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같은 경북 북부라도 북서부 끄트머리인 울
동네에서 북동부 끄트머리인 봉화 도래기재는 꽤나 먼 곳이었습니다. 울 동네에서
서울가는데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데
1시간
40여분이나 걸려 도래기재에 도착합니다.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늦게 도착했네요. 부지런한 홀산 어르신들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어르신들께 인사드리고 공원(?) 제일 안쪽, 폐터널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결정하고 서둘러 텐트를 설치합니다.
# 2. 폐쇄된 금정터널 입구. 과거 금광석을 실어나르던 터널이라고..
# 5.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하시나???
# 6. 파셰프 요리시간..
# 8. 파셰프표 소불고기(였던가요???). 양파는 조수인 제가 썰었음... ^.^v
# 9. 대방님의 재미난 이바구~
# 10. 파셰프표 계란후라이에 감동한 강사랑님.
밤늦도록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시나브로 한분한분 장렬히 전사하시고...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아 쇠돌이님 라면 하나 끓여드리고 새벽 1시를 넘어서
모든 홀산 어르신들이 잠자리로 들어가신것을 확인하고서야 쇠돌이님을 텐트로 모셔드리고 제 텐트로 기어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술도 제법 마셨겠다, 잠자리도 포근하겠다 꿀잠이 들만도 한데 1시간 간격으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6시 무렵부터 기침하시어 거동(?)하시는
어르신들의 움직임에도 숙취에 그저 눈만 감고 있다가 7시를 넘어서야 부스스한 몰골로 텐트밖으로 나옵니다.
# 11. 한뎃잠을 자면 제일 불편한게 역시나
화장실이겠쥬. 1일 1응가를, 그것도 언제나 아침에 봐야하는 습관을 가졌으니 일어나자마자
휴지 챙겨들고
길건너 간이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나서야 몸이 좀 개운~해지는것 같습니다.
# 12. 어르신들 아침식사 준비하는 사이 어린넘은 불경스럽게도 뒤늦게 텐트 정리에 나서고..
# 13. 어르신들 차려놓은 아침식사에 숟가락만 얹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맙니다. 이거 너무 죄송해서...게다가 아침 해장거리로 시원~한 어묵탕을 준비했는데..
# 14. 이미 한솥 끓여놓고 계셔서 꺼내보지도 못했다는...-_-;;;
# 15. 그나마 차가 있어서 가져올수 있었던, 캠핑용품인 '카닥' 버너가 전날 밤에 이어 제몫을 해줘서 다행이었고..
# 16. 아침식사준비에 이바지한것 1도 없는 넘이 염치없게 어르신들이 차려내신 아침식사에 숟가락만 들고서 함께했습니다.
# 17.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 후 짐정리를 마무리하고..
# 18. 가장 먼 곳에서 오셔서 일찍 나서야하는
백사님을 위해 서둘러 단체증명사진을 남겼습니다. 음...곰바우님만 빠지셨고 다
모인것 같네요. 또 빠지신분 계신가?
철화님,
달아네, 파키라님, 뚜벅이님, 샷따님, 대명님, 두루님, 해리님,
강사랑님, 대방님, 쇠돌이님, 산냄시님, O2님, 백사님
오키님,
솔사랑님, 세리님, 솔숲향기님, 박꾼님, 안성팔광님
# 19. 그냥 헤어지기 아쉬우니 가볍게 합동산보(?)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생각같아선 옛 추억을 되살려 도래기재 서쪽의 옥돌봉이나 동쪽의
구룡산에 다녀왔음
했지만 역전의
용사님들께서 다들 몸을 사리시는듯 해서 옥돌봉을 휘감아 도는 임도를 따라 산보를
다녀오기로 하고 좌측으로 보이는 간이화장실 아래쪽의
임도입구로
다함께 들어섭니다.
# 20. 도로변 단풍나무의 단풍빛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 21...
# 22. 넓은 임도를 따라 산보에 나섭니다.
# 23. 봇짐도 없는 부담없는 산보였습니다.
# 24. 가는데까지 가다가 되돌아오는 산보였구요.
# 25. 이 넓은 임도는 능선을 넘고 구비구비 돌아,
옥돌봉에서 분기되어 회룡포 인근에서 낙동강을 만나며 맥을 다하는 문수지맥의 첫번째
고개 '주실령'까지
약 9.7㎞ 이어지는
긴 임도입니다. 첨에 이 임도따라 주실령까지 간다는 어르신들의 농담을 순진하게
곧이곧대로 믿고 긴장타기도...-_-;;;
# 26....
# 27. 키다리 춘양목...
# 28. 가을단풍빛 만끽하며 호젓하게 걷기 좋은 임도탐방입니다.
# 29. 아닌밤중에 홍두깨라고 임도에 뜬금없이 왠 사다리가 있나 싶어 봤더니...말벌집을 채취(?)하기 위한 '노오~~~력'의 결과물이더라..
# 30. 조금 더 갔으면 싶었는데..이곳이 반환점. 앞서 가신분들을 소리쳐 불러 돌아오게 하고...
# 31. 다시 도래기재로 돌아갑니다.
# 32. 올라올 땐 보지 못했던 늘씬한 춘양목. 백두대간 종주를 남진, 북진을 각각 해봐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
# 33. 올라올 땐 볼 수 없었던 구룡산도 내려올 땐 잘만 보이더라..
# 34....
# 35. 임도 내느라 고생 많았'객꾼~'..
# 36. 예년에 비해 무척이나 포근한 11월 초, 산행 아닌 임도길을 거니는 산보임에도 다들 겉옷을 벗어 손에 들고 내려가시고...
# 37. 사실 홀산모임에서 이튿날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않는게 좀 아쉬워서 이번엔 도래기재에서 가깝고 정상 부근에 사찰이
있어 정상까지 수월하게 다녀올수 있는
'문수산'을
올라보는게 어떻겠냐 의견을 내려다가...문수산이 산방기간 통제된다기에...아쉽지만
그만 접을 수 밖에 없었네요..
# 38. 잣을 자시오~~~ 임도에 떨어진 큼직한 잣방울 하나에서 엄청 많은 잣이 나오더군요.
# 39. 1시간 남짓의 짧은 임도탐방을 마치고 도래기재로 돌아왔습니다.
# 40. 다시 돌아온 도래기재에서 맥주로 갈증을 달래는 사이...
# 41. 바로 앞에서 하룻밤을 보냈지만 자세히 보지 못했던 금정터널 내부를 살펴보러 갑니다.
# 42. 괜히 오싹한 기분이 드네요..
# 43. 터널 내부 저 끝에서 반짝이는 동물의 눈동자처럼
보이는 두개의 불빛이 보여 살짝 긴장도 됩니다만 지난주 이곳을 찾은 곰바우님도
같은것을 보았다고 하시니
움직이지
않는 존재, 그러니까 생명이 아닌 어떤 물체가 반사하는 빛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만
해볼 뿐입니다.
# 44....
# 45. 막간을 이용해 세상편하게 낮잠을 주무시고..^^
# 46. 다들 먼 곳에서 오신 분들이라 그나마 제일 가까운 곳에서 온 제가 마지막까지 남아 한팀, 한팀 배웅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두루님 팀을 배웅하고 나니..
# 47. 조금 전의 시끌벅적함은 사라진..고요한 금정쉼터에서 괜히 감상적이 되어 잠시 고독을 씹다가..
# 48. 도래기재로 올라왔습니다. 2003년 고치령에서
피재까지 연속종주할때 이곳을 지나간 이후 16년하고도 8일이 지난 후에야 도래기재에
다시 찾은 것입니다.
양쪽 산은
그대로이지만 고갯마루는 그 사이 인간의 손을 많이 탄 도래기재였습니다. 무엇보다
동물이동통로가 새로 생겨났고, 통신사 중계탑에 방범CCTV,
간이화장실,
여러 안내판 등등..낯익지만 낯선 도래기재의 2019년 모습이었습니다..
# 49. 일본인학자에 의한'산맥'개념이 통념이던 시절에 비해 이젠 산경표에 의한 우리 고유의 '산줄기'개념이 많이 자리잡은듯 합니다.
# 50. 오래전 추억을 되살려 옥돌봉을 향해 조금
올라가봤습니다. 사실 16년전 이곳으로 내려올땐 완전히 어두워진 칠흑같은 어둠속이었기에
기억이랄것도
별로 없네요. 식수가
떨어진 채 갈증에 시달리며 그저 지친 육신을 이끌고 낙엽이 두텁게 쌓인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왔다는것 정도밖에는...
# 51. 성황당이 이곳에도 있었네... 혹 아는 분들의 리본이 있나 싹다 살펴봤는데...없네요..
# 52. 다시 도래기재로 내려와 이번엔 구룡산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봤습니다.
# 53. 산행 2일차.. 전날 14시간의 긴 산행의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은채 구룡산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그때만해도 팔팔한
20대였는데는데...
옛 추억에 잠겨 짧은 도래기재 탐방을 끝내고 청량산으로 향합니다.
# 54. 아직 시간도 이르고 먼 동네까지 왔는데
그냥 집에 돌아가기가 아쉬워 전날 가려다 못간 '축융봉'이나 가볼까 싶어 청량산으로
향했습니다. 청량산 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어 차를 세우고 전망대에 올라보니....'범바위'라는 곳이네요.
# 55. 김종직의 두류견문록이나 옛 선조들의 산행기를
접하노라면...그 양반들은 도대체 호랑이, 표범, 늑대가 득시글대던 시기에 어떻게
산에 오를 생각을 했는지
참으로
대단한 양반들이란 생각을 항상 하게 됩니다. 만약 산에 오르다 아래 사진처럼 호랑이를
만난다면 그냥 제삿날이라 생각해야겠죠.
호랑이
모형이 좀...위압감이 없고 우스꽝스럽기까지 느껴지는게 조금은 아쉬운 범바위의
호랑이 모형입니다.
# 56. 범바위에서 바라본.....'한반도 지형'.....은 아니고....뭐 크게 굽이치는 낙동강 상류...정도라 하겠네요. 우측 멀리 현수교가 보이는데 잠시 후 저곳에 들르게 됩니다.
# 57. 호랑이가 바라보고 있는 풍경.... 개스낀
풍경이지 뭐겠습니까.. 축융봉에 올라 청량산의 여러 암봉들을 감상하려 했는데 개스가
너무 짙어 올라가봐야
원하는 풍경을
담을 수 없을것 같아 축융봉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산행모드 대신 느긋하게 관광모드에
들어갑니다.
# 58. 청량산쪽으로 가다보니 범바위에서 보던
현수교 옆을 지나네요. 그냥 지나가려다 언제 다시 와보겠나 싶어 차를 돌려 낙동강레프팅종합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 59. 범바위에서 본 다리는 완공된지 얼마되지 않은듯한 '관광용' 현수교였습니다.
# 60. 꽤나 긴 현수교였습니다.
# 61. 현수교를 건너 건너편까지 가보려 했지만...아쉽게도 아직 개방 전인지 출입문이 잠겨 있어 다리를 건너가보진 못했습니다. 왠지 새것냄새가 너무 나더라니...
# 62. 자물쇠 채워진 출입문이 낮아 잠겨진 출입문을 가뿐히 넘어갈수도 있겠지만 지킬것은 지켜야만 하기에 입구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 63. 여러모로 표준줌렌즈가 편하지만 광각줌렌즈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 64....
# 65. 아래쪽에 보이듯 현수교 입구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자리를 뜹니다.
# 66. 다시 청량산을 향해 가는데 또다시 관광용 다리가 있어 차를 세우고 구경하러 갑니다. 멀리서 보기에 재미난 출렁다리같은데, 그냥 흔들림 없는 콘크리트 다리임..
# 67. 다리 입구..
# 68. 이 다리는 '봉화선유교(仙遊橋)'라는군요. 낙동강 백용담 소(沼) 위를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의미라고...
# 69. 출렁다리처럼 생겼지만 출렁임이 전혀 없는 공구리 다리 '봉화선유교'였습니다.
# 70. 건너편에서도 담아봅니다.
# 71...
# 72. 봉화선유교 아래 무척 깊은 수심이 인상적인 백용담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제법 볼만한 풍경이었습니다.
# 73...
# 74. 소양강처녀상이 생각나는 피리부는 소녀상.
# 75. 단풍최절정기를 맞이한 청량산의 단풍을
만끽하려는 등산객, 관광객을 태우고 전국에서 몰려든 엄청난 수의 관광버스와
일반 차량들로 붐비는 청량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청량산도 축융봉에서 보는 풍경보다는 못하겠지만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 76. 청량산도 11년전에 가봤었나...
# 77. 청량산 입구까지만 가보려합니다.
# 78. 청량산 입구 '淸凉之門'
# 79. 거대한 청량산 비석 뒤쪽에 축융봉 들머리가 있습니다.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축융봉을 향해 잠시 올라섰다가 내려옵니다. 축융봉아..다음에 꼭 다시 들를께.
# 80. 청량지문 가는 길엔 물이 흘러내리지 않았던 폭포가 갑자기 생겨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주흘산 조곡관(제2관문) 앞의 조곡폭포와 같은 인공폭포입니다.
# 81. 인공폭포지만 나름 볼만하네요.
# 82. 차로 돌아가는 길에 노점에서 파는 사과의 땟갈이
아주 좋길래 한 박스 구입한 봉화 사과. 품종은 '양광'이라고. 시식해보라고 주던
건 무지 맛있던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그 정도는 아니더라..
# 83. 청량산, 그리고 축융봉 안녕~ 이후
집으로 가는 길은 졸음과의 싸움...아닌 '사투'였습니다. 졸음을 물리치기 위해 창문을
열어봐도...라디오를 크게 틀어봐도..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허벅지를 꼬집어봐도 잠시 뿐...졸음쉼터는 왜그리 나타나질 않는지...
어렵사리 첫번째 졸음쉼터에 도착해 잠시 눈을 붙여 출발해보지만
여전히
졸음이 찾아와 다시 만난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출발...무사히 집에
도착하며 1박2일의 홀산 모임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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