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맞기 전까진 그럴듯했던 최악의 설악산행'... 강원도 양양/인제/속초 설악산(1,708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한계령 ~ 서북능선 ~ 중청산장 ~ 설악산 대청봉(1708m)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설악동
◈ 산행거리 : 약 23.32㎞ (트랭글앱 기록)
◈ 산행일자 : 2023년 09월 18 ~ 19일
◈ 산행멤버 : 달아네.
◈ 산행날씨 : 1일 차 - 흐리고 비, 2일 차 - 최악의 박무. 가시거리 20㎞ 내외 (최장거리 조망... 의미 없음)
◈ 총 소요시간 : 18시간 45분..... 간만의 산행에다 산행 내내 무거운 배낭에 짓눌려 헤롱헤롱.
◈ 구간대별 소요시간
- 1일 차 -
한계령(10:24) - 1시간 52분 - 1307봉(12:16) - 1시간 11분 - 한계령 삼거리(13:27)/휴식(13:35)
- 1시간 19분 - 한계령 3.5㎞ 이정표 (14:54) - 54분 - 1460봉(15:48)/휴식(15:55)
- 1시간 55분 - 끝청(17:50)/휴식(18:02) - 42분 - 중청산장(18:44)/1박
- 2일 차 -
중청산장(08:01) - 18분 - 설악산 대청봉(08:19)/휴식(08:33) - 18분 - 중청산장(08:51)/휴식(09:22)
- 33분 - 소청봉(09:55) - 1시간 19분 - 희운각(11:14)/휴식(11:55) - 5분 - 무너미고개 전망대(12:00)
- 1시간 19분 - 무명폭포(13:19) - 7분 - 천당폭포(13:26) - 12분 - 양폭산장(13:38)/휴식(13:55)
- 1시간 13분 - 귀면암(15:08)/휴식(15:18) - 47분 - 비선대(16:05)/휴식(16:20)
- 47분 - 설악동(17:07)/휴식(17:35) - 40분 - B지구 주차장(18:15)
◈ 세부 산행기록
◈ 산행 사진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산을 선택할 때 지리산과 함께 1,2위를 다투는 설악산. 제 개인적으로는 지리산을 제치고 단연
국내 최고의 명산으로 꼽는 설악산이지만, 설악은 그런 저의 애정을 몰라주고 먼 곳에서 어렵사리 설악을 찾을 때마다
곱게 맞이하고 곱게 보내주는 경우가 없이 심술부리는 경우가 많아 아쉬운 산이기도 합니다.
- 설악동에서 올라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까지 기진맥진 올랐다 오색까지 기다시피 내려오며
식수가 떨어져 흙탕물까지 퍼먹었던 학창 시절의 오래된 추억.
- 그 유명한 공룡능선을 찾고자 이른 새벽 오색에서 대청봉에 올랐으나 엄청난 비바람에 공룡능선을 포기,
천불동으로 하산하다 계곡에 디카 퐁당 빠트렸던... 피눈물 났던 기억.
- 이른 새벽 한계령에서 올라 대청봉 올랐다 하산길에 운무에 갇혀 길을 잃고 조난당해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하다 지인의 도움으로 자정 넘어 겨우 탈출했던 가슴 철렁했던 기억.
- 공룡능선 재재재도전에서 최악의 도화지뷰에 좌절했던 기억.
- 그때까지의 수차례 아쉬움을 한방에 해결해 준 2018년 화창했던 어느 봄날의 기억. 하지만 역시나 설악은 곱게
보내주질 않고 하산길에 뜬금없는 아킬레스건 통증이 찾아와 하산길 내내 고생했던 기억 등등등...
이렇게 아무 탈없이 무난하게 다녀온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던 고난의 연속이었던 설악산 산행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청산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중청산장의 추억을 만들고자 예정 없던 산행을 결심, 어렵사리 중청산장 한자리를
예약, 산행일이 점차 다가옴에도 여느 때의 설렘보다는 또 어떤 시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더 컸던
설악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려는... 기어코 현실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 1. 이번에 다녀온 설악산 산행코스는 한계령을 출발, 서북능선을 지나 중청산장에서 1박 후
소청, 희운각, 천불동계곡을 지나 설악동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어지간한 분들은 당일에도 가능한 그런 무난한 코스입니다.
1월에 학가산 다녀온 후에 줄곧 산행을 하지 않은 데다 연초에 비해 6㎏나 불어난 몸땡이로 인해 저질체력이 되었음에도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는지 산행 전 다양한 코스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1안. 한계령 ~ 한계령갈림길 ~ 귀떼기청봉 ~ 한계령 갈림길 ~ 서북능선 ~ 대청봉 ~ 중청산장 ~ 공룡능선 ~ 설악동
1안은 미답지인 귀때기청봉을 들렀다 중청산장으로 향하는 코스, 그리고 공룡능선 도화지뷰 극복기를 찍는 안입니다.
2안. 장수대 ~ 서북능선 ~ 귀떼기청봉 ~ 대청봉 ~ 공룡능선 ~ 설악동.
기왕 귀떼기청봉 갈 생각이면 대승폭포도 볼 겸 아예 서북능선 종주에 도전하는 안...
미쳤구나.. 이 안대로 갔으면 한계령으로 내려왔거나 서북능선 어드메쯤에서 귀신 되었을 듯..
3안 설악동 ~ 공룡능선 ~ 희운각 ~ 대청봉 ~ 천불동계곡 ~ 설악동
저질체력을 감안하지 않고 미쳐도 단단히 미친 코스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래도 3안은 그나마 현실적이긴 하네요.
암튼 그랬습니다.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은 세울 수 있었습니다. 설악에 처맞기 전까진.......
# 2. 중청산장에서 하룻밤 보낸다곤하지만 텐트 하나 제외한 거 빼고는 박배낭과 별반 차이가 없는 구성입니다. 여기에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행동식, 그리고 스틱을 추가하니 배낭무게가 거의 18㎏에 육박합니다. 결정적으로 배낭무게를 늘린 주범은
카메라, 그리고 식수였네요. 간만에 명산에 간다고 욕심을 부려 Dslr 2대에다 렌즈 3개 바리바리 챙기고 삼각대까지 포함하니
카메라 관련 물품만 5㎏ 가까이 되고, 거기에 식수 4리터..
결론적으로 Dslr 1대, 렌즈 1, 삼각대, 생수 2리터 제외했어야 했습니다. 무거워 디지는 줄.....
이번 산행이 고난의 행군이 된 건 저질체력도 저질체력이지만 무거운 배낭무게도 주된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 새벽 3시에 기상,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3시 40분 집을 나섭니다.
어둠을 뚫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시나브로 날이 밝아오고, 볼일을 보기 위해 내린천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갑니다.
# 일기예보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화창한 가을하늘은 간데없고 비 오는 날이 이어지는 올 가을..
여느 때 같으면 산에 갈 생각이 싹 달아나는 일기예보였지만 중청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내키지 않는 날씨임에도 산행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설악동 B지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설악동 입구 주차장은 유료로 이틀 동안 12,000냥의 주차비를 지불해야 한다기에
설악동에서 2.5㎞ 아래에 위치한 무료주차장인 B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이른 시각이기도 하지만 아직 단풍철이
아닌 탓인지 넓은 주차장이 텅 비어있네요.
# B지구 주차장을 차를 세워두고, 여러 날 고민 끝에 결정 내린 들머리인 한계령을 향한 여정에 나섭니다.
일단 길을 건너 설악산 국립공원 사무소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 설악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옆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속초행 7, 7-1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주변에 숙박건물들 중에 영업을 하지 않는 건물이 꽤 많이 보입니다. 1970~80년대 신혼여행지, 수학여행지로 각광받던
설악산이었다는데.. 90년대 초반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이후로는 많이 힘을 잃은 것 같습니다. 하긴 저만해도 고딩때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갔으니.. 그래도 현재 관광객은 꽤 많이 찾을 텐데. 외국관광객도 제법 많이 보였고...
# 1980년대 초반 설악산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된 이후 더 이상 설악산에서 반달가슴곰은 발견되고 있지 않다지요. 그런데
최근에 인근 DMZ에서 반달가슴곰의 사진이 찍히기도 했으니.. 설악산에서 조만간 반달가슴곰 소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설악동에서 8시 11분발 속초행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 이틀 내내 어깨를 짓눌렀던 너무나 무거웠던 배낭. 매번 25리터 배낭만 가볍게 메고 다녔는데, 십수 년 만에 꺼낸 40리터 배낭이
꽉 찬 내용물로 인해 터질 듯 빵빵합니다. 75리터 배낭은 좀 너무 큰 것 같아서 이걸로 가져왔는데.. 간만에 매서 그런지 무거운 건
둘째치고 너무나 불편하기만 했었네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무겁기만 한 쇳덩어리 삼각대. 저건 정말로 뺐어야 했는데..
산행 내내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었기에 굳이 저 무거운 걸 챙겨간 게 더욱더 후회가 되네요.
# 정시에 도착한 속초행 시내버스를 타고 한계령행 버스를 탈 수 있는 속초해맞이공원으로 향합니다.
# 15분 만에 도착한 속초해맞이공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여기에서 길을 건너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한계령행 버스표를
구매하고 편의점 앞에서 09시 조금 지난 시각에 한계령행 버스에 탑승합니다. 이곳은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저 멀리 설악산
정상부는 구름에 휩싸여 있네요. 일기예보상으로 저 구름이 걷히는 게 아니라 곧이어 비구름이 몰려온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 좋지 않은 일기예보로 마음은 무겁지만 간만에 본 바다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 한계령행 버스시간이 좀 남아있어 가볍게 속초해맞이공원을 둘러봅니다.
# 이런 동상도 있고...
# 가벽게 해맞이공원을 둘러본 후 길을 건너 편의점에서 한계령행 표를 구매하고 한계령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 10여분 늦게 도착한 버스는 양양터미널에 잠시 들렀다 한계령으로 향합니다.
# 요즘 핫한 동네 '양양' 가는 길..
# 오색을 지나고..
# 남설악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흘림골 입구를 지나...
# 한계령에 도착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17년 만에 다시 찾은 한계령이네요.
# 한계령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남설악 기암괴석들...
# 한계령 휴게소 내부엔 처음 들어가 봅니다. 전에 왔을 땐 산에 올라가기 바빠서.. (원본 클릭)
# 휴게소 식당. (원본 클릭)
# 식당에 딸린 테라스 전망대. 고갯마루에선 나무들이 많이 자라 조망이 좀 방해되는데
이곳에서 본 남설악 풍경이 조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차단기가 설치된 한계령 들머리입니다. 12시가 되면 칼같이 차단기가 내려온다고...
# 차단기를 통과하여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합니다.
# 계단 상부에서 바라본 한계령 고갯마루.
# 처음부터 꽤 긴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2004년 백두대간 종주시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랐던 이 길을 19년 만에 다시 오르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 기나긴 계단길의 끝엔 정자가 기다리고 있으니 이름하야 '설악루'입니다.
# 설악루에서 잠시 사진으로 찍고 있으려니 우려했던 상황... 정말 산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들 배낭커버를 씌우거나 판초우의등으로 대비를 하고 계시는데 저는 배낭커버가 없어 우의를 꺼낼까 하다가
많이 내릴 것 같지 않아 그냥 진행하기로 합니다.
# 위령비를 지나 초소옆 철문을 통과하며 설악의 품에 안깁니다. 너무 감격해서 손이 떨렸는지 사진이 꽤 흔들렸네요.
실은 숲 속, 비 오는 어두운 환경을 고려치 않고 셔터스피드 확보치 못한 제 잘못.
# 배낭무게에 짓눌렸지만 초반 발걸음만큼은 무척 가벼웠습니다. 왜냐... 설악에 왔으니까 말입니다. 설악에~!!!
# 그런데 서쪽으로부터 심상치 않은 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니 설악에 왔음에도 의욕이 급저하됩니다.
내가 곰탕뷰 보러 설악을 찾은 게 아닌데... 설악만 찾으면 참 어찌 이리도 날씨운이 지지리도 없는지..
# 풍경을 찍을 게 없으니 가을야생화를 담으며 여유롭게 진행합니다. 이 여유로움이 몇 시간 뒤 당황스러움으로 돌아올 줄이야... 암튼 설악에서 처음 만난 야생화는 '바위떡풀'이었습니다.
# 이건 '미역취'인 것 같고..
# 이건 '분취'종류...
# 보라보라한 '용담'도 산행 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 예전보다 계단이 설치된 구간이 자주 나타납니다.
# 꽤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0.5㎞ 올라왔다니... 저질체력도 문제인데.. 무거운 배낭이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듭니다.
# 국립공원답게 돌로 포장된 구간이 너무 많았어요. 등로 보호를 위한 것이겠지만 무릎엔 쥐약.
# 뒤에서 등산객들이 올라오면 바로바로 양보해 드립니다. 제 느린 발걸음이 그분들 산행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말이죠.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 이렇게 거의 1개 소대 정도의 인원을 양보해 드리고... 제가 추월한 분들은 노년의 등산객 두 분뿐.
# 한국특산종 '금강초롱'도 산행 내내 함께했습니다..
# 금강초롱, 용담과 함께 이번 산행 내내 등로 주변을 보라보라하게 만든 '투구꽃'.
투구꽃이 이번 설악산행에서 제일 많이 본 야생화 개체였습니다.
# 1307봉 정상에 이를 무렵 '후드득~' 소리와 함께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우의를 꺼내 입는
짧은 순간에 이미 배낭이 축축하게 젖어버리니.. 안 그래도 무거운 배낭이 더 무거워진 듯한 느낌적이 느낌이 듭니다.
비를 맞으며 진행하기엔 좀 그래서 나무밑에서 한동안 비를 피하다 좀 잦아드는 것 같아 우의를 다시 집어넣고 이슬비를 맞으며
산행을 이어갑니다. 1307봉 정상에 올라가면 꽤 괜찮은 조망을 할 수 있는데 비도 오고 운무도 끼고 몸도 힘들고 하니 정상에
올라가고픈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1307봉에서 내려가는 길에 약간 조망이 트인 곳이 있어 서북능선을 담아보았습니다.
잠시 후 알게 되지만 사진에 나온 서북능선길은 대단히 험난한 등로가 이어지는 능선길이었습니다.
# 옛날 생각이 나는 1307봉 너머 안부 직전의 동굴.
# 안부의 기괴스러운 형상의 나무를 지나고...
# 산사태 흔적이 보이는 서북능선.
# 몸은 천근만근. 배낭은 만근억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짐하며 한걸음한걸음 발을 내딛지만 몸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거기에 좌측 고관절에서 이상신호가 옵니다. 고관절이 골반뼈에서 빠지는듯한 느낌인데.. 십수 년 전 산행하다
미끄러져 발목골절상을 당할 때부터 우측 고관절 부위에서 간간히 이상신호가 오긴 했는데 하필이면 설악에서 멀쩡하던 좌측
고관절에 이상신호가 오니 참으로 난감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올라갈 정도는 되어 이상신호를 무시하고 느리지만
꾸준히 산행을 이어갑니다.
# 지나온 1307봉.
# 한계령 삼거리를 향한 마지막 오름짓..
# 이 나무 여전히 잘 있네요. 예전 사진과 비교해 보니 상단부는 고사해 버렸군요. 암튼 간만에 조망이 트여 자세히 살펴보는데...
남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방태산 능선 정도만이 어렴풋이 식별가능하고.. 그 뒤로는 뭐...허...
그런데... 다음날엔 저 가까운 방태산 조차 볼 수 없을 줄이야..... -_-;;;;
# 오랜만의 산행, 불어난 몸뚱아리, 과한 욕심이 부른 과한 배낭무게, 그리고 뜻하지 않게 찾아온 고관절 이상증세...
4가지 악재 속에 이미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태가 되어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한계령에서 무려 3시간이나 걸렸네요.
예전 기록 찾아보니 그때는 2시간 30분 걸렸구요. 그런데 그때는 같이 가던 분이 힘들어해서 꽤 자주 휴식을 취하며
꽤나 여유롭게 진행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정말이지 최선을 다해 올랐다는 게 다른 점이랄까요..
#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긴 휴식을 취한 후에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있는 내설악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이 정도 조망이 이번 이틀간의 산행에서 볼 수 있었던 최선의 조망이었습니다.
이 시각 이후, 다음날까지... 조망은 한마디로 '꽝~' (원본 클릭)
# 20여분 가까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중청산장을 향해 출발합니다. 예전 그 주목 여전히 거기 서서 길손을 반겨주고 있었고..
# 1307봉 너머로 남설악 만물상과 점봉산이 보입니다.
# 몸이 피곤하니 카메라 꺼내는 것조차 귀찮아지지만... 설악이기에 무거운 카메라 꺼내어 힘겹게 담아봅니다.
# 중청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바라봅니다. 대청은 구름에 휩싸여 보이질 않네요..
저기까지 '언제 가나'..... 가 아니라 '어떻게 가나'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설악, 그리고 중청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원본 클릭)
# 이런 인위적인 계단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몸이 힘들고 험로가 이어지니 이런 정비된 길이 나타나면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이후 중청산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인위적인 구조물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 트랭글 앱을 켜놓고 다니니 주기적으로 이동거리, 이동속도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동속도가 굼벵이 수준입니다.
줄곧 시속 0.8㎞ 수준입니다. 이런 능선길은 시속 2.5㎞, 암만 느려도 2㎞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느려도 너무 느린 진행속도입니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19시까지 중청산장에 도착해야 하는데(그 이후엔 자동취소)
이 속도대로 가면 19시는커녕 21시에도 도착할까말까한 속도이기 때문입니다.
# 바위능선길이라 조망처는 연이어 등장합니다. 힘들지만 카메라 꺼내 들고 풍경을 담는데 서쪽에서 다가오는 먹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후 4~5시 소나기 예보가 있긴 했는데 정확한 일기예보가 반갑지 않을 때도 있다니... (원본 클릭)
사실 출발 전엔 오후 4시 정도면 이미 중청산장에 도착해 있을 거란 망상을 하고 있었기에 비소식에 개의치 않았더랬습니다. -_-;
# 우측 아래쪽으로 오래전 조난사고가 있었던 석고덩골이 내려다보입니다.
1993년, 아직 채 눈이 녹지 않은 3월 초, 오색에서 대청 찍고 끝청에서 다시 오색으로
내려가려던(당시엔 출입금지구역이 아니었던 듯) 등산객 4명이 끝청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을 놓치고
서북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길을 잃고 탈진, 그중 등산경력이 많은 여성 한분이 한계령으로 가 구조대를 부르겠다며
일행을 남겨두고 홀로 내려갔다가 탈진 후 동사, 그리고 또 한분이 돌아오지 않는 여성을 찾아 뒤따라 내려갔다가
석고덩골 상단부에서 동사한 채 발견되었던 일이 있었지요. 남아있던 일행 두분도 역시 동사한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석고덩골을 내려다보며 문득 이 조난사고가 생각났던 건...
'설마 나 조난신고해야 할 상황이 오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슬슬 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남설악 만물상과 점봉산.
# 500미터 간격으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서북능선이었습니다.
# 한계령삼거리부터 너덜지대 상단부 조망처가 있는 1460봉에 이르는 능선길은 죄다 이런 너덜길입니다.
# 너덜길인 데다 비마저 내려 바위가 미끄러워버리니, 이런 미끄러운 너덜길에 트라우마(위에 언급했듯이 이런 바윗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우측 발목이 꺾이며 골절되는 바람에 헬기 타고 내려와 1년 가까이 고생했던 일)가 있는 저의 발걸음은
더욱더 느려져만 갔습니다. 한걸음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온 신경을 발끝에 집중하며 천천히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 1460봉 오름길의 구상나무.
# 석고덩골...
# 지나온 서북능선길... 예상치 못한 험로였습니다. 그런데 귀떼기청봉은 좀체 얼굴은 보여주질 않네요.
# 험로는 이어지고...
# 내설악 공룡능선, 용아장성도 운무에 뒤덮여갑니다.
# 15시 48분, 너덜지대가 발아래 펼쳐지는 1460봉 정상에 도착, 휴식을 취합니다.
한계령삼거리부터 이곳까지 시속 0.8㎞라는 굼벵이 속도로 진행한 것입니다. 고작 2.2㎞ 진행하는데
무려 2시간 13분이나 걸리다니.. 이곳에서 중청까지 남은 거리는 3.3㎞. 이 속도대로라면 중청도착 예정시각이 20시입니다.
이곳까지 오면서 '조난신고' 란 단어가 수도 없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몸 이곳저곳이 힘들다 아우성을 치는데
그래도 쫀심은 살아있어 다친 것도 아닌데 조난신고는 가당찮은 일이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그래도... 산장 직원분이 오셔서 이놈의 짐덩어리 배낭이라도 좀 들어주시면 좋겠다.... 싶은 생각은 참 많이 나더군요. ^^;;;;;;
암튼 이젠 돌아갈 수도 없는 곳까지 왔습니다. 우예든동 기어서라도 중청산장까지는 진행해야 살길이 열리는 셈입니다.
# 그나마 다행인 점은 1460봉부터는 끝청까지 험한 너덜길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 유순한 길이지만 이미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라 쉬었다 가기를 반복합니다.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조망 없는 음침한 숲길에 금방이라도 멧선생이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지만 몸이 힘드니
그깟 멧선생 나올 테면 나와봐라입니다. 피로와 귀차니즘이 멧선생 트라우마를 날려버려는 긍정적 효과를 주기도 하네요.
# 유순하고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 덕분에 산행평균속도가 시나브로 올라 1.4㎞를 넘어섭니다.
# 꽤 가파른 된비알을 땀을 한 사발은 흘려가며 '끝청'에 도착했습니다.
전엔 끝청에 뛰다시피 올라왔던 기억이 나는데.. 체력이 이렇게 떨어졌을 줄이야..
# 대청봉을 제외한 설악의 여느 봉우리처럼 정상석이 없는 끝청입니다.
# 와~ 끝청에서 보는 풍경 기가 막힙니다. 물론 조망도 이야기입니다..
# 잠시 후 끝청에 도착한 등산객에서 부탁해 증명사진을 남겨봅니다. 한분이 어디로 가냐 물어보시기에 고관절이 시원찮아
중청 1박 하고 천불동으로 하산한다 하니 이분들 하시는 말씀..
류머티즘관절염에도 불구하고 중청에서 1박 후 다음날 공룡능선을 타신다고.... 헐~
# 끝청에서 보는 용아장성, 공룡능선이 장관인데.. 이렇게 보이네요.
# 끝청에서 중청 가는 길은 이제까지의 길과 비교하면 고속도로 수준입니다.
# 중청봉 정상 아래에 도착합니다. 운무가 중청공 골프공마저 가려버리네요..
# 모퉁이를 돌자.... 아.... 드디어 중청산장의 불빛이 보입니다. 마치 우리 집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대청봉이 보이지 않는 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이젠 피로에 찌든 몸을 눕힐 수 있으니까요.
# 2023년 가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산장'역할을 하지 않는 중청'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시각 18시 44분.
1460봉에서 걱정했던 것보단 꽤 일찍 도착한 셈입니다. 1460봉 이후 등로가 유순했던 덕분입니다.
19시가 마감이기에 서둘러 산장에 들어가 체크인을 마칩니다.
# 배정된 제1대피소 127번 자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매트리스 깔고는 땀에 전 옷을 입은 채 그냥 드러누웠습니다.
밥도 먹기 귀찮고 화장실 가기도 귀찮고 만사가 귀찮습니다. 근데 이른 시각에(19시)에 벌써 코 골며 주무시는 분들도 계시데요.
이분들은 담날 새벽 4시에 출발하시더군요. 어느 코스로 가시기에 그리 이른 시각에 출발하시는지?
# 예약할 때는 순식간에 예약이 마감되더니 궂은 날씨 탓인지 빈자리가 간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 옆자리도 비어있어 편하게 하룻밤 보낼 수 있었구요.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다 보니 땀에 전 옷을 입고 있는 저와 달리
다들 뽀송뽀송한 옷을 입고 계시고 슬리퍼까지 가져오신 분들도 계시더만요.. 저는 산장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는 생각조차
못해봤는데 다들 준비성이 철저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냥 혹시나 싶어 여분의 옷을 가져오긴 했는데 의도치 않게 괜찮은
선택이었네요. 그래서 옷을 갈아입으려 하는데 난감한 게 대피소가 남녀혼숙이네요. 이러면 옷을 어떻게 갈아입지?
고민 중에 다행히 몇 분 계시던 여자분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시기에 잽싸게 윗도리만 갈아입으니... 와~ 피로가 달아나는 느낌~
뽀송뽀송한 옷이 이런 효과가 있네요. 바지는 화장실에서 갈아입기로 하고 일단 밥맛은 없지만 하루종일 물 말고는 먹은 게
전혀 없기에 저녁거리를 챙겨 취사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취사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취사장 바로 옆에 있는 '탈의실'을 발견합니다. 이런~ 다들 탈의실에서 갈아입으셨.... 그것도 모르고 대피실에서 갈아입은
저는 한마디로 개진상 산장숙박객이었네요. 반성합니다.
# 저녁은 간단히 라면, 밥, 김치, 훈제삼겹살로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지쳐서인지 라면 두 숟가락 넘기니 오히려
구역질이 납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지친 몸이 약간의 음식도 받아들이질 못합니다.
라면에 밥까지 말았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당연히 잔반통은 없으리라 여겨 빈 생수통에 담아 가려 하다가 혹시나 싶어
취사장을 둘러보니 한쪽 구석에 작은 박스(?)가 눈에 띕니다. 다가가서 보니... 다행히 '잔반통'이네요.
# 중청산장 취사장. 큼지막한 '음주금지' 문구가 두 군데나 걸려 있고 과태료가 어쩌구저쩌구~ 게다가 CCTV 카메라까지 있으니 감히 이곳에서 몰래음주를 하는 분들은 계시지 않으리라. 그런데 산장에서 마시는 소주 한잔의 재미가 참 쏠쏠했는데 말이죠,
이젠 그저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역사 속 한 장면으로 기억될 풍경이 되었습니다.
우측 취사장 문 앞에 서 있는 아이는 10살 초등학생인데 좌측에 흰 옷 입으신 엄마랑 둘이 올라왔다고.. 크게 될 아이네요.
이튿날 이 모자분들과 양폭산장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오며 아이가 좀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는데
설악동까지 무사히 잘 내려오셨기를....
먹는 둥 마는 둥 저녁식사를 마치고 탈의실에서 하의까지 갈아입고는 대피소밖으로 나가 물티슈로 대충 땀을 닦아내고 나서
다시 침상으로 돌아와 신변정리를 하고 잠깐 폰질을 하고 있으려니 21시 정각, 직원이 내려와 소등을 합니다.
조금 더 폰질을 하다 이튿날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해보는데... 몸은 엄청 피곤한데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 자는 탓에
도무지 잠에 들질 못합니다. 다행히 코골이 심한 분들은 없었는데 이미 예상했듯이 난방이 너무나 훌륭해 땀이 삐질삐질 흐르니
더욱더 잠들기가 힘듭니다. 그렇게 자정 넘어서까지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깐 잠이 좀 들었나 싶었는데 수선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떠보니 이른 시각 산행준비하는 분들로 인해 시장통이 따로 없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이분들은 어디를 가시기에 이리 이른 시각에 짐을 챙기고 있는 건지.. 그 이후론 잠을 청하려 해도 도저히 잠에 들지 못하고...
일출 보려면 조금은 자 둬야 하는데... 결국 5시 무렵 대피소 밖에 다녀오신 분들의 날씨에 실망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일출을 못 보겠구나~ 맘 편히 잠을 청하니 그제야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 7시 기상. 주변을 둘러보니 몇 분 남지 않았네요. 부지런도 하셔라. 여전히 속이 좋지 않아 아침식사는 건너뛰고 느긋하게 배낭을 꾸립니다. 배낭 옆에 꽂아둔 편의점표 샌드위치는 결국 하산 후에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저녁식사로 먹었네요.
# 중청산장이 산장의 기능을 폐쇄하기 전, 1박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른 중청산장 대피소 내부를 꼼꼼히 기록해 두었습니다.
# 취사장 내려가는 길. 아래 정면에 '탈의실'이 있었습니다.
# 이미 들은 소리도 있고 해서 조망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대피소 밖으로 나오니 새벽녘 날씨에 실망했던 등산객들이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이 두 눈으로 바로 확인됩니다. 가시거리가 겨우 10㎞ 남짓입니다. 바로 아래 공룡능선도 잘 보이질 않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시거리가 이 정도 수준인 날엔 절대 산을 찾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중청산장을 미리 예약한 탓에 좋지
않은 일기예보에도 울며겨자먹기로 오게 된 것이었죠. 물론 '혹시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정확한 일기예보대로
날씨는 '역시나~'였습니다. 그럼 그렇지... 설악이 곱게 받아줄 리가 없지..
# 공룡능선은 애저녁에 포기했고 대청봉에 올랐다 천불동으로 하산하는 여유로운(?) 하산길만 남아있기에
대청봉에 오르기 전 증명사진까지 남기는 여유를 부려봅니다.
# 중청산장에 배낭은 놓아두고 카메라만 들고 대청봉으로 향합니다.
# 대청봉 가는 길. 예전 기록을 보니 10분 만에 올라갔더라구요.
# 남쪽으로 불과 8㎞ 거리의 점봉산이 보일 듯 말 듯. 그 너머로 26㎞ 거리의 방태산 능선은 아예 윤곽도 보이질 않습니다.
# 예전엔 뛰어 올라갔나? 10분 만에 올랐던 예전 기록과 달리 중청산장에서 설악산 대청봉까지 18분 만에야 도착합니다.
#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산행전날 예약확인차 공단에서 온 문자 번호가 '010-****-1708'
가시거리가 최악인데 똥바람은 어찌나 세게 불어대던지 모자를 붙잡지 않고선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엄청난 똥바람에 쓰고 있던 안경이 벗겨지며 안경이 나풀나풀 나비처럼 날아가는
신기한 광경을 모습을 볼 수 있었더랬죠.
# 멀리 보이지는 않지만 예의상(?) 주변을 쭈~~~ 욱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점봉산이 가까운 남남서쪽 방향입니다. 지척의 점봉산
정상부만 개스층 위로 간신히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너머로는 여전히 방태산 능선조차 보이질 않네요.
#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 끝청이 지척인 남서서쪽 방향입니다. 끝청 우측 뒤로 귀떼기청봉이 겨우 식별 가능할 정도로 보이고
끝청 뒤로 보여야 할 가리봉은 역시나 윤곽조차 확인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 골프공 두 개가 인상적인 중청봉이 있는 북서서쪽 방향입니다. 중청 뒤로 30㎞ 거리에 위치한 대암산도 전혀 보이질 않네요.
# 좀 더 시선을 우측으로 돌려 금강산이 보여야 할 북북서쪽 방향입니다. 금강산은커녕 가까이 공룡능선도 희미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공룡능선 너머, 황철봉 우측 뒤로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에 가장 남쪽에 위치한 금강산 신선봉은 어렴풋하게나마
볼 수 있으니 금강산을 봤다고 억지를 부려 봅니다.
# 화채봉 너머로 보여야 할 동해바다는 어디로 사라진 거니????
# 시선을 동쪽으로 돌려서야 햇볕을 반사하는 동해바다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최악인 날이었습니다.
# 동해바다에 반사된 햇빛 아니었음 바다인 줄도 몰라봤겠습니다.
# 두타산 너머 태백산, 함백산까지 보여야 할 남남동쪽 방향 역시 뵈는 게 없습니다.
# 사라질 중청산장이나 담아보고...
# 대청봉에서 본 공룡능선. 가시거리... 이게 최선입니까?
# 같은 공간 다른 가시거리.... 이 정도를 가시거리를 바라는 건 욕심인가요? 이날 공룡을 갔어야 했는데 초행길을 가본다고
공룡능선 대신 수렴동계곡으로 하산해 버렸죠. 물론 그날도 하산하면서 뜬금없는 아킬레스건 통증 때문에 하산길 내내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 언젠가 쾌청한 날에 다시 한번 공룡능선을 찾으리라 다짐해 봅니다.
# 대청봉에서 중청산장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산오이풀.
# 또 다른 산오이풀.
# 거센 바람이 부는 상황에 야생화 찍는 게 쉽지 않습니다. 중청 하산길에 만난 '산구절초'
# 넓게 펼쳐진 눈잣나무 군락.
# 흔하게 볼 수 있는 '산구절초'
#.....
# 다시 중청산장으로 컴백. 여유를 부리며 쉬다가 오후 2시~3시 사이에 설악동에 하산할 수 있으리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오후 5시 정도에 서울에서 누님과 만날 약속을 잡고자 통화를 하니 시간이 맞지 않아 약속을 잡지 못합니다.
만약 5시에 서울에서 만날 약속을 했다면 아주 대단히 미안할 일이 생길 뻔했습니다. 후에 설명하겠지만 차를 세워둔
설악동 B지구 주차장에 오후 3시는커녕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도착했거든요.
# 전날 끝청에서 만난 분들 말씀이 중청산장 남쪽 아래로 좀 내려가다 보면 샘터가 있다는데.. 저기 어드메쯤 있단 말이죠?
# 생수도 보충할 겸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중청산장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 중청산장에서 판매하는 여러 물품들.
# 2023년 10월 산장으로써의 기능이 폐지되는 중청산장. 현재 사용되는 '대피소'라는 단어보다 '산장'이라는 예전 단어가
더 정겹게 들려오는 아재에게 중청산장이 사라진다는 소식은 무척 아쉬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예정에 없던
설악산 산행을 감행하여 중청산장의 마지막을 기억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꼬꼬마시절 지리산 舊장터목 산장도 철거 직전에 하루 묵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하룻밤 잘 머물다 갑니다... 굿바이 중청산장~!!!
# 한계령/소청 갈림길. 전날 좌측에서 초주검이 되어 중청산장에 겨우 도착했었지요.
# 소청 가는 길에 바라본 공룡능선.
#....
# 기존 희운각 산장을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줄 알았는데 전부 헐어내고 아예 신축을 했더군요.
#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일원이 되려다 설악에 주저앉은 울산바위.
# 이건 '오리방풀'인가?
# 소청 가는 능선길... '좌용아 우공룡', 그리고 쾌청한 날에는 금강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참 좋아하는 능선길입니다.
# 소청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右공룡'
# 희운각 너머 천불동 계곡의 암릉미는 단연코 우리나라 계곡 중 제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소청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左용아'
# 너~무 험하고 위험한 탓에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용아장성. 그러나 그 짜릿함을 즐기고자 몰래몰래 가시는 분들이
끊이지 않는 설악 최고의 험지이자 최고의 비경이기도 한 용아장성.
# 왠지 조화 느낌이 나는 설악의 '산구절초'
# 중청에 접근 중인 소방헬기. 전날에 이어 헬기가 참 자주 오르내리더군요.
# 소청 가는 길에 만난 철 모르는 진달래 한송이.
# 구상나무 뒤로 아침에 어렴풋이 얼굴을 보여주었던 귀떼기청봉은 다시 구름 뒤로 숨어버렸고.
# 소청 가는 길의.... 돌담길인가?
# 수렴동계곡과 천불동계곡 갈림길인 소청에 도착합니다.
# 소청봉에서 봉정암 쪽으로 조금 내려가 마지막으로 용아장성을 담아봅니다.
#....
# 소청을 출발, 희운각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 희운각에서 소청으로 이어지는 된비알의 난이도는 설악산 오름길 통틀어 최고 난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척 가파른
오름길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름짓이 아닌 내리막길 내려가는 것도마냥 쉽지만은 않네요.
# 소청~희운각 중간지점 즈음에 설치된 쉼터.
#....
# 휴식을 취하며 간만에 망원렌즈 꺼내 들고 담아본 공룡능선의 맹주 1275봉.
# 천화대 범봉의 위엄.
# 신선대 전망대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울산바위.
# 신선대 초입 너머로 보이는 달마봉. 달마봉 역시 설악산의 대표적인 출입금지 구역인데 간간히 개방행사를 해서
달마봉 산행을 원하는 많은 등산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기도 합니다.
# 신선대에서 1275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원본 클릭)
#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의 일원이기도 한 국내 최고의 능선길 공룡능선.
# 볼 때마다 '달팽이' 닮아 보이는 바위. 그런데 딱히 불리는 이름은 없더라.
# 무너미고개에서 내려서야 할 천불동계곡 초입.
# 드디어 희운각 산장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 소청봉에서 출발한 지 1시간 19분 만에 도착한 희운각산장. 창피한 얘기지만 전날 완전히 털렸다 조금 회복했던 두 다리가
희운각으로 내려오는 짧지만 대단히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또다시 털려버려 내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내가 건너고 있는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애매모호한 상태로... 암튼 후들거리며 다리를 건넙니다.
# 이 다리는 대청봉에서 발원된 가야동계곡 최상부를 건너는 다리입니다. 전엔 이물 퍼다가 라면 끓여 먹거나 그냥 식수로
쓰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울집 수돗물보단 더 깨끗할 듯.
# 신축 희운각 산장의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아직 숙박은 받고 있지 않았고 대신 생수, 즉석밥 등등의 물품은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생수 500㎖ 한병 구매합니다. (1500냥, 참고로 2리터는 3000냥)
# 라면 끓여 먹긴 귀찮고 여전히 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 간단히 육포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 희운각 산장에서 바라본 대청(左), 중청(中), 그리고 소청봉(右).
# 파노라마로 담아본 신축 희운각 산장 (원본 클릭)
# 털린 하체를 추스르느라 희운각산장에서 아주 긴~ 휴식을 취하고는 희운각산장을 출발, 무너미고개로 올라섭니다.
무너미고개엔 신선대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이게 전망대가 아니었네요.
비상시 환자를 헬기에 끌어올릴 때 사용하는 구조물이라고 일반등산객들은 올라가지 못하게 해 놓았군요.
음. 누가 봐도 전망대처럼 보이는데.. 여기 올라가야만 뒤쪽 신선대 암릉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데..
어쩌나... 하지 말란 짓 하지 않는 자칭 '바른생활사나이'인 저는 이렇게 사진에 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 아래쪽 천불동계곡 초입과 뒤로 보이는 화채봉.
# 무너미고개에서 바라본 대청, 중청, 소청.
# 공룡능선과 무너미고개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좀 무리해서라도 공룡능선 넘어볼까?'
이 무모한 생각은 0.000001초만 하고 바로 우측 천불동 계곡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무너미고개에서도 한참을 대단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야 하고..
# 여전히 후들거리는 하체를 위해 쉼터가 나타날 때마다 배낭 휙 던져버리고 퍼질러 앉아 긴 휴식을 취하는 짓을 반복합니다.
# 위 쉼터를 지난 시점부터 내리막길의 경사는 완만해지고, 시나브로 물소리가 커져간다 싶더니..
# 얼마 안 가 천불동계곡 최상류와 만나게 됩니다.
# 천불동 계곡을 둘러싼 기암괴석의 향연이 비선대까지 이어집니다.
#....
# 천불동계곡에서 처음 만난 폭포는 '무명폭포'였습니다. 이름이 없어 무명폭포인가?
#....
# 천당폭포로 내려서는 철계단길.
# 예전과 달리 낙석방지그물이 추가되어 있네요.
# 천불동계곡의 천당폭포.
#....
#....
# 인위적인 구조물이 없던 시절 천불동 계곡을 어찌 올랐을까요? 다른 곳은 몰라도 이 천당폭포 구간은 통과가
거의 불가능했을 것 같은데. 찾아보니 1958년 천불동~대청봉 초등이 이루어졌고 1964년에야 이곳 천당폭포에
출렁다리, 나무사다리 등이 설치되어 일반인도 접근 가능해졌다고 하네요.
# 조금 더 내려오면 큰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를 볼 수 있으니 '양폭포'입니다.
# 양폭포에서 바라본 암봉이 낯익다 싶어 기억을 되살려보니 양폭산장 뒤 암봉이네요.
#....
# 양폭산장에 도착. 역시나 작은 생수 한 병을 구매하며 기나긴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여기서 생수 두병을 샀어야 했는데..)
# 양폭산장을 둘러싼 천불동 계곡의 기암괴석들.
# 주변을 둘러보며 한참을 머무릅니다.
# 먹이를 주는 인간과 친숙해진 설악산 산장 주변의 다람쥐들은 손을 내밀면 강아지처럼 먼저 다가와 손가락을 만져댑니다.
# 양폭산장도 안녕~
# 양폭산장에서 한참을 쉬었다지만 이미 풀려버린 다리와 저질체력은 편안한 하산길조차 버겁게만 느껴집니다.
여전히 무거운 배낭은 어깨를 짓누르고, 그로 인해 무게를 덜고자 마지막으로 생수를 살 수 있었던 양폭산장에서
달랑 생수 하나만 구매한 게 나중에 작은 시련으로 다가올 줄은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 이렇게 저질체력이 되었을 줄이야.. 편안한 계곡길 따라 내려오는 것임에도 너무 지쳐 주변 비경도 눈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무거운 카메라를 꺼내 사진 찍고 다시 집어넣는 단순한 행동조차 하기 싫어질 정도로 지쳐버린 상태였습니다.
#....
#....
#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던 천불동계곡. '안녕하세요?~'라고 해야 하나 'Hi'라고 해야 하나 매번 살짝 고민.
# 귀면암에 도착했습니다. 비선대가 멀지 않았다는 얘기죠. 그런데 하산길 최후의 난코스(?), 귀면암 상부로 오르는
짧은 계단조차 한 번에 오르지 못하고 두 번이나 멈추었다 오른 끝에 귀면암 상부에 있는 쉼터에 도착,
또다시 10여분을 쉬었다 갑니다. 그즈음, 양폭산장에서 산 생수도 거의 다 떨어져 가지만 비선대에
산장이 있으니 걱정은 없었습니다.
# 오련폭포는 어딘지도 모른 채 지나쳐버렸고..
#....
# 장군봉이 보입니다. 장군봉 아래가 비선대이니 이제 천불동계곡을 거의 다 빠져나온 셈입니다.
안도감에 남아있던 물을 모두 마셔버립니다. 비선대 산장에서 식수를 구매하면 되니 말입니다.
# 비선대 초소 철문이 닫혀 있어 좀 당황했는데 그냥 옆으로 밀면 열립니다.
# 이 다리를 건너면 비선대입니다.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적벽.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천불동 계곡. 지친 몸으로 저 계곡을 빠져나오느라 탈진 직전입니다.
다리 위에서 배낭 내팽개치고 20여분을 멍하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출발합니다.
# 천불동계곡 초입의 명소인 비선대. 그런데 비선대산장은 어디로 간 거죠? 비선대산장에서 생수 사 먹을 생각으로 식수를
모두 소비했는데 우째 이런 일이..(제가 마지막으로 비선대를 찾은 게 2011년인데 2015년에 철거되었다는군요)
바로 옆으로 맑은 설악의 계곡수가 흐르는데 제 목은 갈증으로 타들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입니다.
계곡으로 들어가서 벌컥벌컥 들이마셔? 하지만 '상수원보호구역 - 계곡출입금지' 표지판이 바른생활 사나이의 일탈을 막네요.
# 비선대에서 설악동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그래도 도중에 뭐라도 있겠지 싶어 갈증을 참으며 설악동으로 향합니다.
# 한동안 돌길을 지나 공단 차량과 공사인부들의 차량 여러 대가 세워져 있는 황톳길이 나타납니다. 공단 차량에 타고 있는 공단 직원분께 물 있으면 좀 나눠주십사 부탁하고 싶은데... 그놈의 싸나이 쫀심이 물구걸(?)을 못하게 막네요..
아직 살만했나 봅니다.
# 늦은 시각에 생수병 손에 쥐고 비선대로 들고 올라오는 관광객들과 여러 번 마주치곤 했는데
차마 물 한 모금 달라는 말이 안 나오데요.. -_-;
# 설원교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백두대간 저항령.
마등령에서 저항령, 황철봉, 미시령을 지나 대간령까지, 설악산을 지나는 백두대간 구간 중 상당구간이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많은 등산객들이 출금지역에 대한 한시적인 개방이라도 원하는듯한데, 규제철폐를 외치던
역대 어느 정부도 이 목소리에 꿈쩍도 안 하더라.. 5년에 한 번씩 단풍철 시즌만이라도 개방하는 방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달마봉도 그렇고, 무등산 정상, 계룡산 정상도 그렇게 간간히 개방하는데 설악산 백두대간 출금지역은
좀체 개방될 조짐이 없네요.
# 계곡 물소리는 가까이에서 들리는데.. 갈증은 더해가고... 자판기도 한대 없구나.
# 신흥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예전엔 이 부근에 막걸리에 파전 파는 곳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 어디로 사라진 거죠?
너~무 옛날 얘기인가?
# 목이 타들어가지만 그래도 거의 다 내려왔다는 안도감에 주변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권금성과 권금성을 오가는 케이블카가 보이고..
# 뒤를 돌아볼 여유도 생겨 돌아보니 뾰족하게 솟은 세존봉도 보이는군요.
# 내가 기억하던 예전 설악동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입니다.
# 신흥사 청동좌불.
# 이 거대한 부처님보다...
#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감로수가 이 시각 나에겐 Real 부처님입니다.
배낭 내팽개치고 생수통을 두 번이나 감로수 가득 채워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그 옆에 퍼질러 앉아 있으니 참으로 딱하게
보였나 봅니다. 근처에 계시던 인상 좋은 보살님께서 ' 참 힘들어 보인다. 어디에서 넘어오셨냐~ 고생 많으셨다~ ' 등등
따뜻한 말씀 건네주셔서 너무 고마웠네요.
# 불상 앞에 백제금동대향로 복제품이 새로 설치되었구나 싶었는데 예전 사진 찾아보니 그때도 있었네....
# 저 건물도 없었던 것 같은데..
#....
#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내려오니..
# 그제야 좌우로 상가건물이 보이는데 모두 사찰건물 형식으로 신축된 건물인 듯합니다.
예전의 막걸리, 파전 팔던 시골장터 같은 모습에 비해 깔끔하게 정비된 설악동 상가지역의 모습이 무척 맘에 들더군요.
# 이미 감로수 실컷 들이켰지만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이 워낙에 많아 상가에서 뿅가리 하나 사서 원샷~ 때립니다.
# 설악동의 상징인 반달가슴곰 동상도 담았습니다. 아.. 최근에 문화재관람료가 폐지되어 설악동 역시 문화재관람료 없이
입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많은 국민들이 바라왔는데.. 불교계와 어찌어찌 타협을 잘 봤나 봅니다.
# 설악동 입구 주차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이 좀 보이네요. 차를 주차해 둔 B지구 주차장까지 약 2.5㎞ 거리인데
좀 기다렸다 버스 타고 내려갈까 하다가... 시골인데 버스가 자주 오겠나 싶어 그냥 걸어내려 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B지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무려 3대의 시내버스가 피곤에 찌들어 털레털레 걷고 있는
산꾼을 지나쳐 내려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젠장... 그냥 버스 기다릴걸..
# 지나쳐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화딱지도 났지만 B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마냥 지루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보물 제443호 향성사지 삼층석탑'도 볼 수 있었고..
# 도로변 뜬금없는 곳에 설치된 것처럼 보였던 데크 전망대에서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토왕성폭포'도 볼 수 있었습니다.
# 대한민국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토왕성 폭포.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면 보지 못했을 테니.. 전화위복이었네요.
# 망원렌즈로 담아본, 물줄기가 선명한 토왕성 폭포.
비룡폭포까지는 두어 번 가봤는데(그 위로는 출입금지) 언젠가 비룡폭포를 지나
몇 년 전 개방된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올라 토왕성폭포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 조금 더 내려가니 토왕성 폭포 좀 더 아래쪽까지 보이는 곳이 있어 다시 한번 담아보았습니다.
# 이틀 내내 고생고생 생고생이었지만 역시 설악은 설악.. 멋진 풍경 구경 잘~하고 갑니다~
# 설악동을 출발한 지 40여 분 만에 B지구 주차장에 도착, 차를 회수하는데 바로 옆 캠핑카 차주께서 나오시더니
이틀 동안 차가 세워져 있어 차주가 궁금했다며 설악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시네요. 그렇게 잠시 담소를 나누고는 편의점에
들러 졸음운전 방지차 고카페인 음료와 여러 군것질거리를 장만하고 집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기나긴 여정에 오릅니다.
'[일반 산행기 - 사진] > 강원도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래산] - '황홀한 카페뷰에 감동했던 영월의 동네 뒷산' (0) | 2022.10.27 |
---|---|
[태기산] - '국토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한강기맥의 최적 조망처' (0) | 2022.09.17 |
[소금산] - '두개의 출렁다리와 잔도를 얻고 정상을 잃다' (0) | 2022.06.20 |
[방태산] -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고 아름다운 계곡을 품은 산' (0) | 2021.11.23 |
[대암산] - '남녘의 산, 북녘의 산 그 모두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산' (0) | 2019.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