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녘의 산, 북녘의 산 그 모두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산'...강원도 인제군 대암산(1304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용늪안내소 ~ 너래바위 ~ 큰용늪 ~ 대암산(1,304m) ~ 구름다리 ~ 용늪안내소
◈ 산행거리 : 약 9.99㎞ (트랭글앱 기록)
◈ 산행일자 : 2019년 06월 22일
◈ 산 행 팀 : 달아네 (햇빛산악회 43인 동행)
◈ 산행날씨 : 맑음~ 시정거리 100㎞ 이상의 쾌청한 날씨.
◈ 총소요시간 : 5시간 15분... 안내산악회에 묻어간 산행이다보니 내 기준으로는 여유롭지 못했던 산행이었음.
◈ 구간대별 소요시간
용늪안내소(10:42) - 3분 - 대암폭포(10:45) - 28분 - 너래바위(11:13)/휴식(11:16) - 6분 - 대암산 갈림길(11:22) - 9분 - 어주구리(11:31)
- 36분 - 공터(12:07)/점심식사(12:33) - 14분 - 임도(12:47) - 4분 - 큰용늪 들머리(12:51)/휴식(13:00) - 1분 - 큰용늪 전망대(13:01)/교육(13:22)
- 11분 - 큰용늪 날머리(13:33) - 7분 - 관리사무소(13:40) - 35분 - 대암산(14:15)/휴식(14:35) - 55분 - 대암산 갈림길(15:30) - 27분 - 용늪안내소(15:57)
◈ 세부 산행기록
◈ 대암산 고도표
◈ 산행사진들...
1대간 9정맥 완주를 할 수 있을까?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산자분수령에 기초한 산경표의 1대간 9정맥의 개념은 학창시절 태백산맥으로 대표되는 '산맥'의 개념으로
우리 산줄기를 배워왔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백두산까지 가는데 한번도 물을 건너지 않고 갈수 있다는게 한창 등산에
맛을 들여 명산을 찾아 다니던 제 산행패턴을 단숨에 바꿔버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백두대간 종주에 대해 공부했고 어느새 저는 백두대간의 첫 구간
지리산 천왕봉에 발을 딛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40여회의 발걸음 끝에 진부령에 도착할때까지 참 열정적으로 재미나게 산을 다녔었던것 같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고 정맥을 가려는데 왠지 정맥엔 정이 안가고 열정도 식어 낙동정맥 몇구간 다녀오고 나서는 지금까지 죽 개점휴업상태입니다.
무려 11년동안 말이지요..-_-;;
그동안 동네 근처 산들 위주로 돌아댕기다가...지지난해부터 100대 명산에 꽂혀 100대 명산 위주로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9정맥 종주의 꿈을 놓치
않은게....언젠가 정맥 산행을 재개하게 될테니 가능한 정맥상에 있는 100대 명산은 일단 제쳐두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명산들이 1대간 9정맥에 있을테니
일단 1대간 9정맥이 아닌 100대명산을 골라 하나씩 다녀오고 나중에 9정맥을 종주하고 나면 대충 100대 명산은 완등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최근에 알게 된 의외(?)의 사실... 생각했던것보다 1대간 9정맥에 100대 명산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주요 산줄기이니 대충 6~70여개는 되지 않을가 싶었는데 고작 서른개 남짓이더라구요....뭐지? 그럼 1대간 9정맥 종주를 완주해도 100대명산 완등은
쉽지 않다는 얘기네....그래서 요즘엔 당분간 더더욱 집중적으로 100대 명산 위주로 다니기로 마음먹고 실천하는 중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등을 목표로 하시던데 저는 대신 전통의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완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00대 명산을 의식하기 전까지 '그래도 60개 정도는 다녀오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왠걸...고작 마흔 몇개의 100대 명산만 올랐을 뿐이더라구요.
일단 비교적 집에서 가깝고, 접근하기 쉬운곳 위주로 다녀왔고 혼자 쉽게 갈수 없는 곳은 뒤로 미뤄두었는데
미뤄둔 명산들 중에 100대 명산 완등에 가장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이 다음의 네 곳 정도로 예상되더군요...
그 네 곳은 홍도의 깃대봉, 울릉도 성인봉, 제주도 한라산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제 대암산입니다..
이유를 들자면, 앞의 세 곳은....당일로는 불가능한...섬산행이어서이고 마지막 인제 대암산은...출입이 통제된 산이라는 점입니다.
그나마 대암산은 허가를 받은 안내산악회를 통해 갈 수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우연히 서울의 안내산악회 일정을 모아 놓은 카페에서 '대암산' 산행 일정이
뜬것을 발견하고....기쁨, 설레임, 불안감이 중첩되는 복잡한 심정으로 백만년만에 안내산악회의 문을 두드려 쉽게 찾을 수 없어 뒤로 미뤄둔
대암산 산행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 대암산 (大巖山)
- 강원도 양구군 동면, 해안면과 인제군 서화면에 걸쳐 있는 대암산은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인데다 1973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어 비교적 수림이 잘 보전되어 있다. 대암산의 높이는 1304m로 정상에 오르면 일망무제 최고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남쪽으로는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되어 계방산, 보래봉, 오음산을 지나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기나긴 산줄기를 확인할 수 있고 그 너머로 가리왕산,
백덕산, 치악산 등 강원도의 여러명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북쪽으로는 오대산, 설악산, 마산, 칠절봉을 지나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쪽으로는 대성산, 적근산, 백암삼 등 남한 최전방 지역의 산들과 오성산, 어은산 등 북한 최전방
지역 산들과 휴전선에 대치중인 남북 초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뛰어난 조망과 더불어 대암산에는 고원습지라는 독특한 지형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존재한다. 대암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조금 내려선 지점에 마치 제주도
오름의 분화구를 닮은 큰 용늪과 작은용늪이 존재하는데 1998년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희귀식물과 희귀곤충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독특한 생태환경을 고려하여 대암산_대우산 일원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또한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 1. 이번에 다녀온 대암산 산행코스는 용늪안내소를
출발, 큰용늪을 거쳐 대암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용늪안내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이었습니다.
휴전선에 인접한 강원도 오지 산인데다가 늪지 보호를
위해 오랜 기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고 현재도 한정된 기간(5~10월)에 하루 250명으로
제한된
소수 인원에게만, 그것도 현지 가이드의
통제에 따르는 산행만이 허락되고 있을뿐이어서 대암산의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2. 지난 4월 천마산 산행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풍기역에서 새벽 3시 8분발 청량리행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합니다.
서울 신사역에서 7시에 출발하는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해선 이 방법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울 동네도 아닌 옆옆동네
기차역에서 새벽 열차를
타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하고는 바로 잠을 자려
했는데...그넘의 야구가 뭔지...승부가 결정나는것까지 보다보니
이미
밤 10시...-_-; 그래도 몇시간이라도 자두는게 낫겠다 싶어 알람을
세개나 맞춰놓고 잠을 청하는데....간만에 안내산악회와 함께 하는 긴장감과 혹시나
알람에도 깨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것 같은 불안감이 겹쳐 도무지 잠이 오질 않습니다. 결국 한숨도 못자고 눈만
감은채로 누워있다가 12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볼일 보고는 전날 챙겨둔 배낭을 메고 집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타 풍기로
출발하려는 순간.......아차차....카메라 가방을 두고 왔네...우찌 이런일이..
그나마 지난번과 달리 충분히 여유를 두고
출발한 덕에 다시 집에 올라가 카메라를 챙기고 풍기로 출발, 1시간만에 도착한 풍기역에서
잠시 대기한 후 정시에
도착한 3시 8분발
청량리행 열차에 올라 서울로 향합니다.
# 3. 원주를 지날무렵부터 시나브로 날은 밝아오고...
# 4. 청량리 도착 직전, 아침 햇살 받는 불수사도북을
담고자 지난번 기억을 되살려 중랑천을 건너는 순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카메라를
들이댔건만...아파트들..밉다..
제일 좌측으로
보현봉이, 중앙부 도봉산 능선만이 살짝 보일 뿐이네요. 지난번에 이곳을 지날때 불수사도북을
봤던것 같은데...꿈에서 봤었나...-_-;;;
# 5. 대중교통, 특히 철도를 이용해 경기권 주요
명산들을 산행하는데에 청량리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것 같습니다. 경의중앙선,
경춘선, 1호선, 분당선에다가
역사 밖으로 나가면
각지로 갈 수 있는 버스를 손쉽게 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새벽기차 타는게 조금은
곤욕이긴 해도 탐방한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경기권의
산들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종종 새벽기차 타고 청량리역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 6. 경의중앙선을 타고 옥수역으로 이동, 3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이동합니다. 음....서울 첨 올라왔을때 지하철을 '갈아타는' 개념을
몰라서 삽질했던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예컨대 강변에서 2호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역(지금은 이름이 달라졌던데..)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서 목적지에 하차하면 될것을
동대문운장역에서
내려서 버스로 갈아타서 목적지까지 가는 삽질을 두어달 더 반복했던것이었죠.
촌넘이 모르는거 당연하니 서울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될것을
그게
뭐 창피한 거라고 물어보지 못한건지....결국 서울 친구들과 잠실야구장에 야구보러
가던길에야....드.디.어....지하철 갈아타는게 뭔지 알게되었다는...
슬프다면
슬픈 촌넘의 옛 기억이었습니다.
# 7. 7시 10분 정시에 출발한다는 산악회 버스의
출발지는 서울 신사역 5번 출구 근처였습니다. 출발시각까지 여유가 있어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보고 미리 파악해둔
편의점에 들러 점심
도시락과 간단한 행동식을 구매한 후 산악회 버스로 향합니다.
# 8. 신사역 5번 출구에는 여러 산악회에서 동원한
여러대의 버스가 길가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제일 앞에 있던 대암산행 햇빛산악회
버스를 발견, 좌석을 확인한 후
배낭은
짐칸에 넣어두고 버스에 오릅니다.
# 9. 지각자가 한명도 없는지 산악회 버스는 7시 10분, 정시에 신사역을 출발, 경유지인 강변역으로 향합니다.
# 10. 한강 둔치에는 이른 아침부터 운동하는 분들의 모습이 참 많이 보입니다.
# 11. 경유지인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함께할
등산객 십수명을 태운 버스는 이후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올라 1시간 30여분을 내달리다
동홍천IC에서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그렇게 10여분 진행하다가 많은 차량들로
북적대는 화양강휴게소에 들러 볼일 볼 시간을 주는데...
헐....
건물 밖으로 왠 줄이 길게 늘어서 있나 싶었더니...여자화장실 줄이네요. 남자보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걸리니 이런건 여자분들이 참 불편하긴 하겠어요.
참
안됐다 싶은 생각과 남자로 태어나서 이건 좋구나 하는 생각으로 남자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헐...남자화장실도
인산인해...여성들 줄보다야 훨씬
짧지만..그래도
줄서있네요...-_-;;;
여자화장실의
긴 대기줄 외에 화양강 휴게소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두가지 더 있었는데 하나는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화양강의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좌측 멀리
산
위에 세워져 있는 구조물이었습니다. 그 구조물의 정체는 가리산 남쪽 능선에 설치된
강우측정레이더였습니다.
# 12. 화양강휴게소 테라스에서 바라본 화양강.
전날 강원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는지 황토물이 흘러내려갑니다. 사실 이번에 경남
함양의 황석산을 가려다
대암산으로
변경한것이었는데 일기예보를 주시하다가 금요일 강원도 지역에 비가 내린 후
토요일 쾌청한 날씨가 될것이란 예보를 듣고 생각을 바꿔
대암산으로
결정한 것이었죠.
# 13. 인제, 원통을 지나 용늪체험관에서 현지주민인
가이드를 픽업한 후 좁은 도로를 따라 용늪안내소로 올라갑니다. 이곳이 얼마나
오지인지 창밖으로 멧돼지가
갑작스레
나타난 버스에 화들짝 놀라 뛰어 달아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 14. 깊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를 따라
20여분을 올라가서야 대암산 산행의 들머리인 용늪안내소에 도착합니다. 보호구역으로
철저히 통제, 관리되고
있는 지역이라
선두에는 산림청 직원 1명이, 후미에는 현지주민인 가이드 한명이 따라붙으며 입산자는
이런 입산허가증을 목에 걸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 15.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계곡 너머로 독특한 형태의 산이 보이니 설악산군의 '안산(1430m)'이었습니다.
# 16.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여러개의 안내문도 꼼꼼히 살펴보고..
# 17. 산행에 앞서 가이드분들께 대략적인 산행개요를 브리핑받고...
# 18. 대암산 정상으로 출발~
# 19. 데크다리를 건너는것으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 20. 전날 제법 많은 비가 내렸기에 계곡의 수량이 풍부했습니다.
# 21. 선두로 치고 나가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럴만한
체력도 되지 않으니 후미에서 느긋하게 따라갑니다만...후미를 담당하신 가이드의
존재가 은근한 압박으로
다가와
앞서가는 분들과 그럭저럭 보조를 맞춰 진행합니다.
# 22. 출입이 통제된 강원도 오지 산행이기에 여러
야생화와의 만남이 기대되는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봄야생화에서 여름야생화로
넘어가는 시기였기에
기대했던것보다
많은 야생화를 만나진 못했습니다. 암튼..이번 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난 야생화는
'세잎종덩굴'이었습니다.
# 23. 아래쪽 폭포가 대암폭포라고 안내판까지 설치해두었으나...금줄때문에 내려가 볼 수가 없어 아쉬웠고...
# 24. 대암산행에 함께하신분들의 연령대를 보면... 2,30대는 아예 없는것 같았고 40대도 많지 않은것 같았으며, 대다수가 5~60대로 보였습니다.
# 25. 하지만 다들 산을 오래 타신 분들이신듯...빠르게 치고 올라가시네요..
# 26. 선두로 치고 나가시는 분들은 이미 보이질
않고 후미에서 야생화 찍어가며 느긋하게 진행.......하고는 싶었으나 현지 가이드
& 산악회 산행대장님이 후미에
계시니
나홀로 마냥 느긋하게 진행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안내산악회와의
동행은 이런게 좀 아쉽긴 합니다.
# 27. 함박꽃나무...
# 28. 한동안 임도처럼 넓은 등로가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 29...
# 30. 우렁찬 계곡수 소리가 함께했습니다.
# 31...
# 32. 구름다리를 건너기 전 단체로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리 길지는 않네요.
# 33. 휴식을 취한 장소가 '너래바위'라고... 이렇게 사진도 찍으며 숨좀 돌리려고 하는데 이미 선두는 고고싱~
# 34....
# 35. 어떤 야생화의 씨방같은데...
# 36. 대암산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우측 큰용늪으로 올라 대암산에 올랐다 좌측으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 37. 앞서가시는 분들..어느 동문회에서 오신분들인듯
한데...삼각대에 카메라 끼워서 댕기시는 분이 전문 찍사인지 산행내내 친구들 찍어주느라
바쁘시데요.
이분과 하산길에 작은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 38. 어쭈구리......인지 알았는데...어주구리(魚走九里)네요..
유래인즉슨...'용늪에서 살던 물고기가 용이 승천하는 소리에 놀라 달아나다 나무꾼에게
잡혔는데 다음날 나무꾼이 용늪에서
도망쳐온 거리를 재어보니 십리에서 조금 모자라는 구리(九里)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고 하는데..
당연하겠지만서두...믿거나
말거나~
# 39.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며 무단출입시 무려 과태료 200만원이라고... 제가 예상해보건데 아마 제한이
풀리는 내년에 출입제한을 연장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출입제한지역은 항상 그래왔으니까요..
# 40. 휘어진 나무가 있는 가파른 오름길...주변으로
노루귀가 지천입니다. 이렇게 많은 노루귀를 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연달아 노루귀가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건..
꽃은
이미 져버린지 오래고 노루 귀를 닮은 잎만 남아있었다는 점.
# 41. 처음 보는 박쥐나물이 대암산엔 지천으로 널려 있더군요. 다만 노루귀와는 반대의 이유로 개화된 꽃은 단 한 개체도 보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을뿐...
# 42. 나무 그늘 아래 하얗게 빛나던 '산꿩의 다리'
# 43. 슬슬 뒤로 쳐지는 분들을 하나둘 따라잡고 대열의 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 44. 앞뒤로 가이드가 통제하니 식사하는 자리도
정해져있네요. 큰용늪 도착직전 그늘진 넓은 공터에 모여 다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홀로 산에 다니는지라 혼밥이
익숙하지만
좁은 공간에 40여명이 넘는 인원들이 지인들과 함께 옹기종기 식사를 하는 가운데
혼밥을 하려니 무지 뻘줌하더군요. 담엔 안내산악회를 가더라도
지인
한둘 꼬셔서 같이 가야할듯..
# 45. 이번에 선택한 편의점표 도시락은 '치즈함박스테이크' 도시락. 도저히 맛이 없을수가 없는 메뉴라 선택한 것인데.....음...............다음엔 다른걸 먹기로....
# 46. 일찌감치 식사를 끝내고 다른분들이 식사를
마칠때까지 기다리며 주변을 살펴봅니다. 흔하게 볼수 없는 야생화인 '연령초'가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이제껏
산에서
본 연령초 모두를 합한것의 족히 열배는 넘는 수의 연령초를 대암산에서 본 것 같습니다.
아마두 5월 초중순의 대암산은 온갖 귀한 야생화가 피어난
천상의
화원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 47. 온갖 진귀한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려있길래 바나나도 열리는줄 알았네요...-_-;;;
# 48. 그늘에서 땀에 젖은채 다른분들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려니 한기가 들어 쟈켓을 꺼내 입고 좀 더 대기하다가 선두 가이드분의
'출발하겠습니다~' 소리에
잽싸게
쟈켓을 다시 배낭에 집어넣고 제일 먼저 출발합니다... 살다보니 산악회에서 선두로
나서는 일도 있네 싶어 신나게 몇걸음 내딛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가이드분의
목소리...'아무리 바쁘셔도 저보다 앞서시면 안됩니다...'..........깨갱~
# 49. 그늘에 있다가 땡볕으로 나오니 언제 한기가 들었냐는듯 다시 그늘이 그리워집니다.
# 50. 얼마 지나지 않아 넓은 반석으로 포장된 임도에 올라섭니다.
# 51. 임도변에 피어난 정향나무의 분홍색 꽃.
# 52. 임도를 따라 큰용늪으로 향합니다.
# 53. 용늪 도착 직전...임도 우측에 샘터가 있네요. 그냥 지나칠수 없어 한 모금 마셔보니...꿀맛이네~
# 54. 임도를 따라 5분여 진행하면...
# 55. 큰용늪에 관한 여러 사항을 우리에게 알려줄 해설사(?)가 기다리고 있는 큰용늪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 56. 큰용늪 입구의 안내판. 용늪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산림유전자원의 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된 지역이며,
공익 등을 위하여 특별히 입산,
출입이 필요한 경우에 관계행정기관(인제국유림관리소/원주지방환경청/인제군청/양구군청)의
입산허가를 받아 출입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 57. 무려 해발 1280m에 생성된 고원습지 '용늪'입니다.
♣ 대암산 용늪 - 반만년의 생태기록이 담긴 자연의 고문서
-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전설이 깃든 용늪은 인제와 양구를 아우르는 대암산의 정상 부근(1280m)에 위치한 고산습지이다.
연중 170일 이상 안개가 내려앉고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영하에 머무는 혹독한 기후와, 산성을 띠는 빈영양의 토양 환경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나타나는 이탄습지를 만들었다.
낮은 온도로 인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식물의 유해가 켜켜이 쌓여 형성된 이탄층은 연간 1㎜ 정도가 퇴적되는데, 용늪의 이탄층은 최대 1.8m의
깊이까지 달해 반만년의 자연사를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상생물계의 주요 탄소 저장고인 이탄스지는 전 세계의 화석연료가 배출하는
탄소량의 10%에 해당하는 탄소를 저장하고 있어 이탄스지의 보전 자체가 지구온난화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용늪은과거 한반도의 식생과 기후의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자연의 고문서로, 생태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국내 최초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용늪은 대암산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 생태계는 대암산과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용늪에 살고 있는 646종의 동물과 식물은 계절마다
각양각색으로 변화하며,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겨우내 용늪을 덮고 있던 눈이 녹으면 노란 동의나물과
수줍은 얼레지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고, 여름이면 여러 식물의 개화와 더불어 사초의 녹음이 짙어지며, 가을에는 하얀 구절초가 만개하면서 고운
단풍으로 젖어든다.
촉촉한 수분을 머금고 있는 용늪에는 멸종위기식물인 기생꽃, 자주솜대, 조름나물과 특이식물인 비로용담, 끈끈이주걱, 개통발 등의 습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동물인 산양, 삵, 까막딱따구리, 수리부엉이, 참매, 두견을 비롯한 300여종의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 현지 안내문
# 58. 용늪 입구에서 해설사분께 용늪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는 요식행위일지라도 늪지 보호를 위해 신발을 깨끗하게 털어내고는 용늪으로 진입합니다.
# 59. 입구부터 데크길로 완벽히 보호되고 있는 용늪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구름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 60. 백당나무.
# 61. 용늪 입구에서 7~80여미터 정도 진행하면 용늪의 전모를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62. 전망대에서 바라본 큰용늪입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며 제주도의 오름과 무척 비슷한 지형입니다만
이곳은 화산활동과 전혀
상관없는
지형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높은 지대에 이렇게 큰 습지가 형성된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래쪽 계단에서 해설사분께 생태교육을
받은
후 늪지로 내려가 데크길을 따라 늪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 63. 늪지로 내려가기 전 해설사분께 생태교육을
받습니다.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탐방객들을 상대로 무려 20여분이나 열정적으로
생태교육을 하시는 해설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 64. 어느곳에나 교육중에 뒤에서 농땡이 치는 사람 한둘은 있는 법입니다. 여기에선 제가 그랬구요.. 교육중에 출입허가증 뒷면을 살펴보며 농땡이를 부려봅니다.
# 65. 다양한 자료들과 달변으로 생태교육을 하고 계신 해설사님.
# 66. 20여분에 이르는 생태교육을 마치고 해설사님의 뒤를 좇아 용늪으로 내려와 데크길을 따라 가며 용늪 탐방에 들어갑니다.
# 67...
# 68. 데크길을 따라 용늪을 살펴봅니다.
# 69...
# 70. 습지 보호를 위해 데크길에서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 71. 전체적으로 보면 마른것처럼 보이는데 중간중간 물이 고여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 72...
# 73.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이제껏
산행하며 본 습지는 백두대간길 갈령삼거리 직전에 있던 못제 정도...) 지형이고
특이한 식생을 보인다고 하기에
쉬이
구경할 수 없는 야생화나 식물이 있을까 싶어 자세히 살펴봅니다만...좀처럼 보이질
않아 아쉬웠습니다..
# 74...
# 75. 선두는 이미 데크길 끄트머리에 도착해 있고..
# 76. 핀잔 들을까 부리나케 쫓아갑니다.
# 77. 증명사진 남기고 싶은데 딱히 부탁할만한 분이 없어 고민하던차에, 옆좌석에 함께 타고오신 분을 만나 상부상조, 주거니받거니 증명사진을 남겼습니다.
# 78...
# 79. 용늪...안녕...내 생애 다시 이곳을 찾을 날이 올런지...
# 80. 용늪의 쥐오줌풀은 좀더 특별할까 싶었지만 평범했고..
# 81. 미역줄나무의 꽃은 아직 개화전이었으며
# 82. 용늪에서 벗어나 데크길을 따라 관리사무소로 향합니다.
# 83. 다시 만난 함박꽃나무.
# 84. 데크길을 따라 올라 고갯마루에 이르니 관리사무소 건물과 화장실이 나타납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려는데...
# 85. 대암산 정상으로 갈 사람들 인원체크를 하길래
화장실을 포기하고 대암산 정상행렬에 동참합니다. 몇몇분은 대암산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하시더군요.
스물몇번째로
통과하는데 우측안내판의 섬뜩한 경고문구에 괜히 움츠려듭니다.
# 86. 대암산 부근은 도솔산전투로 명명된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중 한곳으로 그 당시에 깔아둔 지뢰들이 아직 곳곳에 산재해 있어
반드시 안전이 확보된 등로로만
다녀야합니다.
# 87. 절대 등로에서 벗어나서는 안됩니다. 객기 부렸다간 다리 날라가요~
# 88. 10여분 제법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서면..
# 89. 조망도가 설치된 공터가 나타나는데...조망도 앞쪽으로 나무들이 자라 전혀 조망을 할 수 없게 되어 기껏 설치한 조망도가 무용지물인 상태였습니다.
# 90. 장사바위를 지나고...
# 91. 조망도가 설치된 공터 이후 등로가 급격히 험악해집니다. 정상이 코앞에 빤히 보이는데 다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면...
# 92. 이정표가 설치된 삼거리가 나타납니다. 대암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탐방안내소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 93. 삼거리에서 대암산 정상이 그리 멀지 않은데
등로는 무척이나 험난합니다. 사진 가운데, 금방이라도 떨어질듯 위태로운 형태의
바위가 있으니 그곳이
대암산 정상입니다.
# 94. 국립공원이었으면 데크로 도배되지 않았을까 생각될 정도로 대암산 정상부는 무척이나 험로였습니다.
# 95. 정상부 절벽에 뿌리를 내린 '금마타리'
# 96. 쾌청하고 구름 좋은 날에 일망무제 사방으로
거리낌없는 조망을 선사하는 대암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조망을 산행의 제1덕목으로 여기는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올라갑니다.
만세~만세~만만세~
# 97. 정상에 거의 도착했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렇게 험한 정상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암산 정상부는 무척이나 험난한 바위암봉이었습니다.
# 98. 험난한 바윗길을 지나 마침내 대암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석은 무척이나 초라합니다.
# 99. 사진을 보면 알수 있듯이 대암산 정상부는 한발한발 내딛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울 정도로 험한 바위 암봉으로 앉아서 편히 쉴만한 공간도 거의 없었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 1275봉 정상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원래 공지된 하산시각이 3시 30분였지만 예상보다 용늪에서의 생태교육시간이 길어져 산악회 산행대장님께서 부득이 산행완료시각을 오후 4시로
30분 늦춰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조망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조망사진을 다 찍고 나니 후미 가이드분만 남아계셔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혼자 왔으면 최소 1시간은 머물며 마음껏 조망을 즐길만한 장소였지만...단체에 속한 산행이다보니 만족할만한 조망을
즐기지 못한체 쫓기듯 대암산 정상을 내려올수밖에 없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 100. 쾌청한 날씨에 사방으로 일망무제 거리낌없는 조망을 선사하는 대암산 정상에서 가열차게 조망을 즐겨봅니다.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 먼저 북서쪽 방향입니다. 가까이 군부대가 주둔중인 두루뭉술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곳도 대암산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정상
바로 아래 작은용늪이 있구요. 직전에 들렀던 큰용늪은 정상에서 보이질 않습니다.
좌측으로 멀리 대성산, 적근산, 백암산, 백석산 등 휴전선에 인접한
남한의
최전방지대 여러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오성산, 어은산 등 북한의 최전방지대
산들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북한 전방초소와
가장
인접했다는 남한의 가칠봉 GOP가 보이고 그 너머로 춘양산, 성봉대산, 구례산 등
북한의 여러 산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101. 군부대 아래쪽에 '작은용늪'이 있다고 합니다.
# 102. 해안분지 북쪽능선이 휴전선 남방한계선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는 북한 최전방초소와 가장 인접한 가칠봉 GOP(우측)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칠봉에서
근무하신분의
말에 의하면 북한군 오줌싸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고... 가칠봉 건너편의
북한땅 매봉에 있는 북한군 기지도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입니다.
# 102.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 북쪽 방향입니다. 이 방향으로는 눈에 띄는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해안분지이고, 다른 하나는...바로바로바로바로 '금강산'입니다.
# 103. 마치 운석이 떨어진듯한 거대한 원형의
지형이 인상적인데 이곳이 해안분지입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운석공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원형에 가까운
타원형
분지인데 사실은 운석공이 아니라 차별침식에 의해 생성된 지형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
시기에 미군이 이곳을 정찰하며 지형이 마치
화채그릇(punch
bowl)을 닮았다고 하여 펀치볼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며 당시 이곳에서 한국군과
미군은 도솔산 전투, 펀치볼 전투 등의 격전을 치른 끝에
결국
해안분지 북쪽까지 전선을 밀어올려 현재까지 이르는 휴전선의 토대를 마련했는데
결국 해안분지는 한국군과 미군의 막대한 피의 댓가로 지켜낸
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104. 아래쪽 가까이 보이는 능선이 해안분지의
북쪽 능선으로 휴전선의 남방한계선을 이루고 있어 능선 곳곳에 군사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능선
중앙부에 작은 건물이 보이는데 일반인도 일정한 절차를 거친 후 방문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입니다. 그 너머로는 모두 북한 땅이며 가운데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가 바로바로바로바로....금강산 비로봉(1638m)입니다. 언제나 가보려나~~~
# 105.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 북동쪽 방향입니다.
우측으로부터 황철봉, 상봉, 마산, 칠절봉을 지나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조망됩니다.
2006년
진부령에서 막을 내린 미완의 백두대간 종주가 언제금 다시 북녘땅을 통과하여 백두산
장군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으로 재개될 수 있을지
그날이
오기를 다시 한번 기원해봅니다.
# 106. 향로봉의 골프공~
# 107.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 동쪽 방향입니다. 북쪽 방향의 대장이 금강산이었다면 동쪽방향의 대장은 역시나 설악산입니다.
# 108. 소청과 골프공이 올려져있는 중청, 그리고 끝청은 선명하게 보이는데 정작 설악산 대청봉은 구름에 가려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 109. 오랜기간 출입통제구역으로 묶여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가리봉. 대암산처럼 소수의 인원에게 제한적 개방하는 형태로 좀 열어주시면 안되겠습니꽈~~~~!!!!
# 110.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 남쪽 방향입니다.
이 방향의 주인공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되어 계방산, 보래봉, 오음산을 지나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줄기입니다.
한강기맥 줄기 너머로 가리왕산, 백덕산, 치악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건 보너스였구요.
# 111.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 남서쪽 방향입니다.
사명산이 가깝고 사명산 좌측 뒤로 예봉산, 유명산, 화야산은 물론 멀리 하남 검단산까지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오며
우측으로는 멀리 명지산, 화악산, 국망봉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112. 대암산 정상에서의 조망, 마지막으로 서쪽 방향입니다.
# 113.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조망사진을 찍고나니
가이드분만 늑장을 부리는 느림보 산꾼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조망사진만 찍었을뿐,
사방을 둘러보며
조망을 만끽할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는데 이미 다른 분들은 죄다 정상을 출발해 하산을 하고 계셨던
것이었죠. 증명사진은 어쩌나 하다가 마지막으로 정상에서
내려가려는
등산객에게 부탁해 겨우 증명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어주신
분은 37번 사진에 언급한...삼각대에 카메라 달고 다니시던
찍사분이셨습니다.
37번 글에서 언급한 이분과 관련된 해프닝은...이게 아니고 하산길에 일어나게
됩니다.
# 114. 참으로 오묘한 위치에 세워진 대암산 정상석에서 증명사진을 남기고는 앞서 내려가신 분들을 따라잡기 위해 하산을 서두릅니다.
# 115. 대암산이여 안녕~
# 116. 대암산 정상의 정향나무.
# 117. 새벽 1시 40분에 집에서 출발, 자차~기차~지하철~산악회버스를
이용해 어렵게 찾은 대암산이었는데...쾌청한 날씨임에도 시간에 쫓겨 충분히 조망을
만끽하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가야만 하는게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며 아쉬움에 한번더 주변을
살펴보고 핸드폰도 꺼내 동영상을
촬영하고는
대암산 정상에 최후의 작별인사를 건네고 빠른 하산모드에 접어듭니다.
# 118. 대암산 정상에서 하산지점인 용늪안내소까지
4.2㎞. 4시까지 하산을 해야하는데 대암산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한 시각은 2시
35분. 1시간 25분 남았네요
부지런히 발걸음을 놀려 앞서내려가는 분들을 하나둘 추월해가다가 갑자기
아랫배에서 급한 신호가 와서....지뢰에 조심하며 으슥한 곳으로 들어가
지뢰를 매설(?)하고 다시 속도를 높여 10여명을 추월하고 나서는 여유롭게 하산을 이어갑니다. 돌길+원시림으로 특징되는 하산길 풍경을 담아보고..
# 119. 몇시간 전 지나쳤던 갈림길로 되돌아왔습니다.
# 120. 너래바위 구름다리를 지나고...
# 121. 낙석이 우려되는 지점을 주의하며 조심스레
통과하는데 뒤에서 우당탕탕탕~ 누군가 급하게 자갈길을 무지막지하게 뛰어내려오는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 역시
갈길이 바쁘니 뒤돌아볼 생각도 없이 '그양반 참 요란하게도 뛰네~'라는 생각으로
계속 걷다가 뭔가 발걸음 박자가 이상하다 싶어 뒤를 돌아본 순간...
한
등산객이 넘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치다가 결국은 데굴데굴 굴러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눈앞에 연출됩니다. 결국 제 바로 뒤에서 거꾸로
쳐박힌
자세로 겨우 멈춘 등산객을 서둘러 일으켜 세우려하는데...이 양반, 쇼크를 받았는지,
아님 어딜 심하게 다쳤는지 좀체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겨우겨우
일으켜 세워보니...정상에서 제 증명사진을 찍어주신...37번 사진에 언급한 그 찍사분이셨습니다.
그분의 안위도 안위지만 무엇보다 그분 가슴팍에
매달린
카메라가 걱정되더군요. 꽤나 비싸보이는 카메라던데 말이죠...그래서인지...이런
경우 대개 '다친데 없으십니까?' 하고 물어보는게 인지상정일테지만..
이
상황에서.......저도 모르게 그만....'카메라 괜찮은가요?'...............-_-;;;;
# 122. 비교적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많은 개체를 볼 수 있었던 '참조팝나무'
# 123. '노루오줌'도 간간히 볼 수 있었고..
# 124. 그럭저럭 마감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야생화를 찍으며 천천히 내려갑니다. 바로 앞에 가시는 분이 산악회 산행대장님.
# 125. '참조팝나무'
# 126. 데크다리를 건너...
# 127. 용늪탐방안내소로 원점회귀를 완료합니다.
가이드분께 목에 걸고 있던 출입허가증을 반납하고 아래쪽에 주차된 산악회 버스에
오른 시각은 마감시간을
불과
3분 앞둔 오후 3시 57분이었습니다. 일찍 내려오신분들은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며
막걸리 한잔씩들 걸친 모양새입니다. 느림보 산꾼 입장에선
그런
분들이 산신령으로 보이네요..다들 어찌나 빨리 산을 타시는지...
산행
후 트랭글 앱으로 확인한 결과 이번 대암산 산행의 거리는 10㎞였으며 5시간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산악회
측에서 준비하여 배포한 자료에는 산행거리 12㎞였고, 산행시간을 달랑 5시간만
주길래
죽었구나 싶었는데, 실제 거리는 더 짧았고 정상부근을 제외하면
그리
험한 구간이 없었으며 교육시간이 길어진 탓에 하산시간이 30분 연장되어 산행전
걱정했던것에 비해 무난히 시간에 맞춰 하산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 128. 수도권 산악회와 지방 산악회의 결정적인
차이점은...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수도권 산악회는 항상 주말 귀경길
차가 막힐 것에 대비해 가능한
일찍
하산을 하여 차가 막히기 전에 서울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지방 산악회는 주말이라
하더라도 차가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산행시간도 비교적
여유롭게
잡거나 아예 제한을 두지 않기도 하죠.
다행히
이날 서울로 돌아가는 고속도로가 그다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이른 시각에 서울로
돌아올 수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우측 앞에 가는 차가...람보르기니???
# 129. 저녁이 되니 공기가 더 깨끗해진건지 서울의
여러 산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좌측으로부터 보현봉, 백운대, 도봉산, 그리고 사패산,
수락산은 건너뛰고
제일
우측의 불암산까지...너무나 또렷하게 보입니다.
# 130. 강변역에서 하차하는 분들을 내려주기 위해 올림픽대교를 건너는데...지난 4월에 다녀온 천마산이 역시나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 131. 강변역에서 일부 등산객을 내려준 버스는 성수대교를 지나 신사역으로 향합니다. 우측으로 아파트 너머로 관악산도 살짝 보이네요.
# 132. 남산타워도 선명하게 보이고...
급히 다음날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역시나 맑고 대기질이 괜찮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하네요. 이런 날씨가
자주 찾아오는게 아니기에 서울에서 하룻밤
머물고
이른 아침에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올라갔다가 내려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온몸의 근육이...아우성을
칩니다. 그냥 내려가서 일요일에 푹~쉬라고...
울동네에선 너무나 먼 곳인데다가 허가를 받아먀만 출입이 가능한 대암산을 오르기 위해 어려운 여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그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산행 이틀전 서울의 안내산악회를 검색하여 대암산을 간다는 햇빛산악회에 가입하여 대암산 산행신청을 하고
입금을 하는 것으로 개인이 하기엔 쪼매 번거로운 대암산 출입수속을 산악회를 통해 간단히 해결하고....
울동네 - (자차) - 풍기 -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 - 청량리역 - (경의중앙선 전철) - 옥수역- (지하철 3호선) - 신사역 - (산악회 버스) - 대암산
- (산악회 버스) - 신사역 - (지하철 3호선) - 옥수역 - (경의중앙선 전철) - 청량리역 -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 - 풍기 - (자차) - 울동네
5시간짜리 산행을 하기 위해 자차, 열차, 전철, 지하철, 버스 등 다섯가지 차종을 10번에 걸쳐 갈아타고 무려 13시간의 여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참 어렵게도 다녀왔구나 싶지만 그나마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그나마 수월하게 다녀온것 같기도 하고.. 또한 당일 날씨가 너무나 좋았었기에
이 고생길이 결코 헛된 고생길이 아니었으며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산행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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