅니다....뭐 뵈는건 없지만 말입니다..
# 46. 주행봉 정상석....본드 좀 이쁘게 칠하지...
# 47. 주행봉에서의 남쪽 조망입니다. 지독한
개스에 뵈는게 없습니다. 반야교에서 산림욕장 방향으로 들어서면 가까운 능선을 따라
주행봉에 이르게 됩니다.
건너편
바위봉우리를 아래쪽에서 보면 어느분 표현처럼 계룡산 쌀개봉과 흡사하더군요..
# 48. 주행봉에서의 동쪽 조망입니다. 80일만에
산에 왔는데 짙은 개스가 너무나 야속합니다. 동쪽으로 8km 거리에 있는 지장산의
윤곽조차 보이질 않습니다..-_-;;;
가까운쪽
능선이 반야교에서 올라온 능선길입니다.
# 49. 찍을게 없으니 정상석이라도....
# 50. 허허...참....
# 51. 주행봉 정상부에 자리잡은 무덤... 태백산 신선봉 정상의 무덤 못지않게 대단한 후손을 가진 무덤입니다.
# 52. 자 이제 북쪽의 백화산 한성봉으로 가볼까요.... 어째 개스가 점점 더 짙어지는것 같습니다. 산행의욕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 53. 한성봉으로 가려면 칼바위능선을 통과해야
합니다. 홀로산행에 초행길인데다 우회로도 없이 날등을 타고 넘어야 하는 상당히
험한구간이라는데...게다가
바람은
또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몸이 날려갈듯한 거센 바람이 연이어 몰아칩니다. 바람소리
참 무섭데요...네...맞아요...솔직히 쫄았습니다. 많이요...-_-;
그리하야 칼바위능선 초입에서
5분 정도 망설였습니다...올라왔던 길로 도로 내려가? 아니면 산림욕장으로 내려가볼까?
그렇게 망설이던차에...
# 54. 멀리 칼바위능선을 앞서 진행하고 있는 두명의
등산객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정상에서 식사하고 있을때 먼저 정상에서 출발했던
분들입니다.
동행은 아니지만 내가
가야할 위험한 코스에 누군가가 앞서가고 있다는게 적잖이 위안이 되더군요... 이로써
고민 끝....칼바위능선으로 진입합니다.
# 55. 옴메 기죽어~ 가열차게 출발은 했습니다만 두려움이 다 가신건 아니었습니다.
# 56. 주행봉 칼바위능선의 특징... 우회로가 없습니다. 안전시설물도 거의 없습니다. 그냥 온전히 바위날등을 타고 넘어야 합니다.
# 57. 아둥바둥 바위 붙들며 힘겹게 칼바위능선을 통과하려는데 좌측 골프장에서 여유롭게 골프치는 양반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 58. 잘있거라 주행봉아~
# 59. 떨어져도 구해줄 사람 없으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 60....
# 61. 정신없이 바위날등을 넘어 내려선 안부에서 만난 야생화...미치광이풀.
# 62. 마냥 험하기만 할것 같은 칼바위 능선에도 짧지만 편안한 등로도 있습니다.
# 63. 그나마 많은 개체를 볼 수 있었던 '각시붓꽃'
# 64. 흔하지 않은 야생화 '가침박달나무'를 칼바위능선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 65. 계속해서 이어지는 암릉길...
# 66. 저길 다 넘고 언제 한성봉까지 올라간다냐....
# 67. 잘하면 부들재 전에 앞서가던 분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68. 찔레꽃과 닮은 '가침박달나무'
# 69. 어느새 주행봉은 저만치 멀리 물러나있고...
# 70. 백화산 한성봉이 성큼 다가왔는데....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로구나...
# 71....
# 72. 유일하게 로프가 설치되어 있던 구간...
# 73. 아주 살짝 망대암산~한계령 사이의 암릉구간 생각이 났던 주행봉 칼바위능선이었습니다.
# 74. 드디어 살떨렸던 칼바위능선은 끝나고 앞쪽 봉우리를 넘어 부들재로 내려서게 됩니다.
# 75. 칼바위능선이 끝나는 지점의 너른 공터에서 앞서가던 두분의 등산객을 따라잡았으나 이내 출발해버리고 또다시 홀로 남아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 77. 부들재로 내려서는 길....우뚝 솟은 한성봉의 위압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 78. 특이한 진분홍의 철쭉을 지나고...
# 79. 우뚝 솟은 한성봉은 우찌 올라가라고 부들재까지 한참이나 고도를 낮춥니다.
# 80. 반야교로의 하산길이 있는 부들재에 도착합니다.
# 81. 우뚝 솟은 한성봉으로 올라갈 일이
걱정되어 부들부들 떨려서 부들재라고 하는 것인지, 주행봉으로 연결되는 칼바위능선이
걱정되어 부들부들 떨려서
부들재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생각해보니 이렇게 짙은 개스 속에서
조망이 좋은 백화산 한성봉에 오르는 것은 조망을
산행에
있어 그 어느것보다 우선시하는 저에게는 '정상따먹기(?)'의 의미밖에
없을것 같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곳이니 다음에
금돌산성
등로를 통해 백화산을 찾을 것을 다짐하고 미련없이 이곳 부들재에서 반야교로 내려섭니다.
# 82. 하산길은 참 부드럽네요...
# 83. 땅이 척박한건지 야생화는 참 드물게 보입니다. 올해 처음 만난 '애기나리'
# 84. 한성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습니다. 이곳부터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하는 하산길이며 등로 상태는 고속도로 수준입니다.
# 85. 좌측이 부들재 가는 길, 우측이 한성봉 오름길입니다.
# 86. 계곡에서 3~40m 정도 떨어져 넓은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 87.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합니다. 여름 계곡산행지로도 손색없을듯 합니다.
# 88. 오랜만에 만난 고추나무도 반갑고...
# 89. 어지간하면 말라있을법한 지계곡의 수량도 제법 풍부합니다.
# 90. 구슬붕이...이번 산행에서 딱 한개체밖에 못봤네요...
# 91...
# 92. 그 흔한 양지꽃도 구경하기 힘든 지루한 하산길은 이어지고..
# 93. 계곡이 참 좋습니다. 여름에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습니다.
# 94. 계곡에서 노닥거리는 동안 부부등산객이 추월해가고...
# 95. 정자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 96. 편백숲을 지나 한성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시작되는 곳이네요...
# 97...
# 98. 반야교 0.3km 전... 거의 다 내려왓습니다.
# 99....
# 100...
# 101. 예전에 'KBS 영상앨범 산'에 소개된 백화산 둘레길.. 다음 백화산 산행시 둘레길과의 연계 산행을 계획해봐야겠습니다.
# 102. 들머리인 반야교가 보이고...
# 103. 금강의 상류...
# 104. 반야교로 돌아왔습니다.
# 105. 낚시를 즐기는 분도 계시고...
# 106....
# 107. 집으로 가는 길...상주시 모동면 어느 포도밭 근처에서 백화산 한성봉(左)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 108. 거시기... 막걸리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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